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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야, 미안해…
박 북 글.그림 / 이카로스의날개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수미는 말투가 어눌하고, 생김새도 평범하지 않아서 특히 남학생들의 놀림을 받는다.
어눌한 말투로 그 남학생들에게 끝가지 대항하고,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웃는 얼굴로 교실로 들어오는 수미.
<목소리의 형태>에서 니시미야 쇼코와 겹쳐진다.
니시미야와 수미는 받아들이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 싶다.
나를 내려놓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 싶다.
그런 수미를 '나'는 바라보기만 했을 뿐 도와준 적이 없다.
'나'처럼 그냥 바라보고만 있었던 경험은 누구나 한 번 정도는 있었음직 하다.
어느 날, 수미 오빠가 그 남학생들을 찾아 교실로 찾아 오고,
그들의 멱살을 잡는 수미 오빠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분노는,
그림으로 충분했다.
그림이 여느 그림책과 달라서 그림 감상만으로도 멋진 책이었다.
글밥이 그리 많지 않다. 아니, 최소한의 글만 있다고 해도 될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감정이 그림에 다 묻어있다.
대단한 재주다.
이 작가의 책이 더 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