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을 먹으러 온 호랑이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9
주디스 커 지음, 최정선 옮김 / 보림 / 200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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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에 나오는 이 책에 대한 그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의 주제는 회복력이다. 불운하고도 아주 이상한 일들이 발생하지만, 그렇다고 세상이

끝나진 않는다. 문제에 맞는 해결책은 어딘가에 있고 예상치 못한 일은 적응하면 된다. 어려움은

기회로 바뀐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소피의 부모로 나약해지거나, 쉽게 흥분하거나 격노하지 않는

그들만의 삶의 중요한 방식은 믿음직하다.>

 

<드 보통>의 위의 글을 읽고 어떤 책일까 몹시 궁금해서 빌려 보았다.

호랑이가 간식을 먹으러 소피네 왔지만 간식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다 먹어버렸다, 수돗물까지

몽땅. 퇴근하신 아빠는 해결책으로 저녁은 외식을 했고, 돌아오는 길에 넉넉한 장보기와 호랑이의

간식까지 사온다. 그러나 호랑이는 다시 오지 않았다. 끝.

 

<슬픔은 혼자 오는 법이 없었고, 기쁨은 겹쳐 오지 않았다.(다산정약용)>했다.

드보통이 말하는 불운하고 이상한 일들은 늘상 엎친데 덮친 격으로 들이닥친다.

고난이 힘든 이유는 제차 덮치는 그것에서 삶의 의욕을 상실하게 한다는 데 있다.

문제에 맞는 해결책은 어딘가에 있고 예상치 못한 일은 적응하면 된다는 드보통의 말은,

소피네는 외식할 형편이 되고 다시 넉넉히 장을 볼 여유, 호랑이의 간식까지 큰 봉지로 살

경제적 여유가 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말이다. 당장 오늘 먹을 것도 없는 소피네에 호랑이가

와서 수돗물까지 몽땅 다 마셔 버리고 간다면, 소피는 호랑이를 그대로 두어서는 안될지도 모른다.

절박하면 나약해지기 쉽상이고 쉽게 흥분하고 격노해지기 쉽상인 것이다. 절박하기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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