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기쁨 - 알랭 드 보통의 유쾌한 철학 에세이
알랭 드 보통 지음, 정명진 옮김 / 생각의나무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의 위안"이란 제목으로 이 책의 개정판이 나왔나 보다.

 

소크라테스-인기 없음에 대한 위안

에피쿠로스-충분한 돈을 갖지 못한 데 대한 위안

세네카-좌절에 대한 위안

몽테뉴-부적절한 존재에 대한 위안

쇼펜하우어-상심한 마음을 위한 위안

니체-곤경에 대한 위안

 

나의 경우, 니체에 대한 <알랭드보통>의 이야기는 충분히 "곤경에 대한 위안"으로 다가왔고,

나의 모토 중 하나인 니체의  "What does not kill you makes you stronger."은 더욱 굳게

마음에 각인된 계기가 되었으며, 니체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은 열의가 생겼다.

 

철학을 이야기해주는 알랭드보통이 참 좋다. 철학책은 나에게는 무척이나 난해한 책이 될

테지만, 이렇게 스토리텔링 해주는 알랭드보통 같은 작가가 있어서 쉽게 철학을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그 철학으로 인해 나는 다시 내 삶을 굳건히 할 수 있으니

책이 좋듯이 알랭드보통도 참 좋다.

책에 실린 사진들이 흑백이어서 잘 알아보기 힘든 것들이 있어 아쉽긴 했으나, 많은 사진을

곁들인 것은 작가의 대단한 친절로 보인다.

 

 

 

 

 

 

 

 

_'소크라테스'편

*소크라테스 : 훌륭한 것이라. 그렇다면 건강가 재화 같은 것을 의미하는가?

메논 : 황금과 은을 획득하는 것도 포함되지요. 높고 영광스런 관직도 마찬가지고요.

소 : 그대가 인정하는 훌륭한 것들은 그게 전부인가?

메 : 그렇죠. 그런 종류의 모든 것들을 의미합니다.

소 : ......그대에게는 '획득'이라는 단어 앞에 '정당한'과 '정직한'이라는 형용사를 덧붙여도

아무런 차이가 없는가? 그리고 훌륭하다는 것들이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얻어졌다 해도

그대는 여전히 그것을 미덕이라고 부를 것인가?

메 : 절대 그럴 수는 없지요.

소 : 그렇다면 황금과 은의 획득에는 정의나 절제, 경건함, 아니면 미덕의 다른 요소들이

덧붙여져야 할 것 같군. 실제로 황금과 은을 가지지 못했다는 사실은, 만약 그런 결과가

그것을 구입할 수 없었던 상황에 따른 것이라며.... 이럴테면 그런 것을 구입하는 것이 정당

하지 못한 일일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면, 황금과 은의 결여는 그 자체로 미덕이 되지 않겠나?

메 : 그럴 것 같군요.

소 : 그렇다면 그런 것들을 소유하는 것이 그런 것들을 소유하지 못하는 것보다 더 덕이

있다고 말할 수 없지 않은가...

메 : 선생의 결론엔 도저히 반박할 수가 없군요.

 

*소 : 한 남자가 ... 훈련을 신중하게 받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그는 모든 사람들이

보내는 찬사와 비난, 그리고 의견에 마구잡이로 관심을 기울일까, 아니면 그럴 만한 자격을

갖춘 사람, 이를테면 의사나 트레이너의 의견에만 관심을 가질까?

...... 모든 이릐 의견을 다 존중할 필요 없이 단지 몇 명만 존중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무시해도 된다는 사실, 훌륭한 의견은 존중하되 나쁜 의견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좋다는

사실, 그것 참 멋진 원칙이라고 자네는 생각하지 않는가?

 

 

-'에피쿠로스'편

*한 인간이 일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혜가 제공하는 것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우정이다.

 

*무엇인가를 먹거나 마시기 전에 무엇을 먹고 마실지를 생각하기보다는 누구와 먹고 마실

것인가를 조심스레 고려해보라.

 

-'세네카'편

*자유롭게 다닐 수 없다면 개로서는 줄을 따르는 것이 줄에 끌려가느라 목이 조이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따르고 싶지 않을 때조차도 운명 지워진 일이라면 인간은 어쩔 수

없이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세네카는 저항할 수 없는 악에 맞서 고통를 경감시키는

한 가지 방법은 숙명에 굴복하여 참는 것이라고 말했다.

 

-'쇼펜하우어'편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는 본래부터 사랑스럽지 않은 존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 자신에겐

잘못된 것이 전혀 없다. 성격도 혐오감을 일으키지 않고, 얼굴도 못생기지 않았다. 둘의 결합이

이뤄지지 않을다면, 그것은 그 사람과 인연을 맺어서는 균형 잡힌 아이를 낳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을 미워할 이유도 전혀 없다. 당신은 언젠자 당신에게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당신에게 예외적으로 자연스러움을 느끼고 마음을 터 놓을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게 될

것이다.

 

-'니체'편

*더없이 잔혹한 세력들이 길을 닦았으며 그들은 또 대부분 파괴적이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업적은 훗날 보다 고상한 문명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었다.

악으로 불리는 끔찍한 힘들도 인간성의 거대한 설계자이자 길을 닦는 역할을 한다.

 

*삶을 사는 기술은 역경에 처할 때 그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달려 있다.

 

*라파엘로가 걸은 성공의 길은 고통을 현명하게 승화시켜야 한다는 니체의 가르침을 뒷받침

해 준다.

 

*그러나 니체는 역설하기를, '훌륭하고 존경받는 것들은 그와는 분명히 정반대인 사악한

것들과 교묘하게 얽혀 있고, 사슬로 꿰어져 있다."고 말했다. "사랑과 미움, 감사와 보복,

선한 본능과 분노는 서로 뒤얽혀 있다." 이 말은 그런 감정적인 것들을 더불어 함께 표현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긍정적인 것은 부정적인 것이 성공적으로 다듬어진 결과일 수 있다는

뜻이다.

 

*보다 영적인 본성을 소유한 사람들에게는 알코올을 자제하라고 아무리 심하게 권해도

지나치지 않다. 물만으로도 충분하다.

 

*니체는 술과 술자리가 인간의 영적인 본성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한다고 보았다. 그는 술집

에서 오가는 동료애의 표현들이 역겹다고 말하며 물과 우유를 권했다. 니체는 우리들에게

낮은 곳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지 말고 높은 곳을 오르는 등정의 고통을 감내하기를 요구했다.

 

*유럽의 심각한 마취제 두 가지는 알코올과 기독교다.

 

*인간의 병 중에서 가장 나쁜 병은 사람들이 자신의 병을 다스리는 방식에서 비롯되었다.

치유로 보이는 것이 결국에는 그 치유의 대상이 되었던 병보다 더 독한 무엇인가를 낳았다.

즉각적으로 효과를 나타내는 수단들, 마취와 도취, 소위 말하는 위안들은 무지하게도 치유

책으로 여겨졌다. 여기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이 간과되고 있다. 고통을 즉각 진정시키는

방법들은 그 고통을 낳은 불만을 더욱 악화시키는 대가를 치른다는 사실 말이다.

우리로 하여금 행복하다고 느끼게 한다고 해서 모두가 유익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우리를

아프게 만드는 것들이라고 해서 모두가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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