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new 시리즈 2
The School Of Life 지음, 이지연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알랭드보통이 설립한 인생학교의 삶의 지혜와 통찰>이라는 글이 책의 표지에 있다.

Gary Zukav의 웹사이트는 <Life School>이고,

알랭드보통의 웹사이트는 <The school of life>라니, 인생에 대한 학교가 대세인 시대인가 보다.

이 학교는 의무교육은 아니어서, 무료는 아니더라. 

두 철학자는 인생을 더 깊이 배우는데도 돈이 들도록 하고 있다는 것은 내 보기엔 아이러니 같다.

물론 유튜브를 통해서 오픈된 것들도 많긴 하지만, 분명 무료와 유료의 차별화는 있을테니까.

돈을 더 내는 사람에겐 더 질적인, 양적인 인생수업을 해주고, 아닌 사람에겐 일정한 선의

수업만을 들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은 영혼의 성장을 말하는 사람으로서의 인류애적인 자세는

아닌 듯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이 전에 읽은 <불안>보다는 훨씬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집에서 벌어지는 사소하고 하찮은 문제들, 장점의 단점 법칙, 예의의 미덕, 관료주의가 주는 좌절,

공간과 포옹이 가져다 주는 평온에 대한 이야기들은 공감이 많이 되었으며 흥미로웠다.

나도 같이 느끼고 있었던 것을 작가는 어쩌면 글로 이렇듯 잘 나타낼 수 있는지, 정말 작가답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우리는 자신의 내면 세계를 불상이 보여주는 모습처럼 만들어야 한다. 불상의 편안하고 관대

한 고요함에 해당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찾아내야 한다.(p128)>

불상을 보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한번도 해보지 못했다. 이런 문장을 접할 때 전율이 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감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나를 분노하게 만들 힘을 갖고 있다.

우리가 그만한 기대를 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 모든 인간관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위태

로운 요소, 바로 '기대' 말이다.

 

*더 평온한 관계를 만들기 위해 반드시 다툼의 여지를 모두 없애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다툼은 반드시 벌어질 것이고, 그에 대처하려면 어쩔 수 없이 꽤 많은 시간과

생각이 필요할 거라는 '각오'를 하는 것이다.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임을 처음부터 두 사람 모두 인식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교육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 우리는 흔히

내가 가장 괴롭고 학생은 가장 지치거나 날카로워져 있는 바로 그 순간에 '가르침'이라는 민감

하고 복잡한 숙제를 처리하려고 든다. 우리는 진격할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영리한 장군처럼

행동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우리 내부의 짐승을 가둬두기 위해 예의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과 협업할 때는 내 의식의 흐름을 다른 사람이 분명히 알아들을 수 있게 명확한

지시와 제안, 명령, 조언으로 바꾸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남들은 내가 뭘 필요로 하는지 본능

적으로 알지 못한다.

 

*나 자신보다 훨씬 큰 어떤 것에 대한 생각에 잠기면 우리는 이상하리만치 차분하고 편안해

진다. 예술가나 철학자들은 이런 느낌에 '숭고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나 자신보다 훨씬

크고 강력해 보이는 어떤 것에서 깊은 인상을 받을 때 우리는 이런 숭고함을 경험한다.

 

*사람들이 아주 나쁜 행동을 하는 것은 정상이다. 언제나 그래 왔다. 실망스러운 지도자와

탐욕스러운 권력자는 언제나 있었다. 인류와 문명에 대한 실존적 위협도 언제나 있었다. 우리

시대만 유독 괴롭고 혼돈에 빠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이치에 닿지 않는, 일종의 왜곡된

나르시시즘이다.

 

*진정한 포옹은 지켜주겠다는 약속이다. (...) 가장 진정성 있는 포옹은 따뜻한 시선으로 상대

방을 기꺼이 이해하겠다는 뜻을 외부로 나타내는 몸짓이기도 하다.

 

*여행, 아름다움, 지위, 사랑, 이 네가지는 이 시대 사람들이 상상하는 평온과 관련해 가장 큰

이상들이다.

 

*아무리 자주 무너져도 그 노력만큼은 헛된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돈의 이점을 설명할 때는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면서, 돈을 벌기 위해 놓쳐야

하는 기회들의 이점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다. 특히나 돈을 추구하지 않았더라면 얻을 수

있었을 평온에 관해서는 거의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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