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들린다
모치즈키 토모미 감독 / 대원디지털엔터테인먼트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한 편의 tv드라마인 듯, 잔잔하게 흘러가는 스토리가 참 좋다.

 

내가 널 좋아한다는 마음을 다 드러내면 매력이 없어 보이는가 보다.

마츠노는 그래서 리카코의 마음으로 들어가지 못한 것은 아니었을까.

무심한 듯, 그래서 모리사키는 리카코의 마음에 자리잡았던 것이었나.

 

사랑이란 감정은 인간에게는 정말 기적과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전혀 다른 내가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사랑이긴 하나,

그 기적같은 사랑은 또한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으니

이 무슨 아이러니란 말인지.

 

두 사람만의 사랑으로 너무나 충분해서 아이가 필요없었다는

스캇 니어링, 헬렌 니어링,

어찌하여 주변엔 이런 영원한 사랑은 없는 것인지.

나부터...

 

철길 건너편에 늘 그리워하던 그녀는 없었던 <초속 5cm>와는 다르게,

이 애니에서는 지하철 건너편에 그리던 그녀가 서있다. 다행이다.

앞으로 다가올 그들의 사랑을 짐작해보는 것만으로도 참 좋다.

 

추억은 늘 아름답게 자리한다.

특히 학창시절의 추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 시절,

우리는 더욱 많은 것들을 해 볼 수 있도록 우리의 아이들을 격려해야지 싶다.

 

바다가 들린다...

바다가 들린다...

제목은 참 근사하지만 이 애니에서 바다의 소리, 혹은 은유적인 바다의 소리도 듣지 못했다.

무엇이 바다의 소리였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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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us_fugit 2018-06-14 00: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로 만난 곳이 키치죠지역(吉祥寺駅)이에요. 노선은 츄오센(中央線)인데 한국으로 치면 2호선쯤 되는 것 같아요. 2호선 처럼 지하철 노선이 둥글지 않고 일직선이지만, 노선에 대학들이 밀집해 있어요. 키치죠지(吉祥寺)나 그 주변의 미타카(三鷹), 오기쿠보(荻窪)에는 대학교 기숙사나 사설 기숙사가 제법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하루키의 소설이나 순애보를 그린 몇몇 소설에서도 츄오센이 자주 등장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지방에서 상경한 ‘모리사키‘와 ‘무토‘ 의 만남은 플랫폼도 상하행선이 서로 마주 보이는 키치죠지역이 가장 적합했을 것 같은데 물론 추측입니다^^; ‘바다가 들린다‘라는 표현은 아직 마음속에서 정리되지는 않았지만 말씀대로 ‘tv문학관‘이나, ‘KBS드라마스페셜‘ 같은 한 편의 드라마 같았어요. :)

Grace 2018-06-14 22:11   좋아요 1 | URL
모리사키와 무토가 역에서 마주했을때,
저런 우연은 너무 희박해, 희박해..... 이랬었는데
설명을 듣고 보니 그리 희박하지만은 않겠어요.
일본의 지하철 노선까지!! 대단하세요.
어쩐지 이 애니가 더 재미있어집니다.
다시 한번 더 봐야겠어요.
관심사가 같다는 것은 참 좋은거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