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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초콜릿이다 - 정박미경의 B급 연애 탈출기
정박미경 지음, 문홍진 그림 / 레드박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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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가는 여자가 상반신을 살짝 비틀어,
부드럽게 흩날리는 머리카락과 함께 고혹적인 미소를 날린다면?

'잡히면 쥑인다'는 멘트가 절로 상기되는 코미디 영화 속의 광녀만 아니라면,
제대로 먹히는 "남자 후리는 1백만 가지 자태"중의 하나다.  - <남자 후리는 1백만 가지 자태> 중에서 1378쪽 인용

1.
  <<남자는 초콜릿이다>>(이하 <초콜릿>)은 "정박미경의 B급 연애 탈출기"라고 소개가 되는데, 그렇다고 내용도 B급일까? <초콜릿>은 관객과 비평가를 사로잡고, 재미와 감동은 물론 고예산으로 오랜 기간 동안 투자한 A급 영화와 같다. 물론 남성 관객들의 야유쯤은 흥행 성적에 누가 되지 않는다. 참고로, 필자는 B급 영화를 단순히 싸구려 저질 영화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동시상영이란 게 영화사 속에 남아있는 21세기에, A와 B급으로 영화의 수준과 장르를 분류하는 잣대는 이미 허물어졌을 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도 B급이라는 용어를 잊지 않고 사용하고 싶은 건, "B급" 속에 남아 있는 원초적인 냄새 탓이다. 그렇다. 그 '아우라' 때문이리라. B급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저예산과 오직 몸뚱이(아이디어) 하나로 거대 자본 시장의 틈을 파고들었던 수많은 영웅들이 만들어 냈던 그 역사의 냄새!

아무튼 본글로 다시 들어가면, 내용도 B급일까? 라고 아까 물었던 이유는,  "정박미경의 B,급,연,애,탈,출,기" 라는 부제목 때문이다. <초콜릿>이 B급 연애 탈출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서 그 내용마저 B급은 아니라는 거다.  그러니까 B급 연애 운운해 하며, 그저 호객 행위용으로 독자를 사로잡으려는 부제목이 아니라는 거다.  다시 말해 B급 연애에서 벗어나라 둥, 탈출하라는 등의 말만 늘어놓으며 B급 조언을 일삼는 책이 아니라는 거다.  (절대절대(=강한부정) 필자가 초반에 제목만 보고 편견을 가졌다는 말이 아니다.)


2.
   <초콜릿>에 나오는 7가지 유형 중에 이제 막 서른에 진입했거나 서른 이후의 삶을 살고 있는 (김연수 횽아가 '서른 살'이라는 책을 내줬으면 좋겠다.) 여성들이 한 번쯤 겪어 봤거나 겪고 있는 중이거나 겪을 가능성이 99.999999...% 라면 저 7가지 유형에 무척 동감할 것이다.

뭐, 이제 막 서른이나 서른 이후의 연애가 어찌 7가지 유형만으로 정리될 수 있겠냐마는 적어도 서점 안을 노닐다가 슬몃 <초콜릿>을 들춰보거나, 혹은 인터넷 서점의 검색창에 '연애'라는 글자를 한 번이라도(도리질? 그렇다면 마음만이라도!) 두드려본 이라면, 충분히 7가지 유형만으로도 설득당하고 만다.  (물론 선물로 받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도중에 혹은 00 이벤트 도서 목록에 혹해서 또는 그 밖의 수많은 우연과 축복으로 <초콜릿>을 읽게 될 독자들이라면, 장담은 못하겠다.)
 
그리고 필자처럼 정확하게 어떤 유형에 속하지 않고 조금씩 모든 유형에 걸쳐 있는 이도 있으리라.  읽는 내내 어쩜, 그래, 어머, 이런 머저리! 등의 감탄사를 내뱉을 수 있었던 건, 7가지 유형에 모두 걸쳐있는 덕분이다. '7유형'을 종합한 이 제8의 유형은 피해야 할 남자 유형과 배워야 할 연애 기술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한숨을 포옥 내쉬리라. 물론,  2~3가지를 조합한 제9의 유형이나 제10의 유형도 있을 것이다. 자, 여기서 그 7가지 유형에 설득당할 수 있는 '마법'이 시작된 거다. 책소개에는 분명 "리얼 B급 연애 7종 세트"라고만 나왔는데, 그 유형의 가지수를 기하급수적으로 늘일 수 있으니, 무한 사은품을 받아낸 기분이 이러할까, 공짜도 이런 공짜도 없다!  막무가내로 기뻐하려다 정가를 본다. (이거 값을 올려받거나 수정한 거 아냐! 그렇다. 나는 늘 속고만 사는 1인다.)   

 

3.
  나에게 좋은 책이란 어떤 책일까? 아주 단순하게 찾아본다면(상황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답변이지만) 밑줄을 쫙쫙 긋게 할 만큼 유려한 문장 그 자체를 비롯해, 미처 정리되지 못한 내 생각이나 생각하지도 못한 사유의 현장을 목격하게 된 순간이 아닐까. 자기계발서나 실용서는 읽어보지 못하고 오직 문학과 인문서적 독서 외길 인생을 살아왔던 필자가 그동안 너무 편식적인 독서를 하게 했구나도 알게 해 준 책(이런 말을 다시 써먹을 다른 책을 금세 또 만나긴 했다.)  아아, <초콜릿>에는 밑줄 그은 곳이 참 많다. ("참많다"에 3방향 입체 써라운드로 음향 효과를 넣어주시길!)   

"사랑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몫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든 누군가를 사랑하는 자신을 사랑하든, 분명한 것은 사랑할 때는 그 어느 때보다 '내'가 보이고 '나'를 경험게 된다는 점이다. 호감, 좋은 감정, 혹은 사랑을 주고받는 연인 관계는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강력한 인간관계다. - 53면

이 과정에서 '나'라고 생각해 왔던 경계들이 드러나고 그 경계들이 서서히 움직이고 변화하는 '경계 허물기'가 진행된다. '나라는 경계'를 허무는 과정은 즐거울 수도 있고 괴로울 수도 있다.  (...) 연애가 쾌감을 주든 상처를 주든 분명한 것은, 성숙해지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삶을 원하는지, 자신을 알아가는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 54면

자신에 대한 방어막 하나 없이 연인 관계가 주는 감정의 회오리 속으로 벌거벗은 채 걸어 들어간 것이다. - 40면

남자들이 '자기 여자'에게 기대하는 것이란, 자기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만 자유분방해야 한다는 것, 자기가 꺾을 수 있을 만큼만 고집스러워야 한다는 것,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 자기가 지배하는 영역으로 기어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 103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연애는 소비를 먹고 산다. 커플 되기의 가장 쉬운 방법이자 문화를 향유한다는 자부심도 안겨주는 영화는 개봉일에 맞춰 봐줘야 하고, 만난 지 백 일쯤 되는 기념일에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정도는 먹어줘야 한다. 생일이면 더욱 소비적인 이벤트가 덧붙여지고 몸 누일 곳이 없는 커플에게는 모텔비까지 더해진다.
연애는 곧 소비이고 소비를 통해 유지된다. - 111면

그것을 적극적인 자신의 선택으로 이야기하는 순간 그 이후 변화하게 될 삶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리라. 변화하는 삶을 책임지겠다는 것에는 또 다른 결심이 필요하다. - 153면

그때 내 모습을 생각해보면 사랑하고 있는 스스로를 사랑했던 것 같아요.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로부터 사랑받는다는 느낌 자체가 좋았어요.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니까요. - 211면"


더 이상은 생략!   

1-1
  물론 그렇다고 <초콜릿>에 100% 공감되는 건 아니다. 연애 관련 실용서를 처음 읽은 탓인지 몰라도(그 흔한 여성잡지도 5시간에 걸친 헤어펌(염색+ 펌 +코팅) 을 수십 번 해대는 동안 제대로 읽어 본 적 없다. 전화번호와 자웅을 겨룰 만큼 두꺼운 여성 잡지라도 5분만에 읽어버린다. '그림'만 보고 살았다.)  혹은 연애 관련 수다를 해본 게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 탓인지는 몰라도......!  여기까지 쓰다 순간 '자판질'을 멈췄다. 아주 오랜만에 누군가와 만나 옛추억을 나누면 그 시절은 그저 순수하고, 아름답고, 마냥 그립고 좋을 수밖에 없는 과거=추억이 된다. "왕년에 내가 말이지" 라고 할 때의 왕년도 비슷한 경우일 것이다.  이 책 다 읽은 지 1주일 안 됐는데, 벌써 "추억"이 되다니! 그렇다. 공감이 안 되는 부분이 기억이 안 난다. (이때 이모티콘을 써주고 싶다. 무릎꿇고 엎어진 상태서 흙흙) 밑줄 그은 부분은 죄다 공감이 되는 부분이니 말이다. 처음부터 다시 읽을까? (다시 이모티콘 효과)  


커피 마시고 왔다 
 
  가장 객관적인 답변은 철저하게 여성의 입장에 쓴 글이기 때문이리라. 즉, 7가지 유형을 분류할 때 들게 되는 사례를 보면, 이 세상에는 비겁하거나 나쁘거나 마초거나 후진 남자들로 득실 거리고, 그 남자들에게 당하기만 한(7가지 유형 중에서 1가지 유형의 여성만 유일하게 '나쁜여자'라고 말할 수 있는 양다리의 고수지만, 그녀의 사연을 읽게 되면 결코 미워할 수 없다.) 여성들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마주하게 될 때, 지난 500년 간 쌓아온 여성들의 분노 게이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콜릿>은 '내 편 만들기' 식으로, 여성 독자들끼리 함께 분노하고 남자들을 밟아주기 위한 노가리용이 아니었다. 그 여성들의 사례를 통해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과 연애와 섹스, 그 욕망과 두려움과 설레임 속에서 자신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수많은 여성들에게 우리의 왕언니가 진한 삶의 경험과 통찰로 얻어낸 결과물을 가감없이 들려주고 있으니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감이 되지 않는 이유가 있다.  분명 또 있다. 이 음습한 기분을 뭘까! 어쩌면, '연애'라는 그 세포, 야광충마냥 핏줄 속에서 온 몸을 돌며 그 반짝이는 더듬이와 돌기를 빛내고  있을 그 세포가 말살된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찾아온 '낯설음' 탓은 아니었을까, 연애 그 이름만으로 필자에게는 이미 100% 공감하기가 어려웠던 게 아니었을까.

오호 통재라!
개체수 보존을 위해서라도 지극한 정성과 애정어린 시선으로 보살폈어야 했는데!

문득 1월에, 최저 기온으로 치닫던 평일밤에 덜덜 떨며 심야영화로 본 <로드>가 생각난다. 그 세포를 만나게 되는 날이 <로드>의 마지막 장면처럼 눈물콧물 질질 흘리게 할 수 있을까, 그 끝없는 잿빛 하늘아래 끝없이 걸어갔던 남자와 아이의 처절한 사투, 인류 멸망 그 이후의 삶의 현장 속에서 가슴 속의 불을 나르던 마지막 사람들! 매카시 횽아의 위력을 새삼 확인하게 되는 역작 <더 로드>! 책으로도 꼭 만나세요! (본 글은, <<남자는 초콜릿이다>>(정박미경, 레드박스) 리뷰입니다. 서평을 마지막 부분만 읽거나 건너뛰면서 읽는 분들을 위한 친절한 덧붙임.)

  몇 억만 년 전에 제대로 된 사랑 좀 해보겠다고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었을 때, 사랑에도 기술이 필요하구나 라는 생각을, 그것도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절절하게 생각하게 됐다. 그런데 <초콜릿>을 읽고나니, 그때는 관념적으로 느꼈구나를 생각하는 나를 바라보는 나가 있다. 아무튼  <초콜릿>을 비롯한 연애 관련 실용서들을 접할 때(접하게 된다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필자 역시 귀차니즘보다 내가 그렇게까지 해야 해? 하는 반발심이 더 컸다.  하지만 '기술'은 필요하다! 그렇다. 사랑에 관해서도 기술은 필요했던 것이다. 어떻게 내 마음을 전달해야 하는지,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관계'를 위해 어떻게 서로를 이끌어야 하는지, 어떻게 상대를 배려해야 하는지 등을 알아야만 했던 것이다.   

"사랑의 마음은 결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소중하게 전달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 216면"

   아무튼 커피 마시고 온 이후의 생각을 정리하면, 여성의 시각으로 사랑과 연애를 다루면 역시 한 면만 보게 되는 위험은 있다. 그 상황을 여성의 시각만으로 단호하게 판단하고 해결책을 내리면, 남성이 아닌 같은 여성의 입장이라도 소외되는 결론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초콜릿>이 단순히 그 면만을 부각시키면서, 남녀 관계의 역학 구도를 되짚으며, 여성 동지들을 단결하게 만드는 글이 아니라는 거다. '비치'가 되라느니, 남자의 자원을 아낌없이 향유하라느니 하라는 조언들이 먼저가 아니라, 여성들이 '나'의 모습을 찾아야만 한다는 것, 진정한 나와 관계맺는 연애를 하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연애(좁게는 연애지만 넓게 사회) 관계에서 늘 수동적이거나 자신의 욕망에 솔직하지 못하거나 진정한 나의 모습을 잃고 사는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게 아닐까?  


4.
  우리는 늘 첫키스의 날카로운 추억과 함께 진정한 사랑을 꿈꾼다. 하지만 사랑 이후는? 그 순간의 번쩍임과 황홀감이 지나간 이후는? 여전히 그 순간의 사랑만을 찾아 헤매게 될 것인가? 채워지지 않는 욕망만을 탓하며 끊임없이 다른 이를 찾아 미끌어질 것인가? 물론 그,래,도,된,다! 하지만 이제 그것마저 지친 이들에게, 그리고  한 번쯤 각종 미디어와 로맨스 소설이 심어둔 판타지에 찌든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필요할 때, 무엇보다 사랑이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들었던 순간을 기억하고 있는 이들에게, 보다 충만한 사랑과 즉 사랑 이후에 찾아오는 삶인 연애, 그 두 자를 파헤쳐보고 싶은 이들에게 <초콜릿>은 초콜릿이 된다!

드디어 이 글의 결론,
(샛길로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손가락에서 단내가 난다.)

자기계발서나 실용서를 읽는 것만으로도 배부른 이들이 있어, 같은 이야기를 또 하고 말만 바꿔 또 해도 이 책들은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팔린다. (아참, <초콜릿>은 에세이로 분류된다. 부랴부랴 마이리뷰란에 '에세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뒀는데, 필자는 실용서로 분류하고 싶다. - 실용서로 알고 읽었다가 리뷰 작성란에 '에세이'로 뜬 거 보고 알았다. 뭐 장미가 장미로 안 불려도 그 향기가 여전하다면, 에세이를 에세이라 안 불러도 되지 않을까? 근데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그 심정은 또 다르지 않을까? 에잇! 하지만 필자는 <초콜릿>이 자기계발서 내지 실용서처럼 보인다.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메시지가 너무 강력하게 전달되니까.)  아무튼 서당집에서 1년만 더부살이하는 개도 읊을 수 있는 풍월이 있다. 앎에는 실천이 따라야 하는 법! 연애, 그 충만한 삶을 지금 당장 실천하기를!    

자, 그렇다면 <초콜릿>과 그 밖의 다른 연애 상담서들도 모두 섭렵하고, 100명의 남자와도 연애를 해봤다면, 이 사람은 이제 연애 고수 혹은 달인이 되는 것인가?

천만에 말씀! 분명 이 책을 수십 번 정독하고 안내서대로 실천하다고 해도, 여전히 나쁜 남자에 끌리고 후진 연애를 하고 삶을 허무하게 소모하는 여성들이 있을 것이다. (필자 코도 석자다!) 문제는 그 실패 속에서 스스로를 돌아보지 않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말짱황'이라는 말씀. 단 한 번의 연애라도, 더이상 자신을 소모하는 않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뿌리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마치 뼈아픈 실수를 겪었다면, 그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는 지혜와도 같은 것이다. 이론과 실천, 이 둘만으로는 더 이상 삶에서 변화가 찾아오지 않는다. 이론과 실천에 성찰도 반드시 넣기를! 그 깨달음과 함께 실천을 누리기를! 성찰을 동반하는 사랑과 연애를 통해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를! - 이건 서당집 개도 아직 못 찾은 진정한 앎의 의미다. (나만 몰랐다고는 죽어라 말 못해!) 나와 내 삶 그리고 연애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까지 놓치지 않으며, 만국의 여성들이여 연애하라! 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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