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수사1과 형사인 카츠라기 씨예요. 시노자키 마스미 사건을 담당하고 있대요." - P264

"술도 못 마시는 놈이 무슨 소리야? 넌 사호리 씨를아파트까지 데려다줘. 그게 네 임무잖아." - P268

수면욕과 성욕이 동시에 - P270

"과거는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해. 그래서 네 과거도 묻지 않았잖아." - P271

"세 명의 지문이 묻은 맥주잔을 지금 과학수사팀에 맡기고 오는 길입니다." - P273

"허난성 허비시에는 욱촌이라는 빈곤한 마을에서 3명의 여성이 살해당했습니다." - P276

"나왔습니다. 쿠도 선배님, 코타리의 지문이 전과자중 한 명과 일치했습니다." - P278

어젯밤 그의 출신지에서 일어난 토막 살인사건을 듣고 쉬하오란을 의심했지만, 코타리의 정체가 드러나니 고죠가 쉬하오란보다 더 의심스러웠다. - P281

"타인의 신분을 사서 과거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던 고죠 미키히데와 처음부터 호적상의 신분 없어 새로운 삶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온 쉬하오란, 두 사람이 마치 거울에 비친 한 인간처럼 느껴지네요." - P281

ㅡ 5장 ㅡ - P283

그녀를 불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쉬하오란이 그녀를 죽이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 P285

"딸은 지금쯤 양팔을 잃어 고통스럽고 괴로운 상태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살아있을 것입니다. 한시라도 빨리 찾아내고 싶습니다." - P287

황당하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유노가 무사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삶의 의미를 잃을 것 같아서요. - P288

욕을 먹는다고 해도 가능한 모든 예방책을 강구했어야 했다는 말…. - P290

여러분의 대화에 끼어들어 사람 됨됨이를 파악하고 싶었습니다. - P293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결과가 되었지만, 고죠 미키히데의 기록을 없애기 위해서는 서둘러 미타조노 곁을 떠날 필요가 있었다. - P295

"이걸로 쉬하오란 방을 수색할 수 있겠군요." - P300

시간문제라고 생각했지. 네가 진심으로 사호리를 걱정한다면 결국에는 경찰에 의지할 수밖에 없으니까. - P301

"일단 코타리 씨의 혐의는 벗겨졌습니다. 저희는 그걸 전하려고 왔습니다." - P307

카츠라기는 자세한 설명을 피했지만, 그의 말투나 표정으로 추측해볼 때 현장의 참혹함을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 P308

"사호리 씨가 아파트에서 사라졌다고 합니다." - P310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은 사호리가 출근길과는 다른 곳으로 도망쳤다는 뜻이다. - P315

맨 먼저 떠오른 곳은 밝은 장소 - P317

허를 찌른다면 밝은 곳이 아니라 오히려 어둠 속으로 도망친 것은 아닐까. - P318

상대가 연쇄살인범이라면 어둠 속으로 도망치는 것이 최악의 방법이지만, 만약 범인보다 이곳 지리에 밝을 경우 유리해질 수도 있다. - P318

토미카와쵸 사거리 - P319

"사이코패스라서 동기는 필요 없다는 것은 틀린 말입니다." - P325

매끄럽게 드러난 가슴 부분, 쉬하오란은 거기에 끌려 범행을 저질렀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 P326

‘고죠 미키히데‘라는 이름을 버렸을 때부터 멀리하던 타인과의 유대감이 다시 찾아왔다. - P330

그런데 욕실을 나오려는 순간 무언가 이상했다. - P331

찢어진 것처럼 펼쳐진 화상 자국이었다. 짙은 보라색이 되어버린 켈로이드 흉터였다. - P334

만약 가슴에 콤플렉스를 지닌 사람이 아무 상처도 없이 매끈하고 풍만한 가슴을 본다면 어떤 충동에 사로잡힐까. - P334

"베츠미야 사호리, 당신을 상해 현행범으로 체포한다." - P337

"저는 이번 사건의 범행 수법에서 연쇄살인의 동기가 살인 쾌락이 아닐까 의구심을 품었었습니다." - P338

"원래 살인 행위를 통해 쾌락을 느끼는 사람인지 아니면 마음의 트라우마가 생겨 그렇게 된 것인지, 기소 전 정신감정이 필요해 현재 전문의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P339

"실제로 시신의 해체나 유기는 쉬하오란이 한 짓이 맞았습니다. 하지만 살해 행위는 베츠미야 사호리의 범행이며, 쉬하오란은 사후 공범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 P339

쉬하오란의 욕실에서 압수한 물품 속에 피해 여성의 소지품도 있었는데, 거기서 채취한 지문이 맥주잔에서 채취한 사호리의 지문과 일치했습니다. - P341

"형법 제39조 1항, 심신상실자의 행위는 벌할 수 없다. 2항, 심신미약자의 행위는 그 형을 감형한다." - P342

말이 통하지 않는 무서움, 그건 정말 외국인이 아니면 아무도 몰라요. 무섭고 두려웠을 때 사호리 씨가 도와주었습니다. - P343

그 친구는 항상 제게 시신의 뒤처리를 맡겼습니다. - P344

"그것은 신의 실수입니다." - P345

내일 걱정은 내일 하기로 했다고. - P347

북플라자 베스트셀러 소설
『돌이킬 수 없는 약속』ㅡ 야쿠마루 가쿠

북플라자 베스트셀러 소설
『봉제인형 살인사건』ㅡ 다니엘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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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팡의 딸』ㅡ 요코제키 다이

새벽마다 옆방에서 들리는 수상한 소리!

아마존 베스트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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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래? - P355

비 온 후 말갛게 갠 하늘 같은 느낌. - P355

"사고소식 듣고, 맨 처음 떠오른 게 뭔지 아냐?"
커피였다고 했다. - P356

신유나. 너는 대체 누구냐. - P358

할머니가 텃밭 일을 할 때 쓰던 건초 수레였다. - P361

평범하지 않은 물건은 하단 수납장에 있었다. - P363

첫 번째 칸에 든 것은 통나무 도마와 거치대에 걸린 네 개의 칼이었다. - P363

길고 얇은칼, 짧은 칼, 회칼, 손도끼처럼 생긴 칼. - P363

유나는 저 도구로 뭘 했을까. 다른 것을 상상하기엔 도구들의목적이 지나치게 명확했다. - P364

칼은 해체, 찜기는 삶기, 민서기와 믹서기는 갈기. 해체와 삶기와 갈기는 같은 맥락 안에 위치할 수 있는 단어들이었다. - P364

뚜껑 클립에 각인된 S, J, Y라는 이니셜은, 그녀가 이제 막다른 길에 도착했다고 알려왔다. - P366

직각의 순간 - P366

현관 센서등 밑에 유나가 서 있었다. - P367

"교촌까지 내가 데려다줬어. 멀리서 네 차에 타는 것도 지켜봤고." - P369

유나의 목소리 끝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동요하고 있다는 표지였다. - P369

유나는 거듭 중얼거렸다. 초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듣고 싶은 것만 들리고, 듣기 싫은 건 안 들리게 만드는 초능력. - P370

아득한 곳에서 유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둑년…. - P372

지유는 치즈버거를 싫어한다. 치즈스틱은 질색이다. 우유는 좋아하지 않는다. 엄마가 사 온 해피밀 세트엔 세 가지가 다 들어 있었다. - P373

원하는 대로 몸이 바뀔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러면 작은 애벌레가 돼서 기어갈 텐데. 엄마의 눈에 띄지도 않고, 주의를 끌지도 않도록. - P376

정말로 노아가 있는지 돌아보고 싶은 마음. 후다닥 방으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 - P377

그래도 가위보다는 불안이 나을 것이다. 인형은 감출 수 있지만, 악몽은 막을 수 없으니까. 언제까지나 잠들지 않고 버틸 수는 없으니까. - P378

"너는 엄마 명령을 어기고, 엄마 물긴을 훔치고, 임마한테 거짓말을 했어. 만약 몰라서 그랬다면 한 번쯤 용서할 수도 있겠지." - P382

지유는 이미 두 가지 실수를 범했다. - P383

잘못을 빌 땐 울어서는 안된다. 우는 소리는 엄마의 화만 돋우는 짓이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왜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솔직하게 설명해야 한다. - P383

두 번째 실수는 ‘그러지 말라‘고 엄마를 제지했다는 점이었다. 어떤 벌을 내릴지는 엄마가 결정할 일이었다. - P383

나아가, 돌이킬 수 없는 세 번째 실수를 저질렀다. 주제넘게도 자신이 받을 벌을 스스로 정한 것이었다. - P383

기억들이 되살아났다. 오래전 아빠와 싸울 때도 엄마는 저랬다.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악을 지르고, 아빠를 밀치고, 주먹질을 하고, 당하기만 하던 아빠가 엄마를 밀쳐내면.... - P386

엄마는 주방에 가서 물만 마시고 갈까. 아니면 아빠한테 그랬듯 칼을 가지고 갈까. - P388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거." - P389

아내의 대학 시절 남자와 유학 시절 남자와 아버지와 전남편, 그리고 노아. - P390

행복은 가족의 무결로부터 출발한다고 믿는 아내의 신념, 머릿속에서 딸깍, 소리가 났다. 어긋나 있던 톱니바퀴가 착, 맞물리는 느낌이었다. - P390

처음부터 그와 아내가 그리는 가족이 완전히 달랐던 것이다. - P390

‘내 딸을 만지지 말라‘는 아내의 말은 실언이 아니었다. 너도 골로 보낼 수 있다는 암시이자 ‘밑밥 깔기‘의 일환이었다. - P393

참으로 교묘한 말장난이었다. 관점을 전복시키는 말이었다. 자신이 어디 있었는가‘에서 ‘그사이 넌 뭘 했느냐‘로. - P397

"이제부턴 그동안 준비해온 일을 시작할 거야."
러시아 투자 이민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 P400

그는 하마터면 물어볼 뻔했다. 노아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정리‘ 항목 중 하나였는지. - P400

지유는 절망을 느꼈다. 왜 이모는 전화기를 꺼놨을까. 항상 켜놓겠다고 했으면서. - P406

지유는 아빠 인형과 《새로운 운명》을 선택했다. - P412

지유는 안도와 기쁨을 동시에 느꼈다. 자신은 용서받을 모양이었다. - P416

새들이 갈대밭을 차고 오르는 소리도, 되강오리 울음소리도, 눈바람만 웽웽 소리를 지르며 습지를 휘돌았다. - P420

엄마는 왜 혼자 반달늪에 왔을까. - P424

그간 그녀가 이겨내고자 시도해온 일은 모두 섀도복싱이었다. - P426

무려 30년 만에 듣는 언니라는 호칭이었다. 소름이 돋다 못해 머리털이 쭈뼛 섰다. - P427

"아까 나한테 칼 들이댈 때, 그 못생긴 뽕주둥이로 뭐라고 했어? 셈 잘하라고 했나?" - P429

유나에게 한 번 ‘제 것‘은 영원한 ‘제 것‘이었다. ‘제 것‘이 남의손에 넘어가는 일은 용납하지 않는다. 차라리 없애버릴지언정. ‘유나의 것‘이었던 남자들의 최후가 바로 그 증거였다. - P430

아무래도 유나는 역사에 길이 남을 짓을 저지른 모양이었다. 딸 옆에서 아빠를 죽이고, 아빠 옆에서 아들을 죽이는 짓. - P433

생각하지 않으면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 P435

안다고 여겼던 건 유나가 아니었다. 유나를 향한 자신의 감정이었다. - P437

바로 옆방 창가에서 오리 인형을 난자하던 여덟살짜리 여자아이. 그녀를 도둑년‘이라 부르던 어린 유나였다. - P440

올가미는 유나가 건넨 선택 조항으로 읽혔다. 스스로 죽든가, 좀 더 버텼다가 유나 손에 죽든가. - P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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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죠는 일주일 전 쿠로바네 교도소에서 가석방을 받았다. - P154

‘미타조노‘라는 사회복지사 - P154

스토커 규제법 위반죄과 상해죄가 경합되었습니다. - P157

"일편단심이나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식의 자아도취도 있었습니다. 그것이 상대에게 얼마나 혐오스럽고 두려운 행위인지를 전혀 몰랐던 것입니다." - P158

다음 날부터 고죠는 구직사이트를 훑어보기 시작했다. - P161

시마다 루이 - P162

나처럼 연애 경험이 없어서 당황한 걸 거야. - P165

생활안전과 - P165

고죠가 주먹으로 루이의 얼굴을 가격하고 만 것이다. - P169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자신은 너무 유치하고 자기중심적이었다. - P170

고죠는 주위를 돌아다니며 노숙자들을 관찰했다. - P172

"작가를 하고 싶었어. 작가는 밑천도 필요 없고 소설 정도면 나도 쓸 수 있겠다 싶었지." - P175

"사실 저는 전과자입니다. 그래서 쉽게 취업이 안 되더군요. 그래서 당신의 호적이 필요합니다." - P176

코타리 토모야, 그것이 고죠의 새로운 이름이었다. - P179

쉬하오란은 무시무시한 상대지만 미행이 능숙하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 P183

코타리의 피폐해진 마음에 따뜻한 감정이 채워졌다.
누군가 자신을 의지한다는 게 이렇게 용기를 주는 것일 줄은 몰랐다. - P186

진퇴양난 - P188

"스토킹규제법 위반 및 상해죄입니다." - P189

현행범으로 신고 - P190

"사호리 씨를 미끼로 쓰자는 말이야?" - P191

‘어쨌든 회식이 끝나면 거기로 가서 널 경호할 거야. 끝날 때쯤 연락해줘‘ - P193

"왜 쉬하오란은 피해자들을 토막 내고 있는 것일까?"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의문이었다. - P196

"그냥 사이코 아닐까요? 살인으로 부족해서 토막을낸 다음 만족하는 것일지도 모르잖아요." - P196

코타리와 달리 야구치는 마치 먹잇감을 발견한 사냥꾼처럼 말했다. - P198

사호리와 쉬하오란을 번갈아 지켜보고 있을 때, 아파트 입구 근처에 서 있는 낯익은 사람이 보였다.
쿠도 형사였다. - P200

"경호가 유효했다는 말이야. 우리가 사호리 씨를 계속 경호하면 쉬하오란이 그녀에게 손을 댈 수 없을 거야." - P204

"오늘 회식에 결석한 사람 대신 내가 참가한 거라고 했던 거 기억 나? 그 사람이 검사부 ‘시노자키 마스미‘인데...." - P206

"처음에는 카마타의 주택지, 두 번째는 오오이후토의 간척지, 세 번째는 사사키 섬유 시신의 발견 장소가 점점 우리에게 가까워지고 있어. 우리 직원들 중에 희생자가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 - P208

실종 신고가 들어왔던 시노자키 마스미 씨(23)로 판명되었다. - P211

"수사본부는 최근 있었던 일련의 사건과 이 사건이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독립된 사건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는 모양이야." - P215

쿠와무라
공식 커플 - P216

신분 도용자체가 큰 죄는 아니나, 가짜 신분으로 어떤 업무를하면 민사적으로 손해배상청구를 당하거나 형사적으로 업무방해죄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 P217

베츠미야 사호리 - P220

작업구역으로 들어가려는 순간까지도 쿠도의 시선이 계속 느껴졌다.
조금 전의 강렬함에 냉기가 더해진 시선이었다. - P223

ㅡ 4장 ㅡ - P225

기존의 범죄심리학적 프로파일링 기법을 포기할 정도로 수사본부가 다급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 P228

그럼 코타리를 그렇게까지 의심하시는 이유는 뭡니까? - P231

운전경력증명서에 첨부된 면허증 사본에 붙어 있던 증명사진이 코타리가 아니었다는 점이 쿠도가 코타리를 의심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 P232

코타리의 지문 - P235

시노자키 마스미의 시신이 발견되었을 때부터 모방범일 가능성이 언급되었다. - P237

"그런 표정 짓지 마. 4명의 체형이 범인의 취향일 수도 있어." - P242

진짜 코타리 토모야가 오늘 시신으로 발견되었대. - P245

코마츠가와 경찰서의 오가타 - P245

사망 원인은 영양실조 - P246

이름과 호적을 팔았다고 - P249

출입국 심사관이 외국인 입국자의 집에 개별 방문을하는 내부 지침이 있답니다. - P253

"쉬하오란도 그런 케이스였어요. 실제로 존재하지만 호적상으로는 존재하지 않았던 거죠. 고향에서의 생활도 고달팠을 거예요." - P254

허난성 차남 - P254

이대로는 사호리보다 네가 먼저 과로와 수면 부족으로 죽겠다. - P259

본말전도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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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영이라는 이름이 눈에 걸렸다. 16일 11시 01분, 통화 시간은 51초였다. - P283

ㅡ 신유나 님, 11번지에서 주문하신 등산용 로프를 대문 앞에 배달 완료하였습니다. - P283

신유나와 졸개들 - P284

억센 주먹에 명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사진 속에 그와 노아가 등을 지고 누워 있었다. - P285

엄지만 움직여 그의 눈두덩을 쓸었다. 쓸어가는 그 속도가 어찌나느리고 섬세한지, 엄지의 표면 질감이 느꺼질 지경이었다. 지문의요철과 그 밑에서 피어오르는 모세혈관의 열기까지. - P287

"아니, 우리에겐 잠보다 위로가 필요해." - P288

지유는 영리한 아이였다. 예민한 데다 자의식이 강하고 감정을잘 드러내지 않았다. 그녀가 보기엔 아주 위험한 조합이었다. - P289

이는 엄마와 이모가 서로 자기를 떠넘긴다고 판단할 터였다.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라 생각할 것이고, 이는 자기 존재에대한 회의로 이어질 터였다. 어린 시절,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 P289

놀랄 이유가 없었다. 깜박이도 켜지 않고 훅, 들어오는 건 가장 유나다운 행동이었다. 지유를 데려가지 못하도록 막을 마음도 없었다. - P291

유나에게 인간은 딱 세 종류였다. 승자, 패자, 모르는 자. - P291

상대에 따라 대응 방식도 달랐다. - P291

승자에겐 입안의 혀처럼 굴고, 패자에겐 송곳니로 군림했다. 모르는 자는 입 냄새쯤으로 취급했다. - P292

그녀는 이제 확신할 수 있었다. 민영이 말한 K는 김진우였다. - P295

언제 그렇게 이모랑 친해졌느냐고, 지유를 족칠 거라는 데 자신의 손가락을 걸 수도 있었다. - P296

이것은 단순히 짐을 싸고 난 현장이 아니었다. 무언가를 찾느라 집 안을 샅샅이 뒤졌다고 보는게 적절했다. - P297

이 집에서 사라진 물건이 뭔지 알려주는 단서였다. 지유의 여권이었다. - P299

흡사 카드로 만든 집을 보는 것 같았다. 한 장만 삐끗하면 와르르 무너질 거짓의 집. - P302

이슈트반. - P304

이제 겨우 문턱에 섰는데, 그녀는 여기서 멈추고 싶었다. 문을 열면 돌이킬 수 없는 영역으로 들어설 것 같았다. - P305

전화를 걸어온 남자는 자신을 서대문경찰서 강력계 형사 김기범이라고 밝혔다. 그녀에게 서준영을 아느냐고 물었다. - P306

‘도를 아십니까‘와 비슷한 어조였다. 김기범이 ‘쪼기‘를 맡았다면, 애송이는 ‘아양‘ 담당인 모양이었다. - P308

그녀는 그의 어조에서 경멸을 읽었다. - P312

민영에게 답장을 보내지 않은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자신이 받은 충격이 너무 컸다. - P313

두 번째는 순진히 감징직인 이유였다. 말해주기 싫었다. - P313

유나와 준영과 우혜리 집, 아버지의 죽음과 그 이전의 죽음들이 어떤 식으로 연관이 돼 있는지 확인하기 전엔 말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 P316

그렇기는 하나 준영이 그 집에 있었다는 건 분명해 보였다. - P316

김기범이 사자 이빨을 드러내고,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미란다원칙을 고지하러 오기 전에. - P320

자신이 얼마나 이 아이를 그리워하고 있었는지. 목 밑에서 울컥 치미는 뜨거운 기운이 그러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 P320

자신은 이제 바싹 마른 가랑잎 같아서 쥐어짜봐야 눈물 한 방울 안 나올 거라 여겼다. - P321

아이의 부름은 울음처럼 들렸다. - P325

유나는 단순한 엄마가 아니었다. 아이의 영혼을 지배하는 절대자였다. 유일무이한 세계였다. - P327

유나를 잃는다는 건 모든 걸 잃는다는 의미였다. - P327

아이에게서 유나를 빼앗는 일. 아이의 세계를 무너뜨리는 일. - P327

"유나의 가족은 차은호 씨지, 제가 아니에요." - P330

네모인간 - P332

ㅡ 유나와 관련해 여쭤볼 게 있어요. 카톡이나 전화로 나눌 얘기가 아니라서, 직접 뵀으면 합니다. 시간 많이 뺏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 P334

3부

완전한
행복 - P335

기억 속에서 두 장의 사진이 튀어나왔다. 지유와 서준영, 자신과 노아. - P339

"나도 말할 줄 알아. 입도 달렸고." - P340

그가 보기에 서민영과 신유나는 같은 과였다.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도는 사람들. - P342

그는 조급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으려 애를 썼다. 그럴수록 이 교활한 여자는 패를 꺼내지 않을 테니까. - P343

"경찰이 교촌을 기점으로 각 도로의 CCTV를 확인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 시각에 지나간 차량 중에 새언니나 신재인 씨의 차가 있는지." - P345

이 여자는 자기 생각을 확신한 나머지, 가장 기본적인 전제를 무시하고 있었다. 더하여 입증할 수 있는 것과 직관적인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 P346

목이 탔다. 안달이 났다. 여자의 입을 쫙 벌려서 안에 든 말을 통째로 꺼내보고 싶을 만큼. - P347

"새언니는 대학 시절에 어떤 남자와 동거를 한 적이 있어요. 그남자는 교통사고로 죽었어요. 졸음운전이었대요. 새언니와 헤어지고 짐을 빼러 간 날이었죠. 근데 그때 같이 갔던 사람은 용케 살아있다네요."
서민영은 턱을 치켜들고 그와 눈을 맞대며 덧붙였다.
"바로 선생님 친구분이에요." - P347

"아마 경고였을 거예요. 너도 갈 수 있다는 경고요." - P348

"내가 뭘 물어보러 왔는지 알고 있지? 아마 언제쯤 오나 보자이 멍청이가, 했을 거다." - P352

"점심때 너랑 똑같은 걸 궁금해하는 사람과 만났거든." - P353

예상한 대로였다. 두 번째 폴라로이드 사진의 주인공과 바이칼 호수에서 진우가 들먹인 지운이라는 남자는 동일 인물이었다. - P354

유나는 삶의 매 순간에 몰입하는 여자였다. -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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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여름 - 이정명 장편소설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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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여름

이정명 지음

은행나무

큰 딸의 생일이건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생일파티도 내일로 미루고, 어제의 급작스런 산행의 여파로 벌레 물린 다리를 긁적이며 뒤늦은 리뷰를 쓰고 있다. 굵직한 소재를 소설적 상상력에 절묘하게 결합한 작품들로 한국형 팩션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작가 이정명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탁월한 심리묘사와 치밀하게 구성된 서사, 극적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전개, 이정명만의 뛰어난 가독성을 담보하는 신작, 『부서진 여름』은 제목 그대로 거짓말과 오해가 인간의 삶에 개입하고, 행복하고 단란했던 가정을 무너뜨려서 그들의 삶을 어떻게 송두리째 빼앗아 가는지를 실감나게 그려내고 있다. 지수, 한조, 수인이라는 세 남녀의 비틀린 운명을 통해 그려낸다. 여기서 말하는 세 남녀가 지수, 한조와 수인인지, 아니면 한조, 해리와 수인이 되는지는 또 다른 과제로 남겨놓아야 할 듯 싶다.

여고생인 지수의 의문스러운 죽음과 이 죽음을 둘러싼 한조와 수인 두 형제는 용의자로 몰리고 두 형제의 아버지가 살인자가 되어 그렇게 정리가 되는 듯 했다.

그리고 20여 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 화가 한조의 아내가 된 해리는 성공의 절정이 된 순간에 의문스러운 소설 하나를 남긴 채 사라져 버렸다. 한조의 모든 것에 관여하고 모든 것을 일궈낸 아내가 사라지고나니 한조의 삶이, 성공이, 인생이 모두 파괴되어 버리는 것 같다.

뒤늦게 지나간 과거를 들춰내는 한조. 그리고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부질없는 것 같다. 너무 늦은 것 같다. 모든 사람들이 다 떠나갔고, 이제는 아무것도 잡을 수 있는 것은 없다.

'부서진 여름!' 소설의 제목이 강렬한 만큼, 소설의 내용도 강렬하다. 이미 부서져버린 그 여름의 잔재를 수습하며 도서관을 통해 이정명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고~

2021.6.22.(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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