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이름을 고함쳐 불러대는 아키코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걸었다. - P119

요셉의 말이 옳았다. 한수가 아들의 학비를 대도록 두지 말았어야 했다. - P120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어떻게 아버지를 배신할 수가 있냐고요?" 노아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 P121

아무도 그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노아는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 P122

"널 잘 살게 해주고 싶었던 기다. 널 도와주고 싶어가지고, 나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 아이가. 내는 그 사람이 오래전에 알았던 사람에 불과하데이." - P123

그런데 이제는 이 피가 야쿠자의 피라는 걸 알았어요. 제가 무슨 짓을 해도 바꿀 수 없는 사실이죠. 차라리 제가 태어나지 않는 게 나았을 거예요. - P124

"엄마가, 엄마가 제 인생을 앗아갔어요. 전 더 이상 제가 아니에요" - P125

  「노아의 선택」
오사카, 1962년 4월 - P127

이게 제 혼자 힘으로, 살면서 제 정체성을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이에요. - P128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 P129

모자수는 그 이야기를 절대 믿지 않겠지만 모자수에게 진실을 말해줄 수는 없었다. - P130

"가봐야겠어예. 노아를 찾으러 가야겠어예." - P131

한수의 아내 미에코가 고개를 끄덕였다. 돈을 구걸하러 온 조선인 거지가 분명했다. - P132

여자의 눈은 꽤 예뻤지만 한창때는 지난 나이였다. 한수가 데리고 노는 창녀라고 보기에는 매력적이지 못한 여자였다. - P133

"이 여자가 조선인이야. 주인어른이 이곳에 사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물어봐." 미에코가 말했다. - P134

이 집 주인은 내 아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도 모른다. - P135

죄송하지만 주인마님이 떠나달라고 해요. - P136

정원에서 일하는 소년은 주인어른이 가끔씩 오사카의 호텔에 머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 P137

노아는 선자의 기쁨이었다. - P138

  「파친코 직원」
나가노, 1962년 4월 - P139

노아에게 친절했던 중학교 교사 다무라 레이코는 나가노 출신 - P139

"여기에는 오래 머무르실 건가요?" - P141

반 노부오 - P142

웨이터는 노아가 조선인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 P143

다카노 씨는 항상 영리한 사무직원을 찾고 있어요. - P144

몇 년 후, 빙고는 자신이 나가노에서 처음으로 반 씨의 친구가 되었다고 모두에게 말하고 다녔다. - P145

파친코 게임장 지배인인 다카노 히데오 - P145

일해야 할 때 책을 읽는 직원은 필요 없어요. 영리하고 단정하고 정직한 경리가 필요하죠. - P147

고등학교 영어교사가 되는 것이 노아의 은밀한 꿈이었다. - P148

학교를 중퇴한 모자수와 다를 바 없이 자신도 파친코 게임장에서 일할 거라고 생각하니 참으로 기가 막혔다. - P149

파친코 게임장의 공동숙소에는 60명이 잠들어 있었다. - P150

 「유미의 고백」
오사카, 1965년 4월 - P151

부인은 혈압이 무척 높아요. 부인 같은 여자들은 종종 임신을 거부하죠. - P152

자간전증(임신 후반에 일어나는 독소혈증, 혈압 상승, 부종, 단백뇨 따위의 증상이 나타난다)으로 사망할 수도 있어요. - P153

아내는 너무나 굳건하고 영리한사람이라서 아내와 함께 있으면 모자수는 다소 멍청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 P154

당신이 우리 두 사람, 아니 곧 있으면 셋이 되겠구나. 우리 세 사람을 생각해주면 좋겠어. - P155

유미는 입을 다물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감출 수는 없는 사람이었다. - P156

선자는 아들을 둔 대부분의 엄마들 같지 않았다. 거슬리는 말은 절대 하지 않았고, 노아가 사라진 이후로는 점점 더 속마음을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 - P157

가끔씩 느껴지는 태아의 태동과 딸꾹질이 아니었다면 문 밖으로 달려 나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지 못했을 것이다. - P158

항상 말은 적게 하는 게 낫다고 선자는 생각했다. - P159

"니 어머니는 좋은 분이셨을 끼다. 나를 무척 아끼셨을 끼라." - P160

"아가야, 고생 참 많이 했데이." - P161

「갑자기 찾아온 죽음」
요코하마, 1968년 11월 - P163

"아내분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 구급차 안에서 돌아가셨습니다." - P164

유미는 그의 사랑하는 아내였지만 그 이전에 소중하고 현명한 친구 같은 존재였다. - P165

유미 생각으로 가득 찬 모자수는 조문객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영어책의 영어 관용구를 소리 내어 읽던 유미의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 P166

육십 대 후반이나 칠십 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미 넘치는 노인은 옷깃이 좁은 값비싼 검은 정장에 검은 넥타이를 하고 있었다. - P167

노아 형이 어디 있는지 알고 싶지만...... - P168

고한수는 노리코가 일하는 룸살롱에서 가장 중요한 고객 - P169

장례식장에 왔는데 이런 일로 불러내다니.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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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 씨에게는 미래가 있어요. 젊은 아가씨를 만나 아이들을 가져야죠. - P64

창호 씨는 내게 소중한 친구예요. 창호 씨가 떠난다면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우리가 부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건 알아요. - P65

"아이보다는 언니가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 아입니꺼." - P66

"그 사람을 이곳에 붙잡아둔 건 이기적인 행동이었어. 하지만 그는 내게 아주 큰 의미가 있는 사람이었지. 나는 매일 그를 보낼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주님께 기도했어. 주님이 내가 그를 보내기를 바란다는 걸 알고 있었지. 그런 식으로 두 남자의 보살핌을 받는게 옳은 일은 아니니까." - P67

「와세다 생활」
   1960년 도쿄 - P69

과거의 학교생활을 통해서 일본인들이 조선인들과는 아무것도 같이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신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노아는 어렸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게 혼자 지냈다. - P70

캠퍼스 최고의 미인으로 소문난 후메키 아키코였다. - P71

조지 엘리엇 - P72

구로다 교수님은 《아담 비드》와 《사일러스 마녀》를 좋아했다. - P73

구로다 교수는 아주 작고 가냘픈 몸매라서 얇은 종이나 마른 나뭇잎처럼 날아가버릴 것만 같았다. - P74

노아를 포함한 모든 학생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아키코는 짜증난 것처럼 보였다. - P75

노아는 쉽지 않으리라는 걸 알았지만 아키코와 함께 있고 싶었다. - P76

「파라다이스 세븐」
 오사카, 1960년 4월 - P77

오사카에서 제일 옷 잘 입는 지배인 - P78

오카다는 아이와 파친코에 미쳐 있었다. - P79

운영자 급여는 지배인 급여보다 좋을 것이다. - P80

세븐은 가장 중요한 가게야. 내가 다른 가게들을 점검하며 돌아다니는 동안 영리하게 대처할 수 있는 네가 필요해. - P81

모자수는 다른 게임장들에서 어떤 직원들을 빼내올까 생각하다가 자신이 이미 운영자가 될 마음을 먹고 있음을 깨닫고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 P82

도토야마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화로웠다. - P83

모자수는 변덕스럽지 않고 열정적인 사람이었다. - P84

유미 - P85

고로가 웃었다. "열심히 일하는 소년도 드디어 여자에 관심이 생겼군! 유미는 너와 잘 어울릴 것 같아." - P86

"일이 끝나면 학교에 가야 해요. 쓸데없는 짓을 할 시간이 없어요." - P87

찰스 디킨스의 매혹적인 소설들을 좋아하나요? 찰스디킨스는 우리 형이 좋아하는 작가예요. - P88

「모자수의 사랑」
    1961년 10월 - P91

도토야마 씨의 재봉사들이 평소보다 훨씬 늦게까지 일해서 모자수는 숙제로 외워야 하는 영어 단어가 적힌 구겨진 종이를 펴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 P92

하루키가 미소를 짓고는 오랜 친구 앞이라서 쑥스러운지 주먹으로 가볍게 모자수의 어깨를 툭 쳤다. - P93

하루키는 규칙과 위계질서가 있는 경찰학교를 좋아했다. - P94

그래서 집에 온 거야. 엄마가 동생이 좀 이상해졌다고 해서. - P95

하루키는 다이스케와 늙어가는 엄마를 잘 돌봐줄 사람인지 아닌지로 결혼할 상대를 결정할 생각이었다. - P960

존 메리맨 선생님은 서양식 이름과는 달리 미국인 선교사들에게 갓난아기 때 입양된 조선인이었다. - P97

유미의 엄마는 매춘부에 알코올 중독자로 돈이나 술을 얻으려고 남자들과 잤고, 아버지는 기둥서방에 폭력적인 주정뱅이였는데 범죄를 저지르고 감옥에 갇히기 일쑤였다. - P98

그런데 지금은 모자수에게 사로잡혀버렸고 유미는 모자수와 함께 미국에 가고 싶었다. - P99

존은 모자수에게 친절하게 미소 지으며 그의 그런 맹목적인 생각을 바로잡아 주고 싶었지만 유미를 향해 돌아섰다. - P100

‘선택‘이라는 말은 항상 그의 어머니가 쓰던 말이었다. - P101

"모세, 유미만 바라보면서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할 거야?" 존이 웃으면서 말했다. - P102

모자수는 유미가 미국에 가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았지만 자신은 오사카에 남아서 몇 년 내에 자신만의 파친코 게임장을 열고 싶었다. - P103

    「후원자」
도쿄, 1962년 3월 - P105

노아는 아키코의 첫 조선인 연인이었다. - P106

아키코는 도쿄의 집에서 산다고 해도 이렇게 좋은 방에 사는 학생은 아무도 없을 거라고 말했다. - P107

"네 후원자, 고한수 말이야. 십 분 후에 날 내버려두고 그 사람을 만나러 갈 거잖아. 매달 첫날에 항상 그를 만나지 아마." - P108

아키코는 조선인들과 다른 외국인들을 긍정적인 측면으로 일반화하기를 좋아했다. - P109

"나도 같이 따라가서 그 사람을 만나볼 수는 없어? 자기 가족을 언제 만날 수 있을까?" - P110

한수는 민족주의자들과 종교, 심지어는 사랑도 믿지 않았지만 교육의 힘은 믿었다. - P111

하지만 품위 있는 일본인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알고 있었고, 그들의 예의범절을 실수 없이 흉내 낼 수 있었다. - P112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아가씨가 계셔서요." - P113

"노아가 저보고 잠깐 들러서 자기 후원자에게 인사를 하라고 해서 왔어요." 아키코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 P114

「더러운 피」 - P115

아키코, 넌 왜, 왜 항상 네 권리만 주장하니? 왜 항상 우위를 잡으려고 해? - P116

노아를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그냥 조선인으로 보는 것이 나쁜 조선인으로 보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모를테니까.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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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2
조국
MOTHERLAND
1953~1989 - P6

아무리 고개를 넘고 내를 건너도
조선 땅이고 조선 사람밖에 없는 줄 알았다.
ㅡ 박완서 - P7

  「나쁜 조선인」
오사카, 1953년 1월 - P9

요셉은 한수가 노아의 학비로 주는 돈도 받지 못하게 했다. - P10

한때 마음이 부드러웠던 사람들도 모두 날카로워지고 거칠어지는 것 같았다. - P11

고국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끔찍하기 짝이 없었다. - P12

이삭은 왜 어떤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큰 시련을 겪는지에 대해서 선자가 이해할 수 없는 대답을 해주곤 했다. - P13

선자가 기억하는 엄마는 제일 먼저 일어나서 제일 늦게 잠자리에 드는 사람이었다. - P14

학교생활은 끔찍했다. - P15

노아는 일주일에 6일, 동네에서 집을 가장 많이 소유한 활기찬 일본인 호지 씨 밑에서 일했다. - P16

노아가 모자수의 공부를 도와주고 나면 노아는 학생이 되어 사전과 문법책을 갖다 놓고 영어 공부를 했다. - P17

백모세
보쿠 모자수
반도 - P18

노아는 조선인들이 열심히 일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서 스스로를 드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 P19

도토야마 하루키 - P19

「새로운 보스」
  1955년 10월 - P23

열여섯 살이 된 모자수는 천성적으로 폭력적인 아이가 아니었다. - P24

지아키는 전쟁 통에 부모를 잃은 열여덟 살 먹은 일본 여자애 - P25

지아키는 양말 가게를 물려받을 예정이었고 상당히 예뻐서 원한다면 어떤 남자든 만날 수 있었다. - P26

와타나베 씨는 지아키 가게 맞은편에서 신발 가게를 하고 있는 지아키 할머니의 친한 친구 - P27

이런 남자는 예전에도 상대해봐서 남자가 자신의 마음을 떠보고 있음을 알았다. - P28

파친코 게임장 사장인 고로 씨 - P30

나쁜 짓을 했다고 그냥 사람을 때리면 안 된다는 걸 이 젊은이한테 경고해주고 싶었어요. - P31

넌 내일부터 학교를 그만두고 내 밑에서 일하는 거야. 네가 일한 만큼 봉급을 주마. - P32

「파친코 사장, 고로」
      1956년 3월 - P35

모자수는 육 개월 동안 고로가 소유한 파친코 게임장의 본점에서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다했다. - P36

이 지역에는 잘 나가는 파친코 게임장이 몇 군데 더 있었지만 고로의 게임장이 제일 잘됐다. - P37

모자수는 노아의 과외비와 엄마에게 아름다운 가게를 마련해줄 돈을 벌고 싶었다. - P38

모자수는 정기적으로 여배우들과 무용수들을 상대하는 사장이 왜 부엌일을 하는 소녀에게 관심을 갖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 P39

옷을 살 여윳돈은 없었다. - P40

도토야마 - P41

다이스케 - P42

모자수 형 - P43

오늘 늦게 가요코도 보낼 테니까 모자수의 유니폼과 어울리는 옷을 만들어주세요. - P44

「얽히고설킨 인연」
           1957년 - P47

마침내 노아가 와세다대학 입학시험에 합격했다. - P48

이제부터는 어떻게든 노아의 봉급 없이 생활을 꾸려나가야 했고, 거기에다 노아의 교육비와 요셉의 약값을 마련해야 했다. - P49

화재 이후, 고통 없이 숨 쉴 수 있어 감사함을 느낄 때는 몇 분 동안이나마 자신의 인생에서 좋은 점을 찾아보려 애썼다. - P50

요셉은 그들을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자기 때문에 돈이 많이 들어가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 P51

"고로 씨에게 돈을 빌렸다가 파친코에서 일할 수 있는 모자수의 미래를 망친다 해도 그게 고한수의 돈을 받는 것보다 훨씬 나아." - P52

그러니까 고로 씨에게 빌리는 게 제일 좋아요. 고로 씨는 지나치게 높은 이자를 받거나 노아를 해치지 않을 겁니다. - P53

이 정도로 야단을 떤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P54

"죄송하지만 얼마 전에 노아의 학비를 대줄 수 있다고 하셨지예. 정말 저희를 도와주실 수 있습니꺼?" 선자가 말했다. - P55

"돈을 보냈다고예? 도쿄에 방도 구했고예? 저한테 말도 없이예? 그러면 그건 저희가 빌린 돈으로 해야 합니다." 선자가 더욱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 P56

엄마는 자부심 강한 여자였기 때문에 이 상황이 수치스럽게 느껴질 것이었다. - P57

선자는 가방을 들고 일어섰다. 요셉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선자는 한수의 돈을 돌려줄 수가 없었다. - P58

「두 남자의 사랑」
     1959년 12월 - P59

내가 죽을 때까지 기다린다면 화장한 내 유골을 가져가서 그곳에 묻어줄 수 있을 텐데 말이죠. 그럼 아주 좋을 텐데. - P60

여기 머물러줘요. 난 곧 죽을 겁니다. 죽음이 다가오는 게 느껴져요. 당신은 이곳에 필요한 사람이에요. - P61

"누님, 누님과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 P62

창호는 주저하지 않고 경희의 남편이 했던 말을 거의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그대로 전했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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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난처를 찾는 일본인들도 받아주지 않았던 다마구치는, 도시에서 온 조선인들을 고용하거나 농장에 묵게 해줄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 P315

. 두 사람은 한 쌍의 황소처럼 일했다. - P316

다마구치는 편견이 심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그가 개인적으로 아는 조선인은 고한수뿐이었고, 두 사람의 관계는 전쟁 때 맺어진 터라 평범하지 않았다. - P317

다마구치의 아내 교코와 두 여동생은  특별히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하나같이 다 잘 차려입고 있어서 농장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 P318

양진은 세 여자에게 깊숙이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집 안으로 초대받지는 못할 거라는 생각에 문 옆에 머물렀다. - P319

한수는 짜증을 내지 않으려 애쓰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순자가 일을 하리라고는 예상했지만 바깥일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 P320

다마구치는 설사 일본이 이기지 못하더라도 전쟁이 아직은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 P321

순자는 엄마를 끌어안았다. 저고리 천 아래로 엄마의 앙상한 쇄골이 느껴졌다. 엄마는 무척 수척해져 있었다. - P322

식사하는 동안 한수는 내내 순자와 노아 생각만 했다. - P323

순자의 인생에서 한시도 떠난 적이 없었던 저 남자를 순자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 P324

어린 모자수는 노아처럼 예의를 차리지 않았다. 아주 자유분방한 아이 같았다. - P325

순자는 전쟁이 끝난 후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기분이었다. - P326

"너희들은 조선어 읽는 법을 알아야 해. 언젠가는 돌아갈지도 모르니까." 한수가 말했다. - P327

"가지 마." 한수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잠깐만 여기 있어. 네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어." - P328

아이들은 소똥을 치울 게 아니라 학교에 가야 해. - P329

자기 나이가 많지는 않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자신을 원하는 남자가 있으리라고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 - P330

영원한 고통의 빛으로 가득한 황소들의 커다랗고 짙은 눈을 바라보며 순자는 생각했다. - P331

「노아의 아버지」 - P333

또다시 한수가 옳았다. - P333

"전쟁은 끝났어." 노아가 모자수에게 단호하게 상기시켰다. - P334

요셉은 가족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던 사람이었고 가족을 위해 돈을 벌러 나갔기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한 것이었다. - P335

누구도 말을 꺼내지는 않았지만 다마구치는 머지않아 그들이 떠나기 위해서 돈을 달라고 할 것임을 감지했다. - P336

"당신이 노아 아버지죠?" 요셉이 물었다. - P337

"하지만 그 아이 곁에 있을 권리는 없어요. 내 동생이 그 아이에게 이름을 줬어요. 그 아이는 이 사실을 몰라야 합니다." - P338

그에게는 동생의 아이를 빼앗아갈 권리가 없었다.
한수는 요셉의 분노를 읽을 수 있었다. - P339

"우리는 고향으로 돌아갈 거야." 요셉이 이렇게 말하며 눈을 감았다. - P340

당신에게 돈을 주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절대로 돈을 받아낼 수 없어. - P341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한수는 자신의 말이 거짓이라고 밝힐 생각이 없었다. - P342

"다마구치가 네 아이들을 입양하고 싶다고 했어." 한수가 조용히 미소 지으면서 말했다. - P343

"그건 당신이 결정할 일이 아닙니더. 여기서는 내 아들들한테 미래가 없심니더. 지금 돌아갈 수 없다 카면 좀 더 안전해졌을 때 돌아갈 깁니다." - P344

고맙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이 수치스럽고 무기력하게 느껴졌다. - P345

생각해봐. 네 남편이라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싶어할 거야. 나도 아이들과 너에게 뭐가 제일 좋은지 알고 있어. - P346

네가 공부를 열심히 하면 내가 학교에 보내주마. - P347

"아버지는 우리가 대학에 가서 교육받기를 바랄 거야." - P348

"나는 한수 아저씨처럼 트럭을 가질 거야."
"난 아버지처럼 교육받은 사람이 될 거야." - P349

「사랑의 고통」
 오사카, 1949년 - P351

"넌 결혼한 여자를 좋아하지. 나도 알아." 한수가 말했다. - P352

게다가 너는 북한에 가면 살해당할 거야. 남한에서는 굶어죽을 거고, 다들 일본에서 살았던 조선인들을 미워하거든. - P353

조련과 민단 - P354

다마구치는 일본인으로서는 끔찍한 인간이지만 사업가로서는 영리한 사람이야. 나는 좋은 조선인도, 일본인도 아니야. 돈을 잘 버는 사람이지. - P355

"경희 씨는 남편을 떠나지 않을 거예요." - P356

그러나 경희는 법적 서류를 코트 안감에 꿰매 넣어 놓았고, 한수의 변호사가 요셉의 재산권을 인정받도록 도와주었다. - P357

양진과 순자, 아이들, 요셉과 경희, 김창호까지 일곱 명이 이카이노에서 한집에 살았다. - P358

그리고 항상 그랬듯이 경희와 사랑을 나누는 몽상에 젖어 들었다. - P360

예쁜 창녀를 만나면 경희를 지워버릴 수 있을 거라는 한수의생각은 틀렸다. - P361

요셉은 조금이라도 거슬리는 게 생기면 화를 냈고 예전처럼 그 화를 참지도 않았다. - P362

노아는 일본인 학교에 가고 싶어 해요. 와세다대학에 가고 싶대요. - P363

조선인들은 서로 싸우고 있죠. 모두들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더 똑똑하다고 생각해요. - P364

제가 공산주의자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전 일본이 조선을 다시 점령하는 걸 반대하고 있어요. - P365

김창호는 경희를 사랑하는 고통을 끝낼 수 없을 것 같았다. - P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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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부스지마 최후의 사건 스토리콜렉터 97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김윤수 옮김 / 북로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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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부스지마 최후의 사건

스토리콜렉터 97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북로드

비호감 말투, 기분 나쁜 웃음 소리, 안하무인으로 무장한 부스지만 마사토 형사!

2018년 출간된 『작가 형사 부스지마』 계열의 작품으로, 주인공인 부스지마가 형사를 그만두고 작가가 되기 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작을 읽고 부스지마의 이전 스토리가 궁금했던 독자들은 이 작품을 통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고, 전작을 읽지 않은 독자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집이기에 이 작품을 통해 형사 부스지마를 먼저 만나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각 장의 소제목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복룡봉추(伏龍鳳雛)」, 「우승열패(優勝劣敗)」, 「간녕사지(奸佞邪智)」,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한 것도 재미있다.

다섯 편의 연작 단편이 묶인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주인공 부스지마라는 이제껏 만나본 적 없는 독특한 형사로 등장하며 확실히 개성 넘치는 캐릭터라 하겠다. 뛰어난 통찰력과 논리력을 갖춘 부스지마는 경시청 1위의 검거율을 자랑하지만 동료들도 상대하려고 하지 않을 만큼 잔인한 독설가이기도 하다.

누구라도 쉽게 마음을 열 만큼 선한 인상이지만 입만 열면 신랄한 말들이 쏟아진다. 출세에는 관심이 없어서 승진 시험도 보지 않고, 오로지 사냥개처럼 범인을 쫓는 데만 관심이 있다. 용의자의 인권 주장은 개가 짖는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않고, 폭력은 전혀 쓰지 않지만 용의자가 눈물을 흘릴 만큼 지독하게 몰아붙인다.

경시청 형사 1과의 아소 반장 역시 부스지마의 뛰어난 통찰력과 탁월한 논리력은 인정하지만, 인간적으로는 전폭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 벌어지는 묻지마 사건, 출판사 로비에서 일어난 연쇄 폭파 사건, 귀갓길 여성들을 노린 염산 테러, 그리고 노인들을 노린 독극물 주사 사건까지 다루면서 이 사건 속에 중심을 이루는 '교수'를 파헤쳐낸다.

2022.5.2.(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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