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사건의 중요 인물 중 하나인 요헤이 씨가 이른 시점에 용의자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는 무엇인가. - P191

자, 여기서 만약 요헤이 씨와 사쿠라 두 사람이 공범이었다면 어떨까요. - P192

제가 버티고 있는 이상, 그리고 사와코와 요시오가 있는 이상 그들의 꿈은 이룰 수 없는 거나 마찬가지. - P193

실은 그 자리에서 사무소의 향후 운영을 둘러싸고 사쿠라가 강력히 요구한 것이 있었다는 이야기 - P194

두 사람 사이의 험악한 기운을 느낀 저는 사쿠라와 요헤이 씨가 한 팀이 될 수 없다고 제멋대로 믿어버린 것입니다. - P195

공범이 둘로 제한된다는 규칙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요헤이 씨와 사쿠라 둘만으로 범행이 불가능하다면 가능케 할 또 다른 공범을 찾으면 그만인 것입니다. - P197

이런 사실을 종합해 고려하면 사쿠라는 실은 스미에 씨가 낳은 친아들 아닐까. - P199

요헤이 씨와 사쿠라, 그리고 스미에 씨 세 사람이 공모해 사건을 일으켰다면, 그것은 평소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으스대던 니레 집안사람들에게 하늘이 내린 천벌일지도 모릅니다. - P201

행복과 불행, 인간의 마음속 천칭은 아주 약간의 무게에도 크게 기웁니다. - P202

「서신ㅡ도코가 하루시게에게」 - P207

떨리는 손으로 읽어 간 당신의 편지 속에 설마 그토록 신랄한 말이 적혀 있을 줄은 ……. - P209

당신이 꼭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무고한 사람이 남편 대신 감옥에 갇히는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만큼 저는 사악한 악녀도 아닙니다. - P210

저, 그리고 니레 가문에 너무나 불명예스러운 사실. - P211

제 남편 오가 요헤이를 죽인 사람은 바로 저입니다. - P212

야차
하늘을 날아다니며 사람을 잡아먹고 상해를 입힌다는 설화 속 잔인한 귀신. - P213

안심하고 발을 내디딘 땅이 돌연 요동치기 시작한 느낌이라 할까요. - P214

단독범이 아닌 공범, 그것도 뜻밖의 조합인 공범의 존재는 제게 그야말로 맹점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P215

스미에 씨의 입원과 장례식 절차를 사쿠라 씨가 도맡는 것을 보며 저는 그가 스미에 씨 생전에 뭔가 감사한 일이라도 있었나 보다고 속으로 감탄했습니다만…….. - P216

이제 슬슬 제가 왜, 그리고 어떻게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 갔는지 고백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 P218

"우리는 피해자와 가해자 양쪽의 가족이야. 어느 쪽을 편들어도 비난받게 돼 있어. 지금은 그냥 말없이 상황을 지켜보는 게 나아." - P219

남편을 향한 제 분노는 원치 않은 결혼 생활에서 쌓여 온 불만과 맞물려 어느새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만 갔습니다. - P220

‘약이라는 것은 효과가 있으면 반드시 부작용도있다. 한약도 예외가 아니다‘ - P221

그러니 몰래 고른 여러 약을 섞어 남편에게 계속 먹이다 보면 온몸의 근력이 저하해서 어쩌면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도 생기지 않을까요. - P222

남편이 시립 병원 정신과에서 항우울제를 처방받아 몰래 복용 - P223

시마하라 큰고모님께 선물받은 서양란 화분 - P225

그렇게 크지는 않아도 두 손에 화분을 들고 계단을 내려가는 건 몸 상태도 좋지 않았던 남편에게는 쉽지 않은 일 - P226

남편 살해범, 그것이 바로 하루시게 님이 아는 니레 도코라는 여자의 실체입니다. - P227

당신과 한 지붕 아래에서 사는 것. 그것은 결국 이루지 못할 꿈이었습니다. - P228

「서신ㅡ하루시게가 도코에게」 - P229

이제 두 번 다시 당신의 이름을 봉투에 적을 일은 없을 것이다. - P231

무엇보다 제가 놀란 것은 제 앞에서 남편 살해를 고백한 당신의 용기와 결단력입니다. - P232

상당 인과 관계 - P233

오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만 저는 당신을 규탄할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 P234

당신은 어째서 요헤이 씨를 끝끝내 죽여야 했는가. 거기에는 당신이 제게 들려주지 않은 다른 어떤 사정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 P235

색色과 욕慾 - P236

바로 범죄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입막음을 노린 살인 - P237

그렇다면 그 계획이 바로 42년 전 니레 저택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 아닐까. - P238

당신에 의한, 당신을 위한, 오직 당신만이 저지를 수 있었던 범죄. - P239

당신이 남편 요헤이 씨를 이용했다면 과연 당신은 그에게 어떤 일을 시켰을까. - P240

‘저의 재킷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은‘ 사람은 없었지만 ‘저의 재킷‘에 ‘손을 갖다 댄‘ 사람, 그리고 ‘자기 자신의 재킷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은‘ 사람은 있었다는 사실 - P241

궁리를 거듭하던 제게 또다시 광명이 찾아든 것은 당신의 편지 속 어떤 문장을 읽을 때였습니다. - P242

당신을 괴롭히던 건 제가 수감된 사실이 아니라 제가 당신에게 말없이 자수했다는 사실, 그리고 그 뒤에 저와 말을 주고받을 기회를 얻지 못하는 현실 - P243

마침내 그날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 P244

아비산, 즉 비소를 활용한 독살, 타깃은 사와코와 요시오. 당시 흰개미 구제용으로 쓰다 남은 아비산 - P245

아무리 결정적인 증거가 없어도 용의자 명단에 올라서는 안 된다. - P246

그때 재킷을 받아 의자 등받이에 걸어준 사람이 지카코 씨와 당신이라는 점이 문제를 풀 열쇠 - P247

그렇게 제 재킷과 요헤이 씨의 재킷은 당신과 요헤이 씨 외에는 아무도 바뀐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경찰의 소지품 검사 전까지 그대로 식당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 P248

재킷 주머니에 요시오를 죽인 걸 암시할 결정적인 증거를 넣은 사람이 누구인가. - P249

‘타살로 연출하는 자살‘ 수법 - P250

당신은 왜 그렇게까지 해서 사와코를 제거하고자 한 걸까요. 의문은 남습니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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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ㅡ도코가 하루시게에게」 - P125

하루시게 닝께 - P127

비록 까마득한 담벼락에 둘러싸여 있지는 않았지만 저 역시 오늘날까지 엷은 빛줄기 하나 비치지 않는 마음의 감옥에서 살아왔습니다. - P128

남편 요헤이가 세상을 떠난 것 - P128

사고 전부터 니레 법무세무사무소를 둘러싼 상황은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 P129

베테랑 변호사로 이름을 날리던 아버님과 성실한 업무 처리로 평판이 높았던 하루시게 형부. - P129

시간이 지나 어머님과 지카코 새언니, 그리고 오랫동안 저택 집안일을 도맡아 온 스미에 씨가 차례차례 세상을 떠났고 이제는 저 혼자 남았습니다. - P131

당사자의 결연한 의지. - P132

편지글에서 단언하신 그 한마디를 제가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렸는지 하루시게 님은 상상도 못 할 것입니다. - P133

제 아버지는 딸자식들을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 쓸 수 있는 화투패 정도로 생각하는 분이었습니다. - P134

사와코 언니의 첫 번째 결혼 상대는 아버지의 정치 동료인 시의회 의원이었습니다. - P135

돌계집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를 낮잡아 이르던 옛말. - P135

실상은 오히려 그 반대로 언니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자 비로소 안심하고 당신을 데릴사위로 들인 거라고 말씀드리면 지나친 억측이라며 저를 비난하시려나요. - P137

당신을 손에 넣고자 언니를 이용한 아버지는 그 대신 결혼 적령기를 맞이한 저를 요헤이에게 보내기로 한 것입니다. - P138

그러나 사람 인생은 역시 한 치 앞을 알 수 없습니다. - P139

그 모든 게 저를 지킬 의도였다는 것. - P140

그래도 제가 지금껏 버틴 것은 언젠가 하루시게 님을 다시 만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 P141

둘 사이의 거리가 조금은 더 줄어들었다는 기쁨, 그리고 당신을 그런 상황으로 몰고 간 가혹한 현실을 향한 분노. - P143

효도 씨가 의심스럽다. 그렇게 생각하실 정도로 그분이 평소에 빈틈없고 약삭빠른 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 P144

그런 아버지의 속셈을 머리 좋은 효도 씨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리 없습니다. 아무리 충성심이 강한 보좌관이어도 할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겠죠. - P145

그러다가 몇 년 후 결국 이혼한 것, 그리고 이혼 후에도 계속 니레 성을 버리지 않고 쓰는 것 또한 전부 계획된 행동 아니었을까 의심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 P146

지카코 언니가 머지않아 아버지의 먹잇감으로 전락할 것이 제 눈에는 뻔히 보였습니다. - P147

효도 씨라면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니, 효도 씨 말고 누가 그런 대담한 트릭을 실행할 수 있을까. - P149

그날 효도 씨에게 하루시게 님의 재킷 주머니에 은박지 조각을 넣을 기회는 없었습니다. - P150

하루시게 님께 누명을 씌울 뚜렷한 동기가 있고, 재킷 주머니에 손을 댈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독이 든 커피 잔과 독 초콜릿까지 손쉽게 준비할 사람이 딱 한 명 있었다. - P151

만약 사와코 언니가 그 사건을 계획한 진범이라면. - P154

당하기 전에 갚아 준다. 나를 배신한 괘씸한 인간은 철저히 응징한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라면 이 한목숨 아깝지 않다. 언니는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 P155

자신을 버린 전남편에게 보란 듯이 갚아 줄 수 있게 된 기쁨과, 자신처럼 좌절 경험이 없는 동생을 향한 경쟁의식. - P157

여자를 그저 애 낳는 도구로 보던 아버지의 그 말은 언니에게는 사실상 2군 강등 통보였습니다. - P159

죽음을 무릅쓴 사람보다 강한 존재는 없습니다. - P160

자기희생 복수극 - P161

물론 믿기는 어려워도 세상 사람들은 ‘어쩌면 그럴 수도 있지않을까‘ 하고 납득할지도 모릅니다. - P163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저를 괴롭힌 것은 이 세상에 없는 당신의 아내를 향한 질투심이었습니다. - P164

「서신ㅡ하루시게가 도코에게」 - P167

도코 님께 - P169

편지를 읽기 전까지만 해도 솔직히 저의 행동이 당신을 그토록 괴롭게 할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 P170

지금 저는 가석방 보호 관찰 기간을 보내고 있어서 자유로우면서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저 혼자의 판단으로 모든 걸 결정할 수 없습니다. - P172

지극히 평범하던 우라시마 다로에게 현세란 그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현실 세계이고, 공주와 꿈결 같은 시간을 보낸 용궁성이 이세계처럼 보이지만 정말 그럴까요. - P174

질문을 던진 상대가 피하지 않고 기탄없는 의견까지 덧붙여 주는 것. - P176

효도 범인설에 대한 도코 님의 견해와 조언을 듣는 것이었습니다. - P176

타살로 연출한 자살, 과연 간과할 만한 맹점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P179

당시 제 바지와 재킷 주머니에는 손수건이 들어 있지 않았습니다. - P181

따라서 제가 내린 결론은 사와코는 오롯한 피해자라는 겁니다. 제가 그런 그녀를 감쌀 이유가 없다는 것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 P182

제가 진범인 아내를 감싸려고 자수한 것이다. 도코님의 그 지적이 완전한 오해라는 것은 이로써 납득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 P183

그렇게 말씀하시는 도코 님은 어떤가요. 당신도 요헤이 씨의 아내로서 남편을 두둔하지 않았다고 확언할 수있으신가요. - P184

그 사건의 범인이 효도가 아니고 사와코도 아니라면당연히 다른 가능성을 찾아야 합니다. - P184

겉으로는 남편을 깔보는 척하면서 실은 요헤이 씨를 철저히 감쌌다는 것입니다. - P186

당신은 남편이 사건의 범인인 걸 알면서도 조개처럼 입을 꾹 다무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 P187

사건의 범인이 어쩌면 요헤이 씨 아닐까. - P189

단독범 - P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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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오의 바지 주머니에서 나온 초콜릿 포장지 - P61

무려 그 찢긴 은박지 조각이 하루시게의 상복 재킷 주머니에서 발견된 것 - P62

그런 고립무원 속에서도 범행을 줄곧 부인해 온 하루시게에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륜 의혹이 터졌다. - P63

엘리트 변호사가 걸려든 덫은 의외로 단순한 실수가 빚은 것이었다. - P66

「서신ㅡ하루시게가 도코에게」 - P67

도코 님께 - P69

교도소에서 돌아온 우라시마 다로.
거북이를 구해 준 보답으로 용궁성에서 3년을 지내고 세상에 돌아오니 3백년이 지나 있었다는 내용의 일본 전래 동화 속 주인공. - P70

저는 지금 제 신원 인수인을 맡은 기시가미 요시유키 변호사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 P71

의지하는 남편을 잃고 어머니와 언니까지 떠나보낸 뒤에도 니레 저택을 혼자서 꿋꿋이 지켜 온 도코 님이 간신히 손에 넣었을 편안한 노후 생활. - P73

하루아침에 수치스러운 범죄자로 전락한 저는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도코 님과의 연을 완전히 끊는 것 외에는 도코 님을 지킬 방도가 없었습니다. - P74

도코 님, 당신은 그때 이미 미래의 형부가 자신의 운명을 좌우할 존재가 되리라 느끼셨나요. - P75

이이치로 씨의 의향과 상관없이 우리는 맺어져야 한다. 그 확신은 시간이 갈수록 제 가슴에서 퍼져만 갔지요. - P76

앞으로 어떤 난관이 닥치든 꺾이지 말고 두 사람의 세계를 끝까지 지켜 나가자. 서로 그렇게 굳게 다짐했지요. - P77

조금만 참으면 우리는 명실상부한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왜 사와코와 요시오를 죽인다는 말인가요. - P78

그중에서도 특히 저를 두렵게 한 것은 두 사람의 목숨을 앗아 간 범인이 다른 누군가가 아닌 그날 그 저택에 있던 사람들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 P80

결국 저는 그 엄연한 사실들 때문에 다시는 헤어날 수 없는 나락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 P81

저의 파멸을 호시탐탐 노리는사람이 있었고 저는 그런 것도 모르고 니레 집안의 새 당주가 되어 득의양양했던 것입니다. - P82

사와코가 저의 비밀을 눈치채고 있었다는 것. 또 증거 사진까지 있으면서 일절 내색하지 않고 태연하게 행동했다는 것. - P83

저지르지도 않은 아내와 아들 살해를 인정한 이유가 무엇인가. 그리고 변호인이 그런 만행을 용납한 이유가 무엇인가. - P85

"자네는 그런 뒷배 없이도 스스로 인생을 개척할 사람이야." - P86

아무리 발을동동 굴리며 날뛰어도 저를 함정에 빠트린 인물을 특정하지 못하는 이상 저의 패배인 것입니다. - P87

그렇다면 저를 함정에 빠뜨린 범인을 밝히는 건 고사하고 당시 그곳에는 범인이 될 수 있는 사람 자체가 없었다는 뜻 - P88

범행 동기 이상으로 중요한 요인이 바로 모살과 고살의 차이입니다. - P90

범죄 행태와 더불어 수사, 재판 과정에서 보인 변호인의 말과 행동, 그리고 피고인의 태도가 재판 결과를 크게 좌우 - P91

유죄 판결이 나와도 사형만 피하면 재심이라는 길이 있다. 그 사실이 제게 얼마나 큰 용기를 주었는지요. - P92

그러다 사건이 일어난 지 15년이 지나 결국 공소 시효까지 만료되고 말았습니다. - P93

그날 이후 저는 살아서 교도소를 나가는 것. 즉, 가석방을 평생의 목표로 삼아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 P94

면종복배
겉으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 P95

컬쳐 쇼크 - P96

난 이제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감정이 아예 사라져 준다면 얼마나 편할까. 진심으로 그렇게 바랐습니다. - P98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 이 세상에서 교도소만큼 공부하기 좋은 곳이 없습니다. - P99

모범수이고 전직 변호사 - P101

어쩌면 이 추리 소설들 속에 그날 니레 저택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풀 열쇠가 있을지 모른다. - P102

"지어낸 이야기가 주는 진리가 있는 법이에요." - P103

그날의 사건을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 재검토한 결과 제 머릿속에서 아주 명쾌한 가설이 탄생했다는 것 - P104

그 1순위가 바로 효도 유타카입니다. - P105

그러나 동기가 있는 사람이 꼭 효도만은 아닙니다. - P106

그 얌전한 요헤이 씨 또한 속내는 과연 어땠을까요. - P107

언제 떨어질지 모를 위태로운 외줄 타기를 시작한 것입니다. - P109

사와코 살해에 대해서만큼은 효도, 사쿠라, 요헤이 씨 모두 문제의 시간대에는 부엌에 들어간 흔적이 전무하다는 사실이었지요. - P110

이 모순을 어떻게든 풀어낼 방법이 없을까. - P111

그럼에도 저는 진실을 밝히지 않고서 이대로는 끝낼 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 P112

그러나 발상을 바꿔 그날 범인은 사와코 한 명만을 표적 삼아 죽이려 한 것이 아니고 누가 독 커피를 마셔도 상관없었다면 어떨까요. - P113

그렇다면 범인은 어떻게 자신이 독을 마실 리스크를 없앨 수 있었는가. - P114

단것 결핍증 - P115

‘내가 정말 범인이라면 그때 어떻게 했을까?‘를 떠올리다가 문득 기발한 아이디어가 머릿속을 스친 것입니다. - P117

우선 6분의 5의 확률을 믿고 자신을 제외한 다른 다섯명 중 한 명에게 비소 중독 증세가 나타나는 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 P118

그날 그 자리에 있던 여섯 명 중에 커피를 블랙으로 홀짝인 사람은 한 명밖에 없습니다. - P119

문득 부엌에서 오렌지주스를 마시던 요시오를 만난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 P120

그렇다면 요시오가 그 직후 독이 든 초콜릿을 먹고 사망한 것 또한 그전까지와 전혀 다르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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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구하기 위해 달려왔고 폭행까지도 감수한 선생님을 비난하며 어머니를 옹호하는 수련이를 보고 선생님은 극심한 혼란과 배신감을 동시에 느꼈을 겁니다. - P328

"제게 진상을 알려준 사람은 하 선생님 본인입니다." - P329

하지은에게는 더 이상 스스로를 해칠 자아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 P330

상담학을…공부할까 봐. - P331

경우에 따라서는 범죄자들도 만나야 할지도 몰라. - P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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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늪」 - P265

난장판이 된 거실 한 가운데 매달린 시체가 괘종시계의 초침 소리에 맞춰 공중을 돌고 있었다. - P264

얼굴 한쪽에 피를 뒤집어쓴 채, 두 눈을 감고 공중에 떠있는 시체의 아래쪽에 또 다른 시체의 발이 놓여 있었다. - P264

주관식은 임수련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 P265

교복 색깔이 바뀌는 초여름은 잠재되어 있던 갈등이 표출되는 시기다. - P266

꼭 의대에 가지 않더라도 자기를 실현하고 타인을 돕는 직업은 많으니까 - P267

1학년 때부터 저렇게 열정적으로 진로를 준비하는 학생은 거의 없잖아요. - P268

책상 위에 놓인 거울에 시퍼렇게 멍든 등이 흉물스럽게 비쳤다. - P269

자신에게 실망한 나머지 시험을 포기할까? 아니면 열심히 커닝페이퍼를 만들어 토시 안에… 숨길까? - P271

법률사무소의 경리 일을 시작했다. 그 즈음부터 폭행이 시작되었다. - P272

하지은은 첫눈에 수련이 무방비상태임을 알아보았다. - P274

수련을 상담실에 연결해 준 게 잘한 일일까? - P275

하지은에게서 느껴지는 명랑함과 강인함의 배경을 알게 된 기분이었다. - P276

자해한 상처 - P278

습관성 자해 학생은 오히려 타인에게 자신의 상처를 보여 주며 관심을 유발하려고 애쓰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 P279

이 상처를 타인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과 다른 누군가가 내 토시 안에 있는 상처에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라는 마음. - P281

가해자가 피해자의 부모이다 보니 피해자인 학생이 적극적으로 피해 사실을 이야기하지 못한다. - P282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 - P284

주관식도 아빠미소를 띠며 강지숙과 눈을 맞추었다. 하지은은 속이 탔다. - P285

"그럼 수련이 양쪽 손목 안쪽에 나 있는 칼자국에 대해서도 모르시겠군요." - P287

"검사 결과에도 나와 있지만 성적에 대한 수련이의 심리적 압박감은 다른 친구들보다 많이 심각합니다. 이미 우울증 초기 증세가 나타나고 있고요." - P288

학대당하고 있는 겁니다, 라는 말이 하지은의 입에서 나올뻔했다. - P289

"죄송하지만 지금 급한 일이 있어서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P291

자신의 가방 속에 들어 있는 『슬픈 열대』에 어울리는 브랜드들. - P293

스톡홀름 증후군. - P295

콜라는 원래 존 팸버튼이라는 미국인 약사가 소화제로 개발한 음료예요. - P296

단순명료함과 상상력의 조화가 지닌 미학에 취해 수학과나 물리학과로 진학할까도 생각했다. - P297

딸을 확실히 지배하고 있다는 자신감일까? 백화점에서 본 장면이 떠올랐다. - P298

누런 멍 자국 위에 다시 생긴 시커먼 멍들, 손으로 맞아서는 결코 생길 수 없는 상처. - P300

가정 내 폭행 - P301

자신의 학대를 정당한 훈육이나 체벌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는 거예요. - P302

"기쁨과 기쁨이 부딪혀 갈등을 일으키면 어떻게 하나요?" - P303

슬픔을 주는 인간과 과감히 결별하고 기쁨을 키워라. - P304

철학자의 말, 자신의 기쁨에 충실하라. - P305

우울감 때문에 긋기 시작했던 손목이지만 이제는 긋지 않으면 우울감이 쌓인다. - P306

여유 있는 미소로 자퇴 서류를 내밀던 지숙의 얼굴을 쳐다보며 관식은 굴욕감과 경멸감을 동시에느꼈다. - P308

"실패였어요. 엄마에게 폭행을 당하며 공부하는 게 자신의 미래를 위해 마땅히 받아들여야 할 고통이라고 생각하는 단계로 확실히 들어섰어요." - P309

어머니와 일체화되어 있다면 당국에 신고한다고 해도 어머니의 학대를 부인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P310

이혼하고 다른 가정을 이루고 있다고는 하지만 수련이 아버지는 이 상황을 알아야 할 이유가 분명합니다. 개입할 이유도 확실하고요. - P311

수련이 아버지의 무응답보다도 하지은의 마지막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며 관식을 불편하게 했다. - P312

얼굴 한쪽에 피를 뒤집어쓴 채, 공중에 떠 있는 지숙의 아래쪽에 수련의 발이 놓여 있었다. - P314

그러니까 그날 현장을 목격하고 신고하셨던 두 분과 피해자 이외에 다른 사람의 흔적은 전혀 없는 거죠. - P315

일방적 자퇴 강요라는 강수에 그동안 누적된 분노가 폭발해서 어머니에게 저항. - P317

"교살당한 피해자는 보통 손톱 아래쪽에 저항흔을 남기는 법인데 기록을 보면 임수련의 손톱에는 저항흔이 없어요." - P318

폭력에 중독된 어머니의 자녀 살해와 뒤이은 자살이 비극이기는 하나 논리적으로는 차라리 정합적이다. - P320

귀에 들어온 순간부터 떠나지 않는 그 말,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이미 시작된 퍼즐. - P321

"나한데 부모에게 학대당하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는 거 같다고 소리를 지르면서 나갔거든." - P323

수련이가 유도의 조르기 형태로 사망했다는 경찰관계자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 머릿속에 떠오른 사람은 하 선생님이었습니다. - P325

그런데 한 번 든 의심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더군요. 제 머릿속을 계속 돌아다니는 무엇이 있었어요. 그게 뭔지 마침내 알게 되니까 사건이 전혀 다르게 보이더군요. - P326

저 여자는 죽었다. 죽어 마땅하다. 과거를 함부로 입에 올려 날 모욕했기 때문이다. - P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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