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오의 바지 주머니에서 나온 초콜릿 포장지 - P61

무려 그 찢긴 은박지 조각이 하루시게의 상복 재킷 주머니에서 발견된 것 - P62

그런 고립무원 속에서도 범행을 줄곧 부인해 온 하루시게에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륜 의혹이 터졌다. - P63

엘리트 변호사가 걸려든 덫은 의외로 단순한 실수가 빚은 것이었다. - P66

「서신ㅡ하루시게가 도코에게」 - P67

도코 님께 - P69

교도소에서 돌아온 우라시마 다로.
거북이를 구해 준 보답으로 용궁성에서 3년을 지내고 세상에 돌아오니 3백년이 지나 있었다는 내용의 일본 전래 동화 속 주인공. - P70

저는 지금 제 신원 인수인을 맡은 기시가미 요시유키 변호사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 P71

의지하는 남편을 잃고 어머니와 언니까지 떠나보낸 뒤에도 니레 저택을 혼자서 꿋꿋이 지켜 온 도코 님이 간신히 손에 넣었을 편안한 노후 생활. - P73

하루아침에 수치스러운 범죄자로 전락한 저는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도코 님과의 연을 완전히 끊는 것 외에는 도코 님을 지킬 방도가 없었습니다. - P74

도코 님, 당신은 그때 이미 미래의 형부가 자신의 운명을 좌우할 존재가 되리라 느끼셨나요. - P75

이이치로 씨의 의향과 상관없이 우리는 맺어져야 한다. 그 확신은 시간이 갈수록 제 가슴에서 퍼져만 갔지요. - P76

앞으로 어떤 난관이 닥치든 꺾이지 말고 두 사람의 세계를 끝까지 지켜 나가자. 서로 그렇게 굳게 다짐했지요. - P77

조금만 참으면 우리는 명실상부한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왜 사와코와 요시오를 죽인다는 말인가요. - P78

그중에서도 특히 저를 두렵게 한 것은 두 사람의 목숨을 앗아 간 범인이 다른 누군가가 아닌 그날 그 저택에 있던 사람들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 P80

결국 저는 그 엄연한 사실들 때문에 다시는 헤어날 수 없는 나락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 P81

저의 파멸을 호시탐탐 노리는사람이 있었고 저는 그런 것도 모르고 니레 집안의 새 당주가 되어 득의양양했던 것입니다. - P82

사와코가 저의 비밀을 눈치채고 있었다는 것. 또 증거 사진까지 있으면서 일절 내색하지 않고 태연하게 행동했다는 것. - P83

저지르지도 않은 아내와 아들 살해를 인정한 이유가 무엇인가. 그리고 변호인이 그런 만행을 용납한 이유가 무엇인가. - P85

"자네는 그런 뒷배 없이도 스스로 인생을 개척할 사람이야." - P86

아무리 발을동동 굴리며 날뛰어도 저를 함정에 빠트린 인물을 특정하지 못하는 이상 저의 패배인 것입니다. - P87

그렇다면 저를 함정에 빠뜨린 범인을 밝히는 건 고사하고 당시 그곳에는 범인이 될 수 있는 사람 자체가 없었다는 뜻 - P88

범행 동기 이상으로 중요한 요인이 바로 모살과 고살의 차이입니다. - P90

범죄 행태와 더불어 수사, 재판 과정에서 보인 변호인의 말과 행동, 그리고 피고인의 태도가 재판 결과를 크게 좌우 - P91

유죄 판결이 나와도 사형만 피하면 재심이라는 길이 있다. 그 사실이 제게 얼마나 큰 용기를 주었는지요. - P92

그러다 사건이 일어난 지 15년이 지나 결국 공소 시효까지 만료되고 말았습니다. - P93

그날 이후 저는 살아서 교도소를 나가는 것. 즉, 가석방을 평생의 목표로 삼아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 P94

면종복배
겉으로는 순종하는 체하고 속으로는 딴마음을 먹는다는 뜻의 사자성어. - P95

컬쳐 쇼크 - P96

난 이제 더 이상 인간이 아니다. 감정이 아예 사라져 준다면 얼마나 편할까. 진심으로 그렇게 바랐습니다. - P98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 이 세상에서 교도소만큼 공부하기 좋은 곳이 없습니다. - P99

모범수이고 전직 변호사 - P101

어쩌면 이 추리 소설들 속에 그날 니레 저택에서 일어난 의문의 사건을 풀 열쇠가 있을지 모른다. - P102

"지어낸 이야기가 주는 진리가 있는 법이에요." - P103

그날의 사건을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 재검토한 결과 제 머릿속에서 아주 명쾌한 가설이 탄생했다는 것 - P104

그 1순위가 바로 효도 유타카입니다. - P105

그러나 동기가 있는 사람이 꼭 효도만은 아닙니다. - P106

그 얌전한 요헤이 씨 또한 속내는 과연 어땠을까요. - P107

언제 떨어질지 모를 위태로운 외줄 타기를 시작한 것입니다. - P109

사와코 살해에 대해서만큼은 효도, 사쿠라, 요헤이 씨 모두 문제의 시간대에는 부엌에 들어간 흔적이 전무하다는 사실이었지요. - P110

이 모순을 어떻게든 풀어낼 방법이 없을까. - P111

그럼에도 저는 진실을 밝히지 않고서 이대로는 끝낼 수는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 P112

그러나 발상을 바꿔 그날 범인은 사와코 한 명만을 표적 삼아 죽이려 한 것이 아니고 누가 독 커피를 마셔도 상관없었다면 어떨까요. - P113

그렇다면 범인은 어떻게 자신이 독을 마실 리스크를 없앨 수 있었는가. - P114

단것 결핍증 - P115

‘내가 정말 범인이라면 그때 어떻게 했을까?‘를 떠올리다가 문득 기발한 아이디어가 머릿속을 스친 것입니다. - P117

우선 6분의 5의 확률을 믿고 자신을 제외한 다른 다섯명 중 한 명에게 비소 중독 증세가 나타나는 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 P118

그날 그 자리에 있던 여섯 명 중에 커피를 블랙으로 홀짝인 사람은 한 명밖에 없습니다. - P119

문득 부엌에서 오렌지주스를 마시던 요시오를 만난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 P120

그렇다면 요시오가 그 직후 독이 든 초콜릿을 먹고 사망한 것 또한 그전까지와 전혀 다르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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