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은퇴하지 않았다 - 반복으로 만든 시스템, 새로운 삶의 시작
신준규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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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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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은퇴하지 않았다』 서평

30년 직장 생활이 끝난 뒤, 다시 내 삶을 설계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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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생활이 끝나면 정말 은퇴가 시작되는 걸까. 매일 출근하던 장소가 사라지고, 익숙했던 직함과 역할이 없어지면 사람은 생각보다 큰 공백을 마주한다. "나는 은퇴하지 않았다"는 바로 그 공백 앞에서 멈추지 않고, 다시 자신의 삶을 설계해 나간 한 사람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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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한 회사에서 30년을 근무 하였으며 국내외 여러 현장을 경험, 러시아와 스페인에서 17년 생활하며 다른 문화와 가치관도 몸으로 익히고 코로나 19 전염병 발생 당시 각 나라 대표와 화상 미팅 때 회장의 탁상 업무 질책에 반기를 든 이유로 자동 퇴직 되어 2년 고문으로 내려 앉는다.



고문이라는 유예의 시간을 지나 다시 스페인 현장으로 발령을 받아 1년 동안 열심히 달려 유럽 지역 실적을 높이 올려 놓는다. 그리고 미련 없이 사직서를 내고 회사를 나온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 신뢰가 깨지면 더 이상 회사를 위해 충성을 하고 싶은 생각이 사라진다. 직원으로 일을 하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싫은 소리 들으면서 열심히 일을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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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한 달에 얼마가 필요한지, 현재 가진 자산은 어느 정도인지,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막연하게 생각하면 두려움은 쉽게 부풀어진다. 반대로 숫자를 제대로 보기 시작하면 두려움은 계획으로 바뀐다. 그래서 이 책은 돈을 많이 버는 법보다, 돈을 이해하고 판단을 선명하게 만드는 방법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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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관리에 대한 이야기도 진솔하다. 30년 운동을 이어왔고, 운동을 단순한 건강 관리로 보지 않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 해도 몸이 받쳐주지 않으면 생각은 현실이 되기 어렵다. 퇴직 이후의 시간은 길다. 그 시간을 자유롭게 쓰기 위해서는 재산 만큼이나 체력도 매우 중요하다.



기록과 독서에 관한 부분도 이 책의 중요한 축이다. 30년 동안 꾸준히 년 50권의 책을 읽고 기록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왔다. 일기 형식의 기록은 기억을 남기는 일이 아니라 경험을 구조화하는 일이고, 독서는 남의 생각을 빌려 자신의 기준을 만드는 과정이다. 회사에서는 직책이 나를 설명해주지만, 회사를 떠난 뒤에는 결국 내가 쌓아온 경험과 생각이 나를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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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주장을 하는 것은 '반복'이다. 운동도, 독서도, 기록도 하루 이틀 해서 삶을 바꾸지 못한다. 그러나 작은 행동을 오래 반복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은 시스템이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시스템은 의지가 약한 날에도 사람을 앞으로 움직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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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준비는 퇴직 직전에 시작하는 일이 아니며 회사에 다닐 때 해야 하고 몸도 마찬가지다. 어떤 지식을 쌓고, 어떤 기록을 남기고, 어떤 경제적 기준을 세웠는지 따라 퇴직 이후의 삶은 결정 된다. 결국 인생 2막은 어느 날 갑자기 열리는 문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쌓아온 자동문이다.



50대 중반에 자신의 회사를 세우며 다시 도전에 나선다. 그렇다고 이 책이 모두에게 창업을 권하는 것은 아니며 중요한 것은 남은 인생을 타인의 시간표에 맞추지 않고 스스로 선택하는 태도다.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하거나 여행, 봉사, 글쓰기, 새로운 직업을 선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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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제목 "나는 은퇴하지 않았다"는 꽤 오래 기억에 남는다. 직장에서 은퇴했지만 삶이 은퇴한 것은 아니다. 익숙한 환경을 떠나는 것은 두렵지만, 동시에 처음으로 자신의 시간을 온전히 선택할 기회가 되는 것이다.



"당신은 오늘, 무엇을 반복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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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작은 반복이 5년 뒤의 나를 만든다면 지금의 하루를 함부로 흘려보낼 수 없다. 운동 30분, 책 몇 페이지, 짧은 기록 한 줄, 돈 지출을 점검하는 작은 습관이 당장 인생을 바꾸지는 않더라도 어느 순간 전혀 다른 선택을 가능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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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떠나는 날은 누구에게 온다. 그러나 그 이후의 삶까지 모두 같을 필요는 없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내 삶의 방향을 다시 내가 선택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시작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오늘도 반복한 작은 준비에서 시작된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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