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기록법 - 평범한 생각을 가장 강력한 지적 자산으로 바꾸는 힘
조윤제 지음 / 오아시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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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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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기록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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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사마천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다산 정약용이 아닐까? 두 분 모두 기록의 대가로 습득하여 배운 것을 잘 정리하여 후손에게 남겼다. 책을 읽으며 중요한 부분을 생각하고 기록하면서 머리에 넣고 나중에 다시 꺼내 사용하는 자세로 공부하며 책을 쓴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 남은 유대인 출신 빅터 플랭클과 다산의 삶이 유사한 점이 있음을 느끼고 자신이 처지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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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생각을 한다.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을 만나기도 하고, 사람과 대화를 나누다가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기록하지 않은 생각은 대부분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렇다면 매일 스쳐 지나가는 생각을 붙잡아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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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의 신간 "다산의 기록법" 은 조선 최고의 지식인으로 꼽히는 다산 정약용의 삶을 통해 그 답을 찾아가며 다산은 단순히 많은 책을 읽은 학자가 아니었다. 자신이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끊임없이 기록하고, 분류하고, 다시 연결하면서 지식을 만들어냈다. 기록은 기억하기 위해 적어두는 행위가 아니라 생각을 키우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다산은 왜 그토록 기록했을까

다산 정약용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18년 간의 유배 생활이다. 한창 자신의 능력을 펼쳐야 할 시기에 세상과 떨어져 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누구에게 인생을 포기할 만큼 절망적인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다산은 그 시간을 기록과 공부의 시간으로 바꾸고 읽고, 생각하고, 적었다. 필요한 내용을 골라내고 서로 관련된 지식을 연결하여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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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쌓인 기록은 결국 수많은 저술로 이어졌다. 다산의 기록법은 이러한 다산의 방식을 초서, 관찰, 축적, 차록, 분류, 편집, 퇴고, 확장 등 18가지 지식경영법으로 정리하고 중요한 것은 단순히 많이 적는 것이 아니라 기록한 것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 것인가 가 핵심이다.



기록은 생각의 창고가 아니다

저 역시 책을 읽다 좋은 문장을 발견하면 밑줄을 긋거나 메모를 해 놓곤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다시 찾아보지 않으면 그 기록은 그곳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이 책이 말하는 기록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관찰하고, 필요한 것을 골라 기록하고, 비슷한 생각끼리 모으고, 다시 분류하고 편집한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더해 새로운 글과 지식으로 발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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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기록했는가 아니라 기록한 것을 얼마나 잘 활용했는가. 한 권을 읽었다고 지식이 저절로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며 한 문장을 읽고 왜 그런가? 라고 질문하고, 자신의 경험과 연결해 몇 줄이라도 적어보는 순간 비로소 남의 지식이 나의 생각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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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하루도 기록하면 자산이 된다

우리는 흔히 특별한 일이 있어야 기록할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기록해야 할 것은 거창한 사건만이 아니다. 오늘 읽은 책에서 얻은 생각, 사람을 만나 들었던 말, 일을 하며 발견한 문제, 여행에서 느낀 감정,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도 모두 기록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메모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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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루에 하나씩 쌓인 기록이 1년이면 365개다. 5년, 10년이 지나면 그 기록은 누구도 대신 만들어줄 수 없는 자신만의 자료가 된다. 특히 오랜 직장 생활과 사회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수십 년 동안 일을 하며 경험했던 성공과 실패, 사람을 대하는 방법, 문제를 해결했던 과정에는 책에서 배울 수 없는 지식이 숨어 있다.



AI 시대에 기록이 더 중요해지는 이유

요즘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검색하고 AI에게 질문하면 몇 초 만에 답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굳이 우리가 직접 기록할 필요가 있을까. 오히려 반대라고 생각한다. 정보를 얻는 것이 쉬워질수록 나만의 생각과 경험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AI는 세상의 수많은 정보를 정리해 줄 수 있지만 내가 살아온 경험까지 대신 만들어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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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하며 무엇을 느꼈는지, 실패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어떤 책의 한 문장이 내 생각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는 나만이 기록할 수 있다. 그 기록이 쌓이면 결국 나만의 콘텐츠가 된다. 블로그 글이 될 수도 있고, 누구에게 전하는 조언이 될 수도 있으며, 훗날 한 권의 책이 될 수도 있다.



기록하는 사람에게 인생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산의 기록법』을 읽으며 가장 크게 남은 생각은 기록을 잘하려고 애쓰기 전에 먼저 기록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멋진 문장을 쓸 필요는 없고 오늘 배운 것 하나, 기억하고 싶은 문장 하나, 떠오른 생각 하나를 적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 작은 기록들이 서로 만나면서 생각의 뼈대가 만들어지고 어느 순간 자신만의 관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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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이 우리에게 보여준 것도 바로 이것이 아닐까. 주어진 환경을 탓하기보다 읽고, 생각하고, 기록하면서 자신의 시간을 지식으로 바꾸었다. 다산의 기록법은 단순한 메모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며 기록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경험을 지식으로 만들며, 결국 자신의 삶을 하나의 자산으로 남기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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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것이다. 그중 단 하나라도 적어보자. 평범한 생각 하나가 기록되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평범한 생각으로 끝나지 않는다. 어쩌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시작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오늘 적어 놓은 한 줄의 기록인지도 모른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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