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후 50년 - 흔들리지 않는 인생 후반을 위한 설계서
하우석 지음 / 다온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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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퇴직 후 50년

책은 지금까지 나를 위해 살아온 적이 있는가 물어보게 하며 부양 가족을 위해 뛴 지 35년 머리카락 절반이 하얀색으로 물들어 있고 20대의 날씬한 몸은 배가 나와 보기 흉한 아저씨로 변해 있다. 나를 돌보지 않고 너무 열심히 달린 결과물이다. 늦었지만,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 가야 한다. 하루에 1시간 정도 비워 내가 좋아하는 일 즉 독서, 운동, 낚시, 등산, 자기 계발 등에 투자를 하자.

퇴직 후에는 연결된 많은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 직장에서 만난 인연은 퇴직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끝이 나고 아무런 연결 고리가 없다. 과감하게 정리를 하고 새로운 일에 에너지를 불어 넣어야 한다. 과거를 버리고 도전처럼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가벼움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관심이다. 아무런 반응 없이 무표정하면 관계가 서먹하고 절대 가까워지지 않는다. 이는 사회나 직장에서 국한되지 않고 가족에게도 마찬가지다.

프랑스에 이런 속담이 있다.

"고마움을 전하는 말 한마디가 겨울에도 꽃을 피운다." 먼 기억 속의 인물도 좋고, 매일 마주하는 이도 좋다. 그 누군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면, 이제는 단 하루도 미루지 말고 고마움을 표현하자.

"그때 참 고마웠어요." (Page 78)

1. 퇴직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짧지 않은 시대

퇴직이라는 단어는 오랫동안 인생의 후반부를 상징해 왔다. 일의 끝, 역할의 종료, 조용한 내려놓음 같은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었다. 그 오래된 인식을 정면으로 흔들며 퇴직 후에 남은 시간이 10년이나 20년이 아니라 40년, 길게 50년이라는 사실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삶의 구조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강력한 신호다. 퇴직을 인생의 마침표가 아니라 또 하나의 긴 장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은퇴 이후의 시간을 노후라는 한 단어로 단순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많은 선택과 책임이 동시에 주어지는 시기로 정의하고 퇴직은 늙음의 문제가 아니라 준비의 문제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다. 아직 퇴직을 멀게 느끼는 사람에게도 이 책이 필요한 이유는, 퇴직 후 50년이 결국 지금의 삶과 단절되지 않은 연속선 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2. 퇴직 후 가장 먼저 흔들리는 것은 돈이 아니다

많은 은퇴 관련 책이 연금과 자산 규모부터 이야기하고 퇴직 이후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돈보다 정체성이라고 말한다. 회사라는 조직 안에서 부여 받았던 역할과 직함이 사라진 뒤, 나는 누구인가 질문 앞에 서게 되는 순간을 매우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출근하지 않는 아침, 불필요해진 명함, 줄어드는 연락들 속에서 많은 사람이 예상보다 큰 공허함을 느낀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인상적인 이유는 그 공허함을 개인의 나약함으로 몰아가지 않는다는 점이며 오랜 시간 조직 중심으로 살아온 구조 자체가 만든 결과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해결책 역시 돈을 더 모으는 데 있지 않다. 관계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하루의 리듬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 사회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 것인지 차분하게 짚어 나간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현재를 돌아보게 된다. 지금의 나는 회사 밖에서도 설명될 수 있는 사람인지, 나를 지탱하는 것이 직업 하나 뿐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3. 퇴직 후 50년을 버티는 현실적인 경제 감각

물론 이 책이 경제 이야기를 피하지는 않는다. 다만 숫자를 앞세우지 않을 뿐이다. 은퇴 이후 필요한 것은 거대한 자산보다 지속 가능한 구조라고 말한다. 퇴직 후의 삶은 짧은 마라톤이 아니라 긴 호흡의 여정이기 때문에 한 번의 선택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 연금, 자산 운용, 지출 관리가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설명은 매우 현실적이다.

특히 인상 깊은 부분은 퇴직 이후에도 완전히 일에서 손을 떼지 않는 삶을 자연스럽게 제안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말하는 일은 젊을 때처럼 버티는 노동이 아니라, 사회와의 연결을 유지하는 활동에 가깝다. 소득의 크기보다 리듬의 유지가 더 중요하다는 관점은 많은 독자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한다. 불안감을 자극하지 않는 대신 준비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막연히 더 벌어야 한다는 압박보다 지금의 자산과 생활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 지가 또렷해진다.



4. 긴 시간을 살아가기 위한 몸과 마음의 설계

퇴직 후 50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히 오래 산다는 의미가 아니며 그 시간을 어떤 상태로 살아가느냐가 핵심이다. 책은 건강을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 조건으로 다룬다. 젊을 때처럼 무리하는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퇴직 이후의 삶은 몸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설계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극단적인 관리나 특별한 비법을 제시하지 않는 대신 일상의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정해진 기상 시간, 가벼운 활동, 꾸준한 관계가 삶의 중심을 잡아준다는 설명은 매우 설득력 있다. 또한 외로움이라는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퇴직 이후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위험한 적은 고립이라는 점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먼저 이 길을 걸어본 사람의 기록처럼 느껴지고 방어적인 태도 대신 자연스럽게 공감하며 읽게 된다.


5. 퇴직 후 50년은 누구에게나 오지만 결과는 다르다

퇴직 후의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살아내느냐는 준비의 차이에서 갈린다는 사실이며 퇴직을 앞둔 사람에게 두려움을 심어주지 않으며 오히려 지금부터라도 방향을 잡으면 충분히 다른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퇴직 후 50년은 무언가를 잃는 시간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삶을 재구성하는 시간이라는 관점은 독자의 시선을 바꾼다.

화려한 노후를 약속하지 않지만, 흔들리지 않는 일상을 제안하고 회사 중심의 삶에서 개인 중심의 삶으로 이동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변화가 충분히 가치 있다는 점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지금의 선택이 쌓여 만들어질 가장 긴 현재다. 그 시간을 두려움이 아닌 준비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만들고 오늘 점검해야 할 삶의 요소들이 조용히 떠오른다. 그 점에서 이 책은 은퇴서가 아니라, 인생 후반을 위한 현실적인 설계서라 할 수 있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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