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그게 과정이야 - 왜 내 삶은 직선이 아닐까?
안광민 지음 / 시간여행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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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괜찮아, 그게 과정이야

1장

괜찮아, 그게 과정이야라는 제목을 처음 마주했을 때 위로를 위한 가벼운 책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먼저 들었다. 우리는 충분히 많은 괜찮다는 말을 들어왔고 과정이라는 단어도 너무 쉽게 소비되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 속의 내용은 괜찮다는 말은 단순한 위로나 자기 합리화가 아니며 더 잘해야 한다고, 더 빨리 가야 한다고,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지금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이는 시간조차 삶의 일부이며 실패와 흔들림이야말로 성장의 필수 조건임을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성공한 이후의 화려한 장면보다 과정 속에서 겪는 불안과 좌절, 자기 의심의 순간들을 솔직하게 꺼내 보인다. 읽는 이를 가르치기보다 옆자리에 앉아 함께 숨을 고르는 사람처럼 느껴지고 삶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그 감정을 억누르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조용히 설득한다.



2장

큰 미덕은 실패를 바라보는 시선에 있으며 우리는 실패를 피해야 할 대상이자 빠르게 극복해야 할 문제로 여겨 왔다. 하지만 실패를 제거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통과해야 할 구간으로 정의한다. 실패하지 않는 삶은 존재하지 않으며 실패 없는 성장은 허상에 가깝다는 점을 여러 사례와 경험을 통해 풀어 내고 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실패의 크기를 줄이려 애쓰지 말고 실패에 부여하는 의미를 바꾸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실패는 나의 무능을 증명하는 사건이 아니라 방향을 점검하라는 신호라고 하는 이야기는 독자의 마음을 서서히 풀어 주고 실패 후 다시 일어서는 방법을 매뉴얼처럼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실패 앞에서 스스로를 얼마나 가혹하게 몰아붙여 왔는지 돌아보게 만든다. 그동안 우리는 실패보다 자기 비난에 더 큰 에너지를 쏟아 왔음을 지적하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한 것이 아니라 실패한 나 자신을 미워해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3장

괜찮아, 그게 과정이야는 속도의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서도 차별점을 가지며 느린 자체에 대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훈수를 두지 않는다. 각자의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현실적으로 설명한다. 출발선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감당해야 할 무게가 다른 상황에서 속도를 비교하는 것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구체적인 장면을 통해 보여 준다.

특히 사회가 요구하는 평균적인 인생 경로에 맞추지 못해 스스로를 낙오자라고 규정해 버린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건네주고 있으며 우리는 남들의 하이라이트만 보고 자신의 비하인드 컷을 비교하며 좌절한다. 그 비교가 얼마나 왜곡된 것인지, 그리고 그 비교에서 벗어나는 순간 비로소 자기 삶을 살 수 있음을 말한다. 속도를 줄이라는 말보다 속도를 재는 기준을 바꾸라는 조언이 더 강하게 다가온다.



4장

위로에 그치지 않고 깊이를 갖는 이유는 감정에만 머물지 않고 태도의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며 저자는 괜찮다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무작정 버티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소모 시키는 방식의 노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열심히 사는 것과 자신을 갈아 넣는 것은 다르다는 점, 성실함과 자기 학대는 구분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는 많은 독자에게 묵직하게 다가온다.

특히 쉼에 대한 관점이 인상 깊다. 쉼은 게으름의 다른 이름이 아니라 회복을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문장이다.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 오히려 방향 감각을 잃게 만들 수 있음을 지적하며 잠시 멈춰 서는 용기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이 글에서 독자는 쉼에 대해 느껴왔던 죄책감이 서서히 풀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마무리

괜찮아, 그게 과정이야는 인생의 정답을 알려 주는 책이 아닌 대신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금 부드럽게 바꿔 주는 책이다. 잘 풀리지 않는 시간 속에서도 자신을 함부로 단정 짓지 않게 되고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는 이유 만으로 스스로를 실패자로 규정하지 않게 된다.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 아니라 계속 가고 있는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 말은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현실을 통과해 나온 믿음처럼 느껴진다. 삶이 자주 흔들리고, 방향을 잃은 것처럼 느껴질 때 괜찮다고 말해 준다. 그리고 그 말은 결코 가볍지 않다. 괜찮아, 그게 과정이라는 문장은 지금을 버티는 이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응원을 해 주고 있다. 감사합니다.(제네시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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