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지만 않아도 오래 살 수 있다 - 도쿄도 건강장수의료센터 김헌경 박사가 알려주는 건강자립의 비밀
김헌경 지음 / 비타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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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넘어지지만 않아도 오래 살 수 있다

사람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몸의 기능이 조금씩 떨어진다는 뜻이지만 그 감소 폭은 사람마다 크게 다르다. 어떤 사람은 예순에 이미 몸이 무겁고 불편함을 호소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여든 넘도록 젊은 시절의 활동성을 유지한다. 도서 "넘어지지만 않아도 오래 살 수 있다." 는 바로 이차이를 파고드는 책이다. 제목만 보면 단순한 낙상 예방 안내서처럼 보이지만 실은 노년의 삶을 지켜주는 핵심 원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는 책이다.


나이가 들어도 삶의 품격을 유지하는 사람은 운동량보다 균형 감각, 근육량보다 몸의 사용법을 아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이 책은 다양한 사례와 실질적인 정보로 보여준다. 책을 읽다 보면 나이가 든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옅어지고 지금부터라도 할 수 있는 작은 변화들이 떠오른다.

핵심 메시지는 노년기의 치명적 위협이 병이 아니라 낙상 이라는 점이다. 의료 통계를 보면 나이가 많은 사람이 큰 병보다 넘어짐으로 인해 건강과 독립성을 잃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러나 사람들은 낙상을 단순한 사고로 여길 뿐, 위험 요소 자체를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은 부족하다. 책은 그 지점을 정확하게 짚어 내고 있다. 낙상은 우연이 아니라 생활 습관, 자세, 근육의 탄력, 균형 감각, 시야 확보 등 작은 요소들이 뭉쳐 발생하는 전체적 신호라는 것이다.

책의 내용에서 소개되는 사례들은 우리에게 경각심을 높여 준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였던 노인이 계단에서 한 번 미끄러진 뒤 삶이 완전히 달라지는 이야기, 살짝 비틀거린 한순간이 병상 생활로 이어지는 이야기들 속에는 노년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하지만 저자는 공포를 조장하기보다 그 위험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차근차근 가르쳐 준다. 단순히 겁을 주는 책이 아니라 어떻게 넘어지는 삶을 피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실용 도서로 생각이 된다.

뛰어난 부분은 노년기의 신체를 단순히 약해진 몸으로 바라보지 않고 사용법을 다시 익히면 충분히 건강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구조물로 설명한다는 점으로 예를 들어 걷기라는 단순한 활동에서도 우리가 어떤 근육을 어떤 각도로 사용해야 하는지 세심하게 풀어 내고 있다. 허리가 아픈 사람들은 대부분 중심을 잃어 골반이 틀어져 있고 무릎이 불편한 사람들은 허벅지 앞 근육만 과하게 쓰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은 매우 설득력 있다.

노년기 운동이라는 것이 결코 거창한 근력 운동이 아니라 몸이 원래 가진 균형 구조를 회복하는 데 있다는 점을 강조 하고 있으며 바른 보행을 위한 발목 유연성, 허리를 바로 세우기 위한 등척 운동, 중심을 잡기 위한 골반 교정, 눈과 귀의 균형 감각을 활성화하는 작은 습관들은 전문 지식이 없어도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책이 실용적인 이유는 노년층 뿐 아니라 중장년 층에게 지금 당장 따라 할 수 있는 지침을 제시하기 하고 있어서 좋았다.

또한 이 책은 신체뿐 아니라 생활 환경이라는 관점에서 낙상을 바라본다. 많은 사람이 몸의 기능이 약해져 넘어지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생활 공간의 위험 요소가 문제인 경우가 더 많다. 저자는 노년층의 집을 방문하며 발견한 사례들을 공유 하고 너무 높은 문턱, 미끄러운 바닥, 무거운 문, 가파른 계단, 욕실 내 손잡이 부재 등 작은 요소 하나하나가 낙상을 부르는 장치처럼 작동한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몇 가지 변화 만으로 낙상 위험을 큰 폭으로 낮출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환경을 바꾸는 원칙을 소개하며 생활 속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항목들을 사진과 함께 정리한다. 여기에 심리적 안전에 대한 조언도 포함되어 있는데 스스로 약해졌다는 인식을 갖게 되는 순간 몸은 더욱 위축되고 움직임은 더 둔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넘어진다는 두려움이 몸의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낳고 그 움직임이 또다시 낙상의 가능성을 높이는 악순환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작은 성공 경험을 쌓고 가능한 만큼 움직이며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도움은 노년기의 건강이 거대한 병과의 싸움이 아니라 일상의 균형을 지키는 일이라는 사실로 넘어지지만 않아도 오래 살 수 있다는 말은 단순한 제목이 아니라 노년 삶을 지키는 본질적 원리를 담은 표현이다. 인간의 몸은 생각보다 훨씬 복합적이고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회복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용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몸을 다시 깨우는 것 뿐이다.

노년을 두려움이 아닌 관리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하고 삶의 후반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대한 분명한 내용을 전달해 준다. 단순한 건강 정보가 아니라 몸과 삶을 이해하는 방식을 바꾸는 책이기 때문에 나이가 든 사람은 물론이고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하는 중년 층에게 큰 도움이 된다. 결국 오래 사는 비결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균형을 회복하고 넘어지지 않는 몸을 만드는 데 있으며 이 책은 그 여정을 가장 현실적이고 마음에 와 닿게 길잡이를 해 준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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