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의 항해일지 - 인생의 항로를 설계하는 법
이동현 지음 / 일요일오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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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의 항해일지

책의 저자는 5년 정도 우리나라 배를 타다 휴가의 조건이 좋은 외국 즉 영국계의 배로 이동 1등 항해사 마르크 등을 만나면서 배의 세계를 배워 나간다. 해군 사관학교를 3 번이나 떨어지고 자포자기를 할 시점 목포 해양 대학으로 진학을 하게 된다. 선박에는 30 여 명의 직원이 자기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배를 운전하는 쪽으로 보면 3, 2, 1 등 항해사 그리고 선장으로 올라간다. 군대로 치면 소위, 중위, 대위, 소령 정도로 보이며 기업에서는 기사, 과장, 부장, 임원 정도로 보인다.

국내의 배를 5년 타고 1등 항해사가 되었지만, 영국의 선사는 까다로운 경력 기준에 강등이 되어 2등 항해사로 출발을 하며 글로벌 기업의 외국계 사람들과 근무 환경에서 대인 기피증까지 가는 상황에 많이 울기도 하였다는 표현에 쉽게 이루어지는 일이 없음을 알려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도선사는 항구에 배를 접안할 때 외부의 선장은 그 항구의 바닷속을 잘 모르기에 그 지역을 잘 알고 있는 도선사에 맡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통 도선사는 오랜 선장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배 이야기의 책을 보니 10년 전쯤 사고가 생각이 난다. 안산 단원고 2 학년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기 위해 승선을 한 배가 세월호였다. 여기서 좀 상식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선장이라는 사람이 잠을 자다 팬티 바람으로 도망을 나오면서 곧 구조가 될 테니 꼼짝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었다. 사고에서 절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삼풍백화점 사고도 그렇고, 대구 지하철 화재 사고도 그렇고 모두 가만히 있어서 참변을 당한 것이다. 선장을 뽑을 때 실력도 중요하지만 이런 인성의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영국의 선사 이런 부분 우리나라 보다 매우 엄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선장의 항해일지는 항해사에서 선장으로 성장해 온 한 사람의 여정을 담고 있다. 저자 이동현은 견습 항해사로 출발해 일등항해사를 거쳐 결국 선장 자리에 올라서는 과정을 자신의 삶 속에서 진솔하게 기록했다. 이 여정은 단순히 직업 경력의 기록이 아니다. 바다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서 개인이 겪는 변화 그리고 인생이라는 항로를 설정해 나가는 태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파도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한 항해술, 선원들과의 협업,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전략 등이 등장하고 책이 궁극적으로 말하는 것은 직업적 성공보다 삶의 중심을 세우는 태도다. 바다는 그저 배가 움직이는 공간이 아니라 내면의 상태를 비추는 거울이다. 흔들리는 바다 위에서 중심을 잡으려면 먼저 자신을 이해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책 전반에 걸쳐 흐른다.

선장으로서 몸담은 현장은 결코 평온하지 않다. 날씨가 돌변하고 예측 불가능한 문제가 등장, 팀원 간 갈등이 생긴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담담하게 기록하고 위기의 순간에서 그는 어떻게 선택했고 무엇이 중심을 잡아줬는지 내밀 하게 보여준다. 바다 위에서는 잘못된 한 번의 판단이 큰 손실로 돌아올 수 있고 자신이 범했던 실수, 반대로 성공으로 이어졌던 선택을 마치 항해일지를 쓰듯 담백하게 드러낸다.


이동현의 항해일지는 단독의 기록이 아니다. 팀원들과의 상호작용, 선내 분위기, 조직 문화 등이 항해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나타내고 리더인 선장이 어떻게 선원들과 신뢰를 쌓고 어떻게 위기에서 함께 나아가는지 보여준다. 혼자 이끄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항해하는 법, 그것이야말로 진짜 리더십이라는 메시지가 읽히는 순간이다.


선장이 된 이후 겪은 감정은 권위에 기대기보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위기 앞에선 불안함을 숨기기보다는 솔직함으로 마주한다. 이는 바다 위에서만 통하는 리더십이 아니다. 조직이나 일상생활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리더십으로 관계의 그물 속에서 자기 자리와 역할을 인식하고 동료들과 함께 방향을 설정해 나가는 모습은 이 책이 단순하고 개인적인 에세이 넘어 조직론, 리더론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선박 위에서 수많은 변수에 직면했지만 그 안에서도 선택했고 방향을 바꿨다. 성공도 있었고 실패도 있었지만 그의 여정은 결국 꾸준함과 태도의 문제였다. 책을 읽으며 삶의 항로를 스스로 설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마주한다. 흐르는 물결에 몸을 맡기지 않고 방향을 꺾을 수 있는 힘이 내 안에 있다는 걸 확인하고 바다는 여전히 넓고 무섭다. 하지만 그 넓음이 두려운 건 아니다. 그 속에서 내가 중심을 잡을 수 있다면 그 바다는 나의 길이 된다. 선장의 항해일지는 그렇게 스스로 길을 그리는 사람들에게 읽혀야 할 책이다.

마무리하면서

바다 위에서 성장하고, 선택하고, 성찰 해 온 한 사람의 깊이 있는 여정이다. 저자의 목소리는 진솔하고 때론 거칠며 그것이 오히려 진정한 인간미를 더한다. 바다 풍경 속에서 깨달음을 얻고 그것을 일상에 적용하는 과정은 힘이 된다. 조직 속 리더이건, 인생 항로를 찾는 사람이건, 이 책은 그 여정의 동반자가 되어 준다. 삶의 나침반을 점검하고 방향을 재 설정 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은 값진 안내서가 될 것이다. 인생의 항해를 떠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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