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연을 가려 낼 수 있는 눈을 갖는 것이 곧 운명을 바꾸는 기술이 된다. 기가 좋은 곳을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고 있으며 대입 학력 고사 시험에 운발이 있다고 소문이 나 있는 팔공산의 갓 바위 부처를 많이 찾는 것처럼, 산과 강에 좋은 기운이 깃들어 있는 것처럼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첫 인상이 매우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무학 도사를 만나 나눈 이야기 중에 스님을 보고 살이 찐 돼지 같다고 하였다. 그러자 무학 도사는 전하는 부처 같다고 이야기를 하니 이성계는 내가 부처 같다고 의문의 얼굴을 하자 도사는 부처의 눈에는 모든 사람이 부처로 보이며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이는 법이이까요.라고 응수를 했다. 이처럼 첫 인상에서 모든 것이 결판이 나는 것을 우리는 책을 통해서 배워야 한다. 왜 세상은 만만 호락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운명이라는 말은 언제나 우리를 멈추게 만든다. 어떤 사람은 그것을 피할 수 없는 길이라 여기고 어떤 사람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믿는다. 포레스 북스의 신간 운명을 보는 기술은 이 오래된 질문에 새로운 답을 건넨다. 단순히 운명을 예측하거나 조언하는 책이 아니라 인간이 자기 삶의 패턴을 어떻게 인식하고 다스릴 수 있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운명을 보는 일은 곧 자신을 이해하는 일이며 그 기술은 삶의 방향을 재정의 하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운명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거창한 신비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쌓아 올리는 선택의 흔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며 점 술이나 미신의 틀에서 벗어나 운명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바라본다.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고,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떤 사고방식을 유지하느냐 모두 그 시스템 안의 변수라는 것이다. 결국 운명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시작된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면 어떤 예측도 무의미하다는 이야기가 와닿는다.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운명이라는 모호한 개념을 심리학과 철학의 언어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인간의 사고와 감정이 반복되는 패턴을 지적하고 우리가 스스로에게 내리는 판단, 무의식적으로 선택하는 인간관계 반복되는 실수와 성공의 형태가 바로 운명의 언어라는 것이다. 즉, 운명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만들어내는 인식의 결과다.
인간의 내면을 거울로 비유를 해 놓았으며 거울을 맑게 닦지 않으면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듯이, 마음의 렌즈가 왜곡되어 있으면 자신의 운명도 흐리게 보인다. 결국 운명을 보는 기술이란, 세상을 보기 전에 나를 먼저 닦는 기술이다. 그 과정을 구체적인 단계로 제시하고 감정의 흐름을 기록 반복되는 관계의 패턴을 점검하며 나를 지배하는 신념이 어디서 왔는지 탐색한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자기 계발을 넘어 일종의 내면 탐사에 가깝다.
운명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은 인간관계다. 누구를 만나고, 누구와 멀어지는가 우리의 성향과 사고방식 즉 내면의 코드가 이끌어내는 결과다. 인간관계를 통해 자신의 운명을 읽는 방법을 제시하고 특정 유형의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 반복적으로 겪는 관계의 문제, 혹은 직장이나 사회 속에서 자신이 맡게 되는 역할에는 일정한 패턴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패턴을 운명의 지도라고 부르고 운명은 정해진 길이 아니라 우리가 선택과 반응을 통해 그려가는 지도의 형태를 띤다. 사람마다 좌표는 다르지만, 방향을 바꿀 수는 있다. 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나의 본성, 습관, 감정의 흐름을 인식하면 운명의 궤적도 수정할 수 있다.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선택은 순간의 결단 같지만, 사실은 그 사람이 쌓아온 생각의 결과다. 즉, 운명을 바꾸려면 선택의 품질을 바꿔야 한다. 그리고 그 품질은 자기 인식의 깊이에서 결정된다. 우리는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왜 어떤 일에는 유독 감정적으로 반응할까? 이 질문들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운명을 보는 기술은 스스로의 심리를 해독하는 과정임을 깨닫게 된다.
현대 사회의 운명을 데이터와 연결 우리는 하루에도 수백 번의 선택을 하고 그 결과는 데이터처럼 누적된다. 결국 우리의 인생은 수많은 작은 선택의 총합이며 그것이 곧 운명이다. 이 시점에서 운명을 보는 기술은 곧 패턴을 읽는 능력으로 진화한다. 자신의 선택 데이터를 되짚어보면 우리는 언제나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비슷한 길로 돌아온다. 이 반복을 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각이다.

마지막으로 운명의 주체성을 강조한다. 운명을 아는 사람은 그것에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운명의 흐름을 읽고 활용한다. 불운한 시기에는 무리하지 않고, 운의 흐름이 좋을 때는 기회를 과감히 잡는다. 즉, 운명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다뤄야 할 기술의 대상이다. 운명을 보는 법보다, 운명을 다루는 법을 알려준다. 이 부분이 책의 가장 실질적인 가르침이다.
명리학, 심리학, 철학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인간의 본질을 꿰뚫는다. 그 내용은 어떤 운명한 보다 현실적이고 어떤 자기 계발서 보다 깊다. 특히 삶의 전환점에 서 있거나, 반복되는 문제 속에서 방향을 잃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자신을 재 정열 할 기회를 준다. 운명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라는 문장이 오래 남는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운명은 외부 세계가 아니라 내면의 세계에서 쓰인다. 운명을 본다는 것은 곧 자신을 읽는 일이다. 그리고 자신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진짜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