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청소법 - 쓸고 닦고 버리고 정리하는 법
마스노 슌묘 지음, 장은주 옮김 / 유노책주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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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책주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한 서평 입니다*

스님의 청소법_단순한 청소에서 삶의 지혜를 배우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모든 일에 먼저 선 작업으로 하는 것이 청소다. 아파트 입주를 하려면 청소 대행 업체에 의뢰하여 청소부터 시작한다. 청소를 통해 물건을 정리하고 복잡한 것을 가볍고 심플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 책 서두 1장에서 모든 물건은 100명을 거처서 온다, 그리고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는다 제목 2 개가 와 닿는다. 우리가 매일 먹는 밥이 농부의 손을 거쳐 88번의 고정을 거친다는 내용과 유사하다.

청소는 꼭 더러운 곳을 닦는 목적만 있는 것이 아니며 자기 자신의 마음도 함께 닦는 것으로 사찰 스님이 마당에 낙엽이 없지만 쓰는 것은 본인의 마음을 깨끗하게 쓰는 것으로 욕심을 버리는 것 또한 청소의 일부분이다. 정리 작업을 하면서 1년 동안 한 번도 사용을 하지 않는 것은 평생 필요 없는 것이니 과감하게 버릴 필요가 있다. 아니면 다른 용도로 리폼을 하면 재 사용의 기회도 생기니 잠깐의 노력 투자도 좋은 방법으로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에는 청결하고 정리가 된 곳에서 생활을 해야 건강한 몸과 정신 그리고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깨끗한 방에 앉아 있으면 마음도 맑아진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반대로 먼지가 수북이 쌓이고 물건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공간에서는 괜히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집중이 잘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단순히 집안을 정리하는 차원을 넘어 삶 전체를 가볍게 비우고 정화하는 방식으로서의 청소는 어떨까.

청소를 단순히 생활 습관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닦는 수행의 일환으로 바라보고 단순히 빗자루질, 걸레질의 이야기를 넘어 삶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을 관리하는 방법까지 확장되는 시선을 만나게 된다. 생활 실용서 이면서 동시에 깊은 사색을 불러일으키는 철학서 같은 무게를 지니고 있다.

저자는 스님 답게 일상의 청소와 수행을 동일 선상에 놓고 먼지를 닦아내는 행위가 단지 물리적 공간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쌓여 있던 불필요한 집착과 번뇌를 털어내는 과정과 같다고 말한다.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마음이 복잡할 때 괜히 싱크대를 닦거나 서랍을 정리하면 머리가 맑아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



완벽하게 청결한 상태를 목표로 삼는 것이 아니라 청소하는 그 순간에 온전히 몰입하는 태도다. 책은 일상적인 청소 행위를 일종의 명상으로 해석하며 바로 그 과정에서 마음이 단단해지고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청소법과 마음가짐이 어우러진다. 예를 들어 먼지를 닦을 때도 억지로 힘을 주기보다 부드럽게 손을 움직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하면 손끝의 움직임에 집중할 수 있고 작은 동작 속에서도 자기 마음의 상태를 바라보게 된다.

쓰레기를 버리는 일 역시 단순한 폐기 행위가 아니라 내려놓기의 연습으로 연결되고 버리지 못하는 습관은 곧 집착에서 비롯되며 물건을 놓는 순간 마음도 함께 비워진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언젠가 읽겠지 하면서 쌓아둔 책들, 언젠가 입겠지 하면서 붙잡아둔 옷이 얼마나 많은가. 사실 그것들은 필요 없는 짐이면서 동시에 내 마음속 짐으로 남는다. 용기 있게 버리는 순간, 삶의 공간과 정신의 공간이 동시에 확장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

청소가 곧 관계를 정화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말한다. 먼지처럼 쌓이는 오해와 갈등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닦아내지 않으면 점점 두꺼워지고 결국 인간관계를 답답하게 만든다. 절에서 공동 생활 경험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서로 다른 성격과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려면 청소가 단순한 노동이 아니라 마음을 다스리고 관계를 조율하는 행위가 된다는 것이다.



집안일을 서로 미루다 보면 작은 불만이 자라나고 사소한 일로 다투게 되고 함께 청소를 하고 나면 이상하게 분위기가 달라진다. 억지로 걸레를 들고 함께 움직이다 보면 말로 풀지 못한 갈등이 조금은 희미해지는 경험을 한다. 청소를 단순히 개인의 일이 아니라 관계를 맑게 하는 실천으로 확장시키고 결국 깨끗한 공간은 단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공기를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책은 청소가 곧 삶 전체를 단순화하는 훈련임을 강조하고 우리는 물건을 쌓아두고 집착하는 만큼 마음이 무겁고 복잡해진다. 반대로 필요 없는 것들을 정리하면 삶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다. 욕심을 줄이고 단순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청소라는 구체적 행위를 통해 제시하고 있으며 물건과 정보 속에 파묻혀 살면서 정작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지 못했던 모습이 떠오른다.

책이 알려주는 단순함의 미학은 결국 더 가볍게 더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한 길이다. 청소는 결코 거창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반복되는 그 단순함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다듬고 삶의 균형을 되찾는다. 청소를 수행이라 부른 이유가 명확해지고 삶을 정리한다는 말은 곧 물리적 공간을 넘어 내 마음과 시간을 정리한다는 뜻이었음을 이 책이 알려준다.



책상 위에 쌓여 있던 잡동사니를 비우고 쓰지 않는 물건을 상자에 담아 내놓았다. 그러자 단순히 시야가 넓어진 것만이 아니라 머릿속까지 가벼워진 듯한 느낌이 든다. 이 경험은 책의 메시지를 더 강하게 각인 시켰다. 스님의 청소법은 단지 읽는 책이 아니라 읽고 나서 반드시 따라 해 보게 되는 책이다. 그 실천은 누구에게 열려 있고 돈도 특별한 도구도 필요 없다.

그저 걸레 하나, 빗자루 하나 면 충분하다. 하지만 그 단순한 행위 속에서 삶의 방향이 달라지고 마음의 무게가 줄어든다. 이 점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읽기 전에는 단순한 생활서 일 것이라 여겼는데 읽고 나니 인생의 철학서로 기억된다. 단순히 청소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만 아니라 마음이 답답하고 삶이 무거운 이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책 속의 청소는 곧 마음을 닦는 수행이자, 삶을 가볍게 만드는 지혜였다. 감사합니다.(제네시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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