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 - 의학의 새로운 도약을 불러온 질병 관점의 대전환과 인류의 미래 ㅣ 묻고 답하다 7
전주홍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과 혁명 문화와 사상의 흐름으로만 기록되지 않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질병과 그것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노력 역시 역사의 큰 줄기를 이루고 있으며 신간 '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든다. 저자는 역사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서 질병과 의학이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흥미롭게 풀어낸다. 우리가 단순히 교과서에서 배운 전쟁과 왕조의 교체 문화적 성취 이면에는 언제나 인간의 몸과 병 그리고 그것을 다루려 했던 의학의 역사가 숨 쉬고 있었다.
책을 펴자마자 목소리는 명확했다. 질병은 늘 인간의 삶과 함께 해왔고 의학은 그 질문에 답하려 애써왔다. 흑사병에서 시작해 천연두, 콜레라, 그리고 현대의 코로나19의 감염 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질병의 궤적을 짚는다. 단순한 의학적 해설서가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떤 두려움을 느꼈고 사회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역사적 맥락에서 함께 보여준다. 이를테면 흑사병이 유럽 인구를 급감 시켰던 사건은 단순히 전염병의 피해로 끝난 것이 아니라 노동력 감소로 인한 사회 구조의 재편, 종교와 과학에 대한 인식 변화로 이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몇 년 전 전 세계를 멈추게 한 감염 병은 단순한 보건 위기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 경제, 교육, 인간관계까지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초기에 감염된 사람을 격리하고 마스크 착용과 회사 출근까지 못하게 하였을 때 대단한 질병으로 모두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저자가 전하는 역사 속 전염병의 교훈은 오늘의 현실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었다. 역사와 의학은 결코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와 미래를 이해하는 창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내용은 단순히 병의 발생과 퇴치 과정을 나열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인간의 모습을 세심히 비춘다는 데 있으며 전염병 앞에서 무너져 내린 두려움 속에서도 사람을 돌보려 애쓴 의사들 미신과 과학이 충돌하는 혼란 속에서 진실을 찾으려 했던 학자들의 모습은 오늘날을 사는 우리에게 깊은 진동을 주고 특히 두려움이라는 인간 보편의 감정을 자주 언급한다.

보이지 않는 공포 앞에서 인간은 때로 선택을 비 이상적인 하지만 동시에 그 두려움을 발판 삼아 새로운 과학적 도약을 만들어내기도 하였고 이 부분에서 삶 속 두려움의 순간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불확실한 미래 예측할 수 없는 변화 앞에서 종종 주저앉게 만든다. 하지만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두려움은 단순한 장애물이 아니라 때로는 인류가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한 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 의학의 성취와 한계에 대해서도 균형 있게 다룬다. 백신의 개발, 항생제의 발견, 외과 기술의 진보는 분명 인류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동시에 새로운 질병의 등장, 의학의 윤리적 딜레마, 과학과 자본의 결합이 낳은 문제들도 존재한다. 저자는 역사가 의학에 던지는 질문을 단순히 치료할 수 있는가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인간의 존엄은 지켜지고 있는가라는 차원으로 확장한다.

의학은 단순한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죽음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본질적 물음을 품고 있다. 단순히 병의 역사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하고 역사가 묻고 의학이 답하다는 단순히 지식 전달서가 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사회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묻는 책이다. 역사는 늘 질문을 던져왔다. 왜 질병은 우리를 괴롭히는가?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극복해왔는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의학은 그 질문에 완벽한 답을 주지는 못했지만 끊임없이 시도하며 더 나은 길을 찾아왔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 역시 역사의 한 장면이고 우리의 선택이 곧 미래 세대가 읽게 될 역사가 된다는 사실을. 도서 서평을 정리하자면 이 책은 단순히 병과 치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희망에 관한 서사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게 하며 역사가 묻는 물음에 내 삶 또한 성실한 답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노력을 해 본다. 감사합니다.(제네시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