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계엄이라고 하면 국가의 비상 상태로 주변국이 침략하여 들어오거나, 내부에서 권력을 차지하려고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이다. 계유정란도 쿠데타로 기존 권력자가 힘이 없는 것을 확인 자기가 왕이 되려고 혁명일 일으키는 것이다. 세종이나 문종이 태종 이방원처럼 후에 일어날 것을 야무지게 해 놓지 않고 등한시 하여 생긴 일이다. 세조는 이방원처럼 야심이 있는 인물로 조카지만 과감하게 정리를 하여 뒤 탈이 없게 만들고 정치를 해 나간다.
1. 전체주의와 권력의 은밀한 속성
알베르 카뮈가 1948년에 발표한 희곡 계엄령은 스페인의 한 도시 카디스에서 독재자가 순식간에, 시민들의 정치적 자유를 억압하고 계엄을 선포하며 도시를 장악했다가, 시민 저항에 의해 결국 물러나게 되는 과정을 그리며 작가는 전체주의의 위협이 단지 공산주의나 권위주의적 정권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리버럴한 체제 속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책의 출간 시기는 매우 절묘합니다. 대한민국에서 2024년 12월 3일,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1~4개월 사이에 발생했던 혼란을 겪었던 이들에게 이 희곡은 마치 현실과 겹쳐진 현재 진행형의 알레고리처럼 읽히고 독재의 위험을 익숙한 일상의 순간 속에서도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는 가볍게 흘려보낼 수 없는 울림을 준다.
2. 세조의 권력 투쟁과 계엄령의 공통 정신
세조가 왕위를 찬탈하기 위해 조카를 귀양 보내고, 나중에는 후한 제거를 위해 살해에 이른 역사적 사건은 정치 권력의 본질 극단적 결단을 통해 권위 유지를 꾀했던 권력자의 정신 구조을 잘 보여줍니다. 이를 카뮈의 계엄령을 통해 다시 읽으면, 권력자에게 있어 법과 자유는 도구일 뿐이며 최후에 선택하는 건 폭력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된다.
카뮈는 극 중에서 전체주의적 권력이 어떻게 일상 언어와 규범을 조작하고, 대중의 감정을 관리하며, 승복을 강요하는지 치밀하게 묘사합니다. 세조의 권력 행위가 폭력적이고, 고도로 계산된 정치적 수단이었다면, 계엄령의 독재자는 감정조차 무력한 법 뒤에서 시민을 통제하는 존재다.
3. 줄거리와 핵심 장면 분석
계엄 선포의 순간은 극의 클라이맥스로, 독재자가 공포와 위협의 언어로 시민 사회를 압도합니다. 이 장면은 경고로서의 독재 선언이 아닌, 심리적·정서적 압박 수단으로 기능하다. 시민들이 조직적으로 저항하는 장면은, 통상적인 폭력에 맞서는 폭력이 아니라, 집단적 각성과 연대의 힘이 어떻게 전체주의를 붕괴 시키는지 보여 준다. 독재자의 마지막 독백 권력을 잃은 순간조차도 체제의 진정한 본질을 부정하지 않는 태도는 세조처럼 힘을 잃어도 결코 그 체제의 폭력성을 부정하지 않는 정신적 관성을 드러낸다.
4. 현대 한국 사회와의 연관
2024년 대한민국에서 계엄령 선포 사건은 모든 정상적 법적 절차가 무색해지는 초법적 상황을 불러왔다. 대통령의 계엄령 선언은 국회는 범죄자 집단이라는 언어로 공개되었고, 언론과 국회, 여론 기관 등에 대한 통제 국회 봉쇄, 선거 관리위원회 진입, 언론 검열 등이 빠르게 진행되었으나 결국 실패로 끝났다.
국민 여론은 압도적으로 계엄령을 내란 행위로 인식했으며, 70% 이상의 국민이 이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사건의 반복 가능성을 경고하는 차원에서 계엄령은 더 이상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는 철학적 도구로 읽힐 수 있다.
5. 정리하며
계엄령은 단순한 역사적 기록이 아닌, 전체주의가 어떻게 우리 일상에 침투하고, 어떻게 공포가 제도화 되며, 그것에 대항하여 자유의 돌파구는 어떻게 가능한가 깊이 묻는 작품이다. 세조의 정치적 폭력과 권력 강화가 남긴 비극과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권력의 언어가 어떻게 규범과 자유를 잠식하고 제도적 공포를 조성하는지 완벽하게 응시한다.
따라서 이 책은 권력자의 정신 세계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권력의 심리적 메커니즘과 제도적 동조 구조를 탁월하게 성찰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세조의 폭력을 윤리·철학적으로 평가하는 데에도, 계엄령은 기막힌 거울처럼 작동한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