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일기장 - 백문백답으로 읽는 인간 다산과 천주교에 얽힌 속내
정민 지음 / 김영사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작성한 개인적인 리뷰입니다.

다산의 일기장

다산 정약용은 조선 후기의 학자로 1762년에 태어나 1836년에 목숨을 거두었다. 우리나라 나이로 치면 75세로 그 당시의 시대로 장수를 한 것으로 보이며 이 책은 공개가 되지 않은 금정일록, 죽란일기, 규영일기, 한주일록의 4가지 다산의 일기를 다룬다. 이때 조선이 경제적으로 성장을 하는 시기였으나 지금 민주와 국민이 자기의 밥그릇을 챙기기 위해 싸움을 하듯이 노론과 소론이 끊임없이 싸우며 사도 세자의 아들 정조의 총애를 받고 벼슬을 유지하면서 다산은 잘 지냈는데 천주교의 사건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정조가 죽고 순조가 즉위 하자 노론 세력이 커지면서 양반 체면에 제사를 지내지 않는 천주교 탄압에 들어간다. 이로 관련자들이 사형을 당하거나 먼 깡촌으로 귀양살이를 보낸다. 다산이 정치를 하면서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일모일발무비병이 급금불개필만국" 즉 나라가 털 끝 하나 병들지 않는 것이 없다. 지금 당장 고치고 바꾸지 않으면 반드시 나라가 망할 것이다. 이후 100년이 지나 500년을 이어온 조선을 일본에 바치게 되며 이때 장지연은 "시일야방성대곡" 이날을 목 놓아 통곡한다 하고 하였다.



우리가 보통 일기를 쓸 때 그때의 상황을 솔직, 담백하게 적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으로 숨김없이 적는다. 그러나 다산의 생각은 달랐다. 솔직하게 적으면 언제든 곤장을 맞거나 벼슬에서 쫓겨날 것을 예상하고 생각의 내용을 그대로 표현을 하지 못하였다. 그 당시는 언론의 자유가 없으니 생각의 내용만 있어도 역적으로 몰렸다.

금정일록은 1975년 주문모 신부 실포 사건에 연루된 다산이 33세에 충청도 금정찰방으로 좌천되었던 시기에 작성이 되었으며 중앙에서 지방으로 내려갔으니 서운함과 원통함이 많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이 되나 일기에 그렇게 표현을 하며 남은 벼슬마저 잃을 소지가 있어 자제를 한 것 같다.

규영일기는 같은 해 규영부 교서관으로 복귀를 했을 때 작성이 되었다고 하는데, 지방으로 내려가서 한 곳에 오래 있지 않고 이동을 자주 한 것으로 보인다. 한주일록은 이듬해 1797년 외직인 황해도 곡산부로 밀려나기 직전까지 담아 놓은 기록이다. 양이 많은 금정일록은 다산의 일생 75년 동안 긴장이 되고 살벌한 시기였던 5월 경에 작성이 된 듯하다.



다산의 사돈이었던 채제공(1720~1799)은 다산의 천주교 관여 건으로 상소문 작성을 해 놓았지만, 다산이 아들 채홍원에게 물귀신 작전으로 들어간다고 하니까 상소문을 태워 버리는 일까지 있었다. 젊었을 때는 좀 화끈한 면모가 있었던 것 같다. 2년 동안 작성한 일기의 내용을 들춰보면 천주교가 들어왔지만 공개적으로 종교 활동을 하지 못하고 아는 지인끼리만 하자니 진도가 나가지 않아 속이 많이 상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금정일록(67건), 죽란일기(14건), 규영일기(3건), 함주일록(16건) 모두 100건으로 감정이 없고 팩트의 내용으로 구성이 되었으며 충청도 금정지역으로 좌천이 되었을 때 가장 부끄러운 시기였다고 이야기를 한다. 당시에는 말 한마디를 신중하게 해야 하였기에 도산은 일기의 내용이 남들이 이해가 되지 않도록 치밀한 글로 작성을 하여 혹시나 반대 세력이 내용을 보고 고발을 할까 신경을 쓴 것 같다.



다산은 주문모 신부 탈출을 도와주는 바람에 곤경에 처하며 이후 만회를 하기 위해 천주교 지도자 이존창을 잡는데 공헌을 해 보지만 지금처럼 정치 계에서 이야기하는 실세를 잡아야지 깃털을 잡아서는 아무런 혜택을 보지 못한다. 정조에게 인기가 있었던 신하로 정 3 품 즉 병조참의 벼슬로 지금으로 보면 차관 정도 되는 매우 높은 벼슬까지 하였지만 사학사흉으로 충청도 금정찰방까지 좌천되니 천주교 관련으로 많은 수모를 당하게 되었다.

다산은 무엇인가 모르게 좀 전략에서 부족하고 미흡함을 보인다.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량에 비유하기는 좀 그렇지만 책을 많이 접하면 앞날을 볼 수 있는 해안이 생긴다고 하는데, 형과 같이 귀양을 가서 국민들을 위한 500 여 권의 책을 낸 것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를 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