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으로 본 인간과 조직 이야기
백서현 지음 / 가나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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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으로 본 인간과 조직 이야기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는데, 이번에 책이 나왔다. 조직 사회에서 실생활이 오징어 게임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조목 조목 잘 설명이 되어 있다. 경쟁과 감정이라는 2가지 키워드가 우리의 마음을 슬프게 만들고 사회에서 게임과 다른 점이 있다면 퇴사와 죽음으로 구분이 된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여러 스타일의 팀장을 맞이하였다. 팀장이 바뀌게 되면 기존의 팀장이 팀원의 생활기록부 같은 것을 후임자에게 인계를 하는데, 그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적용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팀장은 모두 지우고 다시 시작을 하는 사람도 있다. 장단점이 있는데 상대가 다르기에 모두 지우고 새로 시작을 하는 게 현명해 보인다. 다른 사람의 잣대를 자기에게 맞출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대로 인수를 받아서 하는 사람을 보니 매우 깐깐하고 팀원의 단점은 덮어 주고 장점을 살려줘야 팀원의 기가 살고 의욕이 넘칠 것인데 단점을 들추어 손톱으로 긁어 더 흠집을 내는 사람도 있었다. 참 사람의 속은 정말 감을 잡을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인 것 같다.


회사 동기를 보면 같이 입사를 하였지만, 나이 차이가 좀 많이 나는 경우도 있으며 한두 살 차이면 별문제 없이 잘 지내는데 5살 이상 차이가 나면 나이가 많은 사람이 좀 더 빨리 튀려고 열심히 노력을 하는 것을 많이 봐 왔다. 경력 사원으로 입사를 하여 사회 초년생과 같이 가는 것이 부담이 되었는지 경쟁의 방법이 옳지 못하였다.

1년의 농사에 대한 평가를 위한 종합시험을 치르는데 시험 기준을 똑같이 주기 위해 시험을 치는 날을 정하여 응시를 하는데 이 양반은 정해준 날짜에 시험을 응시하지 않고 다음 날에 시험을 보면서 전 날 시험의 문제를 접수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전략을 사용하였다. 누가 봐도 불합리한 처사라고 생각이 되며 이런 것을 보면 입사 동기지만 오징어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정하지 못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과 같음을 알 수 있는 행동이다.

그렇게 하고서도 별 차별과 성과가 보이지 않으니까 다른 팀으로 이동 신청하여 떠나는 것을 봤다. 그러고 나서 입사 동기회에도 탈퇴하여 나갔다. 이런 것을 볼 때 회사 생활을 하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 거라고 생각을 하는지 좀 답답하다. 세월이 지나 퇴직을 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인데 말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보니 생존의 위협을 느끼면 공동체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는 무시를 하고 개인의 생각을 우선에 둔다. 협업도 중요하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자기의 기준을 앞 세운다. 과도한 경쟁 속에서 윤리와 도덕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경쟁이 성장을 위한 좋은 방법이지만 삶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는 악영향을 미친다.

자본주의 사회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모든 사람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보다 좋은 조직사회가 없기에 그대로 하는 것이다. 요즘같이 부와 빈의 약 극화 사회에서 과연 빈의 생각은 어떤지 물어봐야 한다. 오징어 게임처럼 공동 분배를 원할지도 도 말이다.

1997년 IMF 당시 회사에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 했었다. 회사에서는 자진 사직서를 제출하는 사람을 가장 좋아했고 전체 인원에서 몇 %를 내 보내기로 목표를 세운 듯하였으며 자진 사퇴의 인원이 적다 보니 팀별로 인원 할당이 정해져 입사 15년이 넘는 사람은 거의 해당이 되었다.




구성원 모두에게 사직서 종이 용지를 나눠 주었기에 심적 부담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이 되며 구성원의 30% 수준 정도 내 보내는 전략으로 그 당시 많은 사람이 회사를 떠났다. 오징어 게임에서 일대일로 붙어서 싸움이든 게임이든 패하게 되면 사직서를 쓰고 떠나는 것이 아나라 조직원에 의해 총살을 당하니 공포심이 얼마나 심하였을까. 게임 참가 동기는 상금 465억 원을 챙겨가기 위해 들어왔지만 이거 목숨을 내놓은 게임으로 로또 복권보다 더 어렵고 힘든 확률의 게임으로 생각이 된다.

조직에 100여 명의 구성원이 있다면 여기에서 실적을 내고 회사에 기여하는 인원은 20명 정도로 이 사람들의 거의 회사를 이끌어 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 중에 60여 명은 그런대로 자기 밥값 정도 하며 나머지 20명은 없어도 되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 20명을 왜 내 보내지 않고 두는 걸까? 여기에도 오징어 게임이 있는 것이다. 20명을 내 보내면 나머지 80명 중에서 또 20%인 16명이 나오기에 손해를 보더라도 미니멈으로 필요한 인력을 구성하는 것이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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