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심리학 수업
황양밍 지음, 이영주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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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심리학 수업


요즘은 인성 문제를 다루는 책이 많이 출간이 되며 최근에는 과거 15년에 유행을 했던 MBTI 로 개인의 유형이 어떤지 확인하며 서로 의견을 물어보고 난리다. 이처럼 시대가 바뀌면서 기계화 되어 가는 인간을 한번 점검이 필요한 시기이다.


저자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이 책을 심리학을 모르는 독자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쉽게 썼다살아가면서 부딪힐 인생 고민에 대한 답을 얻고 인간 심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드는 풍부한 사례는 무척 재미있으면서도 자신 뿐 만 아니라 타인의 마음에 대해서도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크게 네 가지 주제를 선정해 독자와 함께 답을 찾아 나선다. 자아 찾기, 인간관계, 직장 생활 적응, 그리고 사랑까지.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여러 상황에서 현명한 해결책이 무엇인지 제시한다. 그래서 이 책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라면 누구에게 필요한 인생 참고서처럼 느껴진다


오빠나 형 혹은 아빠의 애정 어린 조언 같은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고정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선택이 주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각 주제마다 관련된 최신 심리학 이론을 소개해 과학적 설득력을 높였다. 특히 짧은 글귀로 주제의 요점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해 놓은 한밤의 조언은 독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것이다


심리학 박사인 저자는 여러 심리학 관련 플랫폼을 운영하며 사람들과 소통해왔다. 삶의 고민으로 잠 못 드는 이들을 자신의 경험과 심리학 지식을 동원해 위로하기도 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그렇게 모인 고민을 분석해 이 책에 네 가지 주제로 나눠 담았다자아 찾기, 인간관계, 직장 생활 적응, 그리고 사랑까지 우리가 살면서 만나게 되는 고민과 어려움에 관해 때론 진지하게 때론 재미있는 글로 심리학 이론을 곁들여 답을 찾아 나간다

 

어떤 이는 대체 뭘 해야 할지 몰라 어려서 타인이 시키는 대로만 한다. 사회적 기준에 따라 남들이 살아가는 형태를 그저 따라 하는 데 집중한다. 또 다른 이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언지 깨닫지 못한 채 당장의 욕구만 좋아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산다. 그러다 보니 이들은 자신 속에 잠재 된 에너지를 마음껏 분출하지 못하고 발이 묶인 것처럼 전혀 진전이 없는 삶을 살게 된다


저자는 처음부터 인생의 포부를 한 가지로 명확히 정해 매진하기보다는 열린 마음으로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체험을 해 보라고 권한다. 이것저것 흥미가 가는 것들을 자유롭게 느끼고 배울 때는 그런 경험이 앞으로 어떤 가치로 실현될지 알 수 없지만, 하나하나의 점들이 이어져 멋진 그림으로 탄생하듯이 미래에는 자신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주는 목표를 찾을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저자의 따스한 조언을 듣다 보면 스스로를 옭아매는 의무, 죄책감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선택을 통해 즐겁게 살 수 있는 동기와 용기가 생겨난다저자는 감정적인 곤경에 빠졌을 때 전통적인 주장과는 달리 곧바로 대응하는 방식을 권하지 않는다. 부정적인 자극에 직면했을 때는 오히려 다른 곳으로 주의를 돌려 정면으로 맞서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대처라고 말한다


원치 않는 상황을 만나 부정적 감정이 강하게 일면 일단 다른 관심 거리를 찾아 감정의 강도가 약해지기를 기다리고 그런 다음 정면 대응을 시도하는 것이 비교적 유리하다는 것이다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건들은 초반에 가장 강력하게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이 순간을 넘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심리학 연구를 통해서도 증명된 사실이다. 과한 감정 변화를 유발하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당사자가 이를 무시하는 선택을 하면 오히려 심신에 유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는 특히 우울증 경향이 있는 사람은 적극적으로 부정적 감정을 회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누군가 사랑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서는 온전히 이성만 가지고는 해결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감성적인 면을 동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개 애정 문제에 관해서는 감정에 휘둘려 이성적인 판단력이 흐려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과는 제법 결이 다른 조언이다


뇌 과학 연구에 따르면 사랑하는 연인의 사진을 보면 감정 처리에 관한 대뇌 영역이 활성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최신 연구에서는 같은 상황에서 비교적 대뇌의 해당 영역 활성화 정도가 떨어지는 사람이 더 쉽게 이별을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번 시간을 내어 정독을 권해 본다.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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