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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은밀한 취향 - 왕과 왕비의 사적인 취미와 오락
곽희원 외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10월
평점 :
조선의 은밀한 취향
조선 궁중하면 드라마 사극에서 중전마마와 그 친척들이 세력을 등에 업고 권력을 행사하며 추상 전하의 위엄을 바닥으로 떨어지게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 주었는데, 여기 책에서는 왕들의 취미와 동물들이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조선의 마지막 왕인 고종과 순종은 모두 당구를 좋아 했으며 새벽까지 쳤다고 하며 순종의 당구 실력이 상당했다고 하는데 수지가 얼마였을까 한 200정도 될려나 ?
고종은 당구를 그렇게 좋아하면서 외국인 선교사들이 한여름 뙤약볕에서 테니스(그 당시는 정구)를 땀을 뻘벌 흘리면서 치는 것을 보고 하는 말이 "저런 일은 아래것들에게 시키면 되는 것을 왜 궂이 저렇게 땀을 흘리면서 치고 있을까 ?"
왕들은 몸에 좋을 것을 많이 먹고 해서 27대 조선의 왕 평균 수명이 47세라고 한다. 일반 평민의 수명 37세보다 10살이나 많이 살았다. 그리고 왕의 옆에는 늘 어의가 몸 상태를 늘 관리하고 있었으며 특히 영조는 83세까지 살아 지금으로 치면 100세가 넘는 나이다.
특히 세종대왕은 고기가 없으면 밥을 먹지 않는다고 했고 비만으로 당뇨병, 피부명, 눈병등으로 병을 달고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조선의 승려들은 건강한 음식과 항상 몸관리를 잘하여 70세까지 장수를 하였다.

왕의 성관계는 거의가 후세를 보기위한 일로 궁중에 많은 궁녀가 있지만 왕이 다니는 길은 정해져 있어 왕에게 절대 궁녀들이 눈에 띄지 않게 동선을 정해 놓았다. 물론 궁녀도 선택을 할 때 미모있는 아이는 빼고 데려 오기에 왕의 눈에 차는 아이는 없었다고 한다.
일본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원숭이를 궁안에서 키웠는데, 성종은 겨울에 춥다고 원숭이에게 옷을 입히라고 지시를 하자 관료들이 반색을 했다. 그 옷이면 백성 한 사람이 춥지 않게 겨울을 날 수 있는 옷이라고 하자 가죽으로 말을 돌리며 신하들의 입김이 얼마나 센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진귀한 화초 수집과 화원조성에 집착한 성종의 아들 연산군, 답답한 속을 순무로 달랬던 중종의 어머니 정현황후, 신하들의 시험지를 직접 채점해서 상을 주었던 정조의 아들 순조 이들은 소소한 감정과 욕구를 연연했던 평범한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
이런 취미활동으로 혹시나 정사를 그르칠까 왕과 신하들은 늘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도 사람인지라 고양이 집사, 그림 컬렉터, 소설 탐독가, 판소리 후원자, 화초 수집가, 도자기 애호가, 사냥 덕후, 메모광, 당구왕 등 자신만의 취미와 오락을 통해 즐거움을 찾았다.
왕의 자녀들 에는 왕이 되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왕이 되기 싫어 어둔한 행동을 한 사람도 있었다. 지금의 세상은 모두가 왕이 되고 싶어 서로 끌어 내리려고 헐뜯고 있다. 무엇이 잘못 되었을까 ?
감사합니다. (제네시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