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손글씨, 시를 쓰다 - 따라쓰기로 연습하는 캘리 라이팅북
허수연 지음 / 보랏빛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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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주 어렸을 때.. 정확히는 내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을 때..

아버지는 나에게 무릎을 꿇게하고선 먹을 가는 방법부터 알려주셨다.

그리고 초등학교 1학년이 쥐기에는 너무 굵은 붓 한자루를 쥐어주시고는

화선지에 아버지, 어머니,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라는 글자를 붓으로 쓰게 하셨다.

나는 솔직히 내가 왜 붓글씨를 배워야 하는지도 모른 채...

쥐가 나는 다리를 두들기며 끙끙거리며 글씨를 써내려 갔다.


그리고 한참 나중에서야 필체가 좋아야지 어딜 가도 대접 받는다고 생각하신

아버지의 치밀한 "이쁜 글씨 쓰기" 조기 교육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래 친구들에겐 자칫 지루가기 짝이 없는 붓글씨 쓰기 일지 몰라도 

어린 나에겐 한자 한자 먹물로 써내려 가는 그 시간이 싫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나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애 늙은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학교 백일장에서 붓글씨 쓰기 부분에서 늘 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상장을 넣어두는 상자에는 백일장에서 받아온 상장으로 가득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필체가 좋다는 소리를 종종 들었다.

나에게는 조그마한 자부심이였다.


하지만 요즘엔 붓은 고사하고 볼펜을 잡고 글을 쓰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다.

업무상 키보드를 두들기는 일이 늘어나면서

점점 필체가 형편없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알량한 자부심이 무너지고 있었다.


사실 나에겐 요최근에 심하게 마음의 상처를 입는 일이 있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내 마음속에서 미움과 슬픔과 분노와 자기 모멸감이 들끓어

도저히 주체하기 버거웠다. 무슨 짓을 해도 상처입은 내 마음을 회복되기 어려울것 같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던 그때 나는 문득 어렸을 때 내 마음을 차분하게 다독거려 주었던

그 먹 냄새가 떠올랐다.

그리고 아픈 마음에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하는 한가닥 희망을 갖고 캘리그라피 수업을 수강하게 되었다.


 


나의 선택은 탁월했다.

붓을 잡는 그 순간부터 들끓던 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겨우 자음 모음, 곡선도 끙끙거리며 쓰는 왕초보인 나에겐

쉽게 쓸수 있고, 참고 할 수 있고, 따라서 쓸수 있는 교과서 같은 책이 필요했다.

그러던 차에 "시를 쓰다" 라는 책을 만났다.


[느끼면서!! 따라쓰기만 하면 된다.]

책의 서두에 적혀있는 작가의 그말이 적잖은 힘이 되었다.

잘쓰지 않아도 된다.따라쓰기만 해도 된다.부담감이 줄어드니 한결 만만해보인다.

따라쓰지만 지루하지 않고 내가 썼구나 하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것을

나는 책장을 넘기면서 금방 알 수 있었다.

 


그건 주옥같은 시를 쓰기 때문이였다.

내 마음을 위로해주는 캘리그라피로 시를 따라 쓴다는 것은 몇배의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

 


붓 펜을 구입했다.

바로 따라서 써보고 싶었다.

잘쓰든 못쓰든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가 느낀 바대로..한자씩 쓰면 되는 것이다.


 


 


김상용 <남으로 창을 내겠소> 중에서 -

여기서 왜 사냐고 묻는 사람에게 시인은 그냥 피식 웃음을 흘린다.

그래서 웃지요..라는 글자는 뭔지 모를 허무함이 느껴진다.

좋아서..행복해서 웃는 것과는 뭔가 다르기 때문에 동글동글 하게 쓰지 않았다는

저자의 설명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호열 <당신에게 말 걸기> 중에서 -

작고 앙증 맞은 꽃을 닮은 당신.. 동글동글 귀여운 글씨체로 표현했다.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모습이 떠오른다.

 


이 병률 <새날> 중에서

작가는 자고 일어나듯, 무거운 몸을 일으키듯, 상쾌하진 않더라도 일어나듯 그렇게 썼지만..

나는 자고 일어나면 무거운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고 날서 있던 나의 마음도 한결 부드러워질거라는

희망을 갖고 조금 둥글게 써봤다.


 


신경림 < 가난한 사랑노래 >중에서-

내가 쓴 글씨체..정확히는 따라 쓴 글씨체..

가난한, 헤어져 돌아오는 축 처진 어깨의 느낌을 담은 글씨체..왠지 서러움이 묻어 있는 듯하다.



정호승 < 수선화 >중에서 -

울지마라...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박 남준 < 흰 부추꽃으로 > 중에서 -

그러게나 말이다. 언제쯤이면 사는 일이 서툴지 않을까..

부족한게 많고 서툰 삶, 정돈되지 않은 마음 같을 글씨체를 보면서

언젠가 조금 더 바르고 반듯한 삶을 꿈꿔본다.


아래는 교본..

역시 교본에 나온 글씨체가 더 멋지게 느껴진다.



 


 


함 민복 < 가을> 중에서 -

가을이다.. 누구든 마음 한구석에 그리운 사람 한명쯤은 간직하고 있기 마련이다.

잠자리에 누었을 때 눈앞에 둥실둥실 아른거리는 그 사람을 생각하며 포근한 글씨체로 표현되었다.



이 책은 부제목 처럼 "치유의 손글씨"라고 할 수 있다.

상처받고, 외롭고, 지친 사람들에게 작지만 큰 위로를 주는 책..

아름다운 시 한구절을 되뇌이며 따라쓰도 되고.. 또 자신만의 느낌으로 써내려 가도 된다.

어떻게 쓰든 어떻게 표현하든 자신의 느낌을 표현 해 볼 수 있는 책..


손으로 쓰는 그 아름다운 작업에 푹 빠져서 어느새 내 마음이 위로 받는 다정함을 느끼게 해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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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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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 제목만 봐도 왠지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경험들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제법 두툼한 소설을 읽어 내려가면서 나는 저자인 리안 모리아티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독자의 몰입도를 이끄는 그녀의 짜임새 있고 수려한 문체가 매력적이라 생각되었다.

 

그녀의 전작이면서도 베스트 셀러였던 [허즈번드 시크릿]이라는 책이 궁금해진걸 보니 단단히 작가에게 빠진게 분명하다.

[허즈번드 시크릿]과 [커져버린 사소한 거짓말]이 연속으로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스타 작가의 탄생을 쉽게 예감 할 수 있다.

이 책의 스토리는 원나잇 스탠드로 아이를 낳아 키우는 스물네 살의 싱글맘인 제인이 아름다운 해변가인 피리위 반도에서 정착을 결심하면서부터

일이 시작된다.

제인의 아들인 지기의 예비 초등학교 설명회가 있는 날..

제인은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되는데..

 

성격 좋고 쿨한 매들린과 "반짝이며 빛나는" 셀레스트와 친구가 된다.

​마흔살 생일을 맞은 매들린은 결혼에 실패한 이혼여였지만

재혼을 하여 비교적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는데 전남편과 새여자의 사이에서 난 아이와 자신의 아이가 같은 학교에 입학하게 되고 전남편의 여자와 마주쳐야 하는 짜증나는 상황에 놓여있다.

그리고 ​누가봐도 눈이 번쩍 뜨이는 미모의 셀레스트는 다정다감하고 다정한 남편을 두고 있어 모든 여자들의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이따금 남편의 폭력에 시달린다.

이렇듯 과거에 또는 현재에 하나씩 상처들을 가진 이들은 의기투합하여 친구가 되지만..이날 뜻하지 않게 사건이 일어나고 만다.

예비 초등학교 모임장소에서 제인의 아들이 한 여자에게 폭력을 휘둘렀다는 의심을 사면서 부터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이들의 싸움은 어느새 어른들의 싸움이 되고 비밀스럽고 ​은밀한 말들이

오해에 오해를 부르고 결국은 살인 사건까지 벌어진다는 내용의 이 소설은...

​거짓말의 나비효과을 고스란히 보는 듯하다.

별거 아닌 사소한 작은 거짓말이 결국의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흐려놓고

걷잡을 수 없는 일로 번지는데..

옛말에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된다고 했는데..

이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통용되는 말인가보다.

엄마들간의 패나누기, 아이들간의 문제들을 자세하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실제로 이 소설은 리즈위더스푼 주연으로 미리시리즈로 제작되어 방영될 예정이라고 하니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그려낼지 자뭇 궁금해진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소설이였지만 도대체 어떻게 살인 사건이 일어났는지..

누가 범인인지 궁금증에 계속 책을 잡게 만드는 책이였다.

역시 베스트샐러 작가다운 탄탄한 구성력과 촘촘한 짜임새가 큰 몫을 했다라고 생각한다.

깊어가는 가을날..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는 분이 있으시면

자신있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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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2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2
박광수 엮음.그림 / 걷는나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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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가을은 아무말도 없이 내 곂으로 다가와 슬며서 내 팔장을 끼고..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내 옆얼굴을 말없이 바라보며 내 보폭에 맞춰 그렇게 나란히 걸어주었다.

하지만 나는 그 가을을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쳐다만 봐도 눈물이 날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가을..나는 심하게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에 커다랗게 구멍이 나버린 헛헛한 가슴을 도대체 주체할 수 없었다.

티 없이 맑은 가을 하늘을 올려다 봐도 눈물이 났다.

가을 바람에 속절없이 흔들리는 생기잃어가는 꽃송이들을 봐도 눈물이 났다.

어느 골목 모퉁이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소리 한자락에도 눈물이 났다.

뭔가 내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했다.

그러다 어느날 한편의 시를 만났다.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1편에 실렸던 고 정채봉선생님의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이였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단 5분이라도 하늘나라에서 휴가를

나오신다면 엄마품에 안겨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라는 그 시를 읽고 또 읽고..그리고 정말..정말..서럽게 울었다.

어쩜 그렇게 내 마음을 잘 표현하였는지..

사방을 둘러봐도 서럽고 억울한 내 마음을 ​풀어놓을 사람 한명없는

막막한 외로움속에서 나랑 같은 생각을 오래전 정채봉 선생님도 하셨구나 싶었다.

왠지 나혼자만 외로운건 아니구나..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구나 ..

라는 묘한 안도감은 예상밖으로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2]가 출판 되었을 때

누가 낚아챌세라 잽싸게 그 시집 한권을 끌어안았다.​

마치 오래동안 기다려온 오래된 연인과의 재회처럼..

 

 

저자인 박광수 씨는

그의 책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가슴이 헛헛해지는 외로움이 찾아올때면 나는 시를 읽는다.

그런 날이 생각보다 많았나 보다.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를 냈음에도

당신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시들이 아직도 많아서 다시 책을 내게 되었다.

내 욕심일지는 모르지만 부디 이 시들을 읽고

당신의 외로움이 조금은 사라지기를..

그래서 조금은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본다.

 

 

 

외로움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 올거 같을때가 있다.

소리를 내거나 말을 할려고 입을 벌리기만 해도 구역질을 하듯 그 외로움이 쏟아져 나올까봐..

소리조차 낼 수 없을때가 있다.

이럴 때 시를 읽어라..

단 몇줄의 시가 그 어떤 약보다 효과가 있을 것이다.

어떤 시를 읽어야 하는지 막막해진다면 저자인 박광수씨가 권하는 시를 읽어보라.

​그는 시인은 아니다.

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그가 권해주는 시들은 묘하게도 상처입고 지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그건 저자가 우리네와 다름없이 굴곡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와 당신을 많이 닮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가 이 시들을 통해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듯..

같은 상처를 안고 있는 나와 당신도 같은 시에서 울컥하는 동질감을 느낄 것이다.

나는 그 시를 쓴 시인도 고맙지만 그런 시를 찾아서 권해준 박광수씨가 참 고맙다.​

 

 

이 책에는 길고 짧은 시들과 좋을 글귀..그리고 고운 일러스트들이 가득하다.

글귀가 주는 감동과 일러스트가 주는 위로를

아주 천천히 음미하고 싶어져서

나는 이 책을 절대로 휘리릭 읽어내려가지 못했다.

천천히 그렇게 내 마음을 치유받고 싶었다.​

마디의 말보다 몇 줄의 글이

더 따뜻한 온기를 전해 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새쌈 느낄 수 있었다.

가을 바람에 흔들리던 내 마음을 조용히 잡아준 고마운 책이다.

이 가을 아직 전하지 못한 말들을 간직한 사람들..

​남들에게 드러내놓지 못하는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

지치고 힘들고 안타까운 당신의 마음에

친구같고 연인같은 시집 한권을 껴안아 보길 권한다.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사랑에 빠진 사람은 혼자 지내는 데 익숙해야 하네.

사랑이라고 불리는 그것

두 사람의 것이라고 보이는 그것은 사실

홀로 따로따로 있어야만 비로소 충분히 펼쳐져

마침내 완성되는 것이기에..

-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中에서 -


숨 쉴 때마다 네 숨결이,

걸을 때마다 네 그림자가 드리운다

너를 보내고

폐사지 이끼 낀 돌계단에 주저앉아

더이상 아무것도 아닌 내가

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소리 내어 운다

떨쳐낼 수 없는 무엇을

애써 삼키며 흐느낀다

아무래도 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 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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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네 번째 - 고운 길을 닦는 사람들의 감동 에세이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4
송정림 지음 / 나무생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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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림 선생님께..

저는 오늘 책의 리뷰를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선생님의 [착해져라 내 마음]이라는 책을 읽었을때 비로서 저는 상처 받은 제 마음에 상처가 덧나지

않은 연고를 바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기가 들면 감기약을 먹으면 되고, 체하면 소화제를 먹으면 되지만 생채기로 가득한 내 마음에

그 어떤 약을 먹어야 할지 몰라 아픈 가슴을 감싸쥐고만 있었을때..

선생님의 책이 큰 위로와 효과좋은 약이였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새책이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네번째 이야기에 대한 또 한번의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말씀처럼..

사람이 사람에게 위로받을 수 있다는 것은, 사람이 사람에게 기댈 수 있다는 것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 사람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합니다...

라고 하셨던 그 말씀 처럼.. 이 책은 또 한명의 상처 입은 사람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알고 계신지 모르시겠지만..

선생님의 책은 참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혼자 울지마라.. 내가 네 손을 잡아줄께...라고 하는 듯한 그런 다정다감함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책을 읽고 있을때면 버석거리는 마음이 단비를 만나..촉촉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선생님의 책은 마법같은 힘이 있습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서만 치유가 된다고 하던데.. 선생님의 책의 가슴이 따뜻하고 선한 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로 서서히 치유됨은 느낍니다.


저는 오늘 저의 지인에 대한 이야기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아는 지인은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을 대신하여 한 집안의

가장 노릇을 12년 넘게 해왔지만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그녀는 점점 치쳐갔고

그런 그녀 앞에 4살 연하의 후배가 나타났습니다.

자상한 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었고 그와 그녀는 좋은 감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그게 화근이 되어 그녀는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되었고 가진 모든 재산과 아이들을

두고 간다는 조건으로 합의 이혼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서럽고 서러운 시간이였지만 사랑 하나를 믿고 그녀는 6년을 같이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 남자의 사정상 혼례를 치를 수 없었고 그런 상황이 그녀를 늘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염없이 시간만 흐르고 진척 없는 사랑에 그 둘은 싸우고 토라지고 또 그렇게 화해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그녀는 그 남자의 태도가 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가 또 다른 유부녀와 바람이 난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경악했고 이럴수는 없다며 나를 찾아와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그녀는 과거 자신이 남편과 아이들에게 저지른 잘못 때문에 지금 그 벌을 받고 있는 거라면서..

자신을 책망하고 자기 모멸감에서 빠져나오질 못했습니다.

자존심이 강한 그녀였는데 그녀의 그런 흐트러진 모습에 참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자존심이 맑은 미덕의 원천이라면 자기 모멸은 악마의 시궁창에 피는 더러운 꽃이다..라고 했던

어느 작가의 글처럼.. 그녀는 자기 모멸감에 시궁창에서 딩굴고 있었습니다..

그 어떤 위로의 말로도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울수 없을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의 책을 그녀에게 쥐어줬습니다.

한번이라도 좋으니 차근차근 끝까지 읽어보라면서..


그리고 얼마후 그녀는 저에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권해준 책을 두번이나 읽었다고 합니다. 문득문득 눈물이 나왔고 때로는 아무도 없는 집에서

소리내어 펑펑 울었다고 하더군요..

그러자 정말 가슴속의 응어리들이 하나씩 풀어져 나가는 것은 느꼈다고 했습니다.

미친듯이 자신을 자책하며 만신창이가 된 자신을 스스로 토닥거려 주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제게 참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라고 얘기해주었습니다.

이제 그녀는 그를 잊고 새로운 삶을 위해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쓰러져 울고 있던 그녀의 손을 잡아주고 울먹이는 그녀의 어깨를 안고 다독거려 준 것은 내가 아닌

선생님의 책이였습니다. 선생님의 책은 위대합니다.


저는 진심으로 이제 그녀가 다시 웃음을 찾길 바랍니다.

하루 빨리 상처에서 새 살이 돋아나 부디 그 아픔을 잊고 더 씩씩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걷어가길 바라고..또 반드시 그럴거라 믿습니다.

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또 한명의 상처 받은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를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사람이라고 다를까요.

온화한 햇살만 받고 평화로운 이슬만 상대할 수는 없죠.

입술을 바짝 타게 하는 사막의 땡볕도 기습하고,

가슴을 찢는 천둥번개도 침범하고, 눈물을 흐르게 하는 비바람과

심장을 얼어붙게 하는 폭설도 방문합니다.

그렇게 세상과 통하는 동안 우리는 향기로운 과일이 되어가고,

빛나는 옥이 되어 갑니다.

지금 비바람 속을 걷고 계신가요? 안개 주의보가 발효 중인가요?

그곳을 통과하고 나면 햇살 가득한 들판입니다.

-통과하면 햇살 가득한 들판中에서-


 

사실 잃은 것 헤아리면 끝이 없지요.

가슴 아픈 상실이 왜 없을까요?

그러나 잃은 것은 헤아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인생의 셈법입니다.

얻은 것만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흰 머리카락만 세지 말고 사람을 세고, 몸무게만 달지 말고

마음 무게를 달아본다면, 지난날들이 누누에게나 값진 날들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 잃은 것은 헤아리지 않는 인생 셈법에서-



"아픈 마음 하나 달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게 아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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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아 그래? - 편견과 경계를 허무는 일상의 종교학
김한수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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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중, 여고를 카톨릭 미션스쿨을 다녔다.

그래서 다른 학교에는 없는 교리..시간이 주 2회 있었다.

주로 성경에 대한 공부를 하는 이 시간이 대부분의 아이들에게는 그냥 노는(?)

시간이였다.

키가 작고 아담하고 세상없이 착해보이시는 수녀 선생님이 고군분투하며 재미없어 하는 아이들에게 열심히

하느님 말씀을 전하려고 노력하시는게 많이 안스러웠다.

하지만 나는 그 시간이 싫지 않았다.


그것은 종교는 종교로써의 의미 이외에 역사로써의 의미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천주교가 많은 이들에게 파생된 이유, 그리고 천주교에서 개신교가 탄생하게된

배경..

종교로 인한 수 많은 전쟁등.. 그 시대의 역사와 종교는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공부하면 할수록 묘한 매력을 느꼈던 것이다.


학창 시절 ..친구를 따라 간 교회에서..

새로운 친구가 왔다며 목사님이 나를 부르셨다..

그리고 카톨릭 미션 스쿨을 다닌다고 하자 목사님은 나를 붙잡고 장장 삼사십분을 천주교에 대한 비판을 시작하셨다.

아직 종교에 대한 기본 개념이 부족했던 나였지만 같은 하느님(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까지 타 종교를 비판 하는지, 내색은 못했지만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었다.

결국 개신교에 대한 삐딱한 내 시선때문에 나는 천주교 세례를 받았고 세례명도 얻었다.


내가 천주교 세례를 받고 나자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 않았다.

딱히 불교를 고집하진 않으셨지만 생활사 전반에서 미신을 믿는 분위기가 팽배했던 시골에서 한집안에 두 종교가 상존하면 불화가 끊이지 않는다는 얘길 듣고 차라리 내가 종료를 버림으로써 집안이 편안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나는 성당을 나가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나의 학창 시절은 천주교, 개신교, 불교가 뒤섞인 이도저도 아닌 종교의 세계를 빙빙도는 행려자 같았다..

그 이후 아주 단념하고 무신론자가 되어 버렸지만 종교라는 말만 들어도

왠지 목에 가시가  걸린것처럼 뻑뻑해지는 건...나의 어릴때의 경험이 그 원인인듯 하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면서 종교가 역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종교를 성스럽고 부담스럽게 생각할게 아니라 하나의 학문으로 생각하고 알아보고자 했었다.

하지만 역시 지식이 짧아서인지 종교에 접근하는 나의 방식은 여전히 무거운 과제 같은 것이였다.


그러던 차에 맞난 "종교, 아 그래?"라는 책은

종교를 무겁고 재미없고 딱딱한 것이 아닌 비교적 말랑말랑하게 접근가능한 것이라는 방법을 알려준 책이였다.

저자 김한수씨는 종교분야를 취재하고 있는 조선일보 종교전문기자이다.


그가 10년넘게 불교, 원불교, 개신교, 천주교, 이슬람교까지 망라하며 전국을 누비며 종교의 현장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조선일보 [종교, 아그래?]라는 칼럼으로 써오던 것을 묶어 71개의 에피소드로 펴낸 책이다.


재치있고, 재미있고, 개성있다..


하느님과 하나님은 어떻게 다른가..왜 스님에게만 님자를 붙이는가..스님은 왜 국수를 좋아하시는가..

세상에서 가장 쎈 기도발..알바뛰는 목사님..은 참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은 에피소드들이다.

종교에 대한 깊은 지식이 아닌 넓고 얕은 지식이지만 알아두면 의외로 유용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의 재치와 유머가 엿보여 더욱 재미있게 읽게 된다.

그의 책을 읽다보면 성직자들이 위엄있고 권위적이기만 한 분들이 아니라 그들 또한 인간이고 사람이다 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훨씬 친근감이 든다.

어떤 종교를 믿건 그 바탕에는 사람에 대한 연민..이 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각각의 종교가 그들의 교리에 따르되 타 종교를 비판하지 않고 존중하고 존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품위 있는 자세이며 종교인들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덕목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주 오래전 보았던 한장의 사진이 주는 감동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어느 햇살 좋은 날..대청 마루에 나란히 앉아 파안대소하는 수녀님과

비구니스님의 사진..

종교를 넘어 우정을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한참을 들여다봤던 기억이 있다.

종교간의 화합...이것은 아직도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이다.


어렵게 가지말고 쉽게쉽게 간다면..이또한 어려운 일만은 아닐것이다.

자신이 믿는 종교가 세상의 진리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보라고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스스로 택한 세례명이든, 법 높은 스님이 지어준 법명이든 신앙을 갖게 되면서 새롭게 살겠다는 다짐을 담은 이름이다. 세례명이든 법명이든 하루에 한 번만 스스로 불러본다면 우리 사는 세상이 참 밝아질 것 같다. 선행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옳지 않은 일에는 물러설 테니 말이다. 책임져야 할 이름은 비단 주민등록증에 오른 이름만이 아닌 것이다. ---[또 하나의 이름, 세례명과 법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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