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나토노트 1 (연장정)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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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작가중의 한명인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비교적 다작을 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타나토노트는 죽음을 탐구하는 기술의 발전과, 그것을 통한 사후 세계의 탐사,

그리고 그것이 현세에 미치는 영향 등을 그린 소설입니다.

21세기에 들어 인류는 사회과학과 자연과학 등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지만,

죽음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거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 해석 역시 여전히 종교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이는 인류 전체가 죽음에 대해 막연하면서도 맹목적인 금기를 품고 있으며, 그 연구 자체가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타나토노트는 바로 그 금기에 과감히 도전하면서, 동시에 최고 수준의 죽음을 해석해내는

구성력이 단단한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 각지의 종교 개념과 성서 등을 인용하면서, 작가가 생각하는 죽음을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실로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작가가 얼마나 방대한 양의 자료를 찾고 조사하고 정리했을까

생각하면 글을 쓴다는 일이 뼈를 깎는 고통과 다를바 없다는 생각에까지 미치게 됩니다.

베르베르의 소설에서는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가볍고 경쾌하게 풀어내고 있으며

곳곳에 웃음을 유발하는 요소들도 뿌려놓아서 상당한 두께의 책이지만

비교적 가독성이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이 책은 사실 읽을때보다 읽고 난 뒤에 더 강한 임팩트가 남습니다.

만약 정말 사후 세계가 존재한다면…하는 여운을 깊게 남기는 건 책을 읽는 독자들

모두의 공통적으로 남는 생각일것입니다.

변함없이 풀리지 않는 삶과 죽음의 수수께끼, 수많은 신비한 전설들,

생사의 개념을 단숨에 삶의 가까이에 끌고 들어와 인식시켜 준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독창성을 느껴보게 됩니다.




죽음이라는 게 모든 것의 끝이라고 여겨져 불편하고 불안함을 주지만

읽는 내내 설레게 만드는 훌륭한 모험담으로 이끌고 가는 작가의 필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제시되는 죽음에 대한 해석도 꽤 인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로 이 정도의 오락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작가는 아마 베르베르가

유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죽음 뒤의 사후 세계가 존재한다면 그 또한 겪어보고 싶어지는 건 인간이 느끼는

지독한 모험심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종교와 임사체험에 관한 지식도 풍부하게 담겨 있어서, 사후 세계가 있다면 정말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베르베르의 소설은 읽고 있으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영상화되어 떠오르는 특징이 있습니다.

만약 영화화 된다면 꽤나 흥미진진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죽음학, 종교, 신화, 전설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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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전하며 - 헤르만 헤세 x 빈센트 반 고흐 세계문화전집 1
헤르만 헤세.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홍선기 옮김 / 모티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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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에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왜 헤르만 헤세와 빈센트 반고흐의 조합인가?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많은 예술가 중에 두 위대한 예술가의 만남이 위화감없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은

두 위대한 예술가의 공통점 때문일 겁니다.

첫번째는 아버지가 신학자였다..는 점입니다. 아버지의 권유로 또는 집안의 암묵적인 뜻에 따라

신학을 길을 걸어야 했으나 둘다 실패하였습니다.

두번째로는 두 예술가는 이웃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했다는 점입니다.

헤세는 1차 세계 대전 전후로 반전사상을 밝혔다가 독일 국민의 적이 되었고

고흐는 주민 서른명이 서명한 탄원서에 의해서 도시에서 쫓겨났습니다.

세번째로는 둘 다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았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자실 시도도 했구요.

위대한 예술가들의 예술적인 섬세함을 담기엔 세상이 너무 거칠었던 걸까요.

이런 연유로 인해서 헤세의 글도 고흐의 그림도 묘하게 이질감 없이

어울리는 듯합니다.




헤르만 헤세는 자신에게 보내온 지인가 팬들의 편지에 일일이 답변을 하였다고 합니다.

요즘이야 SNS로 뚝딱뚝딱 작성하면 그만이지만 그 당시 헤세는 손으로 직접 편지를 적어서

보냈다고 하며, 그 숫자는 44,000통에 달한다고 합니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에게서 받는 편지 답신이라니 독자에게는 얼마나 감동적이었을까요.

편지의 내용 또한 편지를 보낸 상대방에게 필요한 안부, 위로, 격려, 조언등의 내용을 담아서

일일이 답변을 하였다고 하니 그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

헤세는 작가, 음악가 외에도 여러 예술가들과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 유지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빈센트 반고흐를 발견하게 되었으며 빈센트 반고흐가 도스토옙스키와 나란히

"후기 유럽 예술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라고 지칭하기도 합니다.

위대한 예술가의 눈은 또 다른 예술가를 정확하게 알아보는군요.




"제발 빨리 물감을 보내줘, 한푼도 없어"

이것이 빈센트 반고흐가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입니다.

그는 평생 동생 테오와 667통의 편지를 주고 받았다고 해요.

그 내용도 물감이나 생활비를 요구하는 편지가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평생 가난하였고, 단 한점 밖에 팔지 못했던 그림을 그리며 세상과 단절되어 가야했던

빈센트 반고흐.

35살에 자신의 귀를 자르고, 37살에 권총으로 자살을 해야했던 비운의 사나이

평생 그의 싸인을 요구하는 사람 하나 없이 그림만 남기고 간 예술가입니다.

그의 사후 수백, 수천억을 호가하는 그의 그림들을 보고 있노라면 밝고 화려한 색상의

물감 아래에서 올라오는 역설적인 고독이 느껴집니다.




닮은듯 다른 두 예술가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들의 글과 그림을 통해 인생을 훑고 지나가는 고독과 고통, 그리고 잠시 잠깐씩 찾아오는

즐거움과 기대, 희망등..

평소 고흐의 그림을 좋아하는 저는 고흐라는 한 남자가 살아온 삶을 좀 더 다정하고

깊이있게 알 수 있게 된 듯하여 반갑고 고맙게 느껴졌던 책입니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라 생각하였는데, 읽을 수록 곱씹으며 생각하게

하는 인문지식 책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두 위대한 예술가들과 조우하고 그들의 잉크 냄새와

물감 냄새를 맡으며 푹 빠질 수 있어서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책장을 덮은 지금도

가슴 속에 큰 감동이 일렁이는 책입니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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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하루를 시작합니다
따뜻한 하루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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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많은 날을 지리멸렬한 일상에 시들어가며, 온기없이 보내곤 합니다.

숨막히는 회사 일도, 주눅들게 만드는 사람과의 관계도..

어느 것 하나 수월하지 않습니다.

지치고 힘들어 축 늘어진 많은 날들 속에서 간신히 마음을 움켜쥐고 힘겹게 다시 몸을 일으켜

오늘과 다를것도 없는 내일을 보냅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지친 영혼에 따듯한 위로를 건내는 책을 주기적으로 읽는 편입니다.

마치 몸에 필요한 영양제를 매일 빠짐없이 챙겨 먹어야 하듯이 말이죠.






이 책을 저자로 되어 있는 "따뜻한 하루"는 12년째 30만 독자에게 감동있는 편지를 메일로 전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보았는데 "따뜻한 하루"는 소외된 이웃에게 관심과 사랑을 전하고 있는 단체였어요.

관심 있는 분들은 한번 살펴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www.onday.or.kr






이 책 속에는 그동안 메일로 소식을 전해 받는 이들이 가장 많이 공감하고

감동받았던 이야기 100편이 실려 있습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매 편마다 크고 작은 감동을 받게 됩니다.

삶에 대한 진솔한 자세, 차가운 사회을 버티고 살아가게 하는 용기,

나를 닥달하던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반성, 세상을 따듯하게 데우는 사랑등..

많은 감정들이 교차하며 한편 한편을 음미하듯 읽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글들 중에서도 저에게는 실화가 전하는 이야기의 감동은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미국 제 34대 대통령 이었던 아이젠하워가 제 2차 세계대전 연합군 총사령관으로

있었을때의 유명한 일화..

인도의 시성이라고 불리는 타고르와 하인에 얽힌 이야기..

슈바이처와 헬레네의 이야기..

007, 5대 제임스 본드로 스크린을 누볐던 피어스 브로스넌의 아내 사랑이야기..

러시아의 대문호이자 사상가인 톨스토이와 여인숙집의 어린 딸의 이야기 등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인들의 일화를 읽으며 적잖은 공감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저명한 사람들도 나 처럼 이런 실수를 하는구나..라는 안도감(?)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생각지 못하는 이런 대단하고 멋진 생각과 행동을 하는구나..

라는 경외심.

짧지만 강렬하고 단단함을 느끼게 해준 글들을 읽으며

어느새 흐트러지고 심란했던 마음들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총 4부로 되어 있는 섹션에 맞춰 각각의 글들은 우리에게 배려와 사랑과

감사와 참을성을 생각하게 합니다.

녹녹치 않은 하루를 살아가는데 있어 결핍되기 쉬운 마음의 비타민들을

빠짐없이 채워갑니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었고나면 마음 한켠이 따뜻해져 옵니다.

나를 더욱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고 타인에 대한 이타심이 생기게 됩니다.

온전히 나를 나답게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만드는 비법을 상냥한 어투로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책입니다.





내가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각각의 에피소드 끝에 오늘의 명언을 실어두었다는

점입니다.

백마디 말마도 한마디 명확히 전달되는 메세지가 큰 울림이 되어

가슴에 박힙니다. 몇몇은 노트에 적어두기도 하고, 필요할때 톨스토이가 말야.. 하면서

아는척도 해봅니다.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순기능을 제대로 보여주는 책이지 않나 싶습니다.

일상이 힘들고 마음이 흔들리고 내가 잘살고 있는건지..걱정이 되는 시간이 오면

조용히 꺼내서 명상을 하듯 읽으면 좋은 책이라 생각됩니다.

덕분에 따뜻한 하루를 만들어 갈 수 있어서 애틋해지는 책입니다.





[이 글은 초대권(도서)을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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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 릴케 시 필사집 쓰는 기쁨
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음, 배명자 옮김 / 나무생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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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름다운 4월에 내가 좋아하는 보라색 커버를 한 릴케의 시집을 집어든 순간

한송이 꽃을 보는듯 마음이 설레였습니다.

"장미여, 오 순수한 모순이여

그 많은 눈꺼풀 아래에서

누구의 잠도 되지 않겠다는 갈망이여"

이 시를 릴케는 묘비에 새겨넣었습니다.

장미 가시에 찔려 파상풍으로 죽었다는 그의 사인은 잘못 알려진 것이고 실제로는 백혈병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과 우울증에 시달리다 스위스의 한 요양원에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죠.

낭설이었던 그의 죽음에 대한 강한 이미지 때문이었을지 모르지만 그의 시는 아름답고

서정적일거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시집을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그껴지는 그의 시에서는 죽음과 사랑, 고독에 관한

깊은 탄식이 담겨있었습니다.



사랑하고, 불안해하고, 고통스러워하고, 고독해하는 것들

이 모두는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겪는 감정들입니다.

그 모든 감정들을 릴케는 시를 통해 가시화 합니다.

고독은 비와 같습니다.

바다에서 석양을 향해 오릅니다.

아득히 외진 평원에서

고독한 하늘을 향해 오르고

하늘에 이르러서는 도시로 와서 내립니다.

비처럼 내리는 고독이라니.. 생각만 해도 마음 한견이 저릿해져 옵니다.

바다에서 들에서 하늘을 향해 오른 고독이 도시에서 비 처럼 내리네요.

회색 도시에 우중충한 색깔로 번져가는 고독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그대에게서 내게로 밀려오는 것에

맞서볼 마음도 이젠 없습니다.

한결같고 흔들림 없으며 진지하게 내게로 전해지는 그것은

아마 사랑이라는 감정이겠죠. 맞서볼 마음도 없이 온전하게 그 사랑이라는

감정에 나를 맡기는 용기..

거대한 파도같이 밀려드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릴케의 시를 통해 음미해봅니다.




햇살 좋은 봄날.. 야외에 앉아서 릴케의 언어를 한자한자 새겨봅니다.

휘리릭 읽으면 뭔 소리야? 할 정도로 저에게는 조금 어렵지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읽고 있으면 아~~ 왜 릴케를 위대한 시인이라고 하는지

조금씩 알게 됩니다.

단순한 언어의 유희가 아니라 철학적 의미와 풍부한 은유의 미를 내포하고 있는

그의 시들은 100년이 지났음에도 우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이제 이 책을 다른 의미로 즐겨보고자 합니다.

릴케의 시를 한자한자 필사를 해봅니다.

생각이 좀 많아지는 릴케의 시들은, 시간을 들여 한자한자 써내려 가면

그 의미를 더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 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눈으로 읽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글씨를 씀으로써 나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필사의 매력으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에는 펜을 들고 글을 쓸 일이 드뭅니다.

탁타탁탁 .. 키보드를 두들리고, 폰트도 내 마음대로 바꾸고, 지웠다 썼다하는 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으니 글쓰는 작업이 참 편해졌습니다.

덕분에 펜을 잡고 글을 쓸 일이 별로 없다보니 글씨체가 점점 악필로 변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필사책을 앞에 두고서는 한자한자 또박또박 정성을 들여 쓰게 됩니다.

나중에 다시 펼쳐보았을때 내 자신에게 부끄러우면 안되니까요.

집중하여 정성을 들여서 써봅니다. 이 작업이 무척이나 평화롭고 마음이 안정됩니다.

효율적인 키보드 작업과 달리 좀 비효율적인 필사 작업은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같은 느낌이지만

아날로그가 주는 낭만을 알기에 이런 시간이 무척이나 다정하게 생각됩니다.



먼저 눈으로 읽고..

글씨를 써봅니다.

내가 쓴 글을 작은 소리로 읽어봅니다.

필사의 작업은 더디지만 그 어느때보다 진한 농도로 글들이 마음에서 녹습니다.



사실 많은 필사 작업을 해봤지만 릴케의 시만큼 필사의 진정한 즐거움을 느껴본 건

처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릴케의 시는 저에게는 조금 어렵게 느껴집니다.

어려운 상대를 대할때는 찬찬히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있거든요.

그 작업을 필사로 대신하며 한결 릴케라는 위대한 시인과 친해진듯하여

행복합니다.




텅 빈 보도 위에서 빛들이 움찔거립니다.

밤이 내려 앉은 거리..다락방 창문으로 새어나오는 빛이

울다 지친 두 눈 같은.. 릴케가 봤던 그 거리, 그 밤을 상상해봅니다.

쓰는 작업은 중독성이 있어서 멈추지 않고 자꾸 자꾸 펜을 끄적거리게 되더군요.

글이 주는 느낌에 따라 검정색으로 파란색으로 빨간색으로 써내려가며

봄날의 힐링을 마음껏 만끽했습니다.

특별한 시인이 전해준 특별한 행복을 전해 받았습니다.

마음이 흔들리며 잡생각이 많아질때면 꼭 한번 이 책을 권해보고 싶네요.

조용하고 상냥하게 내 마음을 다독일 시간에 꼭 필요한 쉼표가 되어줄 책입니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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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 (오리지널 커버 에디션)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진환 옮김 / 알토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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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작가인 미나토 가나에는 '고백'이라는 작품으로 이미 수년전부터 주목하고 있던

작가였는데 이번에 모성이라는 소설이 나왔다고 하여 기대감을 가지고 읽게 되었습니다.

미나토 가나에는 인간의 심리를 묘사하는 탁월한 재주가 있는 작가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는 작기이기도 하죠.

맞습니다.

이 작품 또한 인간 내면에 여성들의 섬세한 감정을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한 여고생이 자기가 살던 아파트에서 추락사를 하게 되면서 그 여학생의 어머니와 딸이 서술하는 1인칭 화법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다시 말하는 어머니는 어머니의 시선과 생각으로, 딸은 딸대로 자신의 시선과 생각으로

각각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읽다보면 누구 말이 사실이야? 라는 물음표가 생깁니다.

그리고 소름돋았던 점은 인간이란 자신이 믿고 싶어하는 것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머리속에서 왜곡하여 저장해둔다는 것이었습니다.

가끔 친구나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같은 일인데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를

종종 겪게 되고, 각자의 기억들도 정확하지 않았던 경험이 있기에

어머니와 딸이 같은 사건을 다르게 얘기하는 것 또한 너무나도 잘 이해가 되어

더욱 소설 속으로 빨려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모성'이라고 하면 우리는 누구나 할것 없이 자식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소설을 읽다보면 모성이라는 단어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모성이란 타고난 여성의 본능인가 아니면 후천적으로 가족이란 울타리 안에서 여성들에게

강요된 윤리인가..라는 점에 살짝 당황스럽게 만들죠.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의 특징이 인간의 심리를 묘하게 틀어놓으며

독자들로 하여금 도대체 누구의 말이

맞는건지 헤매게 하고 소설 속에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점입니다.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며 휘둘리며 소설책을 덮을 때 즈음이면 뭔지 모르게 마음 속에

묵직한게 남아 마음을 쓰게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집이 무너져 쓰러진 장롱 아래에 깔리게 되는

친정 어머니와 어린 딸.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 두 사람을 다 살릴 수 없고,

한사람만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소설의 주인공이기도 한 딸이자 어머니인 그녀는

자식은 다시 낳으면 되지만 엄마를 잃을면 끝이라며, 친정 어머니의 손을 잡아 끄는 장면에서는

앗.. 소리가 절로나며 놀라게 됩니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모성..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그 긴박한 상황에서 어린 딸을

살릴려고 하는게 맞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가 잘못된건가? 라며 자책을

하기도 했네요. 내리 사랑인줄만 알았던 모성도 결국 인간의 본능이 아니라는 점과

각자의 처해있는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살짝 충격도 받습니다.

가족이라는 가장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불안을 만들고, 나를 옥죄는 존재로

서로를 오해하고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가족의 어두운 면을 파헤치고

인간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와 감정의 잡고 흔드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가장 당연하다고 믿었던 사실을 부정될때 느끼는 그 곤혹감을 고스란히 받게 됨에 따라

해답을 얻지 못하고 긴 여운을 가지게 되는 건 책을 읽은 우리들의 몫이 되겠죠.

이 여운이 가시기 전에 미나토 가나에 작가의 차기 작을 어서 만나보고 싶어집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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