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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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박완서 선생님의 책에 제대로 빠져 허우적 거렸던 작품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작품이었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었기에 더욱 생생하게 전해져왔었다.

일제시대때 소학교를 다니던 깡총한 단발머리의 어린 소녀에게서 

나는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연민을 느끼며 한동안 가슴 먹먹한 여운을 느꼈던 것이다.


그 시대를 살았던 분들은 비슷한 상황을 겪었을 것이다. 

나의 어머니도 한국 이름 '금자'대신 '이마코'라는 일본이름으로 불리며

국민학교를 다니셨다고 했다. 

어머니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가끔 본인의 어린 시절이야기를 들려주시곤 했다.

박완서 선생의 소설속의 이야기는 내가 어머니한테서 들었던 이야기와 너무나 닮아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무릎을 베고누워 그 옛날 이야기를 듣는듯 하였다.

그래서 한장 한장 기대와 떨림으로 책장을 넘겼던 기억이 있다.

그 작품 이후로 나에게 '작가 박완서'는 정말 넘사벽 한국 최고의 작가가 되었다.

나는 뒤늦게나마(돌아가시고 난 후) 박완서 선생의 작품을 애써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분의 책속에서 유년시절의 이야기가 나올때면 나는 어린 소녀였던

나의 어머니와 조우한듯 하여 심장이 뛰곤했다.

이번에 '세계사'에서 박완서 작가 10주기를 맞아 선생의 작품중에서 베스트 에세이들을 모아

책을 내었다고 했을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나이 마흔의 늦깎이 작가로 등단하여 돌아가시기 전까지 80여편의 단편과 15편의 장편소설,

그리고 660편의 산문을 쓰셨다고 하니 선생의 집필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느껴진다.

아직 내가 다 읽지 못한 책이 아직도 많으니 곶감 나무에서 곶감빼먹듯 아끼며 살살 읽어봐야겠다.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이 책에는 총 35편의 산문을 모아 놓았다.

일상에서 느낀 작가의 시점에서 본 소박하고 소소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선생의 글은 간결하고 읽기 쉽지만 고집과 강단이 느껴진다.

치마두른 여장부같다.

 

 

수록된 산문들을 읽으며 때로는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 때로는 깊은 생각이 빠지기도 하고

울컥 목이 메이기도 했다.

이중 내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깔깔거리며 웃었던 작품은 [유쾌한 오해]편이었다.

여담이지만  평소 아침에 즐겨듣는 클래식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는데

유명 연기자였던 진행자가 가끔 신간중에서 독자와 함께 하고 싶은 책을 읽어주는 코너가

있는다. 그런데 얼마전에 진행자는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중에서[유쾌한 오해]편을

꽤 시간을 할애하여 낭독했다.


한낮 무더위가 남아있는 전철안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내 옆에

뚱뚱한 중년 남자가 매너없이 비집고 들어와 앉는다. 내 치마자락은 그 남자의 엉덩이에

깔리고 반소매 밑에 드러난 땀에 젖은 끈끈한 팔로 양쪽 사람을 밀치듯 앉은 그 남자의

자세가 여간 거북하고 불쾌하지 않았다.

게다가 호랑이 우는 소리처럼 '어흥!!"하고 큰 소리로 하품을 한다.

짜증을 달래볼 심산으로 방금 전철을 탄 젊은 여자를 바라보았다.

맑은 피부에 화려하고 어여쁜 모자를 들고 있는 젊은 여자를 바라보던 그때

내 옆의 그 뚱뚱하고 무신경하고 매너없는 중년의 남자가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나

모자든 여자에게 손짓을 했다. 50는 넘어보이는데 20대 젊은 여자한테 추파라도

던지나 싶어 째려보고 있었는데 그 젊은 여자가 얼른 양보받은 자리에 앉더란다.

그때서야 그 여자가 만삭이였고 3살쯤 되어 보이는 딸까지 동행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젊은 만삭의 여자는 어린 딸을 무릎에 앉혔다.

그 뚱뚱한 남자를 공연히 미워하고 오해한게 풀렸다.

다시 한번 쳐다본 그 남자는 듬직하고 근사하게 보였고 그는 매우 만족스러운듯 했다.

그도 그럴듯이 자기 한 몸이 자리를 내줌으로써 세 식구를 앉힐 수 있었으니 흐뭇할 수 밖에..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람들의 외모와 행동으로 그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갖는경우가 많다.

번듯한 외모와 화려한 말빨에 세상없는 매력적인 신사로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추악한

성범죄자였던 사실을 알고 경악해했던 적이 있으니 사람을 쉬이 내 잣대로 판단하는 오류는

범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할머니와 베보자기]란 글은 내마음을 아릿하게 만들기도했다.


국민학교 6학년때 서울에서 개성으로 수학여행을 가서 겪은 이야기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개성에서 20리쯤 떨어진 시골에 살고 계신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녀가 개성으로 수학여행을 온다고 하니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 싶었던 할머니는 수학여행 당일날 새벽에 떡을 지어 개성역으로 마중을

나오셨다. 하지만 개성에서도 20리나 떨어진 두메 시골 촌부인 할머니가 부끄러웠던 나는

제발 할머니가 200여명의 고만고만한 아이들 속에서 나를 찾지 못하길 간절히 바랬다.

그런데 어디선가 "완서야, 완서야"하고 부르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가슴이 울렁거리고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다. 그러나 모질게 마음먹고 할머니의 부름에도

나서지 않았다.

그러자 할머니는 "보꾸엔쇼야, 보꾸엔쇼야"하며 일본어로 부르시는 것이었다.

그것은 할머니가 입에 담으신 최초의 일본말이자 마지막 일본말이었으리라.

그러니 그 발음이 오죽했을까..어린 마음에도 할머니가 부르시는 소리는

목놓아 울고 싶도록 슬프게 들렸다. 나는 슬픔과 미움과 사랑이 뒤죽박죽된 견딜 수 없이

절박한 마음으로 할머니한테로 뛰어갔다.

나는 [할머니와 베보자기]편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사실은 눈물이 찔끔나서 입고 있던 셔츠 소매로 눈물을 닦았다.

내새끼 먹이겠다고 새벽을 떡을 지어 이고지고 왔던 할머니의 정성에 울컥했고,

커다란 보따리에 뻣뻣하게 풀 먹인 당목 치마저리를 입고 계신 할머니의 촌스러움에

동무들에게 챙피해서 땅속으로 꺼져버리고 싶었다는 어린 소녀의 마음도 알듯했다.

이제와서 회한이 가슴에 사무친들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30년도 지났다는 나이든

작가의 말도 왠지 유리파편이 되어 내 가슴에 꽂혔다.

이 처럼 35편의 산문들은 어느새 중년이 된 나의 마음과 비슷도 하여

나를 되돌아보게끔 만들었고 가끔 반성하게도 만들다.

어린 시절을 회고하는 작품에서는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울컥 하기도 하며

작품에 감정이입하여 울다 웃으며 한편 한편을 보물처럼 읽어갔다.

소박하고 따뜻하지만 거침없는 필체의 작가 박완서는 정말 우리 문단에서 반짝이는

작가임에 틀림없다. 특히 나에게는 최고의 작가다.

작고하신지 벌써 10주년..너무 늦게 박완서 선생에게 입문을 하여 아쉽다.

나는 살아생전 그분이 우리에게 남겨두고 가신 작품들을 해마다 곱씹으며

나름대로 나의 최고의 작가를 추모하고자 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서술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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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
정애리 지음 / 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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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정애리님은 1980년대 한국의 여배우 트로이카로 미모와 연기력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다.

정애리님의 에세이 "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이라는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에

꼭 읽고싶다고 느낀건 그녀가 이름이 알려진 인지도 있는 연기자여서가 아니다.

오히려 연기자, 운동선수, 정치가들의 자서전이나 에세이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읽다보면 흔한 자기 자랑과 자기 연민에 빠진 책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남들 앞에 내세우기 좋아하고 자랑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면

솔직히 질리도록 많이 봐온 터라 사양하고 싶다.


내가 정애리님의 에세이에 반응을 한 것은 그녀에 대한 나만의 [이미지]때문일 것이다.

월드비젼 홍보대사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연탄은행, 생명의 전화등 소외받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더 투게더'이사장직을 맡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고자 애쓴다.

그녀가 아프리카의 뜨거운 검은 땅에서 병과 굶주림으로 타들어가는 아이들을 안고

애타 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그녀가 '한국의 오드리햅번'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녀의 아름다움은 얼굴에서 나오는게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구나 싶었다.

나는 이런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시기도 질투도 못느끼고

무조건 KO패다.

 

 

 

채우지 않아도 삶에 스며드는 축복을 읽으며 나는 정애리님이 삶에 대한

애착과 작고 소소한 것을 소중히 여기고 일상의 작은 행복에 감사할 줄 아는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화려한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그녀의 생활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고

소박하고 겸손했다.

김밥 한줄, 지천에 널린 세잎클로버, 눈내린 날 길거리에 놓여있는 조그만 눈사람,

호수에서 자맥질하는 오리들, 바람, 단풍, 나무 한그루, 전봇대, 거리를 딩구는 낙엽..

너무나 흔해빠져 지나치게 되는 그 모든 것들에게 다정한 눈길을 주고

애써운 삶에 대한 격려와 위로와 감사를 전하는 따뜻한 마음을 고스란히 책에 남겨놓았다.

나도 꽤나 감성적인 사람이지만 책에서 느껴지는 그녀만의 사물에 대한 깊은

고찰과 빼곡히 전해지는 애정에 대해 솔직히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렇게 물기 가득한 가슴을 하고 있는 그녀는 시인이구나 싶었고

갱년기에 허덕이며 하루가 다르게 마음이 매말라 가는 나는 그녀가 부러웠다.

 

 

전봇대 연가

전봇대

전봇대를 만나면 고개 들어 인사를 합니다.

사람 사는 어느 곳이든 있으니 자주 위를 올려다보지요.

왠지 어깨가 무거운 가장 같은 전봇대.

가족들 일이라면 몸이 부서져라 희생하는 엄마.

죽어라 공부하고 준비해도 내 일자리 못 찾은 취준생.

윗사람 아랫사람 일에 지친 직장인.

이리 치이고 저리 치어

눈알 튀어나오게 힘든

나.

그대.

열심히 이고 지고 버텨내고 있지만

보기 흉하다고까지 합니다.

그러나

전봇대가 있기에

당신의 오늘이

깜깜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모든 전봇대들이여.

당신을 찬양합니다.

그랬다. 길거리 전봇대를 올려다보며 가장의 무게를, 엄마의 고단함을,

취준생의 서글픔을 헤아리고 위로와 격려의 말도 잊지 않고 전하는

그녀의 헤아림에 마음이 찌릿하게 흔들리며 울컥했다.


아...이러한 마음으로 아프리카 오지로 달려가고, 추운날 연탄을 이고 지며 나르고,

헛되이 생을 포기하려는 벼랑끝의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었구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아프지 않고 살아가는 삶이 없으니

함께 견뎌보자며 따뜻한 말을 건내고 그녀의 진정성 있는 말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보았을까..

이 책을 다 읽을때쯤 나는 내가 얼마나 많이 가졌고 내 주변에 행복이

흐드러지게 널려 있는지를 느끼게 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을 저당잡히고 발목이 묶였지만 아직 그 무서운 병에

걸리지 않고 나름 건강하니 이 또한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따뜻한 홍차 한잔에 책을 읽는 소중한 시간을 감사하고,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는 이 시간도 행복하고.. 돌아보면 감사하고 행복투성이인

삶이라는 걸..알고는 있었지만 너무나 자주 잊고 지내는 진리를

다시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여담이지만 딸아이 이름으로 지난 10년간 월드비전에 후원을 해왔다.

월드비전 후원 10주년 기념 증서도 받았다.

딸아이는 10년을 채우고 외국으로 떠나 아직 학업중이다.

아쉽게도 딸아이가 한국을 떠나있는 동안 후원이 끊어졌다.

올해 3월 졸업을 하고 한국으로 무사히 돌아오면 가족들 이름으로 다시 후원을

시작하고자 한다.

그 이야기를 지인에게 했더니 '아니 우리나라에도 굶고 지내는 애들이 많은데,

먼나라 아프리카를 .. 그것도 도와줘도 도와줘도 미래가 안보이는 곳에 후원을 해야하니?'

라는 소리를 들었다.

나의 대답은 "우리 나라는 최소한 굶어죽지는 않잖아. 저 아이들은 지금 우리가

돕지 않으면 죽을수 밖에 없는거니까.. 커피값, 점심값 정도 아끼면 되잖아.."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에도 같은 질문에 정애리님은 나와 같은 답을 한 내용이 실려있었다.

책의 인세 전액과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인다는 작은 문구를

발견하고는 역시 정애리!! 라고 생각했다.

참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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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 아프면 찾아오세요 - 독일카씨의 식물처방전
독일카씨 김강호 지음 / 길벗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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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돌아가신 엄마는 내가 아는 사람중에 식물을 정말 잘 키우는 분이셨다.

친구네에서 몇톨 얻어온 꽃씨를 뿌리면 화분 가득 꽃들이 피었고, 시장에서 단돈 300원에 사온 이름 모를

덩쿨 식물은 담위의 작은 화단을 다 덮고도 남을 정도로 무성하게 자랐다.

누군가 버려놓은 다 죽어 가는 화분을 가져와도 엄마 손을 두어번 타면 잎에서 윤기가 나며

말라비틀어졌던 가지가 탱탱해지며 파릇파릇한 잎이 터지기 시작하는걸 나는 수도없이 봤다.


그래서 식물은 물만 주면 지네들이 알아서 잘 자라는걸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건 나의 너무나 큰 착각이었다.

집꾸미기를 가구가 아닌 식물로 하고 싶다는 나의 욕심에 그동안 수없이 사들인 화분들은

길어야 한해를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의 손은 마이너스 손인가..

식물을 잘 키우는 사람은 따로 있는걸까..


늘어나는 빈 화분만큼이나 마음의 자괴감이 커져갈 때쯤 

내가 식물에 대한 지식이 빈약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이 아프면 병원을 가고, 차가 아프면 수리센터에 가지만

식물이 아프면 굳이 화분을 들고 전문가를 찾지는 않았으니 아픈 식물들을 치료해주지는 못하고

방치만 해두었다 속절없이 요단강 건너게 했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식물들에게 나는 종신형감이나 다름없다.


무지한 나에게 어렵지 않게 식물 키우는 방법을 알려줄 스승님이 필요하겠구나 싶었을때 만난 책이

'식물이 아프면 찾아오세요'라는 책이었다.

1,000만 조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네이버 블로그 1만명 이웃을 보유한 식물 의사!!

독일카씨의 식물 처방전.. 이라는 소개글은 나 같은 생초짜에겐 노벨 화학상을 받은 박사와 같은

레벨급의 고수를 만난 듯하여 눈이 번쩍 뜨였다. 

알짜배기 정보를 얻을 수 있을거라 쾌재를 불렀다.

 

이 책에는 35가지의 비교적 낯익은 식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내 손을 떠나갔던 수 많은 종류의 "아이들"을 보니 진적에 공부를 해볼껄 하는 반성이 뭉클뭉클했다.

고무나무(꽤 오래 버티다 얼마전에 작고하셨다), 로즈마리, 산세베리아, 안수리움, 아이비, 제라늄, 스노우사파이어,스킨답서스, 드라세나 도리도, 금전수(현재 좀 시들시들하고 계신다)..등등 내가 키워봤던 식물들이 많아 목차만 봐도 공부 의욕이 돋는다.

 

 

 

식물을 구입하는 방법및 상토,마사토, 동생사, 적옥토, 녹소토, 펄라이트등 각종 흙에 대한 정보, 플라스틱화분, 토분, 도자기 화분, 코코넛화분등 화분에 대한 정보, 내가 제일 못했던 물주기에 대한 정보, 벌레, 비료등에 대한 정보들을 차분히 읽어나가다 보면 각 식물들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진다.

 

 

고무나무는 국민 식물로 통할만큼 실내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라고 한다(근데 우리집 고무나무는 왜?ㅠ.ㅠ)

대표적인 공기 청정 식물이고 과습에도 비교적 강한편이며 건조에도 잘 견딘다고 한다.

물 빠짐이 잘 되지 않으면 뿌리가 물러서 상하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잎에 낀 물때나 먼지는 박카스를 묻힌 마른 행주로 닦아내며 좋다고 한다.

(박카스를 좋아하는줄 알았으면 한박스라도 사줬을텐데..)

 

 

 

잔소리가 심한 장모의 혀를 닮았다하여 '장모의 혀'라고도 불린다는 산세베리아..

영상 15~30도가 유지되는 아파트 베란다나 실내에서는 사계절 내내 성장을 한다고 한다.

겨울과 여름에 잠시 휴면을 하기도 하는데 성장세가 둔화되면 과습에 주의를 해야 한다.

성장세가 둔화된것을 물을 안주어서 그런 줄 알고 물을 너무 많이 주었던 것이 나의 불찰이구나 싶었다.

햇볕을 많이 쬐어야 하는 식물이니 밝은 창가에 두어서 자라게 해야 한다.

분갈이 하는 방법도 자세히 나와 있으니 잘 읽고 따라해보면 분갈이 뿐만 아니라 삽목도 성공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그 밖에 가지치기, 번식하기등에 대한 기본적이면서도 꼭 필요한 정보들이 사진과 함께 자세히 실려있다.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자세히 읽고 공부하면 더 이상 죽어나가는 식물들이 없을것 같다.

 

 

 

집집마다 한권씩은 있었다는 백과사전처럼 식물을 키우는데 있어 꼭 필요한 기본 상식들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어서 식물 키우기를 해보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꽤 유용한 지침서가 될듯 한다.

아파트라고 해도 각 집마다 환경적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집에 맞는 식물을 우선 선택하고

물주기에 게으른 사람이라면 건조해도 잘 자랄 수 있는 식물을 선택하여

한두개를 키워도 끝까지 잘 키울 수 있는 반려 식물을 선택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분갈이해서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던 것도 식물마다 좋아하는 흙이 있는데 그걸 모르고 화원에서 사온

흙에 옮겨 심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던 것도 실패의 원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봄이 되면 집에서 가까운 양재화훼단지에 가서 화분을 몇개 들여올 생각이다.

실패의 원인을 알았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들춰볼 스승님 같은 책이 있으니

덜 두려울것 같다.

초보자에게 조곤조곤 식물 키우는 방법을 설명해주는 친절한 스승을 만난듯 반가운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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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하고 싶은 순간 - 심쿵을 부르는 로맨스 컬러링북
이규영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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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규영 작가의 글과 일러스트를 접할때면 내 안에 손톱만큼 남아 있던 사랑에 대한 설레임이

충전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특별히 대단한 것도 없는 소소한 일상이 이렇게나 사랑스럽고 평화롭고

충만하게 느껴지는 것은 작가의 그림과 글에서 느껴지는 진정성때문일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는 세상을 살며 많은 만남을 가지고 또 그만큼의 이별을 겪으며 살고 있다.

누군가를 만나 신경이 쓰이고 관심이 가고 내 마음을 나도 어째하지 못하는

사랑에 빠지게 되면 세상의 모든 것들이 나를 위해 존재하는 듯함을 느끼곤 한다.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이 그 빛을 잃고, 믿음이 의심이 되고, 기대가 실망이 되면

미움으로 변해 이별을 할게 되고 세상 모든 것을 멈춰버린듯해서 마음이 아물때까지

한동안 어둠속을 헤매곤 한다.

​다시 사랑 따윈 하지 않겠다고 하나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말라버린 마음에도

사랑이 다시 찾아오곤 하지. 두려운 마음으로 다시 놓치기 싫어서 더 꼭 쥐게 된다.

이규영 작가는 사랑하는 연인들의 알콩달콩한 모습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이번에는 컬러링북으로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우리 인생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드는지를 독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느껴보게 만들었다.

서랍 속 깊숙히 넣어두었던 색연필과 팬, 그리고 파스텔등을 꺼내본다.

낮보다 더 길어진 겨울 밤에 나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면을 훔쳐보듯 수줍게

색칠을 해본다.



어렸을때부터 꼼지락 거리며 오리고 붙이고 색칠하는 것을 좋아했던 나에게

책을 읽고 그림에 색을 덧입히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꾸지 못하는 즐거움이었다.

그림과 잘 어울리는 BGM도 소개를 해놓았으니 음악을 찾아서 들으면서 커피까지 곁들이면

갈데 없고, 갈수도 없는 코로나 시대에 훌륭한 취미생활이 되어준다.

나에게도 있었던 과거의 한때를 추억하며 페이지를 오롯히 나의 색깔로 채색해 나갔다.

잘 하고 못하고 솜씨가 있고 없고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의 사랑은 내가 채워나가겠다는 생각으로 조금씩 채워나가고 한장의 그림이 완성되면

뿌듯함이 몰려온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은

마치 수 많은 톱니바퀴로 연결되어 돌아가는

그 사람 인생 속에

내가 사랑이라는 톱니바퀴가 되어

같이 돌아가는 것 같다.

그 사람의 하루가, 삶이, 인생이

나라는 톱니바퀴로 인해 달라지고

나 자신도 그 사람에게 맞춰진다."

작가의 길지 않은 글을 입 속에서 조금씩 음미하며 그림을 그려나가는 시간은

코로나로 답답하고 지리멸렬한 일상속에서 내가 숨을 쉬고 힐링하는 유일한 시간이 되었다.

그의 그림에는 꽃이 피는 봄, 비내리는 여름, 낙엽지는 가울, 흰눈내리는 겨울이 있다.

그림을 통해 온전히 사계절을 함께 한 느낌이다.

지난 시간 함께 낚시를 가고, 공원을 산책하고, 드라이브를 하고, 소풍을 갔던

추억들을 꺼내서 다시 한번 잘 닦아본다. 먼지를 털고 광이 나게 잘 닦아서 다시

추억 창고에 소중히 담아둔다.

이규영 작가님의 그림은 이번에도 지친 우리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된다.

지금까지 내가 소장하고 있는 이규영 작가님의 작품들은 하나 같이 매마른

마음을 촉촉하게 해주었으며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주기도 하였다.

나에겐 말 그대로 '믿고 보는 작가'다.


싱글들에게는 염장질이 될 수 있겠지만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채색해 나가면서

앞으로 만나게 될 자신의 사랑을 그려보는 것 또한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

색칠 같은거 별루야..라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소장하고 있는 것만으로

연애 세포가 간질간질 해질것이므로 소장가치 확실한 책이다.

살다보면 어느날 지금같이, 아니 지금보다 더 세상살기 고단하다 싶을때

혼자인것 같아 외롭다 느낄때.. 슬며서 꺼내들고 아름답게 사랑했던 그때의

모습들을 추억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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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리더 : 영조 그리고 정조 - 조선 르네상스를 연 두 군주의 빛과 그림자
노혜경 지음 / 뜨인돌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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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영조와 정조시대를 '조선의 르네상스'라고 말하곤 한다.

이성계는 고려를 쓰러트리고 곤룡포에 수 많은 피를 묻히며 조선을 건국했다.

조선 초기의 불안한 정세는 서서히 자리를 잡아오다가 21대 임금인 영조대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이때도 정치는 노론과 소론의 당파의 대립이 전쟁만큼 치열했고

정권이 바뀔때마다 피의 숙청이 시작된다.


모르긴 해도 지금의 정치와 크게 다를바 없지 않을까 싶다.

여당과 야당으로 나뉘어 반목하며 당파의 이익을 위해 반대를 위한 반대가 성행했을 것이다.


역사 드라마에서 희대의 악녀로 등장하는 장희빈과 숙종과의 사이에 태어난 경종은

후사를 두지 못하고 재위 4년만에 요절을 하였고 그 뒤를 이어

노론의 백그라운드로 하고 왕위에 오른 자가 연잉군(=영조)이다.

경종과 연잉군은 배다른 이복 형제지만 영조의 생모는 신분이 천한 궁중의 무수리였다.

이 출신 성분은 영조의 영원한 콤플렉스가 된다.


정조의 治定중 후세에 많이 칭송을 받는 것이 탕평책이다.

노론의 세력을 등에 입고 왕의 자리에 앉았을때 기세 등등해진 노론이 소론에 대한 피의 숙청을

영조에게 요청했을때 영조의 대답은 "나는 노론의 왕도, 소론의 왕도 아니다."라고 하였다.

노론에게는 실로 뒷통수 맞는 일이었겠지만 영조는 노론과 소론의 영수를 불러 화목을 권하고

호응하지 않는 신하들은 축출하였으며 노론과 소론 중 탕평책을 따르는 자들만 등용하면서

두 당파의 대립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가 요리로 먹는 탕평채는 영조가 신하들에게 하사하였는데 녹두묵에 고기볶음과 데친 미나리,

구운 김 등을 섞어서 만든 묵무침이다. 이 음식은 서경의 탕탕평평이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싸움이나 논쟁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조화와 화합을 중시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조선의 왕가에서 후궁출신의 생모를 둔 왕은 더러 있었지만 영조처럼 미천한 출신의 생모를 둔

경우은 없었기에 어머니의 출신 성분으로 인한 영조의 콤플랙스는 극복하기 힘든 넓고 깊은

강과 같았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대로 대신들이 따르지 않으면 불 같이 성질을 부리며

"너희들이 내가 왕자로 들어와서 이자리에 앉았다고 종친또한 멸시하느냐"며

부들부들 떨며 소리를 치는 일이 잦았고 정승들이 혼비백산 자리를 물러나는 경우들이 많았다 한다.

​임금도 사람이지만 시도때도 없이 불뚝 성질을 부리는 것은 진정한 리더가 갖춰야할

덕목은 아닌듯하다.


영조는 후궁에 대한 대우를 개선하기에 이른다.후궁의 신분으로 왕을 배출한 생모에 대한 예우로

사당과 무덤을 격상하였으며 이들의 사당을 모아놓은 것이 '칠궁'인데 그 칠궁 자리에

현재 청와대가 자리하고 있다.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의 대한 부분은 잘못된 부모의 교육과 여기에 당파의 이간질이 더해져 일어난

참으로 비극적인 사건이라 생각한다.

15개월된 어린 사도세자를 조기교육하기 시작한 것부터 영조의 실책이 시작된다.

그의 자괴감과 초조함이 어린 세자를 몰아붙였을 것이다.

겉으로는 호학의 군주이며 덕을 갖춘 영조이지만 속으로는 교활한 정도로 대단한 지략가이다.

하지만 사도세자는 이와 반대로 우직한 스타일이었는데 영조는 억지로 사도세자를 자신의 스타일로 만들려고

하였고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않자 직접 아들 교육에 나서며'교육'이 아닌 '인간개조'를

할려고 하였다. 화를 내고 야단을 치며 칭찬에는 인색하기만 한 호랑이 같은 아버지의 과한 기대와

강요는 사도세자에게 숨 막히는 압바감과 억압으로 가가왔고 감내하기 힘든 정신적인 고통이

결국 그를 정신병자로 만들게 되었다.

여기에 사도세자가 역모를 꾀하여 왕위를 쟁탈하려고 한다는 소문까지 나돌아

결국 아들을 뒤주 속에 8일이나 가두어 죽게 만들었으니, 보통의 아버지와는 정도가 다른 사람인것 같다.

사도 세자의 아들 정조는 어릴때부터 총명하여 영조는 손자에게 기대를 걸게 된다.

아들을 교육하며 자신의 과오를 몸소 경험했던 영조는 손자인 정조에게는 사도세자때와는

다른 교육을 실시한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자신이 직접 교육을 하지 않고 선생을 두어 교육을 ​하게 하였으며

경연에도 참석을 하게 하는등 일찌감치 왕으로 키우기 노력한다.

영조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른 정조도 왕위에 오르기까지 두어번의 죽음을 겪을뻔했다.

왕이 되기까지 지난 여정이었다. 그가 왕위에 올라 처음 한 말이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라는

말이었으니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내몰게 했던 관료와 당파에겐 실로 가슴 서늘한 말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정조 또한 출신의 콤플렉스를 안고 있었고 이로 인해 정조의 안위도

보장받지 못하는 지경이 되었다.

하지만 정조는 즉위하고 곧 규장각을 설치하였고, 아버지의 죽음을 지켜보며

당파 싸움에 대해 극도의 혐오감을 가졌기에 왕권을 강화하고 체제를 재정비하기 위해

영조의 탕평책을 계승하였다.

문화 정치를 펼치며 문물제도를 재 정비하며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끈다.

또한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복권과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 위해 수원에 새로운 도시"화성"을

축조하고 1797년 음력 1월에 화성으로 능행을 떠나게 된다. 정조의 오랜 숙원사업을 이루었으니 얼마나

뿌듯했을까.. 음력 1월의 추위에 하루 왠종일 화성 안팎을 돌며 ​끝도 없는 연설을 쏟아내었는데

신하들에겐 말은 못하지만 참 고역이었을것이다.

정조는 이날 리더로써 실수도 많이하였는데 본인의 치정을 너무 내세우는 것도 리더답지 못한 행동

인듯 하다.

이처럼 영조와 정조는 신분출신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었고 때로는 그로 인해 인간다운

실수도 하지만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도 하였고, 당파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암살의 위험도

있었지만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어디에도 쏠리지 않고 화합을 이뤄내기 위해 애썼다.

정치적 이익보다 백성을 위했고 공평한 인재 등용으로 지식인들을 옆에 두었기에

비교적 제대로 된 정치를 하지 않았나 싶다.

현재의 정치를 보면 정말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때가 있다.

여전히 노론과 소론같은 당파가 존재하며 민생안정보다 우선시 되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또한 뛰어난 인재를 당파및 출신계급과 상관없이 등용했던 과거보다 못하는건 아닌지

이 책을 읽으면서 의문이 들기도 했다.

나라가 부국하고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가 제대로 되어야한다.

다만 한가지 참 다행인 점은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깨어있는 국민 의식이야 말로 정치를 깨끗하고 바르게 이끌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되지 않을까 한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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