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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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인기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장편 소설이 소담출판사에서 나왔다.

[혼자서 종이 우산을 쓰고 가다] 제목의 뜻이 뭘까 한참 생각하게 한다.


섣달 그믐날밤 거리에는 새해를 맞는 사람들의 들뜬 마음이 흘러넘친다.

가족과 연인과 친구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흥분이 가득한 그날 밤.

호텔 바에서 만난 시노다, 시게모리, 미야시타.. 80대의 세 노인은 오랫만에 만나 지난날의

추억을 공유하고 이미 몇번이나 했었던 과거의 이야기를 또 나누며 여느 모임과 다를바 없이 보인다.

다음날 세 명의 호텔방에서 엽총으로 자살을 했다는 뉴스가 나오기까지..


총기 자살 사건 뉴스을 접한 사람들은 충격을 받지만, 새해의 떠들썩한 분위기에 곧 잊혀지고 만다.

세 노인의 가족과 지인들이 경찰서의 호출을 받게 되고 도저히 믿기 어려운

황망한 소식을 접한 남은 이들은 참을 수 없는 슬픔과 큰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미 충분히 살았습니다.

남겨준 유서에 남겨진 글귀는 한없이 덧없고 쓸쓸하게 느껴진다.

어떤 이유로 이 세명의 오랜 친구들은 남들이 가장 행복해하는 세밑에 세상을 떠날려고 했던 것일까.

갖고 싶은것도

가고 싶은 곳도

보고 싶은 사람도,

이곳엔 이제 하나도 없어..

그들의 이야기가 현대인들의 고독과 쓸쓸함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된다.

나이가 들고, 병이 들고, 가진 돈도 없다.

가족과 떨어져 고령임에도 혼자 살고 있는 노인들이 해마다 늘고 있는 일본의 초고령화 사회의 민낯을 보는것 같아 속이 쓰리다. 그들은 더 이상 삶에 대한 희망이나 즐거움이 없다.

이렇게 남겨진채로 남은 인생을 사는것 보다는 내 젊은 시절 함께 일하고, 함께 마시고, 함께 놀러다뎠던 친구들과 가장 떠들썩한 새해 전날.. 함께 떠나는 것도 좋다고 생각을 하였던 것일까..


그들이 떠난 후, 남겨진 이들은 그들의 부재를 고스란히 견뎌야했다.

혼란과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족, 지인들은 각자의 시선으로 떠난 이들을

떠올려 본다.

떠난 이들의 부고를 알리기 위해, 그리고 장례식을 치루기 위해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고 지냈던 가족들이 몇년 몇십년만에 서로 연락을 취하기도 한다.

한번도 만난적 없던 올케를 만나게 되고, 어렸을때 자신을 버리고 집을 나간 엄마를 만나게 된다.

화목하게 지냈다고 생각하는 가족들도 돌아가신 분과의 추억을 소환하고 곱씹어 본다.

섭섭함과 애처로움, 분노와 그리움들이 켜켜히 쌓여간다.

할아버지를 잃은 손녀는 생전 할아버지의 모습을 다른 유가족들에게 묻기도 하고, 메일을 주고 받으며 자신이 모르는 할아버지의 다른 모습을 찾을려고 한다.






어쩌면 죽음이란 떠난 자의 몫이 아니라 남겨진 이들이 받아들여야할 커다란 숙제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각자의 방식으로 죽음을 추모하고, 각자의 기억으로 그들을 기억한다.

어떤 이에게는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큰 슬픔으로 남고,

어떤 이에게는 조금은 얼떨떨하고 덤덤하게 죽음을 받아들인다.

죽은 이와 남겨진 이의 관계의 깊이만큼 슬픔도 다를 수 밖에 없겠지.

하지만 결국 남겨진 이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그들의 삶을 이어간다.

신이 가장 마지막에 주신 '망각'이라는 선물의 포장을 벗기고 다시 하나둘씩 그들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결국 인생이란 비오는 거리를 종이 우산을 쓰고 혼자 걷는거 아닐까..

나의 삶과 나의 죽음, 그리고 나를 기억해줄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며 읽게 되는 소설이다.

처음에 아무 생각없이 읽다가 등장 인물들이 많아 당황하여

다시 첫페이지부터 각각의 관계를 정리하여 종이에 메모하면서 읽었다.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등장 인물들의 관계가 정리되면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에 주로 등장하는 남녀, 연애와는 조금 다른 쟝르의 소설이었다.

그녀의 팬이라면 놓치지 말고 꼭 읽어보길 권해주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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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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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외국작가 코너에 가게 되면 필히 눈에 띄는 작가가 있다.

일본의 최고 베스트 셀러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다.

그는 다작을 하는 작가로써 일본을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어느새 내 책장에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이 더러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의 작품들을 훑어보면 추리소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탁월한 감각으로

잘 엮어내는 천부적인 글쟁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 책의 원 제목인 [片想い]는 혼자하는 사랑이라는 뜻으로 한국어로는 외사랑,

짝사랑 정도로 번역할 수 있겠다.

짝사랑보다는 외사랑이라는 어감이 더 애잔하고 아련한 느낌을 받게 되는데,

그래서 그런지 책을 끝까지 읽어내려가다보면 애잔한 먹먹함이 남게 된다.


이 소설은 젠더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화해내기 어려운 이야기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살짝했지만

작가의 명성답게 조리있고, 스토리에 무리가 없이 이야기를 끌고 가서

위화감없이 읽어내려 갈 수 있었다.






주인공인 데쓰로는 대학교때 미식축구부에서 활동하던 에이스 쿼터백이다.

11월 세번째 금요일, 그 당시 함께 필드를 뛰었던 미식축구부원들의 정기 모임이 있는 날이다.

쿼터백도, 런닝백도 라인맨도 이제는 중년으로 넘어가는 나이가 되었다.

배도 나오고, 어깨와 등에 살도 붙고, 좀 움직이면 숨이 차는 아저씨들이

되었지만

한해의 끝무렵에 술 한잔을 나누며 날렵하게 필드를 뛰어다녔던 청춘의 그날을 공유한다.


남자들중 상남자들만 할 수 있다는 미식축구부원들의 이야기에서 강자만이

이기는 숫컷들의 세상과 찐한 우정을 엿볼 수 있다.

술자리를 끝내고 집으로 향하는 길에 데쓰로와 스가이는 미식축구부의 매니저로 있던 히우라 미즈키를 10년만에 만나게 된다.

오랫만에 만난 그녀는 어딘가 좀 낯설었다.


성정체성으로 인해 오랫동안 고통 받았다고 고백하는 미즈키의 이야기에 데쓰로는 크게 당황한다.

한때 미즈키와 잠자리를 했던 적이 있었던 데쓰로는 과거의 그녀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때의 미즈키는 분명 여자였는데...' 지금은 목소리마저 굵은 남자가 되어 그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미즈키의 고백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여자의 몸을 하였지만 남자의 정신을 가진채 더 이상은 결혼 생활을 견딜 수

없어서 집을 나와 남자로 모습을 바꾸고 바에서 바텐더로 일을 하였다.

그런데 같은 바에서 일하는 호스티스를 상습적으로 스토킹하던 저질 변태같은

남성과 싸움끝에 목졸라서 죽였다고 한다.


여자였던 미즈키가 남자로 나타난것도 놀라운데 살인을 하였다니..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아니 그..를 지키기 위해 데쓰로와 그의 아내 리사코는

사건속으로 깊숙히 개입하게 된다.

한때 미즈키의 연인이었던 고스케도, 살인 사건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는

스가이도, 신문기자로써 자신의 신념대로 글을 쓸 수 밖에 없다던 하야타도

우정으로 미즈키를 지켜낼려고 한다. 사건속으로 들어갈수록 이야기는 반전과 추리와 뒤섞여 재미를 더하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매번 그랬지만 7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도

순신각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가독성이 좋다.

그의 장점중의 최대 장점이다.


소설 외사랑은 1999년부터 주간문춘에 연재되기 시작했으니 20여년전의 소설이다.

지금도 사회적으로 민감한 젠더에 대한 이야기를 그 시절에 다루었다니 어찌보면 작가에게도 도전이었을 것이다.

여담이지만 이 소설이 쓰여지기 몇년전.. 나는 학생신분으로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 당시 신주쿠 부근의 빵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워낙 주변이 번화가라 저녁이 되면 빵집 앞을 지나는 사람들도 많았고

인기 많은 빵집이라 가게를 찾는 손님들도 많았다.

저녁이 되면 종종 평범하지 않은 손님들도 가게에 들어와서 빵을 사가기도 했는데 푸르스름한 수염자리가 역력히 보이는 얼굴에 거친 화장을 하고 긴 머리

가발에 여성복을 입은 사람들을 보게된다.

한국에서는 도통 보지 못했던 모습이라 적잖이 당황했지만 당황한 표정을 숨길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남자 아니 여자를 따라다니며 희롱비스므리하게 남자들도

함께 가게에 오기도 했다.

곰곰 생각해보면 이미 그때에도 남자의 몸을 하고 있으나 여자의 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던거 같다.

다만 한국과 다른 점은 한국에서는 그런 모습으로 다니게 되면 사회적으로 매장되기 쉬운데

일본은 한국보다는 비교적 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이 쉬웠고, 주변 사람들도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던 것 같다. 어느새 나도 그런 모습에 익숙해져서

무덤덤해졌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이 세상에는 3가지 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남성, 여성, 그리고 소수의 제3의 성..

이제는 조금 더 열린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남녀의 경계는 모호하니 남자, 여자 2분법으로만 나누지 말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절대적인 기준은 존재하지 않으니 사회통념으로 억지로 선을 긋으면 탈이 날 수 있다.


그래서 성정체성 장애를 안고 어렵게 버티고 있는 이들이 타인의 손가락질에 상처입고

더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들이 없기를 바래본다.

신의 실수인지 모르겠지만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그 어떤 모습이든

존엄성을 존중받아야 하는거 아닐까..

소설의 말미에 이런 저런 생각을 보태게 된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이 뫼비우스 띠 위에 있어요.

완전한 남자도, 완전한 여자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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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사랑하기로 했다.
성지인 지음, 미니 일러스트 / 뜰book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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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굴 이쁘고 똘망똘망하고 똑 부러지게 말 잘하는 사람을 보면 괜히 기분이 좋다.

질투는 커녕 그냥 어나더 레벨 같아서 마냥 부러울뿐이다.

시간 뽀개기 할때 유튜브를 즐겨 보곤 하는데 유튜브를 보다가 앗.. !하고

감탄사를 내뱉고만 일이 있었다.

얼굴도 이쁜데 연애에 대한 조언을 어찌나 조곤조곤 맛깔스럽게 하는지...

궁금해서 이름을 기억해두었던 유튜버가 있는데, 바로 결혼 정보회사 '모두의 지인'의 대표이고 이 책의 저자인 성지인님이다.

누적조회 1억 달성! 이라고 하는 믿기 어려운 놀라운 조회수도 성지인님의

방송을 한번 보고 나면 고개가 절로 끄덕거려질 것이다.

커플매니저로 일하며 1만명 이상의 결혼 상담 경력에서 얻은 노하우를

본인특유의 소곤거리는 세상 얌전한 말투에, 전혀 그렇지 않은 뼈때리는 직언으로 듣는 이의 가슴에 사이다를 들이 붓는듯한 청량감을 준다.

눈이 번쩍 뜨이는 확실한 그녀의 어드바이스는 유쾌 ,상쾌, 통쾌하다.

연애때문에 힘들어하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그녀만의 금쪽 처방을 담아 책으로 펴냈다.

'나는 이제 사랑하기로 했다'

이 책 한권이면 연애에 곰손인 사람들도 신형무기 장착하고 전쟁에 나가는 사람마냥 정말 사랑을 시작해도 밀리지 않을 강철 멘탈을 가지게 될것이다.





이 책에는 연애 고민을 하는 남성들과 여성들에게 골고루 답을 해주고 있다.

각각 [For 남자], [For 여자]편이 있으니 첨부터 읽어도 좋고, 여성들은 여성편을 먼저 읽고

추후에 남성편을 읽어도 좋을듯하다.


제목만 쭈욱 읽어봐도 이 책의 분위기를 알 수 있을것이다.

여자친구 연락 족쇄 벗어나는 방법

여자친구 화 풀어주는 법

어리고 예쁜 여자 만나는 방법

30대, 넌 이미 아저씨다


남자가 심쿵하는 여자 행동

세상에는 네 종류의 여자가 있다.

나는 왜 쓰레기만 만나는 걸까?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제목부터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30대, 넌 이미 아저씨다..라는 편과 세상에는 네 종류의 여자가 있다..라는 편은 읽자마자 빵터져서 정말 몰입감 100%로 읽었다.

남자

는 30대에 접어들면 보통 2가지 부류로 나뉜다. 미리미리 관리해서 좋은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하는 오빠.

그냥 되는대로 살아가다 사회생활로 늘어난 술배와 편한 옷만 입고 홀아비 냄새 풍기는 아재

일침을 가하는 듯한 글이 아주 절묘하다.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뼈골때리는 조언들을 겸허히 받아들이면 아재에서 오빠로 거듭날 수 있다.


똥차 가고 벤츠 온다? 아니, 본인 차고지부터 정리해야지. 벤츠를 받고 싶으면 주차공간 깨끗하게, 넓게!

이 말은 연애에 마냥 환상을 가지고 있는 여자분들도 각성하라는 뜻이다.

중간중간 빵빵 터지며 읽다보면 연애에 대해 무지몽매했던 이들도 어느 정도 개안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어렵고 고상하게 빙빙돌리지 않았다.

늘상 사용하는 일상 용어로 연애 좀 아는 누나(언니)가 들려주는 찐꿀팁만 모아모아 만든 책이다.


나는 왜 연애가 어려울까 고민하는 청춘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우선 모쏠인 우리 아들래미에게 먼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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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묻힌 곳 일본문학 컬렉션 3
에도가와 란포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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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 다니자키 준이치로, 다자이 오사무, 사카구치 안고,

나쓰메 소세키

일본 문학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위의 작가들 중에서 한두명은 반드시 알고 있을거라 생각된다.

그 정도로 일본 근현대 문학에서 그 업적이 탁월한 대가들의 작품만 추려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작가와 비평사에서 일본문학 컬렉션 03으로 발간된 '비밀이 묻힌 곳'은

이름만 들어도 감탄사가 나오는 5명의 작가들의 작품을 한번에 읽을 수 있어서

마치 어릴때 받았던 종합과자 선물세트 같았다.


7편의 단편 미스터리 소설들을 읽으며 작가들 각각의 성향을 비교할 수 있어서

무척 흥미로웠다.


첫번째로 등장하는 에도가와 란포는 워낙 추리 소설을 좋아하였고 탐닉하였던 작가다.

에드거 앨런 포우의 [모르그가의 살인 사건]을 읽고, 그 작품에 반하여

에드거 앨런 포우의 이름을 따 에도가와 란포..라는 필명을 쓰기 시작하였다.

이 책는 그의 작품 2편의 실렸는데 'D언덕의 살인 사건' 과 '심리테스트'이다.


D언덕의 살인 사건에는 '나'와 '아케치'라는 인물이 우연찮게 목격하게 된 살인 사건을

추리하는 이야기이다.

헌 책방 안주인을 과연 누가 죽였는지 범인 각각 추론하는 나와 아케치.

죽은 헌 책방 안주인의 온몸에 있는 멍자국이 있다는 소문이 돈다.

메밀국숫집 주인은 이른바 사디즘이라는 심각한 가학적 변태 성욕자였어요.

그런데 운명의 장난인지 바로 가까운 이웃에

마조히즘의 여자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거죠.


에도가와 란포는 미스테리한 사건을 쫓아가면서도 애로틱한 면을 놓치지 않음으로써 인간의 욕망에 대한

심리를 건드리며 호기심과 흥미를 극대화하고 있다.

모르긴 해도 그시대 이 소설을 접한 독자들도 꽤나 충격이었겠지만 동시에 상당한 호기심으로 소설을 읽지 않았을까 싶다.








인간실격으로 유명한 일본의 소설가 다자이 오사무.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신분과 사상사이에서 좌절하고 약물중독과 자살미수를

반복하다 39세에 애인과 생을 마감한 무뢰파 소설가이다.

그의 단편작인 [범인]은 전개가 충격적이었다.


청년은 연인으로부터 '같이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있다면 행복하겠다'는 말에 결혼을 상상한다.

그는 회사의 기숙사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방을 쓰고 있고 ,

그녀는 이모네 집에서 낮에는 회사에서 일을하고 저녁에는 하녀를 대신하여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같이 돌아갈 수 있는 집이 있다면' 이라고 한다면

남자로서 결혼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런 그가 결혼한 누나네의 작은 정육점 2층에 방이 두 칸 이라는걸 깨닫는다.

누나를 찾아가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있다고 말한다.

너 혼자도 먹고 살기 빠듯한데 뭔 결혼이라며반대하자 발끈해서 가게에 있는

칼로 누나를 찔러 버린다.

그리고 가게의 돈을 가지고 도주를 한다. 여차하면 자살하기로 마음 먹으면서..


다자이 오사무는 육신의 혈육을 살해한 용서받을 수 없는 범인을 만들어내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다 돌이킬 수 없는 궁지에 몰리는 인간을 그릴려고 했다.

이건 작가가 그러한 성향을 가진 '인간'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짧은 단편이 많은 생각을 불러오게 한다.


일본 지폐에도 그의 얼굴이 새겨져있는 나쓰메 소세키의 [불길한 소리]도

흥미롭게 읽었다. 풍부한 표현과 어휘로 주인공의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로써 추앙 받는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대분의 소설들이 일본의 1900년의 초중반에 쓰여져서 그 시대의 생활상이나

사람들의 생각들을 엿볼 수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던것 같다.

탐정 소설도 있고, 처음부터 범인을 밝힌 후 범인의 심리를 뛰어난 관찰력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7편의 소설은 각각 미스테리 하고, 괴기스럽고, 그로테스크하기도 하며

각양각색의 느낌과 맛을 가지고 있어서 매력적이었다.


비평사의 일본문학 컬렉션에 주목하며 다음 책에서도 뛰어난 수작들을

만나보길 바란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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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송지현 옮김 / 현익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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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이 소설의 무대가 된 고바야시 서점은 실제로 존재하는 서점이고

책 속의 등장인물인 고바야시 유미코도 실제 인물이라는 점이다.

픽션과 논픽션이 적절히 조화가 된 소설은 사실감이 더해지게 된다.


리카는 도쿄에서 태어나 학교를 졸업할때까지 부모님과 함께 평범하게 살아온

20대의 젊은 여성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 활동을 하여 몇군데 합격을

하였지만

그녀가 택한 것은 일본에서 대기업에 속하는 다이한 출판사였다.

출판업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것도 없으면서 이 회사로 입사를 결심한건

이름이 알려진 대기업이라는 것이었다.

대기업이면 어디든 된다는 생각으로 덜컥 입사를 하게 되었지만 생판 모르는

업계에서 모르는 일을 한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한달간의 연수를 마치고 그녀가 배정 받은 곳은 도쿄도 아닌 오사카 지사 발령이었다.

한번도 도쿄에서 벗어나 본적이 없었던 그녀가 낯선 지방에서 낯선 이들과 낯선 환경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다.

설상 가상 배정 받은 서점에 잘보이기 위해 구하기 힘든 베스트셀러를 입사 동기에게 부탁해 더 배본 받을려다 직장에게 크게 혼이 나고 눈물 콧물 흘리는 그녀를 데리고 간 곳이 시내에서 좀 떨어진 동네 서점 '고바야시'서점이었다.



잔뜩 풀 죽은 리카에게 차 한잔을 건네는 서점 주인인 유미코씨.

유미코씨는 리카에게 서점을 운영하며 힘들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리카는 유미코씨와 대화를 하면서 점점 자존감을 찾게 된다.

1952년 패전 후 먹고 살기 힘들때 오사카 근교의 작은 동네에 10평 남짓한 고바야시 서점이

개업을 하게 된다. 유미코의 부모님이 하시던 서점을 물려받아 현재까지 40여년간 운영하고

있다. 시내 대형 서점도 아니고 동네 길목에 있는 작은 서점이 살아남기 위해서 그녀는

기존의 수동적인 판매 형식을 벗어나야만 했다.

서점에서 우산을 팔기도 하고, 방문 판매형식으로 전집을 팔기도 한다.

작은 서점끼리 연합하여 백과 사전을 팔기도 하면서 입지를 굳히고 대형 서점만큼의

판매고를 올린다.


긍정 에너지와 도전 정신을 가진 유미코씨의 이야기에 리카도 점점 자신감을 갖게 되고

거래 업체 방문이라는 명목으로 유미코를 뻔질나게 찾게 된다.

자신감을 가지게 된 리카는 번떡이는 아이디어로 서점 이벤트도 기획하는 등

당당하게 사회인으로써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유미코씨의 들려주는 과거의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고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점점

밝아지는 리카의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기 마련이다.

서툴고 잘 몰라서 실수도 많이 하고, 학생때와는 달리 사회인이 되면서 자신의 책임이

되는 일들로 움츠려들 수 밖에 없다.

누군가에게 특별한 조언을 받을 수 있다면 한단계 성장해 나아가는데 큰 힘이 될텐데..

나에게도 내가 힘들고 어려울때 힘이 되어줄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을 견디며 힘겹게 살아가는 누군가에게 용기와 위로와 격려가 되어주는 책이다.






실제 小林書店의 小林由美子씨

상상했던 이미지와 비슷해서 깜짝 놀랐다.

사진속 우측 상단에 있는 포스트가 가와카미 데쓰야 작가가 쓴

[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의 포스트다.

기회가 된다면 실제로 서점에 찾아가 원어로 된 책을 꼭 한권 사오고 싶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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