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2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2
박광수 엮음.그림 / 걷는나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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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다.

가을은 아무말도 없이 내 곂으로 다가와 슬며서 내 팔장을 끼고..나란히 걷기 시작했다.

내 옆얼굴을 말없이 바라보며 내 보폭에 맞춰 그렇게 나란히 걸어주었다.

하지만 나는 그 가을을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쳐다만 봐도 눈물이 날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가을..나는 심하게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에 커다랗게 구멍이 나버린 헛헛한 가슴을 도대체 주체할 수 없었다.

티 없이 맑은 가을 하늘을 올려다 봐도 눈물이 났다.

가을 바람에 속절없이 흔들리는 생기잃어가는 꽃송이들을 봐도 눈물이 났다.

어느 골목 모퉁이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소리 한자락에도 눈물이 났다.

뭔가 내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했다.

그러다 어느날 한편의 시를 만났다.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1편에 실렸던 고 정채봉선생님의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이였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단 5분이라도 하늘나라에서 휴가를

나오신다면 엄마품에 안겨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라는 그 시를 읽고 또 읽고..그리고 정말..정말..서럽게 울었다.

어쩜 그렇게 내 마음을 잘 표현하였는지..

사방을 둘러봐도 서럽고 억울한 내 마음을 ​풀어놓을 사람 한명없는

막막한 외로움속에서 나랑 같은 생각을 오래전 정채봉 선생님도 하셨구나 싶었다.

왠지 나혼자만 외로운건 아니구나..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구나 ..

라는 묘한 안도감은 예상밖으로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 2]가 출판 되었을 때

누가 낚아챌세라 잽싸게 그 시집 한권을 끌어안았다.​

마치 오래동안 기다려온 오래된 연인과의 재회처럼..

 

 

저자인 박광수 씨는

그의 책 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가슴이 헛헛해지는 외로움이 찾아올때면 나는 시를 읽는다.

그런 날이 생각보다 많았나 보다.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를 냈음에도

당신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시들이 아직도 많아서 다시 책을 내게 되었다.

내 욕심일지는 모르지만 부디 이 시들을 읽고

당신의 외로움이 조금은 사라지기를..

그래서 조금은 더 행복해지기를 바라본다.

 

 

 

외로움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 올거 같을때가 있다.

소리를 내거나 말을 할려고 입을 벌리기만 해도 구역질을 하듯 그 외로움이 쏟아져 나올까봐..

소리조차 낼 수 없을때가 있다.

이럴 때 시를 읽어라..

단 몇줄의 시가 그 어떤 약보다 효과가 있을 것이다.

어떤 시를 읽어야 하는지 막막해진다면 저자인 박광수씨가 권하는 시를 읽어보라.

​그는 시인은 아니다.

시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그가 권해주는 시들은 묘하게도 상처입고 지친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그건 저자가 우리네와 다름없이 굴곡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와 당신을 많이 닮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가 이 시들을 통해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듯..

같은 상처를 안고 있는 나와 당신도 같은 시에서 울컥하는 동질감을 느낄 것이다.

나는 그 시를 쓴 시인도 고맙지만 그런 시를 찾아서 권해준 박광수씨가 참 고맙다.​

 

 

이 책에는 길고 짧은 시들과 좋을 글귀..그리고 고운 일러스트들이 가득하다.

글귀가 주는 감동과 일러스트가 주는 위로를

아주 천천히 음미하고 싶어져서

나는 이 책을 절대로 휘리릭 읽어내려가지 못했다.

천천히 그렇게 내 마음을 치유받고 싶었다.​

마디의 말보다 몇 줄의 글이

더 따뜻한 온기를 전해 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새쌈 느낄 수 있었다.

가을 바람에 흔들리던 내 마음을 조용히 잡아준 고마운 책이다.

이 가을 아직 전하지 못한 말들을 간직한 사람들..

​남들에게 드러내놓지 못하는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

지치고 힘들고 안타까운 당신의 마음에

친구같고 연인같은 시집 한권을 껴안아 보길 권한다.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사랑에 빠진 사람은 혼자 지내는 데 익숙해야 하네.

사랑이라고 불리는 그것

두 사람의 것이라고 보이는 그것은 사실

홀로 따로따로 있어야만 비로소 충분히 펼쳐져

마침내 완성되는 것이기에..

-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 中에서 -


숨 쉴 때마다 네 숨결이,

걸을 때마다 네 그림자가 드리운다

너를 보내고

폐사지 이끼 낀 돌계단에 주저앉아

더이상 아무것도 아닌 내가

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소리 내어 운다

떨쳐낼 수 없는 무엇을

애써 삼키며 흐느낀다

아무래도 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 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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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네 번째 - 고운 길을 닦는 사람들의 감동 에세이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4
송정림 지음 / 나무생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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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림 선생님께..

저는 오늘 책의 리뷰를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선생님의 [착해져라 내 마음]이라는 책을 읽었을때 비로서 저는 상처 받은 제 마음에 상처가 덧나지

않은 연고를 바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기가 들면 감기약을 먹으면 되고, 체하면 소화제를 먹으면 되지만 생채기로 가득한 내 마음에

그 어떤 약을 먹어야 할지 몰라 아픈 가슴을 감싸쥐고만 있었을때..

선생님의 책이 큰 위로와 효과좋은 약이였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새책이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네번째 이야기에 대한 또 한번의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말씀처럼..

사람이 사람에게 위로받을 수 있다는 것은, 사람이 사람에게 기댈 수 있다는 것은,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 사람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행복합니다...

라고 하셨던 그 말씀 처럼.. 이 책은 또 한명의 상처 입은 사람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알고 계신지 모르시겠지만..

선생님의 책은 참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혼자 울지마라.. 내가 네 손을 잡아줄께...라고 하는 듯한 그런 다정다감함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선생님의 책을 읽고 있을때면 버석거리는 마음이 단비를 만나..촉촉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선생님의 책은 마법같은 힘이 있습니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서만 치유가 된다고 하던데.. 선생님의 책의 가슴이 따뜻하고 선한 사람들이 전하는

이야기로 서서히 치유됨은 느낍니다.


저는 오늘 저의 지인에 대한 이야기를 선생님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제가 아는 지인은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편을 대신하여 한 집안의

가장 노릇을 12년 넘게 해왔지만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그녀는 점점 치쳐갔고

그런 그녀 앞에 4살 연하의 후배가 나타났습니다.

자상한 그에게 호감을 느끼게 되었고 그와 그녀는 좋은 감정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그게 화근이 되어 그녀는 남편과 이혼을 하게 되었고 가진 모든 재산과 아이들을

두고 간다는 조건으로 합의 이혼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서럽고 서러운 시간이였지만 사랑 하나를 믿고 그녀는 6년을 같이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 남자의 사정상 혼례를 치를 수 없었고 그런 상황이 그녀를 늘 불안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하염없이 시간만 흐르고 진척 없는 사랑에 그 둘은 싸우고 토라지고 또 그렇게 화해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던 중 그녀는 그 남자의 태도가 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남자가 또 다른 유부녀와 바람이 난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경악했고 이럴수는 없다며 나를 찾아와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그녀는 과거 자신이 남편과 아이들에게 저지른 잘못 때문에 지금 그 벌을 받고 있는 거라면서..

자신을 책망하고 자기 모멸감에서 빠져나오질 못했습니다.

자존심이 강한 그녀였는데 그녀의 그런 흐트러진 모습에 참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자존심이 맑은 미덕의 원천이라면 자기 모멸은 악마의 시궁창에 피는 더러운 꽃이다..라고 했던

어느 작가의 글처럼.. 그녀는 자기 모멸감에 시궁창에서 딩굴고 있었습니다..

그 어떤 위로의 말로도 그녀를 다시 일으켜 세울수 없을 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의 책을 그녀에게 쥐어줬습니다.

한번이라도 좋으니 차근차근 끝까지 읽어보라면서..


그리고 얼마후 그녀는 저에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권해준 책을 두번이나 읽었다고 합니다. 문득문득 눈물이 나왔고 때로는 아무도 없는 집에서

소리내어 펑펑 울었다고 하더군요..

그러자 정말 가슴속의 응어리들이 하나씩 풀어져 나가는 것은 느꼈다고 했습니다.

미친듯이 자신을 자책하며 만신창이가 된 자신을 스스로 토닥거려 주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제게 참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라고 얘기해주었습니다.

이제 그녀는 그를 잊고 새로운 삶을 위해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쓰러져 울고 있던 그녀의 손을 잡아주고 울먹이는 그녀의 어깨를 안고 다독거려 준 것은 내가 아닌

선생님의 책이였습니다. 선생님의 책은 위대합니다.


저는 진심으로 이제 그녀가 다시 웃음을 찾길 바랍니다.

하루 빨리 상처에서 새 살이 돋아나 부디 그 아픔을 잊고 더 씩씩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걷어가길 바라고..또 반드시 그럴거라 믿습니다.

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또 한명의 상처 받은 사람에게 따뜻한 위로를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사람이라고 다를까요.

온화한 햇살만 받고 평화로운 이슬만 상대할 수는 없죠.

입술을 바짝 타게 하는 사막의 땡볕도 기습하고,

가슴을 찢는 천둥번개도 침범하고, 눈물을 흐르게 하는 비바람과

심장을 얼어붙게 하는 폭설도 방문합니다.

그렇게 세상과 통하는 동안 우리는 향기로운 과일이 되어가고,

빛나는 옥이 되어 갑니다.

지금 비바람 속을 걷고 계신가요? 안개 주의보가 발효 중인가요?

그곳을 통과하고 나면 햇살 가득한 들판입니다.

-통과하면 햇살 가득한 들판中에서-


 

사실 잃은 것 헤아리면 끝이 없지요.

가슴 아픈 상실이 왜 없을까요?

그러나 잃은 것은 헤아리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인생의 셈법입니다.

얻은 것만도 그 수를 헤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흰 머리카락만 세지 말고 사람을 세고, 몸무게만 달지 말고

마음 무게를 달아본다면, 지난날들이 누누에게나 값진 날들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 잃은 것은 헤아리지 않는 인생 셈법에서-



"아픈 마음 하나 달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게 아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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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아 그래? - 편견과 경계를 허무는 일상의 종교학
김한수 지음 / 북클라우드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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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중, 여고를 카톨릭 미션스쿨을 다녔다.

그래서 다른 학교에는 없는 교리..시간이 주 2회 있었다.

주로 성경에 대한 공부를 하는 이 시간이 대부분의 아이들에게는 그냥 노는(?)

시간이였다.

키가 작고 아담하고 세상없이 착해보이시는 수녀 선생님이 고군분투하며 재미없어 하는 아이들에게 열심히

하느님 말씀을 전하려고 노력하시는게 많이 안스러웠다.

하지만 나는 그 시간이 싫지 않았다.


그것은 종교는 종교로써의 의미 이외에 역사로써의 의미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천주교가 많은 이들에게 파생된 이유, 그리고 천주교에서 개신교가 탄생하게된

배경..

종교로 인한 수 많은 전쟁등.. 그 시대의 역사와 종교는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공부하면 할수록 묘한 매력을 느꼈던 것이다.


학창 시절 ..친구를 따라 간 교회에서..

새로운 친구가 왔다며 목사님이 나를 부르셨다..

그리고 카톨릭 미션 스쿨을 다닌다고 하자 목사님은 나를 붙잡고 장장 삼사십분을 천주교에 대한 비판을 시작하셨다.

아직 종교에 대한 기본 개념이 부족했던 나였지만 같은 하느님(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까지 타 종교를 비판 하는지, 내색은 못했지만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었다.

결국 개신교에 대한 삐딱한 내 시선때문에 나는 천주교 세례를 받았고 세례명도 얻었다.


내가 천주교 세례를 받고 나자 집안에 우환이 끊이지 않았다.

딱히 불교를 고집하진 않으셨지만 생활사 전반에서 미신을 믿는 분위기가 팽배했던 시골에서 한집안에 두 종교가 상존하면 불화가 끊이지 않는다는 얘길 듣고 차라리 내가 종료를 버림으로써 집안이 편안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나는 성당을 나가지 않게 되었다.


이렇게 나의 학창 시절은 천주교, 개신교, 불교가 뒤섞인 이도저도 아닌 종교의 세계를 빙빙도는 행려자 같았다..

그 이후 아주 단념하고 무신론자가 되어 버렸지만 종교라는 말만 들어도

왠지 목에 가시가  걸린것처럼 뻑뻑해지는 건...나의 어릴때의 경험이 그 원인인듯 하다.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면서 종교가 역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종교를 성스럽고 부담스럽게 생각할게 아니라 하나의 학문으로 생각하고 알아보고자 했었다.

하지만 역시 지식이 짧아서인지 종교에 접근하는 나의 방식은 여전히 무거운 과제 같은 것이였다.


그러던 차에 맞난 "종교, 아 그래?"라는 책은

종교를 무겁고 재미없고 딱딱한 것이 아닌 비교적 말랑말랑하게 접근가능한 것이라는 방법을 알려준 책이였다.

저자 김한수씨는 종교분야를 취재하고 있는 조선일보 종교전문기자이다.


그가 10년넘게 불교, 원불교, 개신교, 천주교, 이슬람교까지 망라하며 전국을 누비며 종교의 현장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조선일보 [종교, 아그래?]라는 칼럼으로 써오던 것을 묶어 71개의 에피소드로 펴낸 책이다.


재치있고, 재미있고, 개성있다..


하느님과 하나님은 어떻게 다른가..왜 스님에게만 님자를 붙이는가..스님은 왜 국수를 좋아하시는가..

세상에서 가장 쎈 기도발..알바뛰는 목사님..은 참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은 에피소드들이다.

종교에 대한 깊은 지식이 아닌 넓고 얕은 지식이지만 알아두면 의외로 유용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의 재치와 유머가 엿보여 더욱 재미있게 읽게 된다.

그의 책을 읽다보면 성직자들이 위엄있고 권위적이기만 한 분들이 아니라 그들 또한 인간이고 사람이다 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훨씬 친근감이 든다.

어떤 종교를 믿건 그 바탕에는 사람에 대한 연민..이 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각각의 종교가 그들의 교리에 따르되 타 종교를 비판하지 않고 존중하고 존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품위 있는 자세이며 종교인들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덕목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주 오래전 보았던 한장의 사진이 주는 감동을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어느 햇살 좋은 날..대청 마루에 나란히 앉아 파안대소하는 수녀님과

비구니스님의 사진..

종교를 넘어 우정을 나누는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한참을 들여다봤던 기억이 있다.

종교간의 화합...이것은 아직도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이다.


어렵게 가지말고 쉽게쉽게 간다면..이또한 어려운 일만은 아닐것이다.

자신이 믿는 종교가 세상의 진리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보라고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스스로 택한 세례명이든, 법 높은 스님이 지어준 법명이든 신앙을 갖게 되면서 새롭게 살겠다는 다짐을 담은 이름이다. 세례명이든 법명이든 하루에 한 번만 스스로 불러본다면 우리 사는 세상이 참 밝아질 것 같다. 선행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옳지 않은 일에는 물러설 테니 말이다. 책임져야 할 이름은 비단 주민등록증에 오른 이름만이 아닌 것이다. ---[또 하나의 이름, 세례명과 법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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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리라
조정현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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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이다.

아무렇게나 던져놔도 제 스스로 반짝이며 빛이 나는 나이..

하지만 뭔가 조금은 불안하고 완성되지 못한 흔들리는 나이이기도 하다.

 

주인공인 주다인은 19살 고3 수험생이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하기에도 취업을 준비하기에도 자신이 없다. 

오래전 아버지가 떠나고 다소 신경질적인 엄마와 동생과 함께 결손가정

살고 있는 그녀에게 뭔가를 해야하고 이루어내야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내 몫이 아닌것 같다.

그저 바느질 하는 엄마를 돕고 동생을 챙기는 것이 자기에게 주어진 일이라 믿고 있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그녀의 존재는 희미하다.​

그런 다인이 오래전 엄마와 헤어진 아버지의 권유로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오디션 자리에서도 그녀의 위축된 어깨는 펴질줄 모른다.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다는 듯.. 오히려 떨어지기 위해서 오디션을 본다는 듯..

그래야지 아버지가 자신에 대한 희망을 버릴거라는 그나이 또래의 소녀들이

생각해 봄직한 핑계를 대며 다인은 아직도 해가 뜨지 않은 아침의 어둠속을 헤매고 있다.

있으나 없으나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다인에게도 친구가 생긴다.

이름도 독특한 레이, 이름만큼이나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그녀는

반 친구들 모두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밝은 성격을 지녔다.

레이의 꿈은 디자이너.. 작지만 쇼핑몰도 운영하며 차근히 자신을 꿈을 준비하고 있는 당차고 ​용기있는 오렌지빛 친구다.

그리고 늘 항상인 왕따소녀 은서. 다리를 심하게 저는 장애을 가진 은서에게서는 항상 침울한 빛이 감돈다. 그 누구하고도 말을 섞지 않아 스스로 왕따를 자초하는

은서지만 오렌지빛 레이에게 먼저 친구가 되길 원했고 그리고 결국 셋은 약간 기묘한 조합의 친구가 된다.

또 한사람의 인물..은기..

학교를 일년 꿇은 은기는 오빠 같은 듬직함과 어른스러운 묵직함으로 다인에게

다가온다. 그토록 설레이게 만든 다인의 첫사랑 은기..

소설은 다인과 은기를 주축으로 이야기가 돌아간다.

알면 알수록 대단하고 빛나는 은기를 대하는 다인의 마음은 초조하다.

같이 있으면 웬지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져 뒤쳐지고 싶지 않다.

사랑을 막시작한 어린 소녀에게 느껴지는 전형적인 그 마음이 귀엽고도

안타깝게 느껴지는건 왜 일까..

19금이라는 단어가 있듯이 19이라는 나이는 성인으로써도 인정받지 못하고

아이도 아닌 아직 채 여물지 못한 나이다.

불안과 초조, 좌절과 희망이 함께 섞여 흔들릴 수 밖에 없는 19살에

느끼는 첫사랑의 감정..가슴떨리고 아픈 그들의 이야기에 나는 내가 잊고 있었던 그때 그 시절의 나의 여린 감정이 가슴 한켠에서 진동하는 것을 느꼈다.

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생경하지만 짜릿한 전율..그리고 숙명같이 따라오는

아픔이 다인에게도 있었을 것이다.

이루어 지지 않아서 더욱 아련하고 가질 수 없었기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첫사랑..

사랑이 남겨놓은 상처를 자가치유 하면서 가지게 되는 내성으로

소녀는 여인이 되고 소년은 남자가 되어 더욱 단단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서툴지만 신선하게 느껴지는 19살의 꿈과 희망,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졌던 것은 조정현 작가의 수려한 문체 때문일것이다.

차분하고 애틋하고.. 쓸쓸한듯 아련하다..

​또 한명의 여류 소설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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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J의 다이어리
전아리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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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d Daum 작가의 발견- 7人의 작가전'에  선정된 전아리 작가의 "간호사 J의 다이어" 출판과 동시에 영화화가 결정되었다니 읽기 전 부터 흥미진진해진다.

이 책은 한때 좀 놀아봤던 문제 많은 간호사 정소정이 서울의 병원에서 문제만 일으키다 내쫓기다​시피 수원 변두리의 허름한 병원에서 일하면서 겪게 되는 주충우돌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구정물에서 막 건져낸듯한 병원 외관​"을 보고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인 일명 [나몰라 병원], 병원으로써 제구실을 할려나 싶은 그곳도 문제지만..​

정작 그런 병원에 입원해 있는 10여명의 환자들도 문제가 많다면 많은 사람들뿐이다.

노인 환자들이 "망할 놈의 호모새끼"라고 불러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은 넉살 좋은

여자인지 남자인지 모호한 간호부장..

퇴원하기 무섭게 온갖 구실을 대며 다시 병원에 입원하는 박유자 할머니 환자..

그 할머니와 만나기만 하면 욕배틀에 여념없는 이순복 할머니 환자..

보험사기꾼인 나이롱 환자 조광배씨..

필리핀에서 온 불법 체류자인 일명 '미스터 연어"씨..

그렇고 그런 병원을 찾는 환자들 또한 어디하나 특출나보이지 않은 .

어딘가 하나씩 나사가 빠진 듯한 환자들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왠지 모르게 그들에게 끌린다.

병의 차도는 있는지 언제쯤 퇴원할 수 있는지..

오지랖 넓게도 그들의 안부가 걱정되는 건, 그들에게서 내 이웃의 ​냄새가 나서일것이다.

완벽하지 않고 모자라 보이는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친근감이라고나 할까..

오히려 이 소설 속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제대로 된 캐릭터는 환자들이란 생각이 든다.

거기에 반해서 주인공인 정소정은 나에겐 오히려 예측 불가능한 캐릭터다.

잘 나갈때 그녀는 금요일만 되면 반나체 패션으로 홍대, 청담동의 클럽을 주름잡던

알아주는 빠순이다.​

반반한 인물에 육감적인 몸매를 하고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어지간한 남자를

후려치고도 남을 섹시미를 가지고 있을텐데..

그런 그녀가 허름한 동네에서 중국집 주인이자 주방장이자 배달원인 ​연하의

동석과 동거를 한다는 것이 나에겐 좀 의아했다.

게다가 40대에 이미 정수리가 훤히 보이기 시작하고 홀아비 냄새가 폴폴 나​긴 하지만

병원장인 "닥터 코딱지"의 끈질긴 구혼에는 콧방귀만 뀐다.

최고의 직업으로 치는 명색이 의사인데 말이다.

내가 오히려 속물인가? 돈만 밝히는 그런 캐릭터가 아닌 나름대로 자신감과

당당함,그리고 쿨함이 그녀의 매력이다.

한때 문제 많았던 20대를 청산하고 성숙미와 안정기로 넘어가는 그녀는

어쩌다가 간호사가 되긴 하였지만 짐작했던 날라리 간호사가 아닌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간호사로 느껴진것 나뿐인가..

전적을 살려 몇건 사건 몇개 빵빵 터트려줬으면 더 재미있었을텐데..라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소설에서 진지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정소정의 성격처럼 쿨하고 간결하다.

동거하던 동석과의 이별에도 큰 아픔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화끈하게 인생을 즐기고자 하는

요즘의 젊은 ​세대를 보는 듯하여 약간의 생소함도 느껴진다.

이 소설은 크게 어렵지 않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영화로 제작되면 제일 먼저 달려가 욕쟁이 할머니들과 "호모 새끼"인 간호부장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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