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박완서다 - 대한민국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소설이 된 사람 나는 누구다
이경식 지음 / 일송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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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언제부터 박완서 작가에 대해서 애정을 갖게 되었는지 곰곰생각해보면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라는 박완서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을 읽으면서였던것 같다.

일제 시대에 소학교를 다녔던 박완서 작가님의 이야기는 그 비슷한 시절 소학교를 다녔던

엄마의 이야기와 너무 비슷해서 제법 두툼했던 그 소설을 몇일을 밤잠을 줄여가며 읽었던 기억이 있다.

박완서 작가님은 1931년에 출생하여 1950년에 서울대학교 문리대에 합격을 하였다.

하지만 합격의 기쁨도 잠시 그해 6월에 전쟁이 터졌고 한국의 격변기에 청춘을 보내고

늦깎이 작가로 등단하여 정말 열정적으로 쉼없이 작품활동에 몰입하셨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은 이후 나름 박완서 작가님의 책들을 찾아서 읽으며

팬심을 쌓아갔다.

박완서 작가님이 작고하신 것이 2011년이고, 공교롭게도 그 즈음에 엄마도 돌아가셨다.

이제는 다시 엄마를 만날 수도 없고, 박완서 작가님의 신작을 읽는것도 틀렸구나 싶어서

얼마나 원통하고 애석했는지..

이번에 일송북에서 '나는 박완서다'라는 도서가 출간되었다.

반가운 마음에 책장을 넘기다가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내가 죽은게 2011년 1월이니까 벌써 13년하고도 절반이나 되는 세월이 훌쩍 지났다.'

로 시작하는 첫문장 때문이었다.

1인칭 시점에서 시작되는 글은 정확하게 말하면 박완서 작가님이 직접 적은 자서전이 아니라

다른 이가 쓰는 평전을 자신이 직접 적은 것처럼 글을 쓰내려간 자평전이 맞다.

평전은 해당 인물이 살았던 인생의 시간적인 순서와 상관없이 그 개인의 본질을 잘 드러내는

특정한 주제나 사건을 설정하고 여기에 필자의 논평을 덧붙이는 글이다.

이 책은 자서전 느낌을 물씬 나는 평전이라는 걸로 이해하면 될듯하다.

타인이 써내려간 자평전이지만 첫문장을 배제하고 읽는다면 마치 박완서 작가님이

직접 쓰셨다고 해도 위화감 하나없이 신나서 읽게 되는 내용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듯 평소의 생각이나 말씀들이 글 속에 그대로 뭍어 있어서

"뭐지..? 어쩜 이렇게 깜빡 속을 정도로 잘 쓰신거지?" 하며 고개를

갸우뚱 하며 글을 읽다가 이 책의 저자인 이경식님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이 책을 쓴 이경식 저자는 1970년대에 '휘청거리는 오후'와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라는

산문을 읽고 그녀의 팬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1987년에 박완서 작가의 소설이 담고 있는 리얼리즘의 의미를 주제로 석사 학위 논문을

발표하였다.

박완서 작가의 책과 그녀가 잡지사나 출판사와 인터뷰한 내용들을 자세히 조사하고

깊이 연구하였기에 박완서 본인이 저술했다고해도 의심없을, 자평전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책이 탄생한게 아닌가 싶다.

박완서 작가님을 대표하는 단어로는

1. 유교적인 양반 의식

2. 대한민국 아줌마의 억척본능

3. 빨갱이 트라우마

등을 꼽았다.

할아버지는 가난한 살림이었지만 양반이라는 자부심만큼은 당신의 상투만큼이나 꼿꼿했고

남녀유별이라는 유교 철칙을 내세워서 집안의 여자들이 송도 출입을 하지 못하게 했을 뿐 아니라

논이나 밭에도 내보내지 않으셨다.

박완서 작가의 어머니는 할아버지의 그런 양반의식에 진저리를 쳤고,

큰 며느리임에도 불구하고 박적골 시골에서 떠나와 아이들을 서울로 데려가

공부를 시키고 어린 딸에게 신여성이 되라고 하였다.

하지만 그런 어머니도 박완서 작가 자신도 양반의식을 버리지 못하고

의식 속에 녹아서 정신의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나중에는 소설 속에서 되살아 났다고

회고 하고 있다.

언젠가 어떤 문예지에서 문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때 설문 항목 가운데 하나가 순우리말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나는 '넉넉하다'라는 단어를 써서 냈다. 지금 가만히 돌이켜봐도

결핍과 부재가 내 인생에서 얼마나 한이 되었으면 그랬을까 싶다.

박완서 작가님이 살아온 인생 모델은 그녀의 어머니였다.

6.25 전쟁통의 그 어수선한 서울에서 어머니와 올케와 조카를 보살펴야했던 스무살의 박완서 작가가

빈집털이 도둑질로 가족들을 연명하였고, 미군 부대에서 미군을 상대로 초상화를 판매하는

일을 하면서도 단단하게 견딜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한테서 물려받은 강함과 억척스러움

이었을 것이다.

박완서 작가님의 오빠는 이념과 사상의 틈바구니에서 말라가듯 죽음을 맞았고,

일찍 돌아신 아버지를 대신하였던 삼촌도 인민군 치하의 서울땅에서 인민군에게 부역하였다는

이유로 잡혀 들어가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도 모르게 죽임을 당하셨다.

그녀의 꽃다운 나이 스무살에 빨갱이로 낙인찍혀 조리돌림 당하지 않을려고

입을 닫고 숨죽인채 그렇게 살아야했다.

언젠가는 이런 것들을 소설로 쓰리라는 마음속의 다짐이 어쩌면 그 어둡고 암울하고

힘들었던 시기에 그녀를 버틸 수 있게 만든 힘이 아니었을까 싶다.

'나는 박완서다'라는 책을 통해 내가 미처 몰랐던 박완서 작가를 조금 더 가까이 들여다보고

이해하고, 교감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여기 저기 흩뿌려져 있던 퍼즐 조각들을 하나씩 끼워맞춰 박완서 라는 한 인물을

완성해 내었다고 할까.. 조금은 피상적이었던 박완서 작가를 뚜렷하게 볼 수 있게 되어서

무척이나 몰입하며 읽었던 책이다.

부 제목처럼 대한민국 현대사의 격랑속에서 소설이 된 사람

박완서 작가에 대한 평론을 1인칭 시점에서 작성하여 딱딱하지 않고 친근감을 주었던

자평전이었다.

박완서 작품을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놓치지 않기를 바라는 책이다.



일송북에서는 한국의 고대/중세/근세/근대/현대/단체.분야별로

인물 500인 선정위원회가 선정한 인물들에 대해 시리즈로 출판하고 있다.

그중 다수는 학교에서 배웠던 인물들도 있지만 잘 모르는 인물들도 있어서 향후 더 많은 인물들과

만나볼까 한다.

새로운 지식을 쌓는 일이야 말로 독서의 가장 큰 기쁨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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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안부를 묻습니다
상담사 치아(治我) 지음 / FIKA(피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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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 출퇴근 전철안에서 독서 삼매경에 빠지는 것은 나의 즐거움중의 하나입니다.

사람들도 빽빽하여 손을 움직이는 것조차 불편할 정도의 고된 출퇴근길이지만

그 속에서 책을 읽으면 주변의 시끄러움이나 타인과의 지나칠 정도로 가까운 근접함의

불쾌함도 어느정도 잊을만 하거든요.

그런 나에게 '밤의 안부를 묻습니다'라는 책은 전철안에서는 도저히 읽을 수 없는

그런 책이었어요. ㅎㅎ

왜냐하면 남녀의 성에 대해서 너무나 솔직하게 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르가즘이나 애무에 대해서, 성감대에 대해서 남녀 성기에 대해서 이야기한

책을 아침 출근길에 읽다가 행여 옆의 사람이 곁눈질이라도 보기되면 어찌나..

마음이 조마조마 했거든요.ㅎㅎ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중년의 여인도 성에 대해서 이야기 할라치면 괜히 부끄러워지고,

조심스러워 진다는 사실.

그동안 우리들은 반백년 넘는 동안 여자는 성에 대해서 소극적이어야 하고,

남자는 적극적으로 리드하고 이끌어 나가야한다고 쇄뇌되어 왔고, 그러한 사고방식은

대를 이어 지금도 우리 생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성에 대해 잘 알거나 아는 척이라도 할라치면 발랑 까졌다거나,

사람이 좀 천박하다거나..하면서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 십상이잖아요.

사실 누구나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만 누구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다들 같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 누구도 정확하게 같은 경험을

하지 못한

너무나 개인 편차가 많은 것이 밤의 안부, 즉 남녀의 성이 아닌가 합니다.

이 책은 남녀의 육체적인 사랑에 대한 고민과 걱정에 대해 모법 답안을

주는 책입니다.

그것도 상당히 과감하게 말이죠.

이 책을 출간하기 전에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그 중 성인들이 가지는 공통된 질문을 모아 답변 형식으로 써내려간 책입니다.

만남과 사랑과 성에 대한 진솔한 고민들을 상담사 경력 20여년의

베트랑 상담사의

과감하고 진솔한 답변들을 읽어내려가면서 속이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남녀의 성에 대해서는 선뜻 꺼내놓기 어렵고, 물어볼데도 마땅찮지만 사실상 제일 어려운 의문이잖아요.

나이가 많든 적든 가까운 지인에게조차 말하기 꺼려지는 부분인데,

이렇게 오픈하여 묻고 대답하고 조언하는 책이라니 성에 대한 족집게 강의나 백과사전 같아서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 만남을 시작한 연인들, 오래 만나 이제는 서로에게 시큰둥한 연인들,

만나는 사람이 있지만 다른 이가 눈에 들어오는 위험한 연인들..

화성인과 금성인의 말이 다르듯, 서로가 원하는게 다른 남녀의 이야기들을

흥미 진진하게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남녀의 사랑의 주도권은 본인에게 있다는 것..

주체적인 '나'가 되어야지 관계에 꼬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만남도 이별도 결국은 내가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니까요.

똑바른 내가 되어 그 선택에 주저하지 않고 바른 판단력으로 마음껏 사랑하고 사랑앞에

주눅들지 않을 수 있도록 해야겠죠.

혹시 남친, 여친을 만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거나 의문이 있다거나

성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찾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절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참고서 같은 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미진 책이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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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결국 괜찮아진다
김유영 지음 / 북스고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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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면 가끔..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지 의문이 들때가 있습니다.

어제와 같은 오늘, 또 별다를 바 없을 내일..

매일 매일이 정신없이 바쁘고 힘겨워서 휘청 거릴때 나는 잘 살고 있는건가..

이대로 괜찮은가..라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기도 하죠.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안이 되는 책입니다.

한마디 한마디 꾹꾹 연필로 눌러쓴 글처럼 작가 김유영님이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는

또렷합니다. 긍정적으로 살아가라!!

김유영 작가님이 심리상담사이기도 한 때문인지 힘든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글을 읽는 동안 선생님이 인생 상담을 해주시는듯 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마치 '이 문제의 답은 2번이지? ' 하시면서 말이죠 ㅎㅎ




'오늘 하루는 행복하게 보내야지..' 아침에 눈을 뜨면 주문처럼 나에게 다짐도 해보건만

하루해가 질 무렵이면 파김치가 되어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를 정도죠.

내 안의 밝은 에너지가 자꾸 고갈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몸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 비타민을 먹고, 충전을 위하여 여행을 하듯..

마음이 지쳐갈때는 내 안에 울림을 주는 책을 읽고, 긍정 에너지를 채워넣어야 합니다.

인생이란 내 뜻대로 되는게 없어서 원했던 목표에 무너지기도 하고

소중했던 인연과 헤어지기도 하고, 매일 똑 같은 일상에 권태가 오기도 하죠

마음 한켠에 내 인생을 밝게 보는 힘을 품는다면, 칙칙했던 세상이 도로 밝게 느껴질 것이고

내일을 살아갈 힘이 생기고, 주변을 사랑할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작가는 이야기 합니다.

별볼일 없는 것 같은 내 인생도..

그 누구보다 더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너무 빨리, 멀리, 위험한 곳으로 흐르지 않도록

마음을 잘 보듬자.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생각을 하게 하는 깊이 있는 문장들로 인해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가볍게 읽기보다는 한문장 한문장을 음미하면서 읽어내려가야 하는 책입니다.

좋은 문장은 수첩에 필사도 해두면서 읽었습니다.

[관계가 끊어지면 그 곳에는 새로운 빈자리가 생긴다.

그런 빈자리를 사람들은 외로움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 빈자리는 외로움과 허전함이 아닌, 붐비고 바빴던 뒤의 한적함이다.

만남 뒤에 이별이 있듯이 한적함 뒤엔 그 어떤 것이라도

채워지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관계에서 오는 다양한 스트레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버거워하곤 하죠.

대문자 B형인 나도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나를 지속적으로 스트레스 받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과감하게 손절하는게 답입니다.

어줍잖은 관계, 인연을 위해 내 마음이 다쳐가는 걸 용납하지 않는게 현명하죠.

[마음도 관리나 운동을 하지 않으면 나이 들수록 퇴화 속도가 빨라져

머리도 아프고 몸과 마음이 지친다.

급기야 대처할 방법도 잘 모르게 되며, 그저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묵묵히 버티고 또 버틸 뿐이다]

마음도 운동이 필요하군요.

중년이 되었으니 몸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 건강을 위해서라도 꾸준히 실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일상의 활력을 주라고 저자는 조언합니다.

곰곰 생각해보니,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오래 걷기니까 서울시 둘레길을 구간을 나눠

걸어보고 싶네요.

걸으면 몸도 건강해지고 걸으면서 머리도 마음도 가벼워지니 일석이조겠군요.

박물관 견학도 해볼까 합니다.

생각해보니 크게 힘들이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군요.

가슴이 설레입니다.

[타인에게 칭잔받고 싶다는 기대감이 오히려 마음을 병들게 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마음에 병이 들면 몸도 점점 병들어갈 뿐이다.

그러므로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을 더 재미있게 하면 된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인생 각자도생이니 남의 시선 따위 생각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며 즐겁게 사는것 그것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비결이겠죠.

상처에는 굳은 딱지가 생기듯..

죽을 듯이 힘들고 괴로운 것도 결국 지나갑니다.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고, 나의 미래에 대한 밝은 생각만 가지고 있다면 말이죠.

가을이 깊어가네요.

이제 곧 겨울이 오겠네요. 겨울이 오면 계절성 우울증이 잊지도 않고 찾아오는터라..

이 가을에 내 마음을 다독이고, 튼실하게 하기 위한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다가오는 겨울쯤 무시해도 될 만큼 강한 긍정에너지를

장착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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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 어떻게든 되니까 - SNS에서 찾은 나만의 특별한 지혜
최보기 지음 / 새빛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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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최보기는 현재 〈책글문화네트워크〉 대표로서 서평가, 작가로 활동중입니다.

또한 독서 칼럼 〈최보기의 책보기〉를 15년째 경향신문, 시사저널, 머니투데이, 서울신문 등 언론에

연재 중이기 합니다.

늘 책을 가까이 하고 글을 쓰는 분답게 그의 글은 콕 찝어 어디라고는 말 할 수 없지만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듯하여 읽는 내내 몇번이나 소리내어 웃기도 하였습니다.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심도있게, 삶을 살아가는 명쾌한 해답을 주는 듯하였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제일 힘든게 무엇이냐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나는 주저없이

'인간관계'라도 답할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엮여서 살아가는 세상이라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죠.

좋든 싫든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야하죠.

세상에 좋은 사람들만 있는게 아니다 보니 마음 상하는 일도 생기고, 감정의 골이 심해져

그 사람과 인연을 끊고 살아갈 때도 있곤 합니다.

얽히고 엮인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수 많은 감정소비가 버거울때가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그 생각으로 나의 행동에 제약을 받기도 하죠.

타인의 시선을 필요이상으로 의식하고 살아가는 소심한 사람들에게 그는 명쾌하게 말합니다.

'그들은 당신에게 큰 관심이 없다'

남의 눈치는 더 이상 안보는 걸로 합시다.

[인생은 계획한 대로 되는게 아니라 행동하는대로 된다.

그러니 시작부터 하라. 그게 비록 맨땅에 헤딩하는 일이라도 행동하면 다음에 할 행동도

따라오고 그렇게 하다보면 성공한다. ]

거창하게 계획만 세우고, 시작도 안한 그 계획 앞에서 고민하고 두려워하다

결국 시작하지 못했던 무수히 많은 일들과 시간을 생각하면

저자의 말은 너무 간단하여 뒷통수를 한대 맞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정말 그의 말대로 어찌되었건 그때 시작했다면 지금쯤은 절반은 아니더라도

3/1정도는 해내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생각만 하고 있었던 계획중에 외국어 공부를 먼저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은퇴를 하여 시간이 남아돌때(?) 해외로 19박 20일 자유여행을 떠나 보고 싶습니다.

"걱정마, 어떻게든 되니까"

[사람이 하는 100개의 걱정 중 40개는 결국 일어나지 않는다.

30개는 이미 지나버린 일에 대한 것, 22개는 일어나더라도 대처가 가능한 일이다.

4개는 천재지변처럼 일어나더라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일, 결국 의미 있는 걱정은 100개 중 4개뿐이다.

어떻게든 되므로, 그 4개의 걱정도 그냥 ‘닥치는 대로 살면’ 된다.]

주변인들 중에 '걱정 인형' 이라고 별명을 붙여준 사람이 몇명 있습니다.

하구헌날 걱정을 합니다.

걱정거리가 뭔데.. 하며 열심히 들어줄려고 하는데 듣다보면 도대체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왜 그리 걱정하는지 슬슬 짜증이 날때가 있죠.

그만 걱정하라고 잔소리를 한바가지 해주곤 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곰곰 생각해보면

'나'라는 인간도 가끔 대책없이 걱정만 주구장창 할때가 간혹 있습니다.

한참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면 그때 속을 끓이며 걱정했던 일들은 대부분 일어나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때가서 닥치면 닥치는대로 살면 될껄 잠도 못자고 왜 그랬나 생각해보니

웃음이 납니다.

"걱정마, 어떻게든 되니까"

[남과 비교하며 기죽거나 무리하지 않는 대신 자기가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하고

노력해 얻은 성과에 만족하면 운도 따른다]

SNS를 통해 자기 자랑에 여념없는 사람들을 보며, 가진것이 없는 자신이 초라하고

부끄럽게 생각된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터넷 동호회 모임 게시판이 하루종일 조용할 틈이 없을 정도로 각자 자기자랑에

혈안이 되어있죠. 형식적으로 부럽습니다. 좋으시겠어요. 라는 답글을 달면서도

'이 사람은 마음이 좀 허한 사람인가보다'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렇게해서라도 자신의 존재를 남에게 알리고 싶은 것일테니까요.

속이 꽉찬 사람들은 SNS등에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공유하고 자랑하지 않더군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미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고 고요하고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으니까요.

타인을 의식하며 보내는 시간을 자신을 돌아보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으로

만드는 것이 현명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길이라고 작가는 말을 합니다.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나에게 더 많은 응원을 보내며 내가 온전히 나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손을 내밀어

줌으로써 자존감 강한 자신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요.

삶에 대한 유쾌하면서도 길을 잃어 헤매는 사람에게 밝은 길로 나아갈 수 있는

금쪽 같은 조언을 담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인생을 좀 더 속편하게 살아가는 강력한 말 한마디!

"걱정마, 어떻게든 되니까"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과 제휴업체와의 협약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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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랑데부 미술관
채기성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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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채기성 작가님은 201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앙상블'이라는 단편 소설이 당선되면서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2021년에 장편 소설인 '언맨드'로 세계문학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그의 신작 장편소설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은 마음이 지쳐가는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어주는

따뜻하고 감동적인 힐링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서울 한복판에 자리한 부암동.

도심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지만 교통편도 그닥 편치 않은 이곳에 미술관이 있습니다.

주인공인 호수는 기업이 운영하는 사회재단 사내 아나운스에 도전했지만 불합격 통지를 받게 됩니다.

벌써 6년이라는 시간동안 취업을 위해서 노력했지만 결과는 늘 그를 실망시킵니다.

지칠대로 지쳐버린 호수에게 부암동 미술관에서 미술관 행정직을 맡아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들어옵니다.

그렇게 우연찮게 미술관에서 일하게 된 호수.

자신이 원하던 자리가 아니었기에 처음에는 탐탁치 않게 여깁니다.

하지만 이 미술관은 여느 미술관과는 좀 달랐죠.

랑데부 미술관은 자신의 내밀한 고민과 소원을 말하는 방문객들의 사연을 받아 채택된 사연을

미술작품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있습니다.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작품을 전시하는거죠.

누구든 함부로 꺼내놓지 못하는 고민과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조심스럽게 자신의 이야기가

작품이 되어 전시가 된다면 얼마나 큰 감동과 위안을 받을까요?

작품이 만들어진 배경과 사연자가 꺼내놓은 사연들, 작품을 대하는 관객들의 관람평,

이 모든 것이 사연자와 관람객, 주인공인 호수에게 서로 상호작용을 하게 됩니다.

조금씩 치유되고 나아지고 발전하고 밝아지는 긍정적인 상호작용말이죠.

오래전 인연을 끊은 아버지의 얼굴을 그림으로 그려달라고 하는 댄서의 사연,

힘들게 노력하여 드디어 뮤지컬 주연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지만 성대결절이 와서

주연을 포기해야만 하는 가수의 이야기,

세상 모든 일에 화가 치민다는 가장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는 곧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여 빠르게 감정이입에 빠지게 됩니다.

나만 아픈게 아니고 다른 이들도 이런 돌덩어리 하나씩을 안고 사는구나 ..하는 안도감만큼

큰 위안이 되는 경우도 드물죠.

여담입니다만 대학때 동기들을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는데, 만나자 마자 아픈 얘기부터 합니다.

관절염이네, 녹내장이네, 고혈압이네, 고지혈증이네, 임플란트를 해야하네 하며

각자 아픈 얘기를 늘어놓는데, 그 얘기를 듣다보면 나이들어 여기저기 아프고 병들어가는건

나뿐만이 아니구나 라는 역설적인 위안을 받게 됩니다.

우울한 마음이 슬며시 사라지고 뭐 이정도면 아직 괜찮으니 더 기운내서 잼나게 살아야지

하는 한결 가벼워진 마음과 발걸음으로 집에 돌아오곤 하죠.

어쩌면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을 찾는 사람들도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만 힘들과 나만 괴로운줄 알았는데, 나보다 더한 아픈 사연과 속내를 가진 사람들의

사연을 접하면서 다시 힘을 내고, 타인을 토닥일 줄 아는 이타심이 생기게 됩니다.

주인공인 호수 또한 이 소박하고 신비로운 미술관에서 치유를 받고 성장을 해나갑니다.

그러고 보니 아무것도 기대할 게 없다고 생각했던 이곳의 많은 것들이 호수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하루 이틀쯤 더 미술관에 출근한들 나쁘지는 않겠지, 하며

없던 마음이 생긴 것도 그때였다.

잘랑거리는 나뭇잎 사이를 뚫고 쏟아지는 흰빛이 눈가를

어른거렸고, 왠지 호수는 그 빛이 자기를

어루만지는 게 좋았다.

힘든 마음 알아주는 단 한사람만 있어도, 그 사람이 나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라도,

살아가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게 되고 또 우리는 그렇게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오늘 보다 조금 더 나은 내일이 올거라는 희망!

희망이 있는 한 우리는 내일을 기꺼이 내일을 살아 갈 수 있으니까요.

오랫만에 읽은 마음 한구석에서 따뜻한 불빛이 피어나는 힐링 소설이었습니다.

선선하다 못해 쌀쌀함까지 느껴지는 이 가을.

허한 마음, 우울한 마음, 화나고 짜증나는 마음때문에 오늘 하루를 망쳤다 싶은 분들께

조용한 밤에 조금씩 읽어보시면 다치고 지친 마음이 치유되어 가는걸

느낄 수 있으실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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