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중년의 여인도 성에 대해서 이야기 할라치면 괜히 부끄러워지고,
조심스러워 진다는 사실.
그동안 우리들은 반백년 넘는 동안 여자는 성에 대해서 소극적이어야 하고,
남자는 적극적으로 리드하고 이끌어 나가야한다고 쇄뇌되어 왔고, 그러한 사고방식은
대를 이어 지금도 우리 생각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죠.
성에 대해 잘 알거나 아는 척이라도 할라치면 발랑 까졌다거나,
사람이 좀 천박하다거나..하면서 이상한 사람 취급받기 십상이잖아요.
사실 누구나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만 누구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다들 같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 누구도 정확하게 같은 경험을
하지 못한
너무나 개인 편차가 많은 것이 밤의 안부, 즉 남녀의 성이 아닌가 합니다.
이 책은 남녀의 육체적인 사랑에 대한 고민과 걱정에 대해 모법 답안을
주는 책입니다.
그것도 상당히 과감하게 말이죠.
이 책을 출간하기 전에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그 중 성인들이 가지는 공통된 질문을 모아 답변 형식으로 써내려간 책입니다.
만남과 사랑과 성에 대한 진솔한 고민들을 상담사 경력 20여년의
베트랑 상담사의
과감하고 진솔한 답변들을 읽어내려가면서 속이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남녀의 성에 대해서는 선뜻 꺼내놓기 어렵고, 물어볼데도 마땅찮지만 사실상 제일 어려운 의문이잖아요.
나이가 많든 적든 가까운 지인에게조차 말하기 꺼려지는 부분인데,
이렇게 오픈하여 묻고 대답하고 조언하는 책이라니 성에 대한 족집게 강의나 백과사전 같아서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 만남을 시작한 연인들, 오래 만나 이제는 서로에게 시큰둥한 연인들,
만나는 사람이 있지만 다른 이가 눈에 들어오는 위험한 연인들..
화성인과 금성인의 말이 다르듯, 서로가 원하는게 다른 남녀의 이야기들을
흥미 진진하게 읽었습니다.
그러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남녀의 사랑의 주도권은 본인에게 있다는 것..
주체적인 '나'가 되어야지 관계에 꼬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새삼스럽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만남도 이별도 결국은 내가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이니까요.
똑바른 내가 되어 그 선택에 주저하지 않고 바른 판단력으로 마음껏 사랑하고 사랑앞에
주눅들지 않을 수 있도록 해야겠죠.
혹시 남친, 여친을 만나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거나 의문이 있다거나
성에 대한 솔직한 답변을 찾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절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참고서 같은 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미진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