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이기지 못할 상처는 없다
박민근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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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잔인한 4월이라고 했던가..4월 16일 이후..전 국민은 분노했고 안타까워했고

슬퍼하며 집단 우울증에 빠졌다.

수학 여행을 간 수백명의 아이들이 실종되었고 들려오는 소식은 생존자를 구했다는 희망적인 이야기가 아닌 사망자들을 찾았다는 소식뿐이다.

하루종일 대서특필되는 뉴스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안면식조차 없는 내가 이럴진데..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은 어떠할까..

저들의 마음 속의 상처는 도저히 치유가 되지 않을 듯 싶다.

내가 이기지 못하는 우울함에 허우적 거릴때 내 손에 들어온 책 한권..

우연치고는 참 묘하다.​

심리상담가가 위대한 문학작품으로 깊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책.. 가장 적절한 기기에 큰 위로가 되어 준 "당신이 이기지 못할 상처는 없다"

제목만 읽어도 누군가 내 손을 꼭 잡아주는 느낌이 든다.

이기지 못할 상처는 없다..

이 책은 나에게 두가지 의미 있는 책이다.

우선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마음이 힘들고 슬플때 적잖은 위로가 되었다는 점..

그리고 또 하나는 상담가가 책에서 권해준 문학 작품들이 나의 독서 가이드가 되었다는 점이다.

눈에 보이는 외상은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처방전을 받아 약을 먹고 상처에 바르면 오래지 않아 상처가 아문다.

하지만 마음이 다친 사람들은 어디서 치료를 해야하는지 어떻게 치료를 해야하는지..그 방법을 모르고 갈팡질팡 하기 마련이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대인기피증, 실연,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등

잊고 싶은 기억속에 갖혀서 마음의 상처가 곪고 터지고 덧나는 사람들의 실제 사례과 치료의 과정, 치유된 후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등의 이야기는 나에게 작지만 소중한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을 치유할 목적으로 읽기를 권장하는 많은 문학 작품들의 소개는 나에게 유익한 독서 가이드 역활을 톡톡하게 해냈다.​

샐리 포터<울란도>, 미카엘 두독 데비트<아버지와 딸>,헨리크 입센<인형의 집>

사라 스튜어트<리디아의 정원>, 알랭 드 보통<불안>,올리버 제퍼스<마음이 아플까봐> 등등..

책에서 언급된 책들중 대다수를 아직 읽지 못했다는게 웬지 부끄럽게 느껴졌다.

숙제를 받은 아이마냥 오랫만에 마음이 설렌다.

한권 한권 숙제를 하듯.. 나는 이 책에서 소개된 책들을 읽어 나가고자 한다.

그러한 책들은 내 마음속에 치유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슬픔, 분노, 괴로움, 미움등에 약이 되어 스며들 것이다.

앞으로도 세월호 사건에 대한 뉴스를 접할때 마다..나는 이 책을 떠올리게 될것이다.

그리고 제목 처럼 이기지 못할 상처는 없다..라는 말을 뇌내이며 스스로 강해질려고 노력할 것이다.

마음이 힘들었을때 슬며서 내 손에 들어와 따뜻한 위로가 되었던 책..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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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아, 웃어라 - 웃으면 화가 풀리고 한 번 더 웃으면 인생이 풀린다
원영 지음 / 갤리온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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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대신 욕 좀 해 드릴까요?"
 
이 책에 쓰여진 이 한마디는 소화불량으로 답답한 속에 소화제 한병을 마시고
"크억~"하고 트림을 하고 난 후의 시원함이 느껴졌다.
체면차리느라 품위유지하느라 화나고 답답하지만 꾸역꾸역 억울함을 삼켜야 했던 사람들에게 대신 욕해주겠다는 것 만큼 통쾌한게 또 있으랴.
게다가 그 내편이 만인들로 부터 존경받는 종교인이라면 더더욱 든든할 것이다.
​원영 스님의 '인생아, 웃어라'는 그 첫 대면부터 시원스럽다.
chapter1에서 chapter4 까지 인생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스님이 들려주시는 깨알같은 지혜와 충고들이 가득하다.
그중 가장 내 마음에 와 닿은 것은 죽음을 앞둔 암환자의 이야기였다.
"처음엔 충격이었죠, 근데 주위를 보니까 다들 암이더라고요.
뭐 이제는 특별한 병도 아니니까. 처음 수술할 땐 꼭 살아야지 했는데 이제는 하늘의 뜻에맡길 수 있을 거 같아요. 근데 아쉬워요.
멋진 남자랑 찐하게 연애 한번 해 보고 싶은데 이 병원에는 그럴 만한 사람이 안보여요. 병원을 옮겨야 하나? " p22
이 글을 읽다 나는 빵터졌다.
죽음이 목구멍까지 차고 올라온 말기 암환자의 유머 한마디가 멀쩡하게 하루를 살고 있는 나보다 더 밝고 화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인생을 너무 진지하게 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웬지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차라리 용서하지 마요! 용서할 수 없으면 용서하지 마세요.
너무 힘들면 욕하고 소리쳐요, 싫다고, 나가라고, 그리고 보지 마세요.
이해하지 못하겠으면  이해하려는 노력도 하지 말고, 용서가 안 되면 용서하겠다는 생각도 하지 마세요. 어머니라고 반드시 용서해야 되는 것도 아닙니다.
누구보다 스스로를 지키는 게 가장 먼저죠" p67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곱디 고운 어머니는 어린 그녀를 놔두고 집을 나가 재혼을 하게된다. 어린 그녀는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서 자라게 된 그녀는 어린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원망하고 증오했다. 시간이 흘러 할어버지와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홀연히 어머니가 되돌아왔다.

그리고 너무나 당당하고 뻔뻔하게 그녀에게 어머니 역활을 하려고 든다.
그 어떠한 사과의 말 한마디도 없이 그녀의 사생활까지 간섭할려고 달려드는

어머니를
그녀는 용서도 못하고 미워하지도 못하며 괴로워한다.
그런 그녀에게 스님은 용서하지 말라고 한다.
제가 용서라는 가치를 믿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왜 용서가 필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용서는 상처를 준 그 사람을 위해서 하는게 아닙니다.
용서는 상처 준 이를 향한 미움과 원망에서 스스로를 놓아 주는 일입니다.
즉 상처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평생 그것에 사로잡혀 있거나 그로 인한 피해 의식에 짓눌려 앞으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하는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지요.p68
나는 스님의 이 말씀의 참뜻을 그러부터 얼마 되지 않아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여흘째 온 국민이 집단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밤 늦은 시각까지 뉴스에서는 이 사고에 대한 특집 방송을 해대고 있다. 수백명의 실종자들 중 많은 수의 실종자들이 수학여행을 가던 고등학생이였다는 사실은 그 또래의 아이들 둔 나로써는 몇일을 분노와 충격과 무력감으로 힘들게 보내야했다.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한명의 승객이라도 더 구해야 하는 선장과 선원들이 승객들을 버리고 제일 먼저 배를 빠져나왔다는 소식을 접했을때 나는 껴안고 있던 베개를 내 던지며 격하게 흥분했다. 절대로 용서 못한다는 말이 내 입에서 튀어나왔을때 공교롭게도 나는 스님의 책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시간이 한참 더 흐른 뒤에 그들도 죽음 앞에서 의연해 질 수 없는 인간들이였구나 하며 그들에 대한 손가락 한마디쯤의 이해하는 마음이 생길때까지..그때까지만이라도..차라리 욕하고 소리치며 내 속의 응어리를 풀어내는 인간다운 모습로 있자.그래...무리하게 용서할려고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내 마음을 흔들지 ​말자.
지금 당장은 힘들고 죽을 것같이 힘들어도 우리네 인생은 웃을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것!
웃으면 화가 풀리고 한 번 더 웃으면 인생이 풀린다고 하신 스님의

말씀이
쓰라린 내 속을 달래주었다.
오늘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는 많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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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페의 어린 시절
장 자크 상뻬 지음, 양영란 옮김 / 미메시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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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자끄 상뻬.. 그의 이름은 낯설지만 그의 그림들은 전혀 낯설지 않다.

언제인가는 확실치 않지만 내가 어렸을 때부터 보아 왔던 그림..

 

내 기억속의 어느 한 구석엔

밝고, 즐겁고, 이국적이지만 낯설지 않은 어린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묻어 있는 그의 그림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의 책을 손에 들었을 때 낮은 탄식같은 감탄사 한마디가 나왔던 것이리라.

어릴때의 아물아물하던  기억이 되살아 났을때의 경이로움을 나는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되었고..

내가 전혀 알지 못했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던 작가의 결코 아름답지 못한 어린 시절의 이야기도 책을 통해 듣게 되었다.

 

이 책은 전 텔레라마 편집장인 마르크 르카르팡티에(프랑스인들의 이름은 너무 어렵다..)​가

작가인 장 자끄 상뻬를 인터뷰 하는 형태로 저술되어 있다.

작가의 그림이 걸려져 있는  프랑스풍의 거실에서 진한 커피 한잔을 사이에 두고 살아온 옛날 이야기를 하듯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 읽는 독자들도 편안하게 읽어 내려 갈 수 있다.

이 책을 접하고서 비로소 작가의 어린 시절, 그를 둘러싸고 그를 지배하려 들었던 "환경"을

알게 되었다. 양아버지와 어머니의 잦은 부부 싸움, 어린 상뻬에게 가해졌던 폭력, 방치 되었던 아이..

그 어린 아이는 집안 살림을 닥치는 대로 깨고 던지는 소리, 부모의 고함소리, 자신에게 날아드는 주먹, 상처 받기 쉬운 어린 영혼을 달래는 방법으로 머리속으로 상상의 세계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며 힘들고 암울했던 시기를 벗어나지 않았나 싶다.​

나는 10여년 동안 부모님과 떨어져 시설에서 보호 받고 있는 아이들을 찾아가 함께 놀아주고,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봉사활동을 하였다.

 아이들을 수용하는 시설에는 경제적인 이유로 부모와 함께 지낼 수 없는 아이들이나

가정 폭력이나 아동학대로 부모와 격리되어 시설에 맡겨진 아이들이 많았다.

아이들의 몸은 깡말라 있었고, 몸에는 수십군데의 상처와 멍자국, 딱지들이 앉아 있었다.

몸보다 아이들의 정신은 더 망가져 있어서, 힘겹고 괴로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머리속에 혼자만의 상상의 세계를 만들어 놓고,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구분짓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었고, ​가위에 눌리거나 밤마다 두려움에

이불에 쉬를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럴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게 그림 치료이다. 그림을 통해서 아이들의 다친 마음과 상처받은 영혼을 달래는 그림치료는 많은 아동 시설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다.

어린 상뻬는 어떠했을까..

그도 부모님들의 싸움과 폭력에서 벗어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절만 하더라도 아동학대나 보호에 대한법적인 제도 장치가 없었을테니 혼자서 고스란히 그 모든 것들을 견뎌내지 않았을까 싶다.

보통의 아이들이라면 삐툴어 지기 쉬워겠지만 , 그는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으로 그림을 택하였다.

그의 그림은 무겁지 않고, 보고 있으면 입꼬리가 살짝 올라갈 정도로 행복해진다.

넉넉한 여백은 여유롭고, 아이들의 모습은 사랑스럽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아이들처럼 그 또한 천진난만하게 아무런 근심 걱정거리 없이 뛰어노는 어린 아이의 모습을 더욱 더 동경하였을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럴까 .. 그의 그림속의 인물들은 웬지 모르게 사람을 끄는 힘이 있다.

한권의 이쁜 동화책을 읽는 것 마냥 그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나는 글자가 아닌 그림으로 느꼈다.

단 한순간도 부모님을 원망한 적 없어요. 그분들은 그저 힘자라는 대로 사셨으니까요. 그래도 아들을 얼싸안아 주는 친구 엄마들을 볼 때마다 억장이 무너져 내렸죠. 난 늘 얻어맞기만 했으니까요. (23P)

그렇죠. 하지만 난 그래도 행복한 아이들을 상상하기를 좋아하죠. 자기도 모르게 행복한 아이들 말입니다.
실제로는 언제나 행복하지 않아도 말입니까?
늘 행복하지는 않아도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행복해질 구실을 찾아내고야 말죠. (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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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 Movie Tie-in 펭귄클래식 139
솔로몬 노섭 지음, 유수아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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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40대 후반 이후 부터는 기억할거라 생각된다.

"뿌리"라는 미국 드라마가 한국을 온통 집어삼킨 일이 있다.

그 드라마가 시작되는 시간에는 거리에 사람 그림자도 찾기 어려웠다.

당시 뉴스에조차 보도가 되었을 정도니 가히 그 드라마의 인기가 얼마만큼이였는지 미루어 짐작이 될것이다.

내가 초등학생이였을 때 였는데..아직도 그 드라마의 줄거리가 생생하게 기억된다.아프리카 흑인이 미국으로 노예로 팔려와 겪어야 했던 그 길고 고난한 시간들을 생생하게 그린 드라마로써 한 흑인 남자의 파란만장한 역경의 시절을 담은 드라마였다.

그 드라마가 그토록 많은 한국인들의 가슴에 박힌 것은 가축보다 더 못한 대접을 받으면서도 온몸으로 자신들의 가족들을 지키고 조상을 기억하며 정체성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한 인간의 진솔한 모습을 그렸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내 어린 기억에 또렷하게 새겨져 있던 그 드라마와 같은 책을 손에 쥐었을 때..

뭔지 모를 전률이 느껴졌다.

다시 한번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솔로몬 노섭이라는 실존 인물이 자신이 겪었던 지옥같은 노예 생활을 글로 쓴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여서 그런지 100% 리얼리티를 느낄 수 있었다.

노예제도가 폐지된 뉴욕주에서 자유인으로 살던 솔로몬 노섭은 바이올린 연주를 하면 솔솔한 수입을 챙길 수 있다는 꼬임에 빠져 납치 당하게 된다. 그리고 노예를 인정하는 노예주 중에서도 가장 악명이 높은 루이지애나로 보내지게 된다. 자유인이라는 증명서도 빼앗겨 신분을 증빙할 수가 없었더는 그는 12년 동안 그곳에서 가축보다 못한 대접을 받으며 절망적인 노예 생활을 하게 된다.

그가 겪었던 12년의 여정이 생생하게 집필되어져 있고 그가 만났던 인물들의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더욱 작품속에 몰입 할 수 있었다.

수 많은 흑인 노예들의 비루한 삶과 그들이 혹독과 노동과 폭력에서 어떻게 시들어가고 병들어 가는지..인간의 존엄성이 서서히 무너져 가는 그 시간들이..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만으로 천시당하고 억압당하고 모진 매와 지옥같은 노동을 겪어야 하는지..

유색인종인 나는 읽는 내내 가슴이 저릿했다.

창조주조차 인간에게 차등을 두지 않았거늘.. 누가 인간을 지배할 권한을 주었으며..누가 인간 위에 서는 특권을 주었단 말인가..

같은 인간으로써 부끄럽고 심한 분노마저 들었다.

솔로몬 노섭은 플랫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이름으로 모진 노예 생활을 해왔다.

단 한순간도 처와 자식들을 잊지 않았으며, 자유에 대한 희망과 신념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의 이러한 정신이 처음에 언급한 "뿌리"라는 드라마의 주인공 "쿤타킨테"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노예들의 비참한 현실을 담담하고 상세하게 그리고 있는 이 책은, 그가 자유를 되찾고 1년후에 집필한 책이다.

판매 당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만큼 많은 이들이 노예제도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나는 이 책이 한국인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오랫 동안 외세의 침략에 억압 받았던 우리네 역사와 그들의 역사가

닮아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일제 통치때 우리 민족이 겪었던 모진 시간들이 어쩜 머나먼 아프리카 땅에서 영문도 모른채 끌려와 언제끝날지 모르는 치욕의 시간들과 닮아서 더욱 그들의 아픔을 가슴으로 이해하고 가슴으로 공감하며 가슴으로 위로하고 있지 않나 싶다.

​동명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영화로도 이 작품을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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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배우는 인성교과서 : 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 속 인성 담기 시리즈 1
박동석 지음, 김화빈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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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처럼 정말 교과서 같은 큼직한 책이다.

 

이 책은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인성을 키워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오랫동안 어린이 관련 교육 회사와 출판사에서 교재와 책을 만드는 일을 하였고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저자 박동석씨의 구력 덕분으로 어렵게만 느껴지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이해하기 쉽다.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활자 자체가 큼직큼직해서 책장 넘어가는 속도가

경쾌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친근감을 가질 수 있는 어투인 "~~요"로 쓰여져 있어

소리 내어 읽다보면 똘망똘망한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대상이 아이들이다 보니 신화속의 인물들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가 하는 뒷배경을 아주 자세하고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이런 이유로 제우스 신이 화가 났다든가, 저런 이유로 세 여신은 시기와 질투를 하였다든가..

 

그래서 신화만 읽었던 어른들조차 아.. 이래서 트로이 전쟁이 일어났구나..아..이래서 판도라의 상자라고

하는 구나...라는 원인을 알게되어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어렵고 난해하고

조각조각 단편들만 둥둥 떠다니든 신화가 거대한 신전의 그림같이

잘 맞춰지고 이어져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다는 성취감마저 들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 내가 새삼스럽게 느낀 것은..

교과서라는 제목처럼 제대로 지식을 전달하고 요점이 정리되어 있는 친절한 책이라는 점이다.

요즘 교과서들은 아이들의 사고의 자율화와 획일적인 교육의 병페를 벗어나고자

질문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은 왜 이런 행동을 하였을까요?" "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느껴야 할까요?" 같이 책을 읽고 대답을 들려줄 선생님이 계시다면 좋겠지만, 지식이 얄팍한 학부모나 나 처럼 날라리 학부모는 "글쎄..뭘 배워야할까..?"라며 은근 슬쩍 넘어가기 일쑤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들의 질문에 곤혹스러워하는 부모들에겐 더 할 나위없이 좋은 선생이다.

그 해답은 각 단락의 마지막 부분에 적혀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댓가로 제우스로부터 형벌을 받게 되는 프로메테우스..

죽지 않은 불멸의 신 프로메테우스가 산채로 독수리에게 간을 파 먹히는 끊임없이 고통을 당하면서도 제우스의 고통을 없애주겠다는 달콤한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누가 나한테 이렇게 물었다는 나는 꺄우뚱 했을 것이다.

부끄럽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누가 모르는 것을 자꾸 물어보거나 억지로 답을 내보라고 재촉한다면 보통은

에잇..하면서 책을 덮어버리거나 더 짜증이 나면 아예 책을 던져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럴 불상사가 없다.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에게 인간을 창조하라는 임무를 맡겼어요.

그 명령에 따라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만들었고요.

그리고 그렇게 만든 인간에게 살아갈 수 있는 선물(=불)을 준 것이 과연

죄가 될까요?

그리고 항상 신만이 좋은 것을 가지고 인간은 하찮은 것만 가져야 할까요?

프로메테우스는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본 거랍니다.

(중략)

프로메테우스가 지금 살아 있다면 우리 인간에게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요?

"여러분은 고귀한 존재예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요.

그러니 자신을 하찮게 여기지 말고, 함부로 인생을 낭비하지도 마세요.

그리고 불의에는 언제든 당당하게 맞서세요. 결코 굴복해서는 안돼요"

 

고맙게도 이 책에는 모법 해답을 숨겨놓지 않고 바로바로 보여준다.

덕분에 정말 수월하고 부담감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

아이들이 가져야할 정직함, 책임감, 겸손함등을 신화로 빗대어 들려주고 있어,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모두 7개의 신화들을 차근차근 읽다보면 그리스로마 신화를 이해함은 물론이며

그 속의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에 대한 옳고 그름과 이해와 용서, 관용에 대한

바른 생각이 정립될거라 생각한다.

 

1교시 : 프로메테우스는 왜 끔찍한 형벌을 받아야했는가?

2교시 : 제우스가 대홍수를 일으킨 이유는 무엇일까?

3교시 : 오이디푸스는 왜 방랑의 길을 떠났을까?

4교시 : 트로이 전쟁은 왜 일어나게 되었나?

5교시 : 이카로스의 추락은 무모한 도전에 대한 징벌인가?

6교시 : 미다스이 손은 횡재인가. 저주인가?

7교시 : 신을 농락한 시시포스, 신에게 굴복하였는가?

 

제목만 들어도 읽고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개인적으로 교육적인 내용의 책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정말 책읽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를 위한 보물을 발견한 듯하다.

책이란 무릇 재미가 있어야 읽는 법..

재미와 감동 교훈이라는 쏠쏠한 양념을 더하여 정말 잊지못할 최고의 요리가 탄생하듯 이 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지식과 교훈을 줄 것이다.

 

벌써 다음 시리즈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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