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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이기지 못할 상처는 없다
박민근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4월
평점 :
세월호가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잔인한 4월이라고 했던가..4월 16일 이후..전 국민은 분노했고 안타까워했고
슬퍼하며 집단 우울증에 빠졌다.
수학 여행을 간 수백명의 아이들이 실종되었고 들려오는 소식은 생존자를 구했다는 희망적인 이야기가 아닌 사망자들을 찾았다는 소식뿐이다.
하루종일 대서특필되는 뉴스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안면식조차 없는 내가 이럴진데..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은 어떠할까..
저들의 마음 속의 상처는 도저히 치유가 되지 않을 듯 싶다.
내가 이기지 못하는 우울함에 허우적 거릴때 내 손에 들어온 책 한권..
우연치고는 참 묘하다.
심리상담가가 위대한 문학작품으로 깊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책.. 가장 적절한 기기에 큰 위로가 되어 준 "당신이 이기지 못할 상처는 없다"
제목만 읽어도 누군가 내 손을 꼭 잡아주는 느낌이 든다.
이기지 못할 상처는 없다..
이 책은 나에게 두가지 의미 있는 책이다.
우선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마음이 힘들고 슬플때 적잖은 위로가 되었다는 점..
그리고 또 하나는 상담가가 책에서 권해준 문학 작품들이 나의 독서 가이드가 되었다는 점이다.
눈에 보이는 외상은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처방전을 받아 약을 먹고 상처에 바르면 오래지 않아 상처가 아문다.
하지만 마음이 다친 사람들은 어디서 치료를 해야하는지 어떻게 치료를 해야하는지..그 방법을 모르고 갈팡질팡 하기 마련이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대인기피증, 실연,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등
잊고 싶은 기억속에 갖혀서 마음의 상처가 곪고 터지고 덧나는 사람들의 실제 사례과 치료의 과정, 치유된 후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등의 이야기는 나에게 작지만 소중한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마음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을 치유할 목적으로 읽기를 권장하는 많은 문학 작품들의 소개는 나에게 유익한 독서 가이드 역활을 톡톡하게 해냈다.
샐리 포터<울란도>, 미카엘 두독 데비트<아버지와 딸>,헨리크 입센<인형의 집>
사라 스튜어트<리디아의 정원>, 알랭 드 보통<불안>,올리버 제퍼스<마음이 아플까봐> 등등..
책에서 언급된 책들중 대다수를 아직 읽지 못했다는게 웬지 부끄럽게 느껴졌다.
숙제를 받은 아이마냥 오랫만에 마음이 설렌다.
한권 한권 숙제를 하듯.. 나는 이 책에서 소개된 책들을 읽어 나가고자 한다.
그러한 책들은 내 마음속에 치유되지 못하고 남아 있는 슬픔, 분노, 괴로움, 미움등에 약이 되어 스며들 것이다.
앞으로도 세월호 사건에 대한 뉴스를 접할때 마다..나는 이 책을 떠올리게 될것이다.
그리고 제목 처럼 이기지 못할 상처는 없다..라는 말을 뇌내이며 스스로 강해질려고 노력할 것이다.
마음이 힘들었을때 슬며서 내 손에 들어와 따뜻한 위로가 되었던 책..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