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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 Movie Tie-in ㅣ 펭귄클래식 139
솔로몬 노섭 지음, 유수아 옮김 / 펭귄클래식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아마 40대 후반 이후 부터는 기억할거라 생각된다.
"뿌리"라는 미국 드라마가 한국을 온통 집어삼킨 일이 있다.
그 드라마가 시작되는 시간에는 거리에 사람 그림자도 찾기 어려웠다.
당시 뉴스에조차 보도가 되었을 정도니 가히 그 드라마의 인기가 얼마만큼이였는지 미루어 짐작이 될것이다.
내가 초등학생이였을 때 였는데..아직도 그 드라마의 줄거리가 생생하게 기억된다.아프리카 흑인이 미국으로 노예로 팔려와 겪어야 했던 그 길고 고난한 시간들을 생생하게 그린 드라마로써 한 흑인 남자의 파란만장한 역경의 시절을 담은 드라마였다.
그 드라마가 그토록 많은 한국인들의 가슴에 박힌 것은 가축보다 더 못한 대접을 받으면서도 온몸으로 자신들의 가족들을 지키고 조상을 기억하며 정체성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한 인간의 진솔한 모습을 그렸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내 어린 기억에 또렷하게 새겨져 있던 그 드라마와 같은 책을 손에 쥐었을 때..
뭔지 모를 전률이 느껴졌다.
다시 한번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솔로몬 노섭이라는 실존 인물이 자신이 겪었던 지옥같은 노예 생활을 글로 쓴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여서 그런지 100% 리얼리티를 느낄 수 있었다.
노예제도가 폐지된 뉴욕주에서 자유인으로 살던 솔로몬 노섭은 바이올린 연주를 하면 솔솔한 수입을 챙길 수 있다는 꼬임에 빠져 납치 당하게 된다. 그리고 노예를 인정하는 노예주 중에서도 가장 악명이 높은 루이지애나로 보내지게 된다. 자유인이라는 증명서도 빼앗겨 신분을 증빙할 수가 없었더는 그는 12년 동안 그곳에서 가축보다 못한 대접을 받으며 절망적인 노예 생활을 하게 된다.
그가 겪었던 12년의 여정이 생생하게 집필되어져 있고 그가 만났던 인물들의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어서 더욱 작품속에 몰입 할 수 있었다.
수 많은 흑인 노예들의 비루한 삶과 그들이 혹독과 노동과 폭력에서 어떻게 시들어가고 병들어 가는지..인간의 존엄성이 서서히 무너져 가는 그 시간들이..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만으로 천시당하고 억압당하고 모진 매와 지옥같은 노동을 겪어야 하는지..
유색인종인 나는 읽는 내내 가슴이 저릿했다.
창조주조차 인간에게 차등을 두지 않았거늘.. 누가 인간을 지배할 권한을 주었으며..누가 인간 위에 서는 특권을 주었단 말인가..
같은 인간으로써 부끄럽고 심한 분노마저 들었다.
솔로몬 노섭은 플랫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이름으로 모진 노예 생활을 해왔다.
단 한순간도 처와 자식들을 잊지 않았으며, 자유에 대한 희망과 신념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의 이러한 정신이 처음에 언급한 "뿌리"라는 드라마의 주인공 "쿤타킨테"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노예들의 비참한 현실을 담담하고 상세하게 그리고 있는 이 책은, 그가 자유를 되찾고 1년후에 집필한 책이다.
판매 당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을 만큼 많은 이들이 노예제도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나는 이 책이 한국인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오랫 동안 외세의 침략에 억압 받았던 우리네 역사와 그들의 역사가
닮아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일제 통치때 우리 민족이 겪었던 모진 시간들이 어쩜 머나먼 아프리카 땅에서 영문도 모른채 끌려와 언제끝날지 모르는 치욕의 시간들과 닮아서 더욱 그들의 아픔을 가슴으로 이해하고 가슴으로 공감하며 가슴으로 위로하고 있지 않나 싶다.
동명의 영화가 상영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영화로도 이 작품을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