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배우는 인성교과서 : 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 속 인성 담기 시리즈 1
박동석 지음, 김화빈 그림 / 엠앤키즈(M&Kids)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처럼 정말 교과서 같은 큼직한 책이다.

 

이 책은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을 통해 아이들에게 인성을 키워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오랫동안 어린이 관련 교육 회사와 출판사에서 교재와 책을 만드는 일을 하였고

어린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저자 박동석씨의 구력 덕분으로 어렵게만 느껴지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이해하기 쉽다.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활자 자체가 큼직큼직해서 책장 넘어가는 속도가

경쾌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친근감을 가질 수 있는 어투인 "~~요"로 쓰여져 있어

소리 내어 읽다보면 똘망똘망한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대상이 아이들이다 보니 신화속의 인물들이 왜 이런 행동을 했는가 하는 뒷배경을 아주 자세하고 알기 쉽게 풀어놓았다.

이런 이유로 제우스 신이 화가 났다든가, 저런 이유로 세 여신은 시기와 질투를 하였다든가..

 

그래서 신화만 읽었던 어른들조차 아.. 이래서 트로이 전쟁이 일어났구나..아..이래서 판도라의 상자라고

하는 구나...라는 원인을 알게되어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어렵고 난해하고

조각조각 단편들만 둥둥 떠다니든 신화가 거대한 신전의 그림같이

잘 맞춰지고 이어져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다는 성취감마저 들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다 내가 새삼스럽게 느낀 것은..

교과서라는 제목처럼 제대로 지식을 전달하고 요점이 정리되어 있는 친절한 책이라는 점이다.

요즘 교과서들은 아이들의 사고의 자율화와 획일적인 교육의 병페를 벗어나고자

질문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은 왜 이런 행동을 하였을까요?" "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느껴야 할까요?" 같이 책을 읽고 대답을 들려줄 선생님이 계시다면 좋겠지만, 지식이 얄팍한 학부모나 나 처럼 날라리 학부모는 "글쎄..뭘 배워야할까..?"라며 은근 슬쩍 넘어가기 일쑤다.

 

하지만 이 책은 아이들의 질문에 곤혹스러워하는 부모들에겐 더 할 나위없이 좋은 선생이다.

그 해답은 각 단락의 마지막 부분에 적혀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준 댓가로 제우스로부터 형벌을 받게 되는 프로메테우스..

죽지 않은 불멸의 신 프로메테우스가 산채로 독수리에게 간을 파 먹히는 끊임없이 고통을 당하면서도 제우스의 고통을 없애주겠다는 달콤한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누가 나한테 이렇게 물었다는 나는 꺄우뚱 했을 것이다.

부끄럽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다.

누가 모르는 것을 자꾸 물어보거나 억지로 답을 내보라고 재촉한다면 보통은

에잇..하면서 책을 덮어버리거나 더 짜증이 나면 아예 책을 던져버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럴 불상사가 없다.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에게 인간을 창조하라는 임무를 맡겼어요.

그 명령에 따라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만들었고요.

그리고 그렇게 만든 인간에게 살아갈 수 있는 선물(=불)을 준 것이 과연

죄가 될까요?

그리고 항상 신만이 좋은 것을 가지고 인간은 하찮은 것만 가져야 할까요?

프로메테우스는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본 거랍니다.

(중략)

프로메테우스가 지금 살아 있다면 우리 인간에게 이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요?

"여러분은 고귀한 존재예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요.

그러니 자신을 하찮게 여기지 말고, 함부로 인생을 낭비하지도 마세요.

그리고 불의에는 언제든 당당하게 맞서세요. 결코 굴복해서는 안돼요"

 

고맙게도 이 책에는 모법 해답을 숨겨놓지 않고 바로바로 보여준다.

덕분에 정말 수월하고 부담감 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

아이들이 가져야할 정직함, 책임감, 겸손함등을 신화로 빗대어 들려주고 있어,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모두 7개의 신화들을 차근차근 읽다보면 그리스로마 신화를 이해함은 물론이며

그 속의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에 대한 옳고 그름과 이해와 용서, 관용에 대한

바른 생각이 정립될거라 생각한다.

 

1교시 : 프로메테우스는 왜 끔찍한 형벌을 받아야했는가?

2교시 : 제우스가 대홍수를 일으킨 이유는 무엇일까?

3교시 : 오이디푸스는 왜 방랑의 길을 떠났을까?

4교시 : 트로이 전쟁은 왜 일어나게 되었나?

5교시 : 이카로스의 추락은 무모한 도전에 대한 징벌인가?

6교시 : 미다스이 손은 횡재인가. 저주인가?

7교시 : 신을 농락한 시시포스, 신에게 굴복하였는가?

 

제목만 들어도 읽고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개인적으로 교육적인 내용의 책을 좋아하는 나로써는 정말 책읽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를 위한 보물을 발견한 듯하다.

책이란 무릇 재미가 있어야 읽는 법..

재미와 감동 교훈이라는 쏠쏠한 양념을 더하여 정말 잊지못할 최고의 요리가 탄생하듯 이 책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지식과 교훈을 줄 것이다.

 

벌써 다음 시리즈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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