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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전집 1 ㅣ 다시 읽는 우리 문학 2
이효석 지음 / 가람기획 / 2025년 11월
평점 :

한국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알려진 이효석은 1907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났습니다.
경성제국대학을 졸업하고 경성 농업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였습니다.
이때 가장 왕성한 집필 활동을 하였다고 해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메밀꽃 필 무렵'도
이 시기에 발표되었습니다.
특히 '메밀꽃 필 무렵'은 학교 교과서에도 실려서 국어 시간에 공부를 하였기에
80년대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분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효석 작가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내적 친밀감을 가지고 있는데,
가람기획에서 이효석 전집1, 2을 출판 하였다고 하여 무척 반가웠습니다.

책을 받고 엄청난 두께에 살짝 당황하였습니다.
이효석 작가가 남긴 단편 소설이 이렇게나 많은 줄 몰랐거든요.
이효석의 작품 세계를 크게 초기와 후기 문학으로 나누고 그 특징을 말한다면
초기 작품들은 대부분 사회 현실을 다루고 있고 후기로 넘어갈 수록 점차 인간의 감정과 욕망등 인간 내면의 본능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효석 전집 1은 초기 작품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는데, 누구의 죄, 나는 말 못했다. 홍소등의 단편들을 살펴보면 1930년대의 일제 강점기때 일본에게 수탈당하여 가난이 되물림되는 조선인들의 비참한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비루한 삶을 살아가는 그 시대의 인간 군상들을 다룬 작품 속에서 아무리 발버둥쳐도 가난을 벗어 나지 못하는 사회상황을 비판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습니다.

일본의 식민지에서 살아가야하는 민초들의 암담한 현실과 그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야 하는
희망없는 어두운 삶을 단편 소설 곳곳에서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효석 하면 떠오는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글과는 사뭇 다른 초기의 그의 작품을 읽어볼 수 있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할 수 있었습니다.
가난을 막을 수 없었던 현실, 가난이 개개인의 잘못이 아닌 사회적인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는 지식인의 안타까운 항변이 묻어 있는 작품들을 읽으며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1930년대의 한국의 상황들을 그의 짧은 단편을 통해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내가 이효석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렇게 묵직한 울림에 비해 그는 비교적 담담하게 글을 써내려 간다는 점입니다. 지금 시대에 읽어도 그의 소설들은 어색하지 않다 것, (물론 옛날어투가 많긴 하지만)
결말을 통해 독자에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되묻는 듯한 흐름 또한 이효석의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농촌과 도시,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들을 소재로 삼고, 다양한 시선으로 폭넓게 살펴보며,
비록 현실은 비루한 삶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낭만 한스푼을 넣은 그의 소설들이
한국의 근현대 문학이 한발 더 발전하고 진화할 수 있게 만들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효석 이라는 작가의 초기 작품에서 부터 후기 작품까지 모든 글들을 접해봄으로써
작가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원하는 분들이라면 절대적으로 읽어보셔야 할 책이라 생각합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