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 탐정 아이제아 퀸타베의 사건노트
조 이데 지음, 박미영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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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셜록 홈즈는 고전이나 현대판이나 각각 그 자체만으로 매력이 있다. 그리고 오늘 새롭게 만난 추리 소설이 있다. 21세기형 셜록홈즈라고 칭하는 아이제아 퀀타베라의 사건노트!!! 여기서 한가지 더 그동안 장르소설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백인이었기에 이 책 또한 자연스럽게 생각을 했었지만 아니다(그렇다고 인종족 차별을 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흑인으로서 오히려 더 힘든 시간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 와중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일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더 빛을 보는거 같다. 초반 숱한 범죄를 저지른 한 남자가 여자아이를 납치하고 이를 우연히 본 아이제아는 그 아이를 구하는 과정에서 그의 탁월한 능력을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어떤 활약이 있을지 기대를 하게 만든다. 


또한, 현재과 과거가 교차가 되면서 아이제가 왜 이렇게 살게 되었는지 어떤 고민을 안고 지금까지 지내왔는지를 설명한다. 그렇다보니 다소 사건의 흐름이 깨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데, 어쩌면 다음 시리즈를 위한 밑바탕을 철저하게 준비하는 것이기도 하다. 유명한 래퍼가 사는 곳에 킬러 개가 한밤중에 나타난 일이 일어났으며 이 사건은 아이제아에게 의뢰가 들어왔다. 그리고 이 사건을 던져준 도슨은 아이제아와 고등학교 부터 친구인데 우정을 쌓는 그런 관계는 아니다. 아이제아가 고등학교 때 친형 마커스가 뺑소니로 죽었고, 그 뒤 혼자서 살아가려는 그에게 아파트 월세를 내는 조건으로 도슨이 들어오게 된 것이다. 


아이제아는 천재였다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그렇게 뒷받침 해준 유일한 친형이 죽었을 때 방황을 했었다. 반면, 도슨은 모범생과 거리가 먼 불량아였는데 거주 문제로 아이제아와 인연이 닿아 현재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그래도 한편으론 아이제아를 걱정하는 모습이 조금은 보여 밉지는 않았다. 하여튼, 래퍼를 죽이려는 사건과 과거 형의 죽음으로 도슨과 함께 범죄의 길을 가게 된 내용으로 동시에 두 가지 소설을 읽고 있는 듯 했다. 한때, 형을 죽인 뺑소니를 찾아다니기도 했으나 결국 증거를 찾지 못하고 시간은 흘러갔다. 그후 학교를 중퇴하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면서 살던 중 남들보다 특출한 두뇌로 사건을 솔솔 해결해 탐정일을 하게 된 것이다. 타인이 보지못하고 생각지 못하는 것을 끄집어 내는 것은 독자들에게 흥미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이제 누가 래퍼를 죽이려고 했는지 그 인물을 찾아야 하며 더 나아가 킬러 '개'인 핏불에 대해서도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소설의 배경은 평범한 분위기가 아닌 LA 뒷골목으로 폭력과 마약, 험악한 말들이 거침없이 등장하는데,이는 저자가 이민자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있는 지역에 거주했고 친구와 지인을 통해 흑인 문화를 거부감 없이 받아 들여 더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었다. 오죽하면 책을 읽으면서 영화를 보는 듯한 상상이 떠올라겠는가. 하여튼, 아이제아의 활약과 도슨의 얄미운 입담이 지루할 틈새가 없으며 과거의 실수로 아이제아는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삶을 살기 시작했고 그것이 해결사가 되었다.


책은 의뢰를 맡은 사건도 흥미롭지만 아이제아가 어떻게 현재의 모습이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것 역시 소설을 읽는데 한 몫을 했다. 또, 단편으로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시리즈가 계속 나올거 같다. 왜냐? 형을 치었던 그 차량이 지인이 운영하던 폐차장에 있는 것을 아이제아가 봤기 때문이다. 8년 전 그렇게 찾아헤매던 차가 지금에서야 나타나다니.....비록, 소설은 끝났지만 이제 시작임을 알리는 장면. 그렇다면 형은 살해 당한 것일까? 아님 정말 뺑소니였을까? 빨리 다음 시리즈를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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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 세트 (완전 복원판 + 원서 복원판) - 전2권
엘리자베스 키스.엘스펫 키스 로버트슨 스콧 지음, 송영달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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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조선의 모습을 보기 시작한 것은 아마 tv에서 부터다. 자연스럽게 공중매체를 통해 알게 되었던 역사의 한 부분을 오늘 국내도 아닌 한 영국 화가를 통해 다시 한번 만나게 되었다.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외국인의 시선에서 조선을 보고 그린 그저 그림이라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전혀 아니었다. 기쁨 대신 불안함과 동시에 감사함이 느껴진 책이다. 책은 엘리자베스 두 자매가 한국에서 잠깐 머물렀던 그 순간에 그린 그림들이고 배경은 3.1운동이 전후여서 긴장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키스는 일본에서 머물렀다 한국에 오게 되었는데 한국에서 일본인들이 행한 만행을 보고 비판을 서슴치 않았다. 키스가 한국에서 몇 달 동안 머물면서 서양 선교사들을 만나고 독립운동을 하는 학생들을 볼 때 느끼는 그 감정은 타인이 아니었다. 당시, 선교사들도 더러 있었기에 사람들은 간간히 도움을 받았는데 이들의 존재는 일본인들에게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었을 테다.


하여튼, 키스는 잠깐 머문 그 순간에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다. 곳곳을 다니면서 그림을 그렸고 목판화로 남겨놓았는데, 비록 일본의 목판화였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자료를 볼 수 있다는 것에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다간 엘리자베스 키스의  몇몇 작품의 원판이 없어져 아쉽기도 했다. 또 키스가 그린 그림들을 보면 애정이 보인다 아이들과 여인들 그리고 선비 등 키스의 그림은 섬세하면서도 작품 속 인물들의 감정까지 표현한거 같다. 문득, 한복을 입고 있는 조선의 모습을 제대로 본 적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왜 외국의 시선으로 조선을 바라봐야 하는지 묘한 감정이 들은 반면  좀 더 자세하게 객관적으로 이 책을 바라보지 않았나 싶다. 


그림은 한국 전쟁이 일어나기 전이라 평양 강변을 그림으로 만날 수 있고, 함흥 여인을 볼 수도 있고,서울에서 아이들이 연을 날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연을 날리는 것이 무엇인지 알까? 전통놀이로만 생각할 뿐 쉽게 접할 수 없는 점에 아쉬움이 든다. 또, 이 외에도 독립운동과 3.1운동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선교사들이 만세운동으로 잡혀간 학생들을 구하려고 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부분에 키스는 안타까움을 느꼈다. 더 나아가 한국이 일본에 강제합병이 되면서 궁중 음악이 사라질 무렵 이들을 찾아가 마지막으로 궁중 음악가들을 그렸다. 비록 추정이나 거문고 연주자는 함화진이며 피리 연주자는 이수경 선생으로 추정한다고 한다. 어쩌면 전통이 이어졌을지도 모르는 역사의 한 부분이 이렇게 사라지는 것을 보니 마음이 텅 비는 거 같다. 


그리고 무인이라고 그린 작품이 있는데 이건 목판화가 아닌 수채화로 남겨져 있다가 경매로 옮긴이(송당열선생님)가 수집하게 되었다. 아래 그림이 바로 'The Warrior'로 단 작품인데 여기서 키스는 사실화를 그린 화가라고 한다. 그러니, 이 그림 역시 어느 것을 보고 그렸을 것이라고 하는데 이를 <이순신 장군 초상화>일 것이라 추측한다. 정확한 제작 연도가 없어 모르나 당시 추측을 통해 키스가 일본 식민지로 전략한 그 상황에 옛 무인의 모습을 남기는 것에 뜻을 두었다는 설정이다. 또 앞선 적은 목판화가 아닌 수채화라는 점에서 더욱 기울이기도 했는데 이는 목판화를 만든 일본인이 조선 무인의 그림을 판화로 만들기란 쉽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좌: 엘리자베스 키스 / 우: 이순신 장군 초상화(추정)>

마지막으로 <Old Korea> 책을 다 읽고나서 아니 그림을 감상하고 나서 마음이 무거워진 것은 어쩔 수가 없었으나 이 책을 만난 것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다 소개 할 수는 없었으나 엘리자베스 키스의 작품을 보면서 조선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였는지 대중매체와 학습을 통해 알게 된 것 외에 다른 모습을 알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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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 소설 대환장 웃음 시리즈 2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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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장웃음시리즈 두번째 도서 [독소소설]을 읽었다. 1편과 다르게 인간미가 덜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그래도 완독 후 재미있게 읽었다. 첫 번째 단편인 <유괴 천국>은 이런 유괴가 있나 싶을 정도로 오히려 유괴에 찬성을 하고 싶어졌다. 손자가 너무 보고 싶은 할아버지와 그 친구들이 손자를 유괴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할아버지들은 평범하지 않고 재력가들이다. 손자를 납치 후 경찰에게 돈을 요구하는 방법도 그렇고 놀이공원을 빌려서 손자와 손자의 친구들을 납치(?)해서 아이들을 놀게 해주는 거다. 


흠,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문제냐? 바로 아이들이다. 재력가의 손자인만큼 부모님 역시 보통이 아닌데 유치원인데도 빠듯한 공부를 해야해서 노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할아버지들은 아이들이 맘껏 뛰놀게 하고 싶은데 도대체가 알아서 움직이지 못하고 지시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이다. 여하튼, 결과는 어떻게 될까? 목숨을 위협하는 유괴가 아닌 맘 편히 읽었으나 너무 세뇌된 아이들의 행동에 살짝 안타까움이 들었다. 


다음은 인간의 욕심이랄까? 아님 무서운 본능이라고 할까? 알려지지 않는 에인절 이라는 생물이 발견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처음엔 신기해서 쉽게 노출이 안되다가 공식으로 세상에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애완견으로 키우다가 나중에 식용으로 다음으로는 에인절이 온갖 잡동사니를 먹게 되면서(여기엔 쓰레기도 포함)극찬을 내놓았다. 그런데, 모든 것은 과하면 문제가 되는 법이다. 무엇이든지 먹는 에인절로 인해 사람들은 피해를 보게 되고 초반 긍정으로 바라본 에인절이 이제는 피해를 주는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메뉴얼 대로 행동을 하는 경찰들로 인해 부부싸움으로 아내를 죽인 남자가 자수를 하나 메뉴얼대로 신고접수를 해야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살인 사건과 메뉴얼 지침서 둘 중 어느 것이 세상에 필요할까? 라는 의문이 든 단편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부모의 영향아래에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자신을 개척해야하는데 오로지 엄마의 말만 듣고 살아온 한 남자가 결혼마저도 엄마의 요구대로 응했다. 그런데, 결혼식 당일날!!!! 뭐가 안좋다 반드시 엄마에게 물어봐야 하는데 자꾸 엄마와 어긋난다. 도대체 남자는 엄마에게 무엇을 물어보려고 했던 것일까? 아니, 사소한 것조차도 혼자서 생각을 내릴 수 없다면 과연 그의 인격은 누구의 것일까? 이 외에도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여류 작가>의 이야기는 누가 되었든 그 존재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이름'이 중요하다는 출판사의 인식이 무서우면서도 음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소심한 남자가 우연히 목격한 살인 사건으로 인해 유명(?)해지는 사건 <영광의 증언>, 살의 취급 설명서 책을 발견해 살인을 시도하려는 한 여성의 이야기, 중년의 남자가 꼭 피아노를 배워야 하는 <보상> , 어느 날 자신에게 걸려온 유괴범의 전화로 자신도 모르는 아이 때문에 돈을 준비해야 하는 <유괴 전화 네트워크>. 특히, 마지막 단편인 <유괴 전화 네트워크>는 웃으면 안되는데 나도 모르게 자꾸 읽으면서 웃음이나왔다. 음, 부메랑 처럼 유괴 전화를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 사실, 이 남자도 외면하면 되는데 자신 때문에 아이가 죽으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과 돈을 또 어디서 구해야하나 하는 걱정에 아무곳으로 전화를 거는데 여기서 전화를 받은 상대방에게 자신이 협박(?)을 받은 것처럼 돈을 준비하라고 한다. 여기서 역시 상대방도 이 남자처럼 무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돈을 준비할 능력이 되지 않는데.....거참 심각한데 이 단편은 읽다가 나도 모르게 실소가 터진 소설이었다. 



각각의 단편은 서로 연결이 되지 않으나 공통점은 인간이 가진 본능에 대해 설명한다. 읽을 때마다 인간의 성향을 보여주는게 신기한데 이번 책도 저자가 역시 주위에서 겪었던 일화일까? 그런데 그러기엔 너무 소재가 평범치가 않다. 뭐 그래도 어떤가 즐겁게 읽었으니 이것으로 만족한다. 이제, 다음 세번째 도서 [흑소 소설]이 있다. 이 책은 어떤 내용들로 가득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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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거울 - 바로크 미술에 담긴 철학의 초상
유성애 지음 / 미진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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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대상을 온전하게 보려면 자기 관점의 편견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편견에 흐려진 눈은 볼 수 있어도 아무것도 보지 않는 것과 같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글쎄 딱히 무엇이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난 자신을 먼저 알아가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 읽은 [철학자의 거울]은 단지 글로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바로크 미술과 함께 철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요즘 미술 관련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작품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데 이 책에서 철학과 관련된 작품을 보여주니 한 번 더 사색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책은 어떤 내용으로 되어 있을까?


책은 먼저 '누더기 철학자'라는 주제로 시작한다. 철학자 하면 보통 아리스토텔레스와 같은 그리스 철학자가 떠오른다. 그러니 누더기 철학자라는 단어가 생소했고 첫 사진으로 보여준 후세페 데 리베라의 '데모크리토스' 작품은 그동안 알고 있었던 철학자들과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남루한 모습으로 있는 데모크리토스 그런데 리베라는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화려함 대신 너절한 옷과 어둠에 젖은 분위기를 보여준다.왜 리베라는 이런 모습으로 철학자들을 그렸을까? 하지만, 리베라 외에도 누더기 철학자 그림은 17세기 유럽 예술가 애호가 사이에서 인기를 누렸다. 그건 현실을 냉혹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또한, 푸생의 작품은 철학자가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묻는 그림이었으며 <물 뜨는 사람이 있는 풍경>은 깨달음의 독특성을 보여준 사례다. 


하나의 작품을 통해 보여준 철학자의 다양한 모습은 그림을 보고 있으면 이해를 할 수 없다. 작품 속에 그려진 작은 사소한 것이라도 그 그림에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인데, 마네의 <굴 옆의 걸인>에서 굴은 성욕과 식욕을 상징하는데 이 그림 속에 남자는 굴을 외면하고 있다 이런 쾌락적 삶에 비켜 서 있기에 그를 철학자 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시대는 변한다 산업혁명 이후 물질을 따라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오로지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은 쉽지 않다. 정직한 인간을 찾는 디오게네스를 그린 야콥 요르단스의 작품속에 여러 인간상이 들어있다. 시장을 배경으로 그린 그림으로 시장 사람들은 디오게네스를 오히려 비웃고 있으며 그는 그럼에도 정직한 인간을 찾기 위해 등불을 들고 있다. 


그리고 철학자가 있을 곳을 포착한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달빛과 지는 해에 빛나는 철학자>는 맨발에 남루한 옷차림에 얼굴 또한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인물보다 오히려 배경에 눈길에 더 끌리는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무엇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 해와 달이 뒤섞어져 어느 것이 시작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저자는 상상의 향락, 타오로는 분노, 혁명의 유혹, 소비의 위안으로 하루를 보내는 곳이 철학자의 삶이 있다고 전달한다. 여기서, 문득 왜 철학자들은 대부분 남성인 것일까? 물론, 지금은 배움이 누구에게나 공평하나 과거엔 남성 위주로 글을 읽고 쓸 줄 알았다. 또한, 저자는 작품 속에서 여성이 등장하는데 대부분 유혹을 하는 욕망의 화신으로 이미지로 덧씌워졌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내 크산티페가 남편에게 물을 붓는 작품은 왠지 여성의 무지함을 보여주는 듯했다. 하지만, 17세기 네덜란드는 다른 유럽과 다르게 교양 여성이 많았다고 한다. 지성은 꾸준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지적 능력이 권력으로 인해 특권층만 소유할 수 있는 것이 되었다. 여기에 여성이 배제가 되었고 오로지 가정에 편입되면서 생존을 위한 일에 국한 되어버렸다. 이런 규범으로 그린 작품 <깨진 계란>이 대표적 그림인데 자세히 보면 한 쪽에 있는 아이가 눈치를 보면서 계란을 다시 붙이려는 모습이 보인다. 아이지만 아이답지 않는 눈치는 이미 깨진 계란은 순수성을 잃었고, 또는 아이는 의도치 않는 잉태를 보여주는 것인데 여하튼, 아이의 정체는(?)여성의 일탈이 불러온 파국임을 설명한다. 음, 그러나 반대로 지혜의 여신으로 여성을 보여주는 작품들도 있음을 알아두자. 


철학자는 완전한 사람이 아니다 대립되는 두 철학자 데모크리토스와 헤라클리이토스로 전자는 웃는 철학자 후자는 우는 철학자다. 동시대 사람이 아님에도 많은 작가들은 두 철학자를 대립하는 이미지를 많이 그렸다. 웃는 철학자여도 그 웃음은 즐거움이 아닌 비웃음에 가깝다. 마치 인생의 덧없음을 비웃는거 같다. 인생의 덧없음을 그림으로 나타낸 비웃방울을 타고 아슬하게 있는 꼬마의 모습은 천진하면서도 불안한 느낌을 전달한다. 도대체 삶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책 속에 소개된 작품을 보면서 고뇌하고 때로는 허무함을 보여주는 그림을 보니 더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인생 또한 그렇지 않는가. 책을 덮고서도 한동안 기분이 현실에서 벗어나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다시 한번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 왠지 그림을 좀 더 깊이 있게 보고 싶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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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파티 드레스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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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산문이 너무 궁금합니다. 9편의 이야기로 이어질 시리즈 도서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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