캑터스
사라 헤이우드 지음, 김나연 옮김 / 시월이일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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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 캑터스 


저 자: 사라 헤이우드


출판사: 시월이월


"몇 년간 쌓여 있던 물건을 분류하고 무엇을 간직하고 또 무엇을 버릴지

결정한다는 게 어려울 것 같네요. 과거의 한 부분에 선을 긋는 것 같죠."


"난 약점이 없어여"

"누구나 있어요. 수잔도 그냥 자신을 숨기는 거예요. 어쩌면 자신 스스로에게도 숨길 수도 있어요.

가끔은 그냥 내려놓아요. 어쩌면 그 결과에 기분 좋은 놀라움을 경험할지도 몰라요."


-본문 중-


선인장은 가시 때문에 다른 식물보다 눈길이 덜 가게 된다. 그 가시에 실수로 찌르면 어떡할까? 다가가고 싶지만 굳이 다가갈 필요가 있나? 그냥 죽지 않고 잘 자라면 좋다 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그리고 오늘 읽은 [THE CACTUS]은 선인장을 말한다. 제목을 보고 소설의 흐름이 그렇지 않나 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주인공 수잔의 이미지와 맞게 타인과의 관계는 멀리하고 절대 피해를 주지 않는 그런 여성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천성적인 것이 아니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방어적 태도에서 나온 것임을 알아야 한다. 45살 싱글인 수잔은 늘 같은 습관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보낸다. 여기서 타인과의 공유는 거의 하지 않고 심지어 연애 역시 계약서를 작성해서 언제든지 헤어질 수 있게 즉, 감정에 치우치지 않게 끝날 수 있도록 했다. 첫 장부터 그녀의 성향은 외부와의 차단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 그리고 사이가 좋지 않는 남동생 에드워드의 전화 한통...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으로 수잔의 일상이 서서히 깨지기 시작한다. 친모의 죽음과 같이 유언장을 듣게 되는데 현재 엄마가 살았던 집과 모든 것을 남매가 공동으로 소유하는 것인데, 수잔은 여기서 왜 남동생과 공동으로 해야했는지..질병으로 돌아가셨으니 분명 동생이 유언장을 강요로 작성 했을 거라는 생각에 공동분배에 대해 소송을 걸기 시작한다.



수잔은 엄마가 절대 그렇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 소송을 준비하면서 동생을 만나지만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다. 에드워드 역시 수잔을 좋아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여기에 수잔은 임신을 한 상태다. 오랫동안 만나오던 리처드의 아기인데 임신을 한 순간 그에게 이별을 통보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들의 만남에 더 이상의 발전은 없어야 한다는 점. 결혼과 연인 이라는 부정적 시선이 가득한 수잔에게 아기로 인해 리처드와 함께 하는 건 절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엄마의 집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동생의 친구인 롭을 만나게 되면서 다시 한번 수잔은 인생의 변화를 감지한다. 


소설은 현재 상황과 왜 수잔이 이렇게 변하게 되었는지 그녀의 기억을 통해서 보여준다. 알콜중독자였던 아버지, 남동생을 자신보다 더 챙겨주었던 엄마의 모습이 등장한다. 만약 동생이 어릴 적 부터 살갑게 챙기거나 보냈다면 이렇게 까지 되지 않았을 테고 수잔 역시 그랬다면 달랐을 텐데..두 사람다 어린 나이였고 특히, 남동생이지 얼마나 짓궂었을까..돌봄을 받아야 하는 나이에 돌봐줘야 하는 입장이 된 수잔은 그렇게 성장했고, 이제 동생과 유언장을 두고 싸움을 하게 되었다. 만약, 어머니의 죽음이 없었다면 아니 유언장이 없었다면 그녀는 지금과 같은 성향으로 살았을 테다. 그러나 아주 조금한 균열이 생기면서 수잔이 삶에 큰 균열이 생기고 더 나아가 자신의 출생까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었다. 


로맨스도 있다면 있을 수도 있는데 음, 이것 보단 수잔이 어떤 변화를 겪는지 주위 사람들을 통해 달라지는 모습에 더 집중이 되었다. 너무 철저한 모습에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하지만, 웅크리고 있기 보단 손을 하늘로 올렸을 때 보이지 않던 게 보이게 된다는 것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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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 마르케스 - 카리브해에서 만난 20세기 최고의 이야기꾼 클래식 클라우드 29
권리 지음 / arte(아르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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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 자: 권리


출판사: arte(아르테)


"[백년의 고독]이 출판되었을 때, 내가 아마 가장 놀랐을 것이다. 


그 정도로 성공할 줄 몰랐다. 나는 상상하지 않았다."


-본문 중-



올해 [아무도 대령에게 편지 않다]를 읽으면서 남미 문학을 접했다. 혁명 이후 자신의 공을 인정하는 편지를 기다리는 대령에 관한 내용으로 단순히 한 인물을 묘사하는 것만 아니라 시대를 비판하는 점도 있고, 뭔가 블랙 유머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안타까워 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이런 마음이 쉽사리 들지 않았던 작품이다. 소설을 비롯한 책들은 때론 작가의 성향과 생각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오늘 만난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한 작가의 인생과 생각을 보여준 책이다. 앞서 적었듯이 가르시아 마르케스에 대해 아는 건 딱 한 권 읽었던 책이 전부인데 이 책보다 가르시아를 작가로 명성 갖게 한 작품이 있는 데 바로 [백년의 고독]이다. 


[백년의 고독]은 제목만 종종 들었기에 저자와 내용도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권리 저자는 가르시아가 탄생한 콜림비아와 마지막 순간 숨을 거둔 멕시코를 소개하면서 이 작품에 대해 세세한 설명을 한다. 등장 인물도 많고 내용 또한 쉽사리 이해가 되는 것도 아니어서 혼란스러웠다. 그런데, 가르시아는 어느 작품을 쓰더라도 상상이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을 쓰는 인물로 그의 작품 속엔 조부모를 비롯한 사람들이 다른 인물로 등장한다. 그렇다면 가르시아(가보) 마르케스는 어떤 사람일까? 형제만 해도 이복형제를 포함해 15명이었다. 바람기가 있는 아버지로 음 어머니가 힘들었을 뻔 한데 15명의 자녀를 길렀다니 대단한 사람이다(그 자체만으로 말이다).



형제가 많은 탓에 인간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기도 했었는데 음, 그러나 어릴 적부터 성에 눈을 뜬 부분은 좀 놀랐다. 오히려 방탕하게 살았을 거 같은데 전부터 짝사랑한 부인을 만나 그래도 한 평생을 살았던 사람이다. 가보가 살았던 시대는 과거나 그때에나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책은 가보의 행적만 보여주지 않고 그에게 영향을 주었던 역사의 일부분도 소개한다. 특히, 콜롬비아에서 일어난 바나나 학살 사건은 기본적 처우에 대한 것이었으나 이 일로 인해 3천명이 넘는 희생자가 나왔다. 외할아버지에게 어릴 적 부터 익히 들었던 사건으로 [백년의 고독]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어떤 식이든 가보는 현실을 책 속으로 가져갔고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또한, 이 책은 [백년의 고독]을 쉴 새 없이 등장 시키고 그 인물들의 마지막 모습 즉, 죽음을 보여주는데 대부분 비극적인 결말이다. 


저자인 권리는 [백년의 고독]으로 가보의 고향인 콜롬비아 까지 가게 되었고 곳곳에 그 흔적들을 보여준다. 물론 소설의 일부분도 설명 하는데 쉽사리 다가오지 않았다. 물론 작품을 읽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그 나라의 배경(역사 등)을 모르니 더욱 그랬던 거 같았다. 하지만, 클래식 클라우드 시리즈로 가보라고 불리는 작가에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우선 [백년의 고독]을 천천히 독파 하도록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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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비움 - 도시계획학 2 : 기초 도시계획학 2
강명구 지음 / 서울연구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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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도시의 비움


저 자: 강명구


출판사: 서울연구원


'도시는 다양하고도 많은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자유와 이로움을 준다. 

'기회'가 증가하고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확대되는 것이 사회 '발전'의 핵심이다.'


'경제가 성장하지 않는 빈곤한 사회에서는 환경이 보호될 수 없기 때문이다.'


-본문 중-


도시 하면 혼란스럽고 복잡한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도시가 싫다 하면서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도시로 모여드는 건 무엇 때문일까? 고향을 집을 방문 할 때면 어릴 적엔 그래도 나름 그곳이 크게 느껴졌는데 수도권에 거주하게 되면서 고향이 작게 느껴졌다. 또한, 사람들은 기회를 찾기 위해 서울로 모여든다. 오늘 만난 [도서의 비움]은 그동안 도시에 대해 잘 몰랐던 부분을 소개한다. 부정적인 생각만 있었는데 도시 발전이 도시 뿐만 아니라 농촌까지 변화하는 기회를 주는 것을 알았다. 저자는 두 마리 새를 비유하면서 서로 협력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설명하고 이를 도시에 비유했다. 


도시는 잘 살기 위한 수단으로 발전만 하는 게 아니다. 환경이 점점 심해지는 요즘 오히려 농촌 보다 도시가 환경 오염이 덜하다고 한다. 무분별하게 개발하지 않고 환경을 보호하는 방안을 같이 검토하면서 개발에 협력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지금의 모습이 되기 전 나무도 없고 황폐한 곳이라 했는데 이제는 숲이 많고 어디를 가나 나무를 볼 수 있다. 이는 노력의 결과라고 말하는데 어릴 적 식목일이면 항상 나무를 심는 행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엔 몰랐는데 성인이 된 후 식목일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도시는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주지 못한다. 도시는 화려한 모습과 어두운 면을 가지고 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라왔지만 막상 변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그러니, 도시에 가난한 사람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물론, 예외도 있으나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 않으니 낭패다. 저자는 인도의 한 경제학자를 통해 발전이 자유의 확장이라는 결과에 대해 설명한다. 전혀 상관 없을 거 같은 두 관계가 사실상 깊은 관련이 있다. 인간이 가난하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게 '역량'이라고 한다. 쉬운 말이면서 다가오지 않는 단어인데 역량이란 선택의 자유와 자신의 삶에 대한 자기 통제가 가능한가 즉,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여기서 빈곤이란 역량이 박탈된 상태라고 말한다. 도시 발전을 위해선 사람 뿐만 아니라 사회 안에서 필요한 것도 존재한다. 단순히, 경제가 성장한다고 해서 도시가 발전 하는 게 아니라는 점과 한 사람이 변하기 위해선 사회 역시 기여하는 점도 있음을 지적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 까진 그저 도시에 대한 설명으로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읽을 수록 '협력' '발전' '자유' 등 도시의 필요성, 농촌의 존재, 도시 개발이 단순히 사람들이 모여 사는 것을 넘어 환경을 생각하면서 이뤄졌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다른 부작용도 발생하기도 하지만 도시 개발에 대한 여러 견해를 들을 수 있었던 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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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식범 케이스릴러
노효두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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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 면식범


저 자: 노효두


출판사: 고즈넉이엔티


"누구나 자신만의 죄를 가지고 있다. 간혹 떠오르는 가벼운 죄부터 짐처럼 무거운 죄까지,

모두가 마음속에 담긴 죄를 견디며 살아간다. 하지만 살인은 그것들과 차원이 다른 죄악이다.

경수는 누구보다 살인이란 죄를 잘 알고 있었다."

-본문 중-


누군가 자신의 얼굴을 한 채로 위험한 일을 한다면? 생각만으로 끔찍하다. [찾고 싶다]의 저자의 두 번째 작품으로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었다. 도경수 그는 현재 범죄 심리분석관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하지만, 6년 전 지체 장애를 가진 아들이 살인 사건에 연류가 되면서 그동안 평온한 가족은 깨졌다. 당시, 그 살인이 일어났던 장소엔 누구도 없었기에 아내와 함께 흔적을 지웠다. 그러나 하필, 피해자는 같은 아파트 단지내에 거주하던 한 부분의 딸이었다. 처음 소설은 경수가 사고를 겪고 납치와 감금으로 이어진다. 이어, 경수를 납치한 인물이 누구인지 드러나면서 이번엔 경수의 아내인 한나에게 접근하고 다음으로는 경수의 딸인 지원과 마지막으로 지웅에게 다가간다. 


소설은 경수를 납치한 사람의 존재를 감추기 보단 초반부터 정체를 드러냈다. 그 사람은 바로 지웅이 죽였다던 피해자 딸의 아버지인 나석준이다. 성형외과 의사로 가벼운 마음으로 한 의료 과실 사고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가 오히려 역으로 당해 결국 살던 곳을 떠나야 했다. 그렇게 다시 살아가던 이들에게 딸이 시체로 발견 되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당시, 딸을 죽인 범인은 전과가 있던 남자로 지목이 되어 사건은 결론이 내렸는데 용의자는 끝까지 이 사건은 아니라고 주장을 했었다. 그냥 자식을 마음에 묻고 살아야 했을까? 모르겠다. 나석준은 딸을 죽였다던 지원학을 만나게 되고 그 후 범인이 따로 있음을 직감하면서 방향은 지원학이 자신을 지목한 도경수를 언급하면서 서서히 석준은 경수를 향한 복수가 시작되었다.  



소설은 석준이 경수의 얼굴로 성형 수술을 하고 경수의 가족들을 대면하면서 그 날의(딸이 죽던 날)진실을 찾고 싶어했다. 그날, 딸이 죽었던 그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말이다. 그 진실은 오로지 경수의 아들 지웅만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웅은 지체 장애로 당시 기억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 모른다는 말만 할 뿐이었다. 소설은 과거의 범인을 잡는 것만 보여주지 않는다. 지체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로서 또한 폭력성이 있다는 이유 때문에 자녀를 살인자로 생각해 버린 부모를 향한 시선도 보여준다. 석준이 경수에게 지웅의 기억을 더 끄집어 내지 못한 것에 질타 했을 때 경수는 자신의 실수가 아닌 잘못이 무엇인지 알았다. 바로 '믿음' 이었다. 책장을 넘기면서 나 역시 진실이 무엇인지 너무 궁금했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하지만, 실수 이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어떤 행동이 옳다고 할 수 없으나 그래도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를 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 경수는 그러지 못했기에 비극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회파까지는 아니지만 [면식범]은 여러 각도로 생각할 것을 주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속이 후련 한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사건이 깔끔하게 해결 된 것도 아닌데 저자가 내린 소설의 결론에 자연스럽게 수긍이 되었다. 아마 이 방법이 최선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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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관 을유세계문학전집 115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지음, 이경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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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서: 감찰관

저 자: 니콜라이 고골

출판사: 을유문화사


'네가 가서 데려온다고? 중매란 게 뭔지 잘 모르나 보지?

그가 문으로 뛰어나갔다면 그건 다른 문제지. 하지만 신랑이

창문으로 뛰쳐나갔다면, 그냥 " 안녕히 가세요"인 거라고!".


-본문 중-

 [감찰관]은 전에 도서관에서 보고 희곡 작품이 어색해서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 드디어 작품을 읽게 되었다. 소설과 다른 형식으로 왠지 읽기가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읽는데 흥미롭다고 할까? 등장인물의 행동과 상황 설명을 하고 이들의 대사를 읽으니 마치 무대에서 연극을 하는 상상을 하게 하는데 세 편의 희곡인 [감찰관] [결혼] [도박꾼]은 당시 사회를 풍자한 내용으로 읽으면서 웃을 상황이 아닌데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인간의 허상이란 얼마나 무서운지 아니 전혀 다른 생각을 갖게 한다는 점에 다시 한번 놀랐는데 음, 생각해 보면 누구나 이런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걸 재차 느꼈다.

첫 번째 [감찰관]은 어느 시골 마을에 감찰관이 방문한다는 소식에 그 지역의 지주를 비롯한 시장과 교육감 등 고위 관직자들은 자신들의 비리를 숨기기에 바쁘다. 그러다 우연히 이 마을에 돈이 없어 떠나지도 못하는 한 젊은이를 감찰관으로 오인해 그에게 돈을 주고 심지어 시장의 아내와 딸이 관심까지 두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난다. 그런데, 분명 남자는 자신이 누구라고 말을 한 적이 없었는데 그를 관리자로 착각한 다른 이들의 행실에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마을 사람들의 착각을 바로 잡아주지 않고 이를 이용한 젊은이나 지주를 비롯한 나머지 사람들 중 누가 더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다음으로는 [결혼]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결혼 적령기인 한 젊은이가 결혼은 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고 이미 결혼한 친구의 도움(?)으로 장가를 가기로 다짐한다. 그런데 문제는 .... 중매쟁이가 등장해 여성과 남성에게 각각 소개를 해 주지만 이들은 상대에 대한 트집을 한 없이 말한다. 즉, 결혼이 싫은 것인지 상대방을 거부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두 사람은 결혼에 대한 어떤 책임감을 갖지 못한 상태로 불안한 마음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허물을 말하게 된 것이다. 서로를 알기도 전에 배경 만으로 상대방을 판단해서 진행되는 결혼이라니....그리고, 성숙지 못한 이들의 결혼은 성공하더라도 왠지 앞날이 불안하기만 보인다. 

마지막 작품인 [도박꾼]은 사기 도박꾼으로 어느 일당을 속이려다 오히려 그 일당들에게 역으로 당하는 한 젊은이를 소개한다. 자신이 하는 건 사기보다는 예술이라고 하고, 또 사기를 당하기 전까진 자신이 승자라는 자만심을 가졌다. 하지만 그렇게도 당했으면서도 여전히 절대 사기 당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과 결과에 대해선 세상을 향해 소리를 칠 뿐이다. 세 편을 다 보고서 도대체 인간은 왜 어리석은 행동을 할 수밖에 없을까? 그저 인간의 심리라고 하기엔 음, 그렇지 않는 사람들 또한 있으니깐 정의하기도 어렵다. 단지, 이런 모습은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인간의 모습이란 걸 다시 한번 생각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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