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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의 법칙 세트 - 전3권
이현성 지음 / 단글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로맨스를 즐겨 읽으진 9년이 되어간다. 사실 그 전에는 추리소설을 위주로 읽다가 도서관에서 우연히 집은 책이 로맨스 소설이어서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특이하게 로맨스 역시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에야 여주공이 당당하고 자신의 주장을 제대로 말해야 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반대로 순종적이며 무조건 '네'라고 말하는 소위 답답한 모습만이 있었다.
그렇다면 오늘 만난 <애완견의 법칙>은 어떨까? 쌍둥이로 태어났지만 한 아이는 건강하게 나머지 아이는 약하게 태어났다. 그리고 이것이 시련의 시작이었다. 건강하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성장한 언니와 반대로 온갖 걱정과 사랑을 받으며 자란 동생. 두 사람 중 어느 사람이 행복할까? 사실 그 누구도 아니다.
책을 읽는 동안 언니인 '태령'이 답답하기도 안타깝기도 했지만 그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이기적으로 자신의 욕심을 챙기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텐데 태령은 모든것을 동생에서 양보했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양보해야한다면 어떨까?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왔던 사람에게 고백을 받고 사귀었지만 결국 자신이 아닌 동생에게 다가가기 위한 거였다니...태령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면서 그동안 살아온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된다.
모든 것을 양보하며 대학도 가고 싶었지만 포기하며 생활비며 동생 병원비까지 부담했지만 부모는 이 행동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너는 건강하게 태어났다'라는 이유 하나로 말이다. 이 부분을 읽으니 참 답답했다. 가장 사랑받고 싶어하는 부모에게 조차도 외면당하는 삶을 사는 태령에게 다가온 남자 '서우준'은 틀안에 박혀 있는 태령을 끄집어 내고 있다. 일명, 미친개로 통하는 우준은 곱게 자란 남자가 아니다. 부모의 비뚤어진 사랑을 보고 자랐고 아버지의 자살 그리고 자신과 형을 버린 엄마의 행실은 '사랑' 그 자체를 부정하게 만들었다.
그런 우준에게 잠깐 스친 태령은 빛이었고 에너지 였다. 다시 만날 수 없을 거라 생각을 했는데 자신이 팀장으로 있는 출판사에 태령이 스카웃 되어 왔다는 사실만으로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태령 옆에는 한 남자가 있었으니 다가갈 수도 없고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직원들에게 냉정하고 웃는 얼굴조차 보이지 않는 우준인데 태령 때문에 흔들리는 모습이 사뭇 진지해서 웃음이 절로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두 사람만의 이야기라면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을 텐데 이 외에 태령의 쌍둥이 여동생인 태인과 전 남자친구 때문에 눈쌀이 찌푸려지기도 했다. 모든것을 빼앗겨 다고 생각한 태인 사실 이기적인 캐릭인데, 소유했음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더욱 언니를 괴롭히려고 하는 모습이 참으로 어이없다. 더 나아가 언니의 남자친구와 키스까지 하는 모습 보니 도대체 어디까지 갈 작정인지...타인이면 몰라도 친 자매가 한 남자를 두고 이런 상황이 씁쓸하다.
읽는 동안 화가 나기도 하고 풀리기도 하고 마지막엔 결과가 어떻게 풀리지 궁금하기만 했다. 결국은 가족간의 문제인데 태령의 마음을 전혀 생각지 않고 살아온 부모와 모든것을 언니탓으로 돌린 동생....그래도 결론은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지만 한편으로는 동생이 더 혼나야 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쉽게 부모라는 이유로 그냥 잘 풀린듯 해서 그냥 허전하기만 하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간혹 로맨스 소설을 읽다보면 가족관계에서는 이렇게 발끈하게 되는데..그래도 태령이 '착한척'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자신을 찾아가는 모습이 흥미로워 마지막까지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