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쁜 여름
소메이 다메히토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3년 7월
평점 :
절판
뜨거운 태양과 무더운 날씨 그리고 습도까지 높은 여름에 누구나 자신의 모습이 아닌 다른 면을 만나기도 한다. 오늘 만난 [나쁜 여름]은 바로 이런 점을 보여주고 있다. 처음 만나는 작가이며 미스터리 대상 우수상 수상작인 이 소설은 사회의 취약한 한 부분을 군더더기 없이 독자에게 전달한다. 어떤 희망이나 아님 추리소설 처럼 사건이 해결되는 것이 아닌데도 책을 다 읽고서 그 자체로 이해가 되었던 책이었다. 사회보장제도...어느 나라든 취약한 가정이 존재하고 이들을 위해 나라에서는 제도를 만들어 제공한다. 하지만, 이를 악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인데 저자인 소메이 다메히토는 바로 이점을 소설을 통해 보여준다. 건실한 모습을 초반에 보여준 사사키 마모루는 생활 복지과 에서 근무하며 그가 하는 일은 생활 보조금을 지원자 상담과 반대로 보조금 수급자에 해당하지 않는 사람을 골라내는 것이다. 원하는 부서가 아니기에 3년만 채우면 다른 곳으로 발령을 받을거라 생각을 했지만 아직도 이곳에 다니고 있고, 이번 여름은 마모루를 너무 힘들게 하고 있다.
마모루가 관리하는 수급자 중 중년 남성 야마다와 노인 야노는 수급자 대상에 적합한 사람들이 아닌데도 보조금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건 그들을 직접 만나서 확인을 해야하는 데 누가 쉽게 아니라고 할까? 싫지만 이들의 집을 방문해서 사실 확인을 해야하지만 늘 실패로 돌아오는 것이 일상이었다. 작은 키에 마른 체격인 마모루는 자신의 외모에서부터 벌써 자존감이 상실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반대로 여성 동료인 미야타 유코는 강한 성향을 가진 인물이다. 한편, 같은 생활 복지사 동료인 다카노는 일을 게을리고 하고 인격이 좋지 않는 데 이 남자로 수급자인 아이미 성에게 육체적 강요와 돈을 요구하고 있다. 미혼모인 아이미는 우연히 알게된 레이코라는 여성에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신청했는 데 법은 직장을 다니게 되면 이를 알리고 대상자에서 제외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담당 관리자가 부정 수급을 눈 감아주는 대신 다른 것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아이까지 있는 아이미의 이미지는 쉽게 돈을 벌려고 하는 사람이다. 결국 다카노의 관계를 레이코에게 말하게 되고, 이를 우연히 듣게 된 한 노인이 생활 복지센타에 신고를 하게 되면서 유코와 마모루를 부정수급자와 동료의 불법 행위를 알게 된다. 유코는 무조건 다카노라고 단정을 짓고 두 사람은 아이미를 만나러 가지만 진실을 얻지 못한다. 그런데 소설은 일이 점점 커져 가는 데 레이코가 아이미의 일을 도와준다고 하면서 야쿠자 애인에게 이를 전달하고 야쿠자인 가네모토는 다카노를 이용해 부정수급을 늘리려는 계획을 만들고 야쿠자의 도움(?)으로 부정수급을 받고 있는 야마다는 여기에 합류를 하면서 내용은 복잡해져 간다.
이렇게 부정 수급을 받고 있는 이들이 있는 반면 소설은 정말 보조금을 받아야 하는 카스미라는 여성을 등장시킨다. 남편이 사망 후 힘들어진 상황에서 직장을 구해도 몇 일이면 쫓겨나게 된다. 심지어 어린 아들에게 줄 음식을 훔치기도 하는 데 물론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도 한다. 이 여성은 마모루외의 다른 인물들과 엮이지 않는다. 다만,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생활 복지사를 찾았을 때 마모루와 상담을 하게 되는 데 그땐 이미 마모루는 야쿠자 일행과 어쩔 수 없이 엮이게 되고 심지어 본인 의도와 달리 마약을 하게 된 상태여서 제대로 상담을 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이곳에 온 모자를 한심하게 바라보면서 이야기 할 뿐이었다. 여성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이곳이 오히려 이 세상을 떠나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는 것. 그렇지만, 이 사실은 그 누구도 모른다. 그저, 생활고로 인한 자살이라고 할 뿐이다.
소설은 어느모로 보나 희망을 주지 않는다. 앞서 적은 카스미와 어린 자녀를 보면서 반드시 수급자가 될 것이라 생각을 했지만 오히려 안되었고, 마모루가 그렇게 부정 수급자로 밝히려고 했던 야노 노인은 밝혀졌음에도 눈을 감아버린다. 도대체 결말은 어떻게 되는 것이지? 아니 이런 생각조차 하지 않게 책장을 넘기게 만들고, 마지막을 읽으면서 서로가 가진 욕망이 결국 그들 자신에게 무엇을 주었는지를 제대로 보여준다. 정말, 마지막 장면은 복잡한 상황을 전혀 혼란스럽지 않게 서로가 얽혀버려 엉망이 된 모습을 보여주는 데 절로 수긍이 되었다는 점이다. 삶은 매 순간 선택으로 인해 길이 달라지며 이를 부정 할 수 없다. 마모루가 만약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니, 그 전부터 올곧은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그리고 사회 보장 제도에 대한 문제점...의식할 수 없는 부분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었다.
"지금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해. 하루 또 하루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