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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
데이비드 밴 지음, 조연주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9월
평점 :
품절
표지부터 독특한 느낌을 주는 책이다. 첫 장을 읽으면서 기존에 읽었던 소설들과는 다르다. 대사를
지칭하는 기호도 없이 글을 쭉 나열되어 있어 독백인지 아님 대화인지도 몰랐다. 이 점에 더 냉철하게 이 책을 바라보게 했던 것일까? 내용 또한
포근하거나 감동을 주는 그런것과는 다소 거리가 멀기에 어쩌면 기호 없는 대화 장면은 더 주인공의 마음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아쿠아리움은 신기한 물고기로 가득한 곳이다. 서로 다른 종류가 모여 같이 살아가는 곳. 인간이 보기에는 마냥 신기하기만 하지만 그 안에서는
어떨까? 매일 이 아쿠리움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가 있다. 부두에서 일하는 엄마를 기다리는 소녀..그리고 언제부터인가 그 근처에 노인이
나타났었다. 오로지 물고기로 이 둘은 대화를 할 뿐 어느 것도 말하지 않았었다.
여기서 이 노인과 소녀의 대화 중엔 물고기가 나오는데 생소한 종류이다보니 상상도 안갈뿐더러 내용보다는 이 물고기가 너무 궁금해서 책을
읽다가도 찾아보기도 했었다. 하여튼, 이렇게 두 사람은 나름 가까워지고 있었고, 이 노인은 도대체 누구일까? 엄마와 자신을 제외하고는 어떤
가족도 없었던 소녀..그리고 노인의 정체가 밝혀지고 아이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지만 엄마는 더 깊은 골짜기로 떨어지고 있었다.
소설은 가족과 한 아이의 성장를 보여주고 있음을 안다. 그렇지만, 단순히 이것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엄마의 상처를 고스란히 받아야만 했던
소녀를 바라봐야 하고 여기에, 엄마가 가진 또 다른 상처...아픈 엄마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의 원망. 어린 나이에 엄마를 돌봐야했던
아픔과 상처..그리고 살기위해 지독한 삶을 살아야했던 시간들...누구나 상처는 가지고 살아간다. 그것을 토해내느냐 아님 꾹 가슴속에 깊이 두느냐
인데...엄마는 너무 눌러와 살았다. 그것이 다시 아버지를 만난 순간 터지게 된 것이다.
이해할 수 없는 엄마의 행동..그리고 어느 순간 터지는 엄마의 모든 감정들...그러나 내 입장이 아닌 타인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바라본다면
어떨까? 가족이기에 더더욱 상처가 커버린 과거의 시간...그리고 여전히 가족이기에 묵묵히 받아들이는 것...소녀와 엄마는 미래와 아픔처럼
보인다. 유유히 물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평안해 보이지만 그건 타인의 시선일 뿐이라는 것을 안다. 이건 삶에도 역시 보여지는 것으로 누구의 삶을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되며...케이틀린과 셰리 역시 그러한 사람들임을 느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