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작품은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
수첩]으로 알게 되었다. 일본에서도 이 시리즈로 인기를 얻었다고 하는데 기존 추리소설에 독서가라면 관심있게 읽을 오래된 서적을 감초처럼
버무렸다. 국내 작품이 아니다 보니 일본 문학을 읽지 않는 사람에겐 쉽게 적응을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헌책방을 운영하는 여주인공과 그 안에서
아르바이트로 일을 하는 남주 주인공. 두 사람과 그 공간만으로 관심이 끌린 책이었다. 현재도 아직 시리즈가 나오고 있고 이 와중에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을 읽게 되었다.
분위기는 사실 전편과 비슷하다. 단지, 장소는
책방이 아닌 사진과. 이 또한, 이제는 문을 닫아야 하는 그곳에서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사진들로 자신이 몰랐던 일들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더불어, 여주인공 마유가 과거 어느 한 사건으로 인해 아픔을 겪어야만 했던 일 또한 서서히 이겨내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이야기는
외할머니가 운영하는 오래된 사진관을 정리하러 오는 손녀 마유가 섬에 도착하면서 시작이 된다.
마유는 엄마와 함께 이곳에서 유품을 정리하러
만나기로 했지만 작가인 엄마는 결국 오지 못하고 혼자서 외할머니가 운영하던 사진관에서 보내고 있다. 아무리 혼자 살았다 하지만 외할머니의 유품
외에 사진 현상을 맡겨놓고 찾아가지 않는 사진들을 마유는 찾아서 고객에게 돌려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와중에 그 마을에서 부유하게 살고 있는
집의 아들인 마도리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어딘가 비밀을 숨겨 두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마유는 궁금한 것을 물어보지 않기로 한다.
이야기는 단편식으로 되어있지만 하나의
연결고리가 이어져 있다. 마유가 찾은 마도리의 사진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사진들이었다. 순간 귀신인가 싶었는데 이것은 아니고 할아버지와
아버지 이렇게 이어져 내려온 사진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이 사진으로 인해 마지막 단편에서는 마도리와 이 집안이 숨기고 있는 것이 결국 드러나게
된다. 하지만, 그전에 사진에 관심이 많고 지식이 많음에도 카메라를 손에 놓게 된 마유의 사정은 마음이 아프다.
악의는 아니었지만 결국 오랜 친구와 헤어져야
했던 일...그리고 이 니시우라 사진관에서 일을 했다던 한 남자의 삼촌과 자신의 이야기는 '사진관'이라는 장소를 통해 참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특히, 마유가 가졌던
상처를 이곳에서 이겨내려고 했다는 점. 그리고, 이 사진관은 마유의 과거와도 연결되어 있었다는 점. 어쩌면 외할머니는 마유의 앞날을
예상했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진은 한 순간의 모습을 잘라내고 기억하는
것이라....니시우라 사진관에서는 상처를 받은 자는 치유를 받게 되고 진실을 숨겨져있던 것은 곧 드러나게 했다. 한국 사람은 여행을 가면
사진을 찍느라 주변 경치를 못본다고 한다. 하지만, 사진으로 오랫동안 기억으로 남는다는것...낡은 사진이라도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바로 사진이다. 이 책의 장소는 사진관이다. 이제는 인터넷이나 쉽게 자신의 사진을 출력하는 것이 많다보니 편리해졌지만 사진관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문득, 과거의 추억이 하나씩 사라져 가는 것이 많을 수록 인생을 더 많이 살아왔다고 느껴진다. 그만큼 잃어가는 것이 많기 때문이
아닐까.
니시우라 사진관...잔잔하고 약하지만 그럼에도
강한 마유의 모습과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는 마도리의 다짐...이와 함께 이곳을 통해 하나의 추억을 가졌던 사람들의 이야기...다음편은
있을지..그렇다면 꼭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