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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구나무
백지연 지음 / 북폴리오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지구를 들고 싶다면? 물구나무를 하면 된다고 한다. 굳이 이 무거운 행성을 들려는 이유는 뭘까?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 나는 어떤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지...이성이 눈을 뜬 순간부터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에 만난 소설 <물구나무>는 저자를 비롯하여 모든 사람들의 살아가면서 느끼는 그 감정을 볼 수가 있다. 물론 나 역시 포함이 된다.
친구란 정의를 내릴 수 없다. 그렇기에 늘 하는 말은 인생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어떠한 사람 이건간에 사람과 사람이 인연이 되어 우정을 쌓는 다는 것은 가족을 제외한 타인과의 첫 만남의 시작이다. 학창 시절 체육 시간에 물구나무를 서지 못한 이유로 이유가 된 여섯 여인들. 이들의 모습은 너무나 당당했기에 훗날 삶 역시 그러할 거라 생각하는데 이건 그렇지 않음을 이미 알고 있다. 행복이 성적순이 아닌 것처럼 삶 역시 성적순이 아니다.
주인공 민수에게 단짝이었던 수경에게 연락이 오면서 오랫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친구들을 하나씩 만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친구 중 한 사람이 자살을 했다는 소식에 민수는 헤어졌던 친구들과 연락을 하게 되고 자신의 과거 역시 돌아보게 되는데 너무나 다른 색깔을 가지고 사는 친구들...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현재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학창시절 어울렸던 친구와 연락이 여전히 닿기도 하고 소식이 끊겨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기도 한 친구들...문득 소식을 접하고 만나면 그땐 이런 모습이었는데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면 삶은 알 수 없구나 라고 말한다. 민수를 비롯한 친구들의 삶은 각각 인생의 대표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코 타인의 삶이 아니라 때론 내 인생이 이 책 속에 있기도 한다는 사실을 보게 된다.
너무 앞만 보고 달려가지 말라고 한다. 때론 뒤도 보고 주위를 돌아보라고 한다. 요즘 성공한 삶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주위를 둘러볼 때면 마음 터놓고 말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때론 조언과 함께 무조건으로 나를 이해하고 포옹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사실에 용기를 얻기도 한다. <물구나무>를 읽는 동안 과거와 현재를 수 없이 생각하게 하고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게 한 도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