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천재적인
베네딕트 웰스 지음, 염정용 옮김 / 단숨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이는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라는 반면 무엇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이들도 있다. 그렇다고, 그들의 인생이 그 배경만으로 성공 또는 실패로 구분이 되어져서는 안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들의 인생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다. 흑백논리 처럼 인생의 규칙이 정해져 있다면 좋겠지만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인생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렇기에, <거의 천재적인> 작품은 희망을 품은 순간과 이것이 절망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그것에 노력을 해야한다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최근 한국계 브라질 작가인 '닉 페어'의 <GO>를 읽었다. 이 역시 루저라고 생각하는 자신을 글쓰기를 통해 '할 수 있다'라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자전적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저자가 이민을 통해 방황하고 겪은 갈등을 주인공을 통해서 잘 표현하고 있었고, 마지막 그가 하고자 했던 목표가 이루어졌을 때 그 순간 만큼 나 역시도 긴장을 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거의 천재적인> 작품은 누군가의 모티브는 아니더라도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공감이 되는 소재이다.

 

엄마와 컨테일러 정착촌에서 살아가고 있는 '프랜시스'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의붓아버지를 두었으나 이혼 후 단둘이 이곳까지 내려와 살게 되었는데 그 삶이 참으로 가혹하다. 어떠한 희망도 가질 수 없는 자신의 상황에서 언제나 아들에게 '할 수 있다'라는 말만 되풀이 하는 엄마의 말은 용기보다는 가혹한 현실을 일깨워 주기도 한다. 여기에, 유일한 친구라고 생각한 '그로버'는 고등학교 졸업 후 예일대학을 가게 됨으로써 이 지긋한 마을을 떠나게 되는 행운을 가지기도 했다. 그렇다면, 그에게는 도대체 '희망'은 무엇일까.

 

약물중독으로 인해 병원 입원을 수시로 하는 엄마로 인해 결국 다시한번 병원으로 가게 되지만 그곳에서 그는 '앤메이'를 만나게 되면서 인생의 빛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빛은 지속적으로 비추지 않는 법. 그녀와 그로버 그리고 프랜시스 셋이서 미국 횡단 여행을 하게 되면서 이들이 가지고 있던 아픔들과 성숙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과정들을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이 여행은 목적은 무엇인가 바로, 프랜시스의 친부를 찾기 위함이다.

 

자살 시도 하기 전 엄마가 남긴 유서로 인해 아버지의 존재를 파악한 '프랜시스' 그는 천재적이고 똑똑한 아버지를 두었다는 내용으로 친부를 만나게 되면 자신의 인생 역시 달라질 것이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인생이 이처럼 쉽게 풀리게 될까. 그와 함께한 친구들과 여행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과 이해해야 하는 모습들이 아직 서투른 이 셋에게는 힘든 과제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친부를 만나는 것이 불안하기도 하면서도 그가 원하는 아버지를 만나고 깨우침을 갖고 살아가기를 바랬다. 그러나, 어쩜 현실은 이렇게 반전이 꼭 존재하는지 진실을 알았을 때 그가 행한 행동에 대해서 옳다 그르다 할 수 없었지만 나 역시도 속상한 마음 뿐이었다.

 

소설은 마지막을 확실하게 매듭을 지어주지 않고 있다. 이들이 여행을 마치고 와서 그 후의 이야기도 진행이 되는데 프랜시스가 마지막 도박을 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성공하는 모습과 드디어 마지막 한판인 그 순간에서 이 이야기는 끝이 난다. 끝이 궁금하기도 하지만 열린 결말을 해 놓음으로 인해 어느 결과가 되어도 프랜시스는 앞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언제나 천재와 특별한 아이라는 소리를 듣고 자란 그에게 이미 그는 엄마에게 '특별한' 존재 였다는 것. 누군가에게 아카페 사랑을 받고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 모든 이들은 '특별한' 삶을 살고 있다. <거의 천재적인> 흥미롭기도 하고 젊은이들의 방황에 안타까움이 들기도 하고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는 이들을 보면서 인생을 자포자기 한 것 보다는 힘들더라도 앞으로 한 발짝 내딛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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