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화양연화 - 책, 영화, 음악, 그림 속 그녀들의 메신저
송정림 지음, 권아라 그림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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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에서 아름다고 행복한 순간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나에게도 이런 날이 있었나 하지만,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바로 지금 이 순간이라는 사실이다. 오늘 만난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책, 영화와 음악 그리고 그림을 통해 인생과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어떠한 이야기로 흘러갈지 궁금했는데 다양한 예술로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누구나 비극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로마인들은 비극을 가까이 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것을 통해 삶을 알아가기 때문이다. 왜 신은 인간에게 고통을 주었을까. 책 속에서 등장하는 실존 인물들의 삶은 정말 한편의 영화라고 할 만큼 기구한 운명을 지녔다. 그러나, 이들은 그럼에도 사랑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마침, 고 유재하의 음악이 흐르는 순간에 읽어서 일까. 어느 날 보다 오늘은 감정이 더 풍부했다.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사랑'에 대한 부분이 많다. 소설 또한 비극적인 이야기들이 많다. 그 고통 속에서 어떻게 꽃을 피울 수 있었을까. '꽃'이라고 하니 행복하고 평탄한 삶을 생각할 수 있겠으나 전혀 그 반대이다. 누가 봐도 너무나도 처참한 인생이지만 그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은 빛을 찾으려고 했다는 사실이다. 

 

유난히 기억에 남는 두 인물이 있다. 프랑스 대표 샹송 가수인 '에디트 피아프'와 화가이자 시인이었던 '마리 로라생'. 에디트 피아프에 대해 모른다 하더라도 노래만 들어도 영화에서 쉽게 들었던 음악임을 알 수 있다. 곡예사 부모에서 태어나 창녀의 포주인 할머니에게 맡겨져 한때는 길거리 여인이 되었던 '피아프' 오로지 그녀가 잘하는 것은 '노래'였던 삶. 이로 인해 이제 인생이 평탄해지나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언제나 사랑을 했던 피아프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마지막 사랑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떠난 후 그녀가 그를 위해 만든 노래까지...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는 사랑을 했다. 그리고, 그녀의 인터뷰가 실린 부분을 소개하고 있는데 역시 '사랑'하라는 말. 어릴적 부모에게 버림받았던 삶이 그녀를 평생 옭아매어 버려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비극적인 삶이라 할 수 있는 순간에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던 '에디트 피아프'. 이어, 사랑하지만 헤어져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된 '마리'와 그녀의 연인 다시 그를 찾으려고 했을 땐 죽은 뒤였고 평생 그를 생각하면서 그림을 그렸다 한다. 

 

이 두 사람 외에도 기구하다고 할 수 있는 삶은 산 이들도 있다. 제목처럼 내 인생의 '화양연화' 를 난 기억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것은 과거도 아니고 미래도 아닌 현재의 내 모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타인의 삶을 통해 스스로가 변화된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더불어, 왜 비극을 읽을것을 권하는지도 말이다.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한권의 책이지만 그 안에는 몇권의 책과 몇편의 영화 그리고 그림과 음악이 있다. 가장 고통스러울 때 아름답게 보여질 수 있는 삶 역시 만날 수 있다. 눈으로 읽고 머리로 정리한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고 마음으로 정리해버린 <내 인생의 화양연화> 몇권의 책은 읽으려고 메모를 해 두었을 정도로 만나고 싶은 작품들이 있었다.

 

이어, 마지막으로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를 들었다. 그 전에는 그냥 들었다면 이번에는 마음에 담아두면서 그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죽은 연인을 위해 불렀던 '사랑의 찬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온 힘을 다해 부른 '나는 후회하지 않아' .  우리의 삶은 먼 미래가 아닌 현재의 삶이 바로 화양연화 이기에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고 살아야 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새겨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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