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 어느 은둔자의 고백
리즈 무어 지음, 이순영 옮김 / 문예출판사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사람에게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삶의 무게가 있다. 그것을 어떻게 안아줄 것인지에 대해선 오로지 스스로 찾아야만 한다. 오늘 만난 <무게>는 간솔하면서도 진중한 느낌을 전달해 주고 있다. 슬프면서도 그 속에서 기쁨을 찾아내기도 했는데 마지막 까지 읽으면서 그 다음을 상상할 수 있도록 해둔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은 세사람의 인물이 등장한다. 대학교수였으나 오랫동안 집안에서만 생활을 하다보니 거구가 된 '아서'와 그와 오래전의 인연으로 현재까지도 편지를 주고 받는 여인'캴린' 마지막으로 그녀의 아들'켈'이다. 이 세 인물의 캐릭의 공통점은 각자 이겨내야만 하는 어둠이 있다. 이것을 깨뜨리려고 하다가도 실패가 되고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버리는 생활. 그중, '캴린'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왔다.

 

아서와 캴린은 솔직한 자신들의 삶을 써서 보내지 않았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실상은 두 사람다 자신 안에 갇혀 허덕이고 있다. 물론, 이 또한 벗어나려고 노력하기도 말이다. 하여튼, 이렇게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는 중에 그녀가 그에게 자신의 아들인 '켈'의 사진을 보내준다. 훗날 아들이 연락을 하면 받아달라고 말이다. 이게 무슨 뜻일까. 

 

'아서'의 이야기가 끝난 뒤 이어지는 이야기는 '켈'의 생활이 등장한다. 17살 고등학생으로 야구를 좋아하고 선수로 가려는 소년의 모습이다. 하지만, 결코 평범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켈의 애기를 통해서 '캴린'의 현재 모습을 알아가게 되고 그 모습은 처참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켈 역시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을 엿볼 수가 있다.

 

이제 이들의 삶이 다 나왔고, 아서는 캴린이 자신의 아들과 함께 방문할 것이라는 희망을 걸지만 연락이 안되는 시점에서 포기하고 만다. 그러나, 이 이면에는 사연이 있었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 자신의 집을 방문한다는 사실에 청소업체에 요청해 '욜란다'라는 메이드가 방문을 하게 되면서 차차 '아서'는 닫혀 있는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계기는 '캴린'이었지만 변화하기를 시작한 것은 그 자신이라는 사실이다. 

 

아서가 이렇게 변해가지만 '캴린'은 그렇지 못했다는 점은 인생에는 여러 갈래가 있는데 어느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녀로 인해 '켈'이 스스로 달라지려는 모습도 보여지곤 하는데 자신의 삶은 이겨내지 못했지만 주위에 있는 이들에겐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인물이 바로 '캴린'이다. 

 

이야기는 무엇인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갑작스러운 반전이 기다리는 것도 아니며, 그냥 강물이 흘러가듯 이들의 애기를 흘러보내고 있다. 그렇다보니, 오히려 자연스러운 느낌을 받았고, 마지막 아서와 켈의 만남을 예상하는 부분에서는 확실한 만남보다 설레임을 간직하면서 마무리 지었다는 점이 좋았다. 해피엔딩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보다는 우리의 인생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 놓은 소설 <무게>. 지금 난 어느 무게를 가지고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