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걷자, 둘레 한 바퀴 - 한국산악문학상 수상 작가의 북한산 둘레길 예찬!
이종성 글.사진 / 비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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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이 어디든 생기니 딱히 정하지 않아도 어디로 걸어도 왠지 둘레길을 걷는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곳에도 둘레길 표시가 되어있는데 그냥 평소 걸었던 곳이 막상 다른 이름으로 불리우니 왠지 색다른 기분이 들때도 있다. 그리고, 북한산 둘레길은 수없이 들었는데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는 곳이기도 한 '북한산' 이베는 둘레길오 이곳을 만나려고 한다. 

 

총 21구간으로 되어있고, 상중하로 난이도를 구분해놓았다. 그렇기에, 무리하게 걷지 말고 자신의 체력에 맞추어 걷는 것이 좋을듯하다. 대부분, 둘레길 하면 그 기로의 설명과 가는 방법을 중점으로 소개해주고 있는데 이 책은 각 구간마다 있는 사연들을 들려주고 마지막으로 시를 다시한번 내용을 간략하게 보여주고 있어 느끼고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 비록 초반에는 정보(?) 중심으로 읽기 시작해서 적응이 안되었지만 차차 무엇을 애기하는지를 마음으로 알게 되니 천천히 읽기를 권한다. 

 

또한, 북한산은 많은 아픔과 역사를 가진 곳이다.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하는데 미흡도 부분도 있고 때로는 몇몇만이 알고 있는 내용들도 있어 안타까움을 주는 부분들도 있었다. 과거를 보고 그리고 현재를 볼 수 있는 곳 '북한사 둘레길'이다. 묘지만 덩그러니 남겨진 곳도 있고 세종의 아홉째 아들인 이영. 한글창제에 참여했지만 역사의 흐름앞에 36세 나이에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했던 '화의군묘역'을 만날 수 있고, 그와 함께 둘째 딸이었던 정의공주묘가 안장되어 있다.

 

그녀 한글창제에 큰 공을 세웠다지만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했고, 어떤 이는 북한산성 성곽 축조공사에 있는 임을 만나러 오다 만나지 못하고 되돌아 가다 결국 못에 빠져 죽은 이야기 등등 무슨 까닭없는 인연들이 왜이리도 많을까. 이 책을 읽고 나면 북한산에 가게되면 보이는 곳마다 이곳엔 어떠한 사연들이 있을지 궁금해 하지 않을까 싶다.

 

스페인의 '카미노'의 영향으로 제주도의 '올레길'이 크게 퍼지면서 이제는 어디서든 둘레길 이라는 용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걷는 것 자체만을 생각하고 있는데 이점을 바꾸어야 한다. '카미노의 길'은 순례자의 길로 베드로가 걸었던 길이라고 하여 많은 이들이 자신을 돌아보고 되찾기 떠난다. 비록, 베드로의 이야기는 속설이라 하지만 이 순례길을 걷는 이들은 목적을 걷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뜻을 두고 만들면 좋은 둘레길인데, 지리산 둘레길은 아무러 준비도 안된 시점에서 개방을 하게 되어 주민들을 포함하여 많은 피해를 입는 곳도 있는데 무조건 따라 하기 보다는 '목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오늘 만난 <다함께 가자 둘레 한 바퀴>는 단순히, 북한산을 그냥 걷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역사와 현재 그리고 옛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걸을 수 있도록 조언을 해주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 마지막장에는 북한산 둘레길의 구간 지도가 있다. 특히, 21구간 '우이령길'은 예약제로 개방하고 있기에 미리 갈 분들은 신경을 쓰도록 하자. 개방을 한지 오래 되지 않았다는데 그 이유엔 과거의 역사 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란다. 주말이면 어디로 갈지 고민하지 말고 아이들과 가족과 함께 이곳을 둘러보는 것도 참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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