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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ㅣ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평점 :
소설의 페이지는 딱 500페이지이다. 받는 순간 이 두터움에 마지막까지 잘 읽을 수 있을까 했는데 펼치는 순간 책속으로 금새 빠져들게 되는 소설이다. 소개글을 읽은 후 왠지 환타지 같은 이야기로 전개가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한 사람이 100세를 살동안 겪은 이야기를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면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이 점이 상당히 흥미롭게 보여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삶의 목적이 오로지 살기 위함이 아니라 즐긴다는 사실이다. 그렇기에, 어느 고난과 위기가 와도 무사히 헤쳐나가니 말이다.
인생의 참 모습이라고 단정지을 수 없었으나 인생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볼만한 소재가여서 두꺼움에도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표지에 등장한 노인의 살아온 흔적이 무엇인지 책속으로 들어가 보자.
먼저, 그의 이름은 '알란 칼손' 스웨덴 사람이면 현재 100세를 맞이하여 양로원에서 그의 생일 잔치가 준비중이다. 그런데, 그는 이 따분한 삶이 지겨워 아니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생명을 존중하고 즐기기 위해 창문을 통해 탈출을 하게된다. 그리고 이어진 이 노인의 실종사건과 함께 다른 사건들이 겹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알란의 성장과정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아내와 아들을 두고 정치적인 뜻을 두고 러시아로 향했으나 결국 허무하게 생을 마감한 것이다 정말 허무하게 말이다. 그 후로 어머니와 함께 생활을 하면서 살아가는데 그는 싫어하는 것이 딱 한가지 있었으니 바로 '정치'다. 아버지의 영향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그가 살아온 삶을 보면 피하는 것은 오직 이 한가지 뿐이었다.
여기엔, 마지막 어머니의 유언 같은 말이 영향이 있었는데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도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자체일 뿐이란다>. 어린 나이였지만 벌써 세상에 대해 불평과 불만에 대해 절대 표현을 하지 않게 된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가 100세를 살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런 생각이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고, 또 하나는 그의 특기인 '폭탄'만드는 기술일 수도 있겠다.
하여튼, 그는 100세 생일날 창문을 넘어 탈출하고 도착한 곳은 버스 터미널 그곳에서 그는 이야기의 중심이 시작되는 한 젊은 조폭을 만나게 된다. 이어,'알란'에게 잠시 가방을 맡겨두고 화장실에 간 사이 노인이 타야할 버스가 도착하고 그는 젊은이를 기다려야 하는 갈림길에서 과감하게 가방과 함께 버스에 몸을 실어버린다. 이렇게 됨으로써 이제부터 쫓는자와 쫓기는 자가 만들어졌다.
이야기는 그가 탈출한 시점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와 '알란'이 태어나 성장하는 과정이 번갈아 가면서 나온다. 그리고, 그가 나름 여행했던 시기는 1900년대 이기에 혼란스러운 유럽을 만나게 된다. 그렇다보니 , 역사적인 인물들도 등장하고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만남을 가지고 하는 '알란 칼손'이었는데 특히, 이런 만남이 그가 다음 행선지를 향하게 될때 마다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살려고 하지도 않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시간에 맡기는 모습이 흥미로웠는데 그의 캐릭은 몇몇 문장을 통해 알 수 있다. 그 중 세가지를 적어보려고 한다.
1. 누구나 자기 기분대로 행동할 권리는 있다. 하지만, 알란이 생각하기로는 충분히 그러지 않을 수 있는데도 성질을 내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어리석은 짓이었다.
2. 이 지구 상에서 가장 해결하기 힘든 분쟁은 대개<네가 멍청해! - 아냐, 멍청한 건 너야!- 아냐, 멍청한 건 너라고!>라는 식으로 진행된다는 거였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둘이서 보드카 한병을 비우고 나서 앞일을 생각하는 거란다.
3. 난, 이제 정말로 술 한잔 마시고 싶어. 한데 여기엔 마실게 아무것도 없단 말이야. 그러니 이제 그만 떠나야겠어.
위급한 전쟁상황에서 포로가 되었음에도 그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 대신 자신의 인생을 그 안에서 찾고 즐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찌보면 무모한 모습이겠으나 모든것을 내려놓고 살아간다면 아마도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다음으로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얼마 안되는 돈으로 구입한 표로 도착한 곳은 어느 작은 역. 아무도 그곳에 가지 않는 가운데 '알란'은 오래된 역을 구입해 살고 있는 '율리우스'남자는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곳까지 쫓아온 조폭 남자와 그 가방안에 들어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된 순간 부터 노인의 인생은 조금 흥미롭게 꼬이기 시작한다.
한편 100세 노인이 실종된 사건은 점점 납치와 살인으로까지 소문이 무성해지기 시작하고 신문기자와 경찰들은 '알란'을 찾기에 그 어떤 노력보다 더 기울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가운데 '알란'과 새 친구인 '율리우스'는 또 다시 여행길에 오르게 되면서 이번에는 '베니'라는 핫도그 장사를 하는 남자와 합류하게 된다. 그렇다면 조폭의 젊은 남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의도지 않게 이 남자가 죽게 되면서 사건은 꼬리에 꼬리가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계속해서 앞으로 가야하는 '알란'과 그의 새로운 친구들. 이번에는 나름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여자 일명 '예쁜 언니'를 만나게 된다. 그녀 또한 독특한 캐릭으로 '알란'과 만난 사람들은 결코 평범한 삶을 살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오히려 사회와 결여된 부분들도 있고 이웃들과 소원한 사람들인데 그들이 '알란'과 같이 여행을 하게 되면서 겉모습 외에 그들의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부분에서는 사람은 결코 겉모습을 보고 판단 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 요소였다.
이렇게, 그들이 가는 곳마다 소소한 일이 터져버리고 경찰은 그들이 가는 곳을 뒤늦게 찾게 되면서 점차 이들이 마지막으로 정착하고 있는 곳까지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벌어지는 대반전!!! 어찌보면 황당할 수 있는 전개가 나타나지만 이 반전이 꽤 재미있다는 점이다. 경찰과 부딧치면 어떻게 될까 했는데 생각의외의 일들이 일어나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알란'이 전쟁속을 돌아다니면서 만났던 인물들. 히틀러도 존재하고, 미국의 대통령 해리 트루먼 그리고 중국의 마오쩌둥 등등 세계사에 등장하는 사람들을 평화로운 것도 아닌 전쟁터에서 만난다는 것은 정말 100분의 1이다. 여기엔, 어릴적 접하게 된 '폭탄'의 세계에서 그는 점점 자신만의 지식으로 전문가가 되었는데 이것을 전쟁터에서 적절하게 사용함으로써 그는 여러나라를 다니게 된 것이다.
고국에서 스페인으로 시작하여 소련, 이란, 프랑스, 미국 그리고 심지어 북한까지 가게 되었는데 1세기를 살아온 한 사람의 인생에서 이렇게도 많은 인연을 맺을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또한, 자신이 가졌던 신념 '정치'에 대한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는데도 그는 유유히 국적을 넘어가면서 지루하다 싶으면 어디론가 떠나가곤 했다.
작은 도움을 줌으로써 위기에 처한 순간 벗어날 수 있었던 '알란 칼손' 무엇을 바라고 한 것은 아니지만, 당시 그는 정치가 아닌 인간의 옳고 그름에 대해 판단하여 행동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 것 뿐이었다. 그렇다면 현재 그와 함께 도망자 신세가 된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마지막까지 '알란'의 유쾌함은 여전히 건사했다는 사실만 말하고 싶다.
어찌보면 황당한 소재가 될 수도 있겠으나 역사와 그리고 한 노인의 삶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맛깔스럽게 해놓았는지 정말 대단한 작가이다. 오랫동안 기자생활과 기업을 이끄는 오너였던 과거가 영향도 있었겠지만 '첫 소설에 감히 도전할 만큼 성숙했다'라고 생각하고 집필을 시작했다고 하니 이 책에 대해 얼마나 자부심이 있을지 사뭇 궁금하기도 하다. 그리고, 두 번째 소설을 출간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를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