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로 떠나는 힐링여행 : 경복궁 인문여행 시리즈 7
이향우 글 그림, 나각순 감수 / 인문산책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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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한 나라의 아픔과 사연이 있는 공간입니다. 이러한 생각을 많은 시간이 흘러도 의식하고 있어야 하는데 요즘은 역사보다는 하나의 관광으로 보여지고 있답니다. 물론, 본인도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깊이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냥, 서울에 있는 경복궁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몇년 전 친구와 같이 둘러 본 것이 전부입니다. 이 모습이 지금에는 왜 그렇게 부끄럽기만 하네요.

 

책을 펼치면서 경복궁과 동.서.남.북으로 있는 문들과 지어진 시기와 과정 등을 말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엔 일제강점기때 겪은 아픈 사연들도 포함되어 있어 마음이 안타깝기만 했답니다. 태조 4년 정도전에 의해 지어지 이름 '경복'은 '큰 복'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임금과 자손들이 만년토록 태평을 누리며, 임금의 어진 정치로 인해 백성들이 걱정 없이 살아간다는 뜻이 담겨져 있지요. 참으로 멋진 이름 아닙니까. 그런데, 우리는 이곳을 36년간 일제강점기에 지켜내지 못하고 허물어지고 옮겨지고 심지어 광화문은 철거라는 순간까지 갔다는 겁니다.

 

한 나라의 깊은 줄기를 끊어버리려는 행동. 그 힘든 고난의 시기를 견뎌내고 지금까지 존재한 이곳이야 말로 자긍심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곳곳을 설명해주면서 특히, 지금과는 자리가 달랐던 곳들을 볼 때면 왜 어색하게 그곳에 턱 하니 있나 싶지만 도로가 생기고 옮겨지고 나니 그 옛 모습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된 거죠. 하지만, 그럼에도 이렇게 존재하고 있음이 왜 그렇게 든든한지 모르겠네요. 

 

 

  

또한, 이곳은 아이들에게 좋은 역사공부를 시켤 줄 수 있는 곳입니다. 세계사만 주입시키지 말고 궁궐을 통해 자국의 역사를 배우고 자긍심을 가지는 마음이 필요한데 너무 부족하니 씁쓸하기만 합니다. 저도, 부끄럽지만 이 책을 통해서 제대로 알게 되었답니다. 역사를 알아도 그 안에 있는 아픔을 너무 뒤늦게 알았다는 거죠. 더불어, 어느 작가는 소설을 쓰기 위해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느끼고 했다 하는데 그 감정을 지금에서야 이해가 되었지요.

 

요즘 역사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와중에 이 책을 읽으니 뿌듯하기만 합니다. 관광지나 여행지가 아닌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기회였거든요. 그리고, '경복궁'을 다시 방문하게 되면 곳곳을 둘러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할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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