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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탈출
웨인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이 소설을 읽으면서 최근에 종영된 <청담동 앨리스>가 떠올랐답니다. 도대체, 어느 부분에서냐...바로 가난한 연인의 사랑부분에서요. 오랫동안 사귀었지만 벗어날 수 없는 그 굴레에서 결국 헤어짐을 선택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어쩔 수 없는 이해가 되는 것이 안타까웠거든요. 책의 제목을 보면서 유쾌할 것이라 생각을 했지만 예상치 못한 생각을 던져주어서 사뭇 진지하게 읽어갔답니다.
그 여자 동동주. 윤동주 시인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딸의 이름을 '동주'라 했으나, 차마 성씨를 생각지 못하고 지은 아버지의 이름이죠. 어릴적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친모는 재가를 하여 친할머니한테 자랐으나 이마저 돌아가신 상태였죠. 이제 동주에겐 10년동안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으나 그마저도 그녀를 버리네요. 이렇게, 혼자가 된 동주...남친과 마지막으로 만난 어느 다방에 앞으로 인연이 될 한 남자를 만나게 되네요.
그 남자 강재건. 사랑이라는 글에 오멸감과 거부감을 가진 사람.참으로 안타까운 사람이에요. 친모로부터 집착과 광기 같은 사랑을 받고 죽어버린 그의 형의 형수 역시 재건을 향한 포기할 수 없는 소유욕을 절실히 드러내는 이러한 환경속에서 그는 숨한번 제대로 쉬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답니다. 그런 그에게 예상치 못하는 자신이 마음을 아주 조건 없이 줄 수 있는 여자를 만나게 되죠. 그런데, 하필이면 첫 만남이 그녀가 10년 동안 사귄 남자에게 차이는 순간이었죠.
한 남자 우철준. 만약 그가 자신의 욕심을 위해 동주를 버렸다면 나쁜놈이라 말하고 속이 후련할텐데 그럴 수가 없었답니다. 그녀와 헤어지려는 이유는 부모님가 안계신 가장으로써 돌봐야 하는 동생들이 있고 그중 곧 죽음을 앞둔 여동생이 있다는 겁니다. 무려 10년동안 추억이 있고 사랑과 애정이 있는 그녀를 버리기가 쉽지 않았을 겁니다. 그가 다른 여자와 결혼을 했어도 그 안에는 여전히 '동주'가 살아있으니깐요.
이들의 이야기. 읽는 동안 동주의 행동들로 인해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답니다. 재건과의 만남은 아름답지 않았지만 그녀가 물리치료사로 근무하게 된 곳이 바로 그의 집이었죠. 그리고 환자는 바로 그의 형수였죠. 어찌보면 흔한 이야기라 생각을 하고 읽을 수도 있지만 흘러가는 문체와 문장들은 그러지 않았답니다. 제목처럼 '청춘탈출'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가 있는데요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청춘은 언제나 아프다고 하잖아여 이 뜻 처럼 이들에게 아픔을 탈출했다는 뜻이 아닐까 싶네요.
과거의 틀안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치는 그..그러나 언제나 실패를 하고 말죠. 하지만, 동주를 만난 후 한걸음을 겨우 떼기 시작합니다. 그 모습이 안타까웠고, 사랑으로 인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낀 '동주'는 마지막으로 '철준'에게 전화해 절대 죽지말고 할아버지가 되도록 살라는 말을 전할 때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떠난 이유를 알고 있고 더 이상 그에게 자신을 버린 죄책감을 더이상 주기 싫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소설처럼 읽고 나서 즐겁게 읽었다는 느낌 대신 '사랑'에 대한 설명 할 수 없는 감정들을 느끼게 해줍니다. 철준을 미워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리고 그녀를 버린 친모를 매정하다고 말할 수 없게 써 내려간 글들...한마디로, 악을 악이라 칭할 수 없게 쓴 문장들이 마음에 와닿았답니다. 저자의 책은 <청춘탈출>이 처음인데 <끝점>이 어떠한 내용일지 궁금해지네요.